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주도 여행을 가장 저렴하게 하는 방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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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주도 여행을 가장 저렴하게 하는 방법

월리만세 2023. 3. 5. 15:2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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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번에 9번째 제주도 가족여행을 다녀왔습니다. 매번 제주도 여행을 할 때마다 우리 가족의 여행패턴이 달라지고 있는데, 즐겁고 저렴하게 여행하기 위한 방법을 공유드립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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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 항공료와 숙박비를 아끼는 방법 

 

제주도 가는 비행기표가 크게 올라서 이제 저가항공으로 가도 많이 저렴하지 않습니다. 예전에는 평일 새벽 저가항공으로 제주도에 가곤 했습니다. 운 좋을 때는 몇 만 원으로 제주도에 갈 수 있었으니까요. 하지만, 이제는 저가 항공사들이 제주노선을 일본과 동남아로 배정하는 바람에 가격이 많이 올랐습니다.

 

저는 작년부터 가능하면 항공사 마일리지로 제주도 비행기표를 예매하고 있습니다. 작년엔 아시아나 마일리지를 사용했고, 올해는 대한항공 마일리지를 사용했습니다. 와이프와 저는 아시아나 마일리지 카드를 사용하는데, 기존에 자잘하게 남은 대한항공 마일리지를 톡톡 털어서 이번에 모두 사용해 버렸습니다.

 

마일리지 항공표를 예매하려면 최소 6개월 전에 미리 예약을 해야 합니다. 그것도 표가 많지 않아 대부분 오후 비행기표 밖에 없습니다. 그래서, 마일리지로 여행 갈 때는 오후 5시 표를 예매합니다. 그나마 유류세만 내면 되기 때문에 이 방법이 가장 저렴합니다.

 

제주도 함덕해변 경치
(제주도 함덕 해수욕장 경치)

 

오후 비행기는 제주도 여행의 하루를 날리는 것이라서 항공료 아껴서 숙박비에 쓰는 것이나 비슷한 것 아니냐고 말씀하시는 분들이 있는데, 제가 몇 번 해 보니 마일리지 표로 이동하고 첫날 숙박은 공항 근처 해변의 저렴한 숙소에서 머물면서 근처 맛집을 탐방하는 것이 가장 효율적이었습니다. 그렇게 낭비라고 생각되지 않습니다.

 

오후 5시 정도에 비행기를 타면 6시 30분 정도에 제주공항에서 밖으로 나올 수 있습니다. 숙박은 말씀드린 것처럼 공항 근처에서 저렴한 모텔을 잡습니다. 거리는 택시로 10분 정도면 저렴하고 깨끗한 모텔이 많이 포진하고 있습니다. 금요일 오후에 제주도에 도착하면 오후 비행기를 탄 관광객이 많아 택시 줄이 길게 늘어섭니다.

 

그러므로, 짐은 부치지 말고 가족들이 서로 백팩으로 나누어 모두 기내에 싣고 가서 비행기를 내리자마자 택시 승강장으로 빠르게 이동해야 줄 서는 시간을 줄일 수 있습니다. 택시를 타고 숙소로 이동하면 보통 7시~8시 사이가 됩니다. 딱 저녁 먹기 좋은 시간입니다.

 

공항 근처 숙소를 잡을 때는 잠만 자는 것이므로 저렴하고 깨끗하기만 하면 됩니다. 기존 이용자들의 평가를 보면 대강 선별할 수 있고, 가격은 1박에 5~8만 원 수준이면 됩니다. 저는 숙박비를 아껴볼까 하고 근처 게스트하우스를 알아본 적이 있는데, 가족이 3명이고, 1인당 보통 25,000원 수준이라 가족이 게스트하우스에 머물려면 1박에 75,000원이 듭니다. 그 비용이면 큰 침대에서 편하게 잘 수 있는 모텔을 구할 수 있습니다.

 

택시를 타고 호텔로 이동한 후 호텔 근처 맛집으로 가서 저녁식사를 하는 것이 첫날 일정입니다. 몇 번 해 보니 가족들도 이제 틀이 잡혀서 착착 잘 이동하게 되었습니다.

 

그렇게 첫날은 저렴하게 숙박을 하고 다음날 원하는 숙소로 이동하면 됩니다. 이때는 이벤트를 하는 숙소를 검색해서 가면 유리합니다. 연박 시 1박 무료라던가, 뷔페 1인 조식 무료, 혹은 미니바 무료 등 혜택이 붙은 숙소를 찾아보시면 좋습니다.

 

제가 이번에 갔던 함덕해수욕장의 유탑유블레스 호텔은 오션뷰로 예약을 했는데, 미니바(캔맥주 2개 포함) 무료에 아침조식 1인 무료 쿠폰이 있어서 유용하게 활용했습니다. 찾아보시면 유사한 이벤트를 하는 곳들이 꽤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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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 차량렌트와 식사비를 관리하는 방법 

 

저희 가족은 제주도 여행 시 언젠가부터 렌트를 하지 않게 되었습니다. 대부분 한 곳을 정하면 그 주변을 샅샅이 돌아다니는 방법으로 여행을 합니다. 동네 올레길을 걷고, 근처 야산을 올라갔다가, 동네 구석구석을 탐방하면서 숨은 맛집을 찾아냅니다.

 

이동을 해야 하면 주로 택시나 버스를 타는데, 제주도 버스노선이 워낙 잘 되어 있어 몇 번 이용해 보고 엄청나게 편리하다는 것을 알게 되었습니다. 멀리 갈 때도 제주도 구경삼아 버스를 타고 돌아다닐 때도 있었습니다.

 

그런데, 꼭 가고 싶은 맛집이 멀리 떨어져 있을 때는 택시비와 렌트비를 비교해 봅니다. 요즘 택시비가 많이 오르고 반대로 렌트비가 많이 내려서 스마트폰 길 찾기 모드로 대략적인 택시비를 계산해 보고, 렌트비와 비교를 해서 더 저렴한 쪽을 선택하면 좋습니다.

 

이번에 함덕해수욕장에서 4박 5일을 지냈는데, 서귀포 쪽에 좋은 식당을 예약해서 이동거리를 계산해 보니 택시비가 너무 높게 나와서 상대적으로 저렴한 렌트를 했습니다. 보통 먼 곳에 있는 식당은 맛집이라도 예약을 안 하는데, 풍로라는 식당은 예약 자체도 수개월 전에 해야 할 정도로 인기라서 먼 곳에 있더라도 한번 가보려고 예약을 했었습니다.

 

이렇게 특별한 경우가 아니면 렌트는 보통 안하는 편입니다. 제주도는 섬 전체가 맛집 천지라서 머물고 있는 곳 둘레만 잘 살펴보아도 며칠 머무는 동안 맛볼 음식들은 무궁무진합니다. 그래서 그런지 여행을 마치고 정산을 해 보면 식비가 가장 많이 나옵니다. 여행인데, 먹을 것은 잘 먹고 다녀야죠. 그게 여행의 행복인데...

 

사실 식사도 유명한 곳 말고, 동네에서 흔하게 볼 수 있는 깔끔한 백반집을 발견하면 식사비도 많이 줄일 수 있습니다. 제주도 여행 초반에는 유명하다는 곳 예약하고 줄 서서 기다렸다가 바가지만 쓰고 나온 적이 많았습니다. 제주도 여행을 거듭할수록 유명한 곳은 피하고, 발길 닿는 곳으로 다니다가 우연히 발견한 맛집을 더 선호하는 편입니다.

 

식당은 주로 택시 기사님께 추천을 받거나, 게스트하우스 주인장에게 추천을 받거나, 동네 편의점 아저씨와 이야기를 하다가 추천을 받곤 합니다. 모두 현지인들이라 본인들이 맛있던 곳을 추천해 주는데, 확률로 보면 거의 50% 이상은 만족했습니다. 이런 식으로 나만의 맛집을 찾아내는 것도 여행의 즐거움이 됩니다. 물론 식사비도 절감되고요.  

 

 

3. 제주도 여행에서 정말 중요한 것 

 

제주도에 처음 가족여행을 갔을 때는 근사한 리조트에서 자고, 렌트를 해서 하루종일 빡빡하게 제주도 유명 여행지를 찍고 다니면서 사진촬영을 했습니다. 식사는 다금바리회와 해물탕, 갈치회 등 제주도에서 유명하다고 하는 곳에서 먹고, 인증사진을 SNS에 올리곤 했습니다. 

 

다섯 번째 제주도 여행을 가면서 점차 우리 가족은 진정한 휴식을 위한 방법을 찾기 시작했습니다. 해산물을 좋아하는 와이프가 점심메뉴를 고르고, 육류를 좋아하는 딸과 제가 저녁 메뉴를 고릅니다. 굳이 유명한 곳보다는 숙소에서 걸어갈 수 있는 곳의 식당 범위에서 선정을 합니다. 

 

지난번 여행에서는 식당 한 곳이 너무 마음에 들어서 무려 3번을 먹었던 적도 있습니다. 그랬더니 주인께서 고맙다고 당일 들어온 방어회도 서비스로 주신 적이 있습니다. 

 

숙소를 멋진 오션뷰로 잡았다면, 굳이 경치 좋은 카페는 갈 필요가 없습니다. 편의점에서 좋아하는 음료와 군것질 거리를 사서, 숙소 테이블에서 가족들과 수다를 떨면서 바다구경을 하는 것이 더 좋습니다. 

 

날이 어두워지기 전에 맛있게 저녁식사를 하고, 숙소에서 가족들이 데굴데굴 구르면서 이런저런 이야기를 합니다. 10~11시 정도에 모두 잠이 들고, 아침에는 눈이 떠질 때까지 서로 깨우지 않습니다. 

 

각자 하고 싶은 대로 지냅니다. 간섭하지 않는 것이 우리 가족 여행의 철칙입니다. 여행은 모두 즐거워야 하니까 가능하면 여행 중에는 평소보다 더 자유롭게 지내는 편입니다. 이번 4박 5일 제주도 여행에 하루종일 붙어 다니며 수다를 떨면서 크게 다투지 않고 사이좋게 지낸 것이 참 다행스러우면서 행복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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