회사원들은 늘 건강을 챙기겠다고 다짐을 하지만, 주말이 돼서 실제로 자기 몸을 챙기는 사람은 드뭅니다. 이번 주말 서리풀 공원에서 몽마르뜨 공원까지 산책을 다녀온 후기를 공유합니다.
1. 서리풀 공원의 특징
서리풀 공원은 서초구 한가운데 위치하고 있습니다. 내방역에서 교대역까지 서리풀 터널이 뚫리면서 잠시 산책길이 막히긴 했지만 지금은 데크길까지 정비가 되어 산책하기 더 좋게 개선이 되었습니다.
서리풀 공원으로 올라가는 길은 여러군데인데, 내방역과 서초역 근처 어디든지 진입이 가능합니다.
다른 공원들은 평지에 넓은 풀밭과 나무들이 우거져 있고, 둘레에 산책길이 있는 것과 달리 서리풀 공원은 야산들이 연결되어 산속에 산책길이 이어져 있는 형태입니다.
마치 산속을 걷는 느낌입니다. 도시 한복판에서 산길을 걷는 느낌이라니 매우 색다릅니다.
요즘에는 천천히 걷기 좋게 데크길이 만들어지고 있어서 더욱 좋아졌습니다. 저는 산책도 좋아하지만, 울퉁불퉁한 흙길보다는 데크길을 좋아합니다.
천천히 돌아 돌아 올라가면 서리풀 공원 정상에 올라갈 수 있습니다. 공원 지도를 보면 야산을 서로 이어서 산책길을 만들어 놓은 형태라서 서리풀 공원을 산책한다는 것은 생각보다 운동량이 많아집니다.
정상에 화장실이 있고, 서울 시내를 내려다볼 수 있는 벤치와 테이블이 있어 산책하는 사람들은 일단 이곳에서 한번 쉬고 이동합니다.
바로 아래 서초대로에 차들이 씽씽 달리는데 산속에서 산책하는 느낌을 갖는다는 것이 묘한 기쁨을 줍니다. 저도 처음 올라왔지만, 오늘은 지도를 보면서 몽마르뜨 공원까지 찾아가 보려고 합니다.
2. 서리풀 공원에서 몽마르뜨 공원까지 이동
지도상에는 매우 가깝게 보였지만, 실제로 찾아가 보니 서리풀 공원 정상에서 몽마르뜨 공원까지는 꽤 멀었습니다. 중간에 누에다리를 통과해서 법원 검찰청 뒤편에 있는 야산으로 다시 올라가야 했습니다.
가면서 보니 무장애 공원이라는 표지판이 여러 군데 보였습니다. 공원을 운영하면서 크고 작은 사건사고가 없었다는 것을 매우 강조하는 내용이었습니다.
그런데, 바로 코앞이 법원 검찰청인데 여기서 산책하다가 불미스러운 일이 일어나는 것 자체가 오히려 이상한 일이 아닐까 싶었습니다.
이런 곳에서 성추행을 한다든가 폭력을 저지르면 바로 검찰청에 끌려갈 것만 같은 그런 느낌이니까요.
시내 한복판이었지만, 걸어가는 동안 매우 아름답고 깨끗하게 정비된 산책길을 감상할 수 있었습니다. 평소 몰랐지만 저를 제외한 수많은 사람들이 이 아름다운 산책길을 즐기고 있었습니다.
근처에 이용할 수 있으면서도 자주 찾아오지 못한 제가 잘못이죠.
몽마르뜨 공원은 야간 중턱에 넓은 잔디밭과 작은 화단을 운영하고 있었습니다. 주변에 수풀이 우거진 곳에 산책길이 있었는데, 산책에 최적화되어 있다고 해도 될 듯했습니다.
오늘은 아무 준비 없이 찾아왔지만, 다음에 올 때는 시원한 얼음물과 맥주 한 캔을 준비해서 몽마르뜨 공원 벤치에서 한잔 즐기고 가야겠습니다.
이렇게 한 바퀴 돌고 들어가니 15,000보 정도를 걸었습니다.
3. 서울 한복판에서 느낄 수 있는 공원 산책의 기쁨
항상 건강을 챙기고 운동을 한다고 하면, 멀리 떨어진 멋들어진 경치를 찾아가는 경향이 있었습니다. 미리 시간을 안배하고 예약을 하고 어렵게 찾아가야 경치가 더 아름답고 휴식을 취한 것 같은 그런 느낌 말이죠.
하지만, 아무 의미 없습니다.
근처 30분 거리 내에 접근이 가능한 아름다운 공원은 서울 시내 상당히 많이 조성되어 있습니다. 이곳에서도 사시사철 계절 변화를 느낄 수 있고, 하루에 필요한 운동량을 채울 만큼의 이쁜 산책로를 모두 갖추고 있습니다.
서리풀 공원과 몽마르뜨 공원을 둘러보니 정말 자를 제외한 모든 사람들이 이런 여유 있는 문화생활을 즐기고 있었다는 소외감 아닌 소외감이 들었습니다.
정작 눈앞에 놔두고 스스로 즐기지 못한 것인데 말입니다.
매주 동네 공원을 어슬렁 거리면서 나무와 꽃들의 변화를 느껴보는 것도 행복한 순간이 될 수 있음을 깨닫게 된 하루였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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