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의학의 이론 체계와 주요 특징

한의학에 대해 관심이 있으시다면, 한번 읽어보세요. 전체적인 한의학의 이론과 주요 특징들에 대해 요약을 했습니다. 침이나 뜸, 첩약치료를 받기 전에 일단 한의학에 대한 주요 이론을 알면 한의사의 이야기를 좀 더 명확하게 이해하실 수 있을 것입니다. 

 

우리가 허준이나 대장금 때문에 한의학과 동양침술을 많이 가깝게 느끼고 있지만, 어떤 학문인지 살펴볼 기회는 많지 않았습니다. 오늘은 그런 부분을 조금이나마 해소해 보도록 하겠습니다.  

 

 

 

1. 한의학의 개념과 이론체계의 특징 

 

한의학은 동양의학으로 서양의학에 대응하는 용어로 사용됩니다. 주로 중국, 일본 등 한자문화권 지역의 의학과 교류하며 연구되어 왔습니다. 결국, 한의학은 동양철학적인 방법에 근거를 두고 발전된 학문입니다.  

한의학은 종합적인 생명현상을 동적으로 관찰하여 내적 생명력을 근본적으로 배양한다는 특징을 가지고 있습니다. 

크게 나누어 보면 생리에 대한 인식으로 장상학설, 정,기,혈, 진액설, 경락학설, 체질학설 4가지 관점으로 생각합니다. 병리에 대한 인식으로 병인학설, 병기학설, 발병학설 3가지 관점으로 생각합니다. 

한의학 이론체계의 주요 특징을 살펴봅시다.

 

첫번째는 장상학설입니다.

 

흔하게 알고 있는 오장육부에 대한 이론입니다.

 

먼저 오장은 심장, 폐장, 비장, 간장, 신장을 의미합니다. 

심장은 동력학적인 기능으로 혈액을 전신에 운행하며 정신의식과 관련이 있습니다. 폐장은 날숨을 주관하고, 물의 소통을 조절해 전신의 기혈순환 관리를 하고 심장을 돕습니다. 비장은 영양물질을 흡수하여 전신에 공급하며, 전신의 체액 순환을 촉진, 배설하는 작용을 합니다. 혈액이 정상적으로 순환하도록 조절하는 기능도 합니다. 간장은 기의 정체를 소통시키고 분비되는 기능에 관여하고, 혈(피)을 저장합니다. 신장 : 정을 저장하고 전신의 수분 대사에 관여합니다.

 

육부는 담낭, 위, 소장, 대장, 방광, 삼초를 의미합니다. 

담낭은 담즙을 저장하고 배설하는 기능을 하고 옳고 그른 것을 판단하고 결정합니다. 위는 음식물을 받아들여 일정한 시간동안 머무르게 하고 음식물을 소화시킵니다. 소장은 위에서 소화시킨 음식물을 받아들여 영양은 흡수하고, 배출할 물질을 구분합니다. 대장은 음식물에서 필요한 것을 뽑아내고 찌꺼기를 분리합니다. 음식물에서 생긴 진액을 관장합니다. 방광은 소변을 저장하고 배설합니다.

삼초는 전신의 수분을 처리하고 상, 중, 하초로 나눕니다. 상초는 양기를 내서 피부와 살 사이를 따뜻하게 하고, 심폐와 관련이 있습니다. 중초는 음식물을 소화하여 혈이 되게 하고, 혈을 순환시켜 전신에 영양을 공급하고 비장과 위에 관련있습니다. 하초는 소변과 대변을 잘 나가게 하며 막힌 곳을 열어 잘 통하게 하고, 간과 신장에 관련있습니다. 

 

두번째는 정,기,혈, 진액 이론입니다. 

정은 나쁜 기운에 대한 저항력과 회복의 의미로 인체를 방어하고, 조직손상에 대한 재생과 복구, 면역을 의미합니다. 

 

기는 끊임없이 움직이는 활력으로 인체 내의 신진대사를 조정하고, 생명유지 활동의 기본이 되는 물질입니다. 

 

혈은 혈관에서 순환하는 영양이 풍부한 붉은색의 물질로 피를 의미합니다. 맥은 혈이 운행하는 통로이고 혈은 맥에서 전신을 운행합니다.

 

진액은 인체의 모든 수분을 총칭합니다. 피, 임파액, 조직액, 정액, 땀, 눈물, 침, 음식을 먹고 소화된 영양물질 등 모든 대사의 산물을 의미합니다.  

 

한의학에서는 기와 혈의 관계를 살펴보면서 치료를 합니다.

 

기는 혈을 생성합니다. 예를 들어, 혈이 부족한 혈허병변이 생기면, 첩약 치료를 할 때 기를 보호하는 보기와 혈을 보호하는 보혈을 첩약을 함께 처방합니다. 왜냐하면, 기가 성하면 혈도 성하고, 기가 부족하면 혈도 부족하기 때문입니다.

기는 혈을 운행합니다. 기가 부족하면 혈의 운행이 느려지거나 정지하여 어혈이 생깁니다. 예를 들어, 어혈병변이 생기면, 기를 보호하는 보기, 기를 움직이는 행기, 혈이 멈췄기 때문에 파혈하는 약제를 함께 처방합니다.

기는 혈을 고섭합니다. 한마디로 기가 혈을 잡아준다는 뜻입니다. 이는 기가 충분해야 혈의 정상운행과 영양 기능이 보장된다는 의미입니다. 고섭이란, 체내의 장기와 혈액, 정, 진액 등의 대사산물을 제어하고 조절한다는 뜻입니다.

세번째는 사상체질학설입니다. 

사람 체질의 4가지 분류한 것으로 태어날 때부터 장기의 크고 작음과 기능의 강약에 따라 체질이 결정이 되며, 평생 변하지 않고 삶의 바탕이 된다는 학설입니다.

 

이러한 체질에 따라 성격과 행동, 식성과 심리, 능률, 환경 등에 적응하는 차이가 발생하므로 체질에 따라 병증 치료방법과 약 효능이 달라질 수 있다는 논리입니다. 

 

태양인, 태음인, 소양인, 소음인으로 나누어 집니다. 

태양인은 폐가 강하고 간이 약합니다. 뒤통수가 발달했고, 체구가 단정합니다. 눈병이나 소화불량에 잘 걸릴 수 있고, 독단적이며 비타협적이어서 주변과 잘 어울리지 않는 단점이 있습니다. 

 

태음인은 간이 강하고 폐가 약합니다. 신중하고 믿음직하며 욕심이 많고 통이 큽니다. 천식과 중풍, 심장병, 치질, 변비 등에 잘 걸릴 수 있고, 욕심이 많고, 음흉하기도 하며 겁쟁이일 수도 있습니다. 

 

소음인은 신장이 강하고 비장이 약합니다. 몸이 앞으로 굽고, 기골이 작고 뼈가 굵은 편입니다. 급만성위장병과 냉증, 배앓이, 우울증이 잘 걸릴 수 있고, 강자 앞에서 비겁해지기 쉽고, 꽁생원이며 소극적입니다.

 

소양인은 비장이 강하고 신장이 약합니다. 상체가 발달하고 하체가 가늘고 눈매가 예리합니다. 급만성신장병, 요통, 성기능장애, 정신병에 걸리기 쉽고, 경박하고 화를 잘내며 침착하지 못한 단점이 있습니다. 

체질학설은 학계의 주장일 뿐이므로 정설로 받아들이기는 어려운 점이 있습니다.

 

제가 생각해도 사상체질학설은 좀 무리가 있어 보입니다. 마치 혈액형처럼 사람을 너무 단순하게 나누고 멋대로 그 특징을 정해 놓은 느낌이네요. 

 

네번째는 오행학설입니다. 

사물과 현상에서 추상한 목, 화, 토, 금, 수의 다섯 가지 속성을 말합니다. 5가지 물리적 요소의 특징으로 오행의 속성을 인체의 장부 기관과 연계하여 오장을 중심으로 상생과 상극이 있습니다. 
   
목

나무의 가지처럼 성장하고 유화하며 구부려지고 펴지는 특성이 있고, 간장과 담당과 관련이 있으며, 눈에 영향을 미칩니다. 분노가 표현됩니다. 

 

화

불처럼 뜨겁고, 상승하며 밝은 특성이 있고, 심장, 소장과 관련이 있으며, 혀와 맥에 영향을 미칩니다. 기쁨을 표현합니다. 

 

토

흙처럼 태어나고 자라게 하고 견디고, 받이들이는 특성이 있습니다. 비장, 위장과 관련이 있으며, 입에 영향을 미칩니다. 

 

금

쇠처럼 무겁고 가라앉으며 스산하고 수렴하는 특성이 있습니다. 폐와 대장과 관련이 있으며, 코와 피부에 영향을 미칩니다. 슬픔을 표현합니다. 

 

수

물처럼 촉촉하게 적시며, 아래로 흐르고 차갑고 저장하지 못하는 특성이 있습니다. 신장, 방광과 관련이 있으며, 귀에 영향을 미칩니다. 공포를 표현합니다. 

 

 

 

2. 한의학의 주요특징 

 

정체관념

한의학의 특징적인 사고방식인데, 인체 내 각 조직과 기관을 하나의 유기물로 보고, 자연사회환경 등의 변화가 인체의 생리와 병리에 일정한 영향을 미친다고 생각합니다. 그래서, 인체 내부의 협조와 완전성을 강조하며, 인체와 외계환경과의 통일성을 중시하고 있습니다. 

회사에서 스트레스로 만성소화불량, 불면증에 시달리는 환자의 치료는 증상에 대응하는 약을 처방하는 것이 아니라 그 환자의 환경인 회사에서 주는 스트레스가 병의 원인이라고 판단하는 개념입니다. 

변증론치

'증상을 변별하여 치료를 논한다'는 뜻으로 한의학에서 질병을 인식하고 치료하는 기본원칙입니다. 치료의 방향을 설정하는 단계로 매우 중요합니다.

복잡한 증상이 나타나더라도 각각의 증상에 집착하는 것이 아니라 어떤 연계성이 있고, 그 연계성은 어디서 비롯하는지 추척하는 것입니다. 왜냐하면, 병증은 언제나 변화하기 때문에 그 변화를 예측하여 치료해야 효과를 볼 수 있으므로 연계성 파악이 중요한 것입니다. 

음양학설

음양의 작용 원리는 음양이 서로 대립하고 의존하면서 사물을 만들고 성립한다는 뜻입니다. 음양은 서로 순환하고, 전환된다는 원리가 적용됩니다. 

음양학설의 특징은 6가지가 있습니다. 

①대립제약 : 서로 제약하면서 지나친 것을 억제한다. ②호근호용 : 서로 의존하면서 존재하고, 서로 뿌리를 공유한다. ③교감하며 호장 : 운동하는 과정에서 서로 감응하고 교합하는 과정이다. ④소장 : 어느 하나가 성하면 다른 하나는 약해진다. ⑤전화 : 일정한 조건에서 상반된 방향으로 전환한다. ⑥자화하며 평행 : 일정한 범위 내에서 서로의 비율에 약간씩 차이를 보이며 균형을 유지한다.

 

담음

흔히 담이 걸렸다는 뜻인데, 인체 수액의 대사장애로 생긴 병리적 증상입니다. 담은 비교적 끈적한 형태이고, 음은 비교적 맑은 형태를 말합니다. 이 담음 현상은 기와 혈의 운동을 차단하고, 수액에 대한 대사장애이기 때문에 부종이 생길 수 있고, 정신이 혼탁해 지는 특징이 있습니다. 

어혈

체내 혈액순환의 정체로 인한 병리적 증상입니다. 어혈의 원인은 외상, 혈열(피가 뜨거움), 혈한(피가 차가움), 기체(기가 막힘), 허증(기가 부족함) 5가지 입니다. 

어혈은 기의 운동을 차단하여 통증을 일으킵니다. 또 혈의 운동을 차단하여, 피부가 멍들고, 입술과 손톱에 청색증이 발생합니다. 새로운 혈의 생성을 방해하고, 어혈 부위에는 늘 통증이 끊이질 않습니다. 

사기

일반적으로 외감병을 일으키는 몸밖에서 침입한 나쁜 기운(바이러스)을 말합니다. 이 외부 요인의 종류는 화, 풍, 한, 서, 습, 조 6가지로 이를 육음이라고 합니다. 6가지 자연적인 현상으로 인해 사람이 병이 들 수 있다는 뜻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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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금은 병에 걸리면 동네 병원에 가는 것이 일상화 되어 있지만, 특별히 수술이나 상처치료가 아니라면 한의원에 가는 것을 좋아합니다. 몸을 상하게 하는 치료나 약을 사용하지 않기 때문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