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람은 불안과 걱정이라는 감정이 있기 때문에 정반대 쪽에 있는 행복을 추구하게 됩니다. 그런데, 저는 가끔 이런 상상을 해 봅니다. 매일 기쁜 일만 있고 걱정이 없다면, 그 사람은 행복한 것일까? 그리고, 그 행복은 어떻게 하면 오래 지속되는 것일까?
1. 행복을 느끼는 조건
스페인의 조르디 쿠아드박 연구진이 37,000명을 대상으로 행복과 감정에 대한 연구를 실시했습니다. 과학적으로 인간이 행복을 느끼는 상황이나 조건을 연구해 본 것인데, 기쁨, 경외, 희망, 감사, 사랑, 자존심 등 아홉 가지의 긍정적인 감정과 분노, 슬픔, 두려움, 혐오, 죄악, 불안 등 아홉 가지 부정적인 감정을 각각 어느 정도 경험하는지 확인하고, 현재의 감정을 비교 분석하는 방법으로 진행을 했다고 합니다.
그 결과, 다양한 감정을 골고루 느끼는 사람이 정신적으로 건강하고, 행복감도 높았다고 합니다. 그 의미는 행복이라는 감정은 긍정적인 아홉 가지 감정으로 얻어지는 것이 아니라는 것이죠. 연구진들은 다양한 경험을 통해 다양한 감정을 느끼고, 거기서 있는 그대로의 감정을 받아들이는 것이 진정한 행복이라고 결론을 내렸습니다.
비틀스의 <Let It Be>처럼 지금 여기 없는 것을 바라지 말고, 좋은 것이든, 나쁜 것이든 있는 그대로를 받아들일 수 있다면 행복의 본질적인 의미를 찾을 수 있다는 힌트를 담은 연구결과가 아닌가 싶습니다.
매일 즐겁고 편한 경험을 하면 감정이 마비됩니다. 긴 휴가를 보낼 때 처음에 즐겁다가 시간이 지날수록 지겨워지는 것이 바로 감각이 마비되기 때문입니다. 반대로, 슬프고, 억울한 일을 경험하고, 기쁜 일이 생겼을 때 더 기쁘게 느껴지고, 회사에서 힘든 일을 겪다가 좋은 일이 생기면 더 크게 감사한 마음이 드는 이유는 바로 다양한 감정을 경험했기 때문입니다.
행복은 서로 상반된 감정의 교차하면서 그 크기와 의미가 강해지는 것 같습니다. 행복이란 것도 결국 두뇌에서 느껴지는 어떤 감정이기 때문입니다.
2. 내가 오해하고 있었던 행복
노벨경제학상을 받은 심리학자 다니엘 카네만은 기쁨을 추구하는 일은 일시적으로 행복해질 수 있지만, 행복을 오래 유지하는 데는 효과가 없다고 말합니다. 행복은 복잡한 요인으로 이루어져 있기 때문에 '이것'을 하면 행복해질 거야라고 믿고, 노력해서 목표한 것을 달성한다 하더라도 행복해지거나 오래 유지되는 것이 아니라는 것입니다.
저는 행복에 대해 가장 오해했던 부분이, 어떤 목표를 세우고 그것을 달성하면 행복을 얻게 된다고 믿었던 것입니다. 예를 들면, 결혼을 하면 행복해질 것이고, 집을 사면 더 행복해 질 것이고, 승진을 하면 더더 행복해 질 것이라는 생각을 한 것이죠. 마치 행복이란 등산을 하면서 중간중간 포인트를 찍으며 정상으로 올라가는 게임처럼 인식했던 것입니다.
하지만, 돈이나 취미, 인간관계로 행복감을 채우려는 것은 한순간의 도피에 지나지 않는다고 합니다. 내가 제일 높은 자리에 있어서 행복하고, 누구 아래 있어서 불행하다거나 하는 상대적인 행복도 사실 행복의 본질은 아닙니다.
행복은 어디까지나 삶을 살면서 생기는 자신만의 척도에 따라 느끼게 됩니다. 그런 의미에서 행복은 타인과의 비교가 아니라 자신의 내면(감정, 성격, 욕구, 습관 등)을 다양한 각도에서 관찰하면서 얻게 되는 것 같습니다.
어째서 제가 행복이라는 것을 쫓아다니면서 단계적으로 나의 세속적인 목표(입사, 결혼, 주택구입, 승진)에 맞춰서 달성할 수 있다고 믿었는지 모르겠습니다. 실제로 인생을 살다 보니 내가 세운 이 행복의 세속적인 목표를 달성하지 못하면 난 행복할 수 없는 것인가를 고민하게 되었고, 달성한 경우 왜 행복감이 그렇게 빨리 무뎌지고 사라지는가에 대한 고민이 시작되었습니다.
3. 내가 행복하기 위한 꼼수
요즘은 행복에 대해 과학적으로 접근하려는 시도가 많은 것 같습니다. 행복도 결국 감정인지라 뇌를 연구하고, 심리를 분석하는 쪽에서 행복에 대한 연구가 상당 부분 진척되고 있는 것 같습니다.
오늘 알게 된 사실을 정리해 보면서 제가 좀 더 행복이라는 감정을 자주 느끼면서 살 수 있는 방법이 무엇인지 알게 되었습니다. 늘 행복은 멀리 있는 것이 아니라고 하던데, 확실히 그 말은 맞는 말 같습니다.
저는 행복이 긍정적인 감정의 연속이 아닌, 부정적인 감정과 긍정적인 감정이 넘나들 때 생긴다는 것을 믿습니다. 그렇기 때문에 평소에 느끼는 부정적인 감정도 소중히 다루어야겠다는 생각이 듭니다. 위에 과학자들이 말한 것처럼 부정적인 감정을 그대로 받아들이는 것이 그다음 감정변화를 통해 행복해질 수 있는 기초가 될 수 있기 때문입니다.
특히, 저와 같은 사람은 다른 사람과 비교하는 것을 조심해야 합니다. 모든 불행의 원천은 바로 비교심리라는 말이 있습니다. 요즘 마음에 꼭 드는 문장이 있는데, '다른 사람이 아닌 어제의 나와 비교하라!'라는 문구입니다. 비교는 어제의 자신과 비교하여 항상 오늘 최선을 다할 수 있도록 하라는 말인데, 너무 마음에 들어서 하루에 몇 번씩 되뇌고 다닙니다.
제가 꼼수라고 표현했지만, 행복은 내 마음에서 우러나오는 것이기 때문에 내 사고를 바꾸지 않는 한 쉽게 다가서기 힘든 것 같습니다. 그래서, 제 나름대로 꼼수를 부려서라도 '나의 행복'에 조금이라도 가까이 가고 싶습니다.
현실적으로 다른 사람과 비교하지 않고, 내 주체적인 기준으로 회사생활을 하는 것은 쉽지 않습니다. 그렇게 지내다가는 혹 회사생활을 포기한 사람으로 비칠 수도 있고, 경쟁에서 밀려는 이미지를 받게 될 수도 있기 때문입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그런 생활 속에서 느껴지는 고통을 벗어버리고 자유스러움과 행복을 찾고 싶은 것도 욕심입니다. 그러니 저만의 꼼수가 필요했던 것입니다. 어차피 행복을 찾는 방법이 교과서처럼 정석으로 나와 있는 것은 아닐 테니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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