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월 제주도 여행코스 : 한림공원의 매화 수선화 축제 추천

저와 와이프는 제주도 여행을 가면 한림공원을 자주 들러봅니다. 계절에 따라 테마 전시를 하기 때문인데, 작년엔 6월에 한림공원 수국축제를 갔었고, 올해는 2월 매화 수선화 축제를 다녀왔습니다. 봄여행 코스로 한림공원은 아주 좋습니다.  

 

 

 

1. 제주도 봄을 가장 빨리 느낄 수 있는 곳 

 

제주도에는 유채꽃도 있지만, 저는 한림공원에서 매화를 보며 봄을 가장 빨리 느낄 수 있었습니다. 벌써 9번째 제주도에 오는데 보통 절물휴양림과 비자림, 사려니숲 등을 많이 다녔습니다. 

 

그런데, 작년부터 한림공원을 꼭 한 번씩은 들러서 산책을 합니다. 왜냐하면, 한림공원은 넓이가 10만 평 정도 되는데, 계절별로 테마공원을 운영하기 때문입니다. 2월은 매화와 수선화 축제를 합니다. 

 

작년에는 한림공원에서 수국축제를 보았는데, 그 넓은 대지에 수국이 가득 차 있는 모습이 장관이었습니다. 이번에 매화와 수선화 축제를 하는 곳을 보니 수국 공원 아래쪽이었는데, 작은 동산 하나를 모두 매화와 수선화로 채웠습니다. 

 

(한림공원 매화 축제)

 

매화나무 아래 수선화를 심어 모두 감상할 수 있게 되어 있었습니다. 바람이 살랑 불면 향기로운 매화향기가 퍼집니다. 꽃이 워낙 많아서 그런지 봄바람에 꽃향기가 가득함을 느낄 수 있었습니다. 

 

매화는 홍매화, 백매화, 홑매화, 겹매화 등 갖가지 종류가 모두 있었습니다. 

 

수선화는 말만 들었지 실제로 이렇게 많은 수선화를 본 것은 처음이었습니다. 청초한 모습이 정말 아름다웠습니다. 꽃들이 너무나 깨끗하게 자라서 사진을 찍어 보니 기가 막히게 촬영이 되었습니다. 

 

(한림공원 수선화)

 

저와 같은 일반인이 화단에 수선화를 심어도 이렇게 키울 수 있을지 의심이 되지만, 작은 마당이 있는 집에서 살게 되면 꼭 작게나마 매화와 수선화를 심어 봄이 오는 것을 느끼고 싶습니다. 

 

 

 

2. 선조들의 매화 사랑 

 

한림공원 매화축제 공원에는 우리 선조들이 매화를 얼마나 사랑했는지 알 수 있는 다양한 콘텐츠를 전시해 놓았습니다. 저는 이렇게 관련 있는 자료를 전시해 놓은 공간이 좋습니다. 보는 것뿐만 아니라 읽어서 관련 지식을 쌓을 수 있기 때문입니다. 

 

수선화 매화 공원에 있는 콘텐츠를 몇 가지 소개해 드립니다. 

 

매화도(정약용)

펄펄 나는 저 새가 우리 집 매화 가지에서 쉬는구나.

꽃다운 그 향기 짙기도 하여

즐거이 놀려고 찾아왔도다.

여기에 올라 깃들어 지내며

네 집안을 즐겁게 해 주어라

꽃이 이제 다 피었으니

열매도 많이 달리겠네.

 

매화(서정주)

매화에 봄사랑이 알큰하게 펴난다.

알큰한 그 숨결로 남은 눈을 녹이며

더더는 못 견디어 하늘에 뺨을 부빈다.

시악씨야 하늘도 님도 네가 더 그립단다.

매화보다 더 알큰히 한번 나와 보거라.

 

또 재밌는 것이 있습니다. 우리가 사용하는 5만 원권 뒷장에 보면 어몽룡의 <월매도>가 그려져 있습니다. 월매도는 16세기 조선 선비문화를 나타냅니다. 늘 5만 원권은 신사임당만 생각했는데, 뒷장에는 바로 매화가 주인공이었다는 사실을 처음 알게 되었습니다. 

 

(한림공원 매화축제 콘텐츠)

 

3. 한림공원이 좋은 점 

 

한림공원을 걷다 보면, 거대한 야자수 산책길도 있고, 뜨거운 여름에 열기를 식혀주는 동굴 산책길도 있습니다. 그리고, 제가 제일 좋아하는 분재공원이 있습니다. 기본 100년에서 500년까지 살고 있는 멋들어진 분재 나무를 볼 수 있습니다. 

 

자연스럽게 가꾸어진 연못들도 볼 수 있고, 공작과 타조 등 동물들도 약간 구경할 수 있습니다. 민속촌이 있어 사진 찍기 좋은 장소도 많이 있습니다. 

 

재미있는 것은 너무 커서 아직 공원으로 만들지 못한 곳도 있습니다. 길은 나 있지만, 무성하게 나무들이 자라서 마치 정글처럼 되어 있는데, 바닥청소가 제대로 되어 있지 않거나 나무들이 다듬어져 있지 않은 곳은 아직 한림공원에서 관리를 하지 않는 야생 그 자체인 곳입니다. 

 

저와 와이프는 한적한 곳을 걸어가려고 요리조리 길을 피해 걷다 보니 이런 곳까지 발견하게 되었습니다. 좋은 점은 아무도 없는 곳에서 부부가 한적하게 산책을 할 수 있다는 점입니다. 

 

넓이는 10만 평.... 사실 한두 시간 내에 한림공원을 다 돌아본다는 것은 불가능합니다. 그렇기 때문에 매년 와도 좋은 것입니다. 발길 닿는 대로 한적하게 걸으면서 공원의 곳곳을 구경하며 느끼다 보면 제주도 자연이 멋지다는 것을 알게 됩니다. 

 

우리나라에 이렇게 넓고 멋진 공원이 있다는 것은 정말 행복한 일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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