거북이를 5마리 키우면서 여과기를 종류별로 모두 이용해 보았습니다. 약 6년 정도 키워보니 이제야 적당한 여과기를 선택하는 방법이 무엇인지 알게 된 것 같습니다. 무엇을 하든지 경험이 참 중요한 듯합니다. 거북이를 키우시는 분들께 도움이 되면 좋겠습니다.
1. 여과기의 종류와 핵심적인 특징
제가 사용해 본 여과기를 중심으로 설명드리겠습니다. 저는 저면 여과기를 제외하고 대부분의 주요한 여과기를 모두 활용해 보았는데, 확실히 여과기별로 장단점이 있었습니다.
① 단지 여과기
별도의 기포기가 있어야 하며, 거북이가 어릴 때 작은 사이즈의 수조에서 사용하기 좋습니다. 기포기의 진동소음이 거슬릴 수 있으나, 물속에 산소를 함께 공급해 주는 효과가 있어서 유리합니다.
만약, 바닥재로 입자가 고운 모래를 사용하면 단지 여과기 안으로 빨려 들어가 청소를 할 때 귀찮거나, 모래가 연결부에 끼어 단지 여과기를 오픈할 수 없어 청소하기 어렵게 되기도 합니다. 가격은 저렴합니다.
② 측면 여과기
제가 가장 여러 개를 사용했던 여과기인데, 사이즈별로 가격대가 다릅니다. 물속에 잠기는 형태라서 소음이 거의 없습니다. 내부에 스펀지만 들어가는데도 생각보다 여과력이 좋아서 거북이가 한참 성장할 때 많이 사용했습니다.
내구성은 조금 의문인데, 2년 이상 사용한 적이 없는 것으로 기억됩니다. 아무 이유 없이 모터가 멈추는 경우가 있어서 그럴 때마다 다른 브랜드의 측면 여과기를 샀던 것 같습니다. 가격은 저렴합니다.
③ 걸이식 여과기
제가 가장 오래 사용했던 여과기입니다. 여과재를 다양하게 구성할 수 있어서 알차게 사용할 수 있습니다. 여과력도 좋은 편입니다.
출수구의 물소리가 거슬릴 수 있으나 수위를 높이면 해결할 수 있습니다. 만약 거북이들이 수조를 탈출한다면 할 수 없이 수위를 낮추고, 출수구에 별도의 장치를 달아 물소리를 해결해야 합니다.
④ 상면 여과기
가장 최근에 추가로 구입한 여과기인데, 매우 만족하고 있습니다. 예상외로 많은 여과재를 넣을 수 있어 여과력이 충분하고, 구조적으로 청소하기 쉬운 형태입니다.
출수구의 물소리는 걸이식 여과기와 동일한 상황인데, 일단 수조 벽 쪽으로 출수가 되도록 방향을 돌려서 물소리를 줄여 놓은 상태입니다. 여과력이 상당히 좋습니다.
⑤ 외부 여과기
흔히 여과기의 최고봉이라 부르는데, 한번 설치하면 6개월이나 1년에 한 번씩 청소를 할 정도로 오래 사용할 수 있습니다. 여과력은 물론 가장 강력한데, 사이즈에 따라서 엄청난 양의 여과재를 채울 수 있습니다.
소음이 생각보다 적어서 조용한 것을 좋아하는 분들은 외부 여과기가 좋고, 환수가 귀찮은 분들도 외부여과기가 정답입니다.
2. 거북이를 중심으로 한 여과기 선택 방법
내 거북이가 어떤 거북인지 확인하고 거북이에게 맞는 여과기를 선택하는 방법입니다. 예를 들면, 작은 헤츨링을 키우면서 무리하게 큰 여과기를 붙일 이유는 없으니까요.
거북이가 생존하는데 가장 중요한 점은 물리적 여과입니다. 즉, 물속에 찌꺼기, 대변, 오줌 등을 걸러내는 기능입니다. 이를 판단하는 기준은 거북이의 대변량입니다.
거북이는 밥을 많이 먹고 많이 내보내기 때문에 배설량이 상당한 편입니다.
만약, 거북이가 어리다면 측면 여과기 수준에서 충분히 운영할 수 있습니다. 그런데, 3년 이상 거북이를 키우셨다면 측면 여과기만으로 여과를 커버하기 어려울 수 있습니다.
대형 거북이가 아닌 이상 거북이 대변을 처리하기 위한 여과기는 걸이식 여과기 정도로 충분합니다. 걸이식 여과기 윗단계가 상면 여과기인데, 여과재로 여과솜을 충분히 넣어주면 깨끗하게 수조를 관리할 수 있습니다.
만약, 거북이가 5년 차 이상이고 대형종이라면 외부 여과기를 달아줘야 하고, 사료가 아닌 생먹이(작은 물고기)를 급여한다면, 여과기 내부에 활성탄도 충분히 넣어 물냄새와 함께 비린내를 잡아줘야 합니다.
거북이의 성장과 마릿수에 따라 여과기 단계를 올리면 되고, 최종 종착지는 외부 여과기가 될 것입니다. 하지만, 처음부터 외부 여과기를 구입할 필요는 없습니다.
여과력은 평균보다 약간 강하게 맞춰서 해 주시는 것이 수조 물관리에 유리합니다. 그렇다고, 거북이 사이즈에 맞지 않는 여과기를 붙이면 돈 낭비가 될 수 있으니 주의하셔야 합니다.
3. 사육사를 중심으로 한 여과기 선택 방법
원래 여과기라는 장비는 사육사를 위한 것입니다. 사육사가 매우 부지런하고 성실하다면, 여과기는 필요가 없습니다. 여과기의 역할은 사육사 대신 환수해 주는 것이니까요.
그래서, 좋은 여과기를 사용한다는 것은 환수 주기를 늘릴 수 있다는 뜻과 같습니다.
그런 면에서 사육사들이 가장 선호하는 것은 외부 여과기입니다. 한번 세팅을 하면 대변량이 많은 대형 거북이들을 켜면서도 청소는 1년에 한 번만 해도 충분하니까요.
이렇게 환수를 귀찮아하시는 분들은 여과기 단계를 조금 높게 선택하시면 됩니다. 여과기 용량이 클수록 여과기 청소를 천천히 해 줘도 되니까요.
또 하나는 소음입니다.
사육사 중에는 여과기의 소음에 매우 민감한 분들이 있습니다. 사실 제가 소음에 민감합니다. 그래서 저는 수조가 있는 방에 들어오면 항상 음악을 조금 크게 틀어 놓습니다.
소음이 가장적은 여과기는 외부 여과기와 측면 여과기입니다. 걸이식 여과기와 상면 여과기는 모터 진동소리와 출수의 물소리가 문제이고, 단지 여과기는 기포기의 진동소리가 귀에 거슬립니다.
이것저것 다 따져도 역시 최종병기는 외부 여과기가 됩니다. 거북이 키우는 취미를 5년 이상 하시면 결국 외부 여과기를 구입하게 되실 텐데 굳이 미리 구입하실 필요는 없습니다.
외부 여과기의 단점은 비싸다는 것과 외부에 공간이 필요하다는 점입니다. 거북이를 키우시다가 그만 둘 가능성이 있다면 굳이 외부 여과기까지 구하는 것에 대해서는 비추천입니다.
제가 사용했던 여과기 목록입니다.
구매하실 생각이 있으시면, 참고해 주세요.
(파트너스 활동을 통해 일정 수수료를 제공받을 수 있음)
◇ 고토부키 단지여과기 : 가격확인
◇ 고토부키 상면여과기 : 가격확인
◇ 고토부키 걸이식여과기 : 가격확인
◇ 아마존 측면 여과기 : 가격확인
◇ QQ 외부여과기 : 가격확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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