딸이 반한 수원 용성통닭 본점 왕갈비 통닭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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딸이 반한 수원 용성통닭 본점 왕갈비 통닭

월리만세 2022. 12. 18. 08:2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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날씨가 영하 10도로 추웠던 주말 아침 수원에 내려갔습니다. 와이프가 수원에서 원데이 클래스로 유럽미장 수업을 받게 되었기 때문인데, 아침 9시에 도착해 와이프 수업이 시작되고 배가 고파서 딸과 함께 근처에 문을 연 서울 페이스트리에서 도넛츠를 하나 먹었습니다. 여기서 용성통닭을 소개 받았습니다.   

 

 

 

1. 서울 페이스트리 직원이 추천해 준 용성통닭 

 

일단 허기진 딸을 위해 서울 페이스트리에서 도넛츠를 하나 주문해 주고, 어디로 갈까 고민하던 중 수원하면 유명한 수원 왕갈비 치킨이 생각나서 직원에게 수원에서 제일 맛있는 치킨집을 소개해 달라고 했습니다. 

 

행궁동 서울 페이스트리에는 3명의 직원이 근무하고 있었는데, 서로 수원 치킨집에 대해 열띤 토론을 벌이더니 저에게 용성통닭으로 가라고 알려주었습니다. 용성 통닭은 서울 페이스트리에서 약 800미터 떨어진 곳에 있었고, 우리가 흔히 말하는 통닭거리에 있다고 했습니다. 

 

수원에는 상당히 많은 치킨집이 있는데, 블로그를 검색해서 가기 보다는 수원에서 사는 분들의 지인추천이 좀 더 정확한 정보가 아닐까 생각이 들었습니다. 

 

그리고, 드디어 한번 꼭 맛보고 싶었던 수원 왕갈비 통닭을 먹을 수 있게 되어 흥분되었습니다. 사실 저보다 제 딸리 더 기대를 하는 눈치였습니다. 중학생 여자아이에게 치킨 보다 더 맛있는 간식은 없을 테니까요.

 

용성통닭 왕반후반
(용성통닭 본점 왕반후반)

 

 

서둘러 도착한 용성통닭에 도착해 보니 오전 11시30분이었습니다. 이른 시간에도 이미 통닭을 먹고 있는 테이블이 여럿 있었고, 심지어 2층에는 단체 손님까지 있었습니다. 

 

놀라운 것은 셀프 주문코너가 따로 있어서 번호표를 받고 치킨을 테이크 아웃하려는 분들이 옆쪽에 줄지어 앉아있었습니다. 가게에는 총 10명의 종업원이 일하고 있었는데, 6명은 주방에서 닭을 튀기고 있었고, 4명은 홀 서빙을 하고 있었습니다. 

 

주방이 오픈되어 생닭을 손질하는 모습과 양념통을 붓는 모습까지 모두 볼 수 있게 한 점이 인상깊었습니다. 숨길 것이 없다는 뜻이고 그 만큼 위생에 자신있다는 뜻이 아닌가 싶었습니다. 

 

 

 

2. 왕갈비 반, 후라이드 반 = 왕반후반, 21,000원 

 

주문을 어떻게 할까 고민하다가 반드시 먹어봐야 하는 왕갈비 통닭을 기본으로 하고, 후라이드와 양념치킨 중에 하나는 선택해야 했습니다. 딸이 고심을 하더니 양념과 왕갈비는 비슷한 계열이니 후라이드를 맛보자고 해서 왕반후반을 선택했습니다. 가격이 21,000원이었는데 서울에서 주문하는 프렌차이즈 치킨과 가격은 비슷했습니다. 

 

치킨은 약 20분 정도 소요되었고, 서비스로 닭똥집과 닭발 2개가 서비스로 나왔습니다. 물론 저는 생맥주 500을 시켰는데, 이날 총 2잔을 마셨으니 생맥주 1000을 먹었네요. 치맥은 모 인생메뉴니까 치킨을 먹으면서 생맥주를 거부할 수는 없었습니다. 

 

왕갈비 통닭의 맛는 일단 튀감의 바삭함에 놀라고, 닭고기 육질에 놀라게 됩니다. 당연히 막 튀겨서 나온 닭이니 맛있는 것은 당연할 것인데, 정말 잘 튀긴 것 같았습니다. 닭은 모두 국내산이라고 되어 있었는데, 일부 프랜차이즈 치킨집에서 저품질의 닭을 사용하는 경우가 있다고 들었는데, 여기서는 좋은 닭을 사용하는 것 같았습니다. 

 

재미있는 것은 왕갈비 양념인데, 저는 원조인 수원에서 사용하는 왕갈비 양념은 일반적인 양념치킨의 양념과 어떻게 다를지 너무 궁금했습니다. 그런데, 실제로 맛 본 왕갈비 양념은 분명 일반적인 양념갈비 양념과는 다르지만, 그렇다고 제가 생각한 갈비맛도 아닌 것 같았습니다. 

 

양념맛이 없다는 말씀은 아닌데, 왕갈비맛이 나는 양념이 아니라는 뜻입니다. 양념은 달콤한 편이고, 닭고기와 잘 어울려 저와 딸은 순식간에 왕갈비 통닭을 먼저 다 먹어 치웠습니다. 그리고, 후라이드 치킨 맛을 보았습니다. 

 

일단 후라이드 치킨에 대한 딸의 평가는 'Not Bad'였습니다. 딸래미가 워낙 닭귀신이라서 이정도 평가는 매우 좋다는 표현입니다. 저도 한입 베어 먹어보니 왕갈비 통닭으로 나온 튀김보다 더 바삭함을 느낄 수 었었습니다. 

 

저와 딸은 닭고기의 퍽퍽살을 별로 좋아하지 않습니다. 헬스를 하거나 다이어트 하시는 분들은 닭가슴살이라고 부르는 퍽퍽살을 좋아하는 것 같은데, 맛을 추구하는 저와 딸은 튀김과 쫀득하고 촉촉한 살을 좋아합니다. 용성통닭의 닭살은 퍽퍽살이라도 촉촉하고 쫄깃한 맛이 살아있었습니다. 

 

흔치 않은데, 아마도 바로 튀겨서 먹었기 때문이 아닐까 싶기도 합니다. 그래서, 수많은 손님들이 저렇게 줄지어서 바로 튀긴 닭을 사가려고 기다리고 있는 것이 아닐까요?

 

 

3. 용성통닭에서 알게 된 재미있는 사실 

 

용성통닭 1층에서 먹었는데, 주변을 보면 재미있는 표지들이 있었습니다. 용성통닭만의 특별한 프로세스인데 제가 느낀 점을 설명드리겠습니다. 

 

일단, 남은 치킨은 손님이 직접 셀프 포장을 해야 합니다. 저도 프라이드 치킨이 몇 조각 남아 종업원을 부르려다가 벽에 걸린 표지판을 보고 방수종이봉투에 닭을 넣고 비닐포장을 직접 했습니다. 

 

그리고, 주류와 음료는 셀프가 아니라는 표지판이 큼직하게 달려있습니다. 우리는 술집에서 술을 주문하기 보다 직접 냉장고에서 꺼내 먹는 경우가 있습니다. "이모~ 여기 소주 하나 추가요. 제가 꺼내갈께요~"라고 말하고 술을 추가해 본 적 없으신가요? 심지어 어떤 술집에서는, 술을 더 달라고 하면 "네에~ 냉장고에 있으니 꺼내가세요~"라고 말하는 곳도 있습니다. 

 

용성통닭 본점
(용성통닭 본점)

 

그런데, 용성통닭에서는 이런 방식을 선호하지 않는 것 같습니다. 아마도, 술을 마음대로 꺼내 먹고 제대로 계산하지 않는 불상사가 몇 번 있었던 것이 아닐까 상상했습니다. 

 

용성통닭은 1978년에 창업을 했습니다. 44년 되었네요. 통닭집 역사가 44년이라니 대단합니다. 100% 국내산 생닭만 고집하고, 가게의 모토가 생각하고, 연구하고, 노력하는 용성통닭이라고 되어 있습니다. 

 

우리는 통닭집을 그저그런 치킨집이라고 생각할 수 있을지 모릅니다. 하지만, 무려 44년간 망하지 않고 이렇게 많은 고객을 여전히 줄서게 만들고, 10명에 달하는 직원에게 생계를 유지할 수 있는 일자리를 제공하는 곳이라면 그저 그런 치킨집으로 생각해서는 안될 듯 합니다. 

 

생각하고, 연구하고, 노력하는 용성통닭 

 

철학이 있는 치킨집이 아닌가 싶습니다. 혹시라도 수원에 가신다면 용성통닭에서 왕갈비 치킨과 생맥주 한잔 하시고 오세요. 나쁘지 않습니다. 가능하면 용성통닭 본점으로 가 보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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