회사체질이 아니라서요 - 회사원이 퇴직 걱정 없는 프리랜서로 독립하는 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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회사체질이 아니라서요 - 회사원이 퇴직 걱정 없는 프리랜서로 독립하는 법

월리만세 2020. 9. 6. 08:5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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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목 : 회사체질이 아니라서요

저자 : 서메리

소개 : 회사체질이 아닌 분께 심심한 위로를 

 

 

글을 읽는 분이 회사원이라면 누구나 퇴사를 한번쯤은 심각하게 생각해 보았을 것입니다. 나와 맞지 않는 상사와 트러블이 있거나, 과도하게 업무량이 많거나, 야근과 주말출근이 근절되지 않거나, 혹은 급여가 적어서 퇴직을 고려할 수 있습니다. 하지만, 퇴직해서 무엇을 해서 먹고 살아야 할지 모르기 때문에 용기를 낼 수 없습니다.

 

이 책은, 특별한 기술이 없는 일반적인 사무직 회사원이 퇴직을 해서 번역사의 길을 걸으며 프리랜서로 정착하기까지의 과정을 상세히 설명하고 있습니다.

 

 

1. 프리랜서로 독립하는 것은 그 자체가 고생입니다.  

 

프리랜서라고 하면 왠지모를 부러움이 있습니다. 출근, 퇴근시간도 없고, 마음대로 여행도 가고, 피곤하면 언제든지 잠을 잘 수 있다고 생각합니다. 하지만, 서메리 작가는 프리랜서로 독립하는 것이 현실적으로 얼마나 어려운지 몸소 체험한 경험을 토대로 생생하게 알려줍니다. 

 

일단, 퇴사 후 1년은 무엇을 먹고 살아야 할지 직업을 선택하고 공부하느라 백수로 살아야 했습니다. 하지만, 실제로 2년까지 백수로 지낼 수 있는 저축을 가지고 퇴사를 하라고 조언합니다. 더구나, 번역사가 되고서 자리를 잡기까지 3년을 가난과 함께 했다고 합니다. 

 

저자는 프리랜서로 자리를 잡기까지는 입에 풀칠을 하기 위해서는 무엇이라도 해야 한다고 했고, 본인도 몸부림을 칩니다. 아르바이트도 해야했고, 돈이 없어 잠시 다시 회사에 취직을 하기도 합니다. 블로그도 운영하고, 남들과 차별화된 블로그를 만들기 위해 그림도 배워 생활툰을 블로그에 올립니다. 저작권이 만료된 책을 직접 번역해 출판하기 위해 독립 출판사도 만듭니다. 

 

프리랜서의 생활은 가난과 친구처럼 지내야 하고, 외로움에 익숙해 져야 한다고 이야기합니다. 지금까지 우리는 너무 성공한 프리랜서들의 책을 많이 읽었던 것이 아닌가 싶습니다. 프리랜서로 여유있게 삶을 사는 것은 쉬운 일이 아닙니다.이 책은 그 현실을 알려주고 있습니다. 

 

 

2. 그럼에도 불구하고 프리랜서를 하려고 하는 이유는 무엇일까요?

 

프리랜서가 반드시 번역사나 유튜버, 프로그래머, 디자이너를 의미하는 것은 아닙니다. 프리랜서는 '먹고살기 위해서 본인 능력을 활용해 돈을 버는 사람'입니다. 음식점이나 사무실 같이 사업장이 있는 분들은 자영업자, 사업가라고 부르고, 본인 기술로 먹고사는 사람은 모두 프리랜서들입니다.

 

우리가 때가 되면 프리랜서로 독립해야 하는 것은 바로 시간의 흐름 때문입니다. 회사원은 시간이 지나면 어느 시점에 일을 그만 두어야 합니다. 결국 종료시점이 있습니다. 하지만, 프리랜서는 비록 시작이 미약할 수 있으나, 시간이 지날 수록 신뢰가 쌓이고 브랜드가 갖추어지면서 튼튼해지는 특성이 있습니다. 그리고, 종료시점이 없습니다.

 

때문에, 시작해서 임계점을 넘기가 어렵지 본인이 나름대로 생활할 수 있을 정도까지만 올라오면 프리랜서가 삶을 즐기기에 더 좋을 것입니다.

 

저자는 본인이 저축한 돈을 까먹지 않고 벌어들인 돈으로 생존할 수 있는 단계까지 오는데 3년이 걸렸다고 합니다. 하지만, 아직도 경제적으로 성공했다고 말할 수는 없다고 합니다. 여전히 백화점에 진열된 가방은 살 수 없고, 정육점에서도 한우 등심이 든 팩을 들었다 놨다 하다가 호주산 갈빗살을 사오기 일쑤라고 합니다. 

 

하지만, 4년차인 지금은 더 이상 회사원이 부럽지 않다고 합니다. 번역일을 열심히 하면 앞으로 일감은 늘어날테고, 시장의 신뢰도 높아질 테니 더 이상 먹고 사는데 문제는 안생길 것이라고 믿게 되었기 때문이라고 합니다. 

 

 

3. 프리랜서로 독립하기 위해서

 

프리랜서가 퇴직에 대한 걱정이 없는 것은 맞습니다. 하지만, 한가지 문제가 있습니다. 프리랜서는 그 일을 끝까지 좋아할 수 있어야 합니다. 왜냐하면, 앞으로 일할 수 있을 때까지 그 일을 계속 해야만 하기 때문입니다. 

 

그렇게 따지면, 프리랜서로 독립하는데 주안점을 두어야 하는 것이 아니라, 어떤 일을 하는 프리랜서가 될까? 내가 정말 좋아하는 일은 무엇일까? 라는 본원적인 문제로 다시 돌아갑니다. 

 

최근에 「좋아하는 일을 끝까지 해보고 싶습니다」라는 책을 읽었습니다. 마찬가지로 번역 업무를 하시는 분이 쓴 책입니다. 이분은 번역가로 10년차이고 약 40권 이상을 번역한 중견입니다. 

 

이 분은 이렇게 말씀하십니다. 지금 번역료의 상승률은 평균 임금 상승률에도 못 미치고, 무엇보다 기계번역의 발전이 너무 빠르기 때문에 번역이라는 직업이 사라질 지도 모른다고 합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본인이 좋아하기 때문에 이 일을 하고 싶었고, 앞으로도 쭉 하고 싶다고 이야기를 합니다. 그래서 책 제목을 "좋아하는 일을 끝까지 해보고 싶습니다" 라고 지었는지도 모릅니다. 

 

서메리 작가님은 이제 초보딱지를 떼고 번역가라는 프리랜서 시장에 안착했지만, 진정 퇴직 걱정 없이 살기위해서는 번역업무를 사랑해야 할 것입니다.

 

마찬가지로 우리도 퇴직에 대한 불안과 걱정으로 그 이후의 삶을 고민할 때 돈을 얼마나 버는지를 먼저 생각하지 말고, 한번은 정말 좋아하는 일이 무엇인지 고민을 해야 할 것입니다. 

 

내가 좋아하고 보람있는 일을 할 때, 정말 퇴직없이 끝까지 완주할 수 있을 테니까요. 

 


정리하면

 

끝까지 읽고 나면, 프리랜서로 독립하는 방법을 이해하게 되었다기 보다는 프리랜서로 독립하는 데 필요한 마음의 각오를 하게 되었습니다. 이 정도 교훈을 얻을 수 있다면 충분히 얻을 수 있는 것을 얻은 것이 아닐까요? 만약, 최소한 지금 회사를 다니고 있다면 좀 더 진지한 마음으로 프리랜서를 준비할 수 있을 테니까요. 

 

"우리는 모두 프리랜서를 향해서 가고 있다."

 

누군가 이렇게 이야기하더라구요. 언젠가 퇴직을 경험하게 될 테니 이 말이 꼭 틀린 것은 아닌 듯 합니다.

 

저도 20년차 회사원으로서 이 책을 읽고 나서, 마치 벌거벗겨진 그런 느낌을 받았습니다. 회사의 직급, 복지, 급여, 인센티브 등 모든 보호장치를 벗어 던지고, 다시 맨몸으로 승부해야 하는 시기가 점점 다가온다고 생각하니, 새삼 긴장감이 머리끝까지 느껴집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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