제주도 이호테우 해변 4박5일 가장 저렴하게 여행하기

딸 하나 키우는 3인 가족인데, 이번에 4박5일간 제주도 여행을 다녀왔습니다. 실제로 가능할까 하는 마음으로 가 보았는데, 이렇게 제주도 여행을 하면 정말 저렴하게 다녀올 수 있겠다는 생각을 하게 되었습니다. 한번 보시죠.  

 

 

 

1. 가장 저렴하게 제주도 여행가기 

 

우리 부부는 딸을 키우면서 이미 제주도에 7회 이상 여행을 다녀왔습니다. 워낙 딸이 바다를 좋아했고, 우리가 먹는 것을 좋아해서 제주도를 자주 왔던 것 같습니다. 호텔도 가보고, 리조트도 가보고, 펜션도 가보고, 에어비앤비도 가 보았습니다. 

 

그래서 이번에는 조금 다른 방식으로 여행을 해보기로 했습니다. 일단 숙소는 제주도에 일반적인 게스트하우스를 이용하기로 했습니다. 숙박비를 줄여보자는 의미도 있었고, 이색적인 숙박 체험도 기대를 했습니다. 사실 가족이 머물기에 적당할지 걱정도 조금 되었습니다. 보통 게스트 하우스는 1인당 1박에 25,000원~30,000원입니다. 저는 3인실을 예약했고, 숙박비는 1일 75,000원에 4박을 했기 때문에 30만원이 들었습니다.  

 

항공은 보통 저가항공을 이용했지만, 이번에는 아시아나 마일리지로 티켓을 끊었습니다. 저가항공을 탈 때는 싸게 가기 위해서 새벽 첫비행기를 타고 가는 편인데, 아시아나 마일리지 티켓은 오전편을 구하기 어려운 편이라 오후 5시30분 비행기를 예약했습니다. 사실 오후 비행기는 처음 이용해 보았습니다. 

 

제주도 여행에 오후 비행기표가 남는 이유는 여행의 하루 첫날을 버리게 되기 때문입니다. 숙박비만 날리는 개념이라 좀 아깝죠. 하지만, 우리 부부는 이런 오후 비행기 표를 효율적으로 활용할 방법을 생각했습니다. 

 

금요일 오후 5시30분 비행기를 예약하고, 우리 부부는 오후 반차를 냈습니다. 맞벌이 부부인데 오후 비행기 때문에 연차를 하루 내는 건 아까웠으니까요. 더구나, 게스트 하우스라 하루를 날려도 숙박비가 저렴해서 금전손실을 줄일 수 있었습니다. 

 

렌트는 하지 않았습니다. 언젠가부터 제주도 여행을 할 때 렌트를 하지 않게 되었습니다. 여행간 곳 자체를 충분히 즐기는 여행을 했고, 그 주변만 돌아도 충분히 2박3일은 즐길 수 있었기 때문입니다. 그래서, 게스트 하우스는 제주 공항에서 가까운 곳으로 검색을 해서 찾았습니다. 

 

저는 제주도에 대한 오해가 있었는데, 제주시쪽 보다 서귀포시쪽이 더 아름답고, 고급스럽다는 개념이 있었습니다. 그래서, 초반에 제주도 여행을 할 때는 대부분 서귀포시에 있는 해변에 머물렀습니다. 지금은 그런 생각이 없어서 오히려 공항과 근접성이 좋은 제주시쪽에 많이 가는 편입니다. 

 

비용을 정리해 볼까요? 

 

숙박은 게스트하우스 4박5일에 30만원이 들었고, 항공은 아시아나 마릴리지 티켓으로 끊고, 1인당 항공료 및 유류비로 왕복 4만원씩 총 12만원을 냈습니다. 렌트는 하지 않았으므로 기본적인 비용은 3인 가족으로 총 42만원이 들었습니다. 

 

 

 

2. 이호테우 해변 게스트 하우스, 이호 웨이브 

 

이호 웨이브란 게스트 하우스는 제가 네이버로 검색해서 찾은 곳인데, 조건은 제주공항에서 가장 가까운 곳을 을 1순위로 찾았습니다. 오후에 비행기를 타기 때문에 저녁시간에 도착할 것이고, 가족들이 피곤해 할 것 같아서 숙소에 빨리 도착하는 편이 좋겠다는 생각을 했습니다. 

 

택시를 타던지, 버스를 타던지 공항에서 가까운 곳이 좋겠다는 생각을 했는데, 비행기 시간도 오후고 렌트를 하지 않았기 때문에 시험삼아 공항에서 가장 가까운 게스트하우스를 골라보았습니다. 

 

이호테우 해변도 사실 제주공항 근처의 해변 중에서 선택을 했고, 저희 가족이 가보지 않은 해변이라 선택했습니다. 이호웨이브는 그 주변의 게스트하우스 중의 하나인데, 기존 방문자 평가가 좋고 때마침 3인실이 비어 있어서 예약을 했습니다. 게스트하우스가 처음이라 가족을 모두 데리고 가면서 숙박시설이 안좋으면 어쩌나 걱정을 좀 많이 했었습니다. 

 

하지만, 이호웨이브는 매우 깨끗하고 방도 마음에 들었습니다. 3인실에는 별도의 화장실이 딸려있었고, 침대에는 전기담요까지 세팅이 되어 있었습니다. 마치 예전에 제가 대학교 때 기숙사 생활을 하던 기분을 느끼게 해 주었고, 아내도 다행히 잠을 푹 잘 수 있었다고 좋아했습니다. 딸은 2층 침대가 신기해서 방방 뛰었죠. 

 

방 사이즈는 크지 않았지만, 오히려 우리 가족이 오손도손 대화하기 좋았고, 매일 밤 편의점에서 맥주 한 캔과 과자 한 봉지를 놓고 아내와 이런저런 대화를 오래 할 수 있어서 좋았습니다. 

 

오후 5시30분 제주 아시아나 비행기는 50분을 연착했고, 덕분에 힘들게 제주공항에 내렸습니다. 버스를 탈 기분이 아니어서 택시 정류소로 갔는데, 엄청나게 긴 대기줄을 보고 놀랐습니다. 그 만큼 제주에 저녁 비행기를 타고 오는 분들이 많았다는 사실이겠지만, 이렇게 많은 줄 몰랐습니다. 

 

어렵게 택시를 타고 기사님께 물어보니 코로나가 끝난 이후에 하루종일 제주에 오시는 분들이 크게 늘었다고 하네요. 이호웨이브 게스트하우스는 제주공항에서 15분 택시비는 8천원입니다. 

 

이호웨이브에 4박5일을 머물면서 근처 지리를 모두 익혔는데, 걸어서 5분 거리에 공항으로 가는 버스정류소가 있었습니다. 역시 제주도는 교통이 잘 되어 있어서 어디든지 공항으로 가는 버스는 있었고, 제주시 부근이라면 버스를 이용해 공항에 가는 것이 불편하지 않을 것 같았습니다. 

 

(이호테우 해변)

 

 

3. 이호테우 해변에서 4박5일 먹고 놀기

 

이제 식사비를 말씀드리겠습니다. 우리 가족은 숙박에 대해 크게 신경을 안쓰는 편이라 이번에 게스트하우스까지 이용을 해 보게 되었습니다만, 사실 먹는데는 돈을 아끼지 않는 습관이 있습니다. 

 

이번에 이호테우 해변 근처에 있는 식당은 대부분 다녀보았는데, 고등어 구이, 고등어 쌈밥, 도미 물회, 갈치 물회, 갈치구이, 갈치조림, 갈치회, 방어회, 흑돼지 오겹살 등을 중심으로 해변 근처의 식당은 모두 섭렵을 하였습니다. 

 

식사비는 총 65만원 정도가 나왔습니다. 우리 가족은 하루 2회 식사를 했고, 카페는 보통 1회씩 방문했습니다. 식사를 할 때 평균 비용은 8만원 정도 들었습니다. 이호테우 해변 근처 식당을 거의 대부분 가보았는데, 물가가 올랐지만 아주 터무니없이 높은 가격은 아니었습니다. 

 

제가 갔던 식당은 주로 게스트하우스 사장님이 실제로 가보고 맛집이라고 알려준 곳이었는데, 식당에 가서는 누구 소개로 왔다고 말씀드리면, 조금이라서 서비스에 신경을 써 주었습니다. 

 

그 중에 갈치 친구들이란 식당이 있었는데, 맛있어서 3번이나 갔습니다. 그랬더니 사장님께서 서비스로 회와 무침, 음료수까지 주셔서 정말 훈훈한 인정을 느낄 수 있었습니다. 

 

총비용을 알아볼까요?

 

3인 가족이 4박5일 여행하는데 항공료, 숙박비, 식비를 포함해서 107만이 들었습니다. 이번 여행이 제주도를 8번째인데 여행비용으로 치면 가장 저렴했던 것 같습니다. 게스트하우스는 원래 비호감이었는데, 이번 여행을 계기로 가족들과 함께 가볼 만한 곳으로 바뀌게 된 것이 큰 변화였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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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번에 이호테우 해변으로 4박5일 머무르면서 괜찮은 식당이 있어 소개해 드립니다. 게스트하우스 사장 소개로 가보고, 제가 실제로 먹어 본 경험을 말씀드리는 것이니 크게 틀리지 않을 것입니다. 딱 2군데만 추천해 드립니다. 

[갈치친구들]
갈치 물회와 갈치회가 정말 좋았습니다. 대화만 잘 풀리면 사장님 서비스가 막 나옵니다. 당일 잡은 갈치만 사용하셔서 냄새도 없고 끝내주는 갈치를 즐길 수 있습니다. 참고로, 방어회도 굉장했습니다. 서울에서 먹던 탱탱한 느낌이 아니라 사장님께서 살짝 숙성을 시켜 주시는데 맛이 정말 부드럽고 감칠맛이 좋았습니다. 

[굽써]
흑돼지 구이식당인데, 흑돼지 목살이 최고입니다. 전 삼겹살이나 오겹살을 더 좋아하는 편인데, 이 식당의 목살은 기름기가 잘 베어있고, 쫄깃함 자체가 삼겹살 이상입니다. 흑돼지가 백돼지와 다르다는 것을 확실하게 느낄 수 있습니다. 월요일이 휴무인 줄 모르고 한번 더 가려고 했다가 못 간 곳입니다. 매우 아쉬웠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