추억과 회상에 잠기면 두뇌가 노화되는 이유

나이가 들면 건망증이 심해지는데, 이것을 당연하게 받아들이면 안 됩니다. 방치하면 점점 더 빨리 늙어갈 테니까요. 건강하게 살기 위해서 두뇌가 어떻게 작용하는지 이해하고, 두뇌의 특성을 스마트하게 활용해야 합니다. 

 

 

 

1. 나이가 들면 건망증이 증가하는 이유 

 

과거에 대해 기억을 오랫동안 떠올리면, 그 기억이 뇌에 저장될 때 [타우]라는 단백질이 함께 축적된다고 합니다. 그런데, 이 [타우]라는 단백질은 기억장애를 일으키는 물질로 알려져 있습니다.

 

그러므로, 우리가 평소에 추억에 잠기는 일이 많을수록 뇌는 점점 더 노화될 가능성이 높다는 의미입니다. 아직까지 [타우]는 나이가 들수록 축적되는 양이 늘어난다는 사실만 밝혀지고, 축적되는 이유는 밝혀지지 않았습니다. 다만, 과거를 회상할 기회가 늘어나면 타우의 축적량이 늘어나는 것이 아닌가 추측하고 있을 뿐입니다.

 

술자리에서 '그때가 좋았지'하면서 추억에 잠기는 것은 좋지만, 너무 자주 그런 회상을 하면 심신에 좋지 않을 수 있습니다. 혹은 불안하거나 자신감이 떨어질 때 과거에 학창시설이나 동아리 활동의 무용담을 떠올리며 자신감을 회복하는 경우가 있습니다. 그때도 잘했으니 이번에도 잘할 수 있다는 자신감을 회복하는데 활용하기도 합니다. 그런데, 이것도 너무 자주 오랫동안 과거회상에 빠져 있으면 좋지 않습니다.

 

[타우]라는 단백질이 뇌에 계속 쌓이면서 기억장애를 일으킨다면, 최대한 덜 쌓이거나 쌓이지 않도록 노력하는 것이 최선일 것입니다. 생각해 보니, 어르신들이 늘 옛날이야기만 되풀이해서 말씀하시곤 했는데, 이것은 반복하면 할수록 오히려 기억장애를 일으켜 점점 더 과거로 빠져드는 악순환을 일으키는 것 아닌가 싶습니다.

 

 

 

2. 두뇌의 노화를 막을 수 있는 방법 

 

놀라운 일이지만, 뇌의 노화를 과학적으로 막을 수 있는 방법이 있다고 합니다. 그것은 뇌에 새로운 자극을 주면 된다고 합니다. 새로운 기억이 주입되면 낡은 기억이 사라진다는 것입니다. 새로운 인간관계, 경험, 행동이 모두 노화를 막아준다고 합니다.

 

그것은 인간의 뇌가 '문지방을 넘으면서 잘 잊는다'는 연구결과 때문입니다. 한 곳에서 집중해서 발생한 경험이 공간을 이동하면서 금세 잊게 되는 현상을 말합니다. 공간을 이동한다는 새로운 자극이 직전 기억을 지운다는 것입니다.

 

우리는 이 두뇌의 작용을 2가지로 이용할 수 있습니다. 새로운 경험을 주입하면 뇌의 노화를 막을 수도 있다는 것과, 빨리 잊고 싶은 기억을 지우기 위해서 새로운 경험을 주입할 수도 있다는 것입니다.

 

누구나 잊고 싶은 기억이 있고, 극복하고 싶은 슬픔이 있습니다. 하지만, 제자리에 앉아서는 오히려 그 기억이 더 심해지고 마음의 고통이 커지지는 현상을 경험하셨을 것입니다. 연애에 실패했을 때 과거기억에 집착하는 경우가 흔하게 발생합니다.

 

이럴 때 보통 여행 한번 다녀오라는 조언을 받기도 하는데, 여행이 도움이 되는 이유가 바로 새로운 경험이 직전 기억을 밀어내기 때문입니다. 마음이 답답하고 고민이 많을 때도 잠시 산책을 하거나 짧은 여행을 하면 기분이 전환되는 이유도 같은 맥락입니다. 

 

저는 젊었을 때 연애에 실패해서 실연의 아픔에 빠져있을 때 회사 상사가 이럴 땐 바쁘게 일을 하면 잊는다고, 일을 엄청 힘들게 시켰던 기억이 있는데, 여행과 마찬가지로 슬픔을 극복하는데 도움이 되었습니다. 이것도 새로운 자극이 과거의 기억을 밀어내는 뇌의 작용 때문이 아닌가 합니다. 

 

옛말이 틀린 것이 하나도 없습니다.

 

어르신들 말씀으로 숫자놀이를 자주 하고, 노래를 새로 배우고, 산책을 하면서 주변 환경을 자주 바꿔주는 것이 젊게 사는 것이라고 말씀하시는데, 모두 새로운 자극을 두뇌에 주면서 정말 기억장애가 증가하는 뇌의 노화를 막았던 것입니다. 젊게 살기 위해서는 옛 생각보다는 새로운 지식이나 경험을 쌓는 것이 필요합니다. 나이 들어서 공부를 새로 시작한 분들이 젊게 사는 것처럼 보이는 것도 이해가 됩니다. 

 

 

3. 내가 생각하는 노화 방지법 

 

몇 년 전부터 두뇌에 대한 연구가 활발히 진행 중입니다. 그리고, 과학자들은 인간의 두뇌가 놀라운 조직이라는 것을 인정하지만, 애초부터 완벽하게 설계된 조직은 아니라는 점을 이야기하고 있습니다. 즉, 두뇌는 수백만 년 동안 진화를 거듭하면서 업데이트된 신체조직이지 애초에 신이 완벽하게 설계한 것은 아니라는 것입니다. 

 

그래서, 클루지라는 개념이 나온 것 같습니다. 클루지란 어설프지만 해결책을 내서 움직인다는 의미로, 상황에 맞게 급조된 해결책이란 뜻입니다. 인간의 신체와 두뇌가 수십 차례의 진화의 과정을 거치면서 생존 문제를 해결하는 방식으로 진화를 했기 때문에 일부는 어색하고, 부적절한 기능도 있다는 의미입니다. 

 

우리 두뇌가 새로운 자극을 받으면 낡은 기억을 밀어내고, 새로운 자극이 계속되면 기억장애를 일으키는 타우라는 물질의 축적을 늦춤으로써 조금이라도 더 젊음을 유지할 수 있다는 것이 합리적인 설계일까요? 저는 이런 것도 결국 진화를 하면서 어색하지만 이런 모습이 되어 있는 것이 아닐까 생각되었습니다.  

 

다행히 두뇌의 노화는 끊임없이 새로운 자극을 주면 천천히 진행된다는 과학적 근거가 나왔으니, 이 점을 적극 활용해 볼 생각입니다. 저는 책을 읽고 블로그에 기록하는 습관이 있어서 이 부분을 활용하면 새로운 자극을 끊임없이 주는데 문제가 없을 듯합니다. 그리고, 퇴직을 하면 새롭게 배울 분야를 미리 준비하고 있습니다.

 

제가 배우고 싶은 분야는 인테리어와 목공입니다. 퇴직 후 서울에서 살아가는 것이 그렇게 용이하지 않을 듯하여 지방으로 거주를 이동할 생각을 하는데, 집을 수리하고, 필요한 작은 물건을 직접 고치고 만들며 살아갈 생각을 하고 있습니다. 이 점은 두뇌활동과 신체활동을 함께 할 수 있다는 점에서 저의 건강에 많은 도움이 될 것으로 기대하고 있습니다.

 

나이가 들면서 가능하면 젊게 살고, 의미 있게 살기 위해서, 우리는 우리의 두뇌가 어떤 작용을 하는지 공부를 해야 합니다. 오늘의 핵심은 추억팔이는 내 건강에 도움이 안 된다는 점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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