더우면 더울수록 평양냉면이 생각납니다. 시원하고 슴슴한 국물 맛, 어떤 육수보다 감칠맛이 좋아서 국물만으로도 소주 안주가 되는 것은 평양냉면 밖에 없습니다. 논현동 진미평양냉면과 소주와의 궁합은 어떨까요?
1. 진미평양냉면은 이런 스타일
올해 2번째 진미평양냉면을 방문했습니다. 처음 갔을 때 오후 12시 30분이었는데, 사람이 너무 많아서 이번에는 오픈 시간 11시에 맞춰서 갔습니다.
역시 맛집은 사람이 없을 때 한적하고 여유 있게 즐겨야 합니다.
지난번에는 냉면과 만두와 제육까지 골고루 시켜서 맛을 보았는데, 두 번째는 순수하게 냉면과 소주만으로 진정한 식사가 되는지 확인해 보았습니다.
진미평양냉면의 국물은 매우 맑은 편입니다. 평양냉면은 육수가 맑을수록 고급이라고 들었는데, 유명한 곳인 만큼 물이나 조미료는 섞지 않았을 것이라 믿습니다.
고명으로 삶은 달걀과 편육고기, 오이지가 들어 있습니다. 오이지는 다른 평양냉면에서는 보기 힘든데, 진미평양냉면의 스페셜이 아닌가 합니다.
오이지는 오독오독하고, 편육고기는 퍽퍽하지 않습니다. 저는 냉면 고명을 제일 마지막에 먹는 편입니다. 소주 안주로 말이죠.
면의 양은 다른 평양냉면집보다 많은 편입니다. 그 점이 마음에 들어서 진미평양냉면을 자주 오게 될 듯합니다. 냉면 한 그릇과 소주 한 병으로 만족스럼 한 끼 식사가 가능한 곳입니다.
냉면 먹을 때 다른 반찬은 잘 먹지 않는 편인데, 기본찬도 깔끔하니 괜찮은 편입니다.
진미평양냉면이 13,000원이고, 소주 한병이 6,000원입니다. 19,000원에 근사한 평양냉면 한끼를 먹어봅시다. 요즘 허접한 기계식 냉면도 10,000원이 넘기 때문에 오히려 진미평양냉면이 싸게 느껴집니다.
2. 소주와 함께 진미평양냉면 먹기
소주는 제가 좋아하는 하늘색 진로이즈백을 주문했습니다. 시원할 때 가장 맛있고, 뒤끝 없는 소주입니다. 병 색깔이 하늘색이어서 기존의 녹색병과 차별화되어 너무 예쁩니다.
투명한 육수의 평양냉면이 나왔습니다.
먼저 수저로 육수의 맛을 봅니다. 면을 풀지 않고 육수의 맛을 보는 것이 평양냉면을 먹는 순서라고 합니다. 저도 들어서 이렇게 먹기 시작했는데, 육수의 맛이 변하는 것을 느낄 수가 있어서 좋은 방법이라고 생각합니다.
첫 육수의 맛은 아무 맛이 느껴지지 않다가, 몇 차례 떠먹으면 뒷맛이 조금씩 자극이 느껴지면서 심심한 고기 국물 맛이 느껴집니다. 그렇게 홀짝홀짝 수저로 육수를 떠먹다 보니 어느새 면도 풀기 전에 육수를 2/3를 다 먹어버렸습니다.
육수를 추가했습니다. 육수를 추가하면 좋은 점이 차가운 육수를 가득 채울 수 있다는 점입니다. 냉면이 처음 나올 때의 육수보다 더 차갑습니다.
육수를 채우고 면을 절반쯤 풀어 봅니다. 면이 풀리면 메밀 성분이 육수에 풀리면서 맑았던 육수가 조금씩 탁해집니다만, 그 육수의 맛은 더 진해지고 풍부해집니다.
그렇게 절반 정도 면을 풀고, 몇 번 면을 먹다가 이제 완전히 면을 풀어서 육수를 흠뻑 적혀줍니다. 그리고 나서 소주를 한잔 마셨습니다.
반찬으로 김치와 무가 조금 나오는데 저는 잘 먹지 않습니다. 충분히 평양냉면과 소주만으로 맛있게 먹을 수 있었습니다.
특히, 육수는 한번 더 보충을 했는데 기본적으로 평양냉면 한 그릇을 먹을 때 육수는 2번 채워서 충분히 육수의 맛을 즐기고 있습니다. 그리고, 그 육수만으로 소주 안주를 하기에 충분했습니다.
면은 메밀로 만들어져 있기 때문에 쉽게 잘려나갑니다. 함흥냉면은 면발이 가늘고 자르기 어려운 면이 있고, 가끔 면이 치아 사이에 끼어 곤란할 때가 있었는데, 평양냉면은 잘 씹히고, 잘 끊깁니다.
각각 면의 장단점이 있지만, 둘 다 각자의 냉면의 특징을 잘 살려서 만든 면이므로 어느 것이 더 낫다고 말하기는 어려울 듯합니다.
3. 한 끼 식사로서의 만족감
위에 설명드렸지만, 육수를 2번 보충하고 소주와 함께 먹으면 든든한 한끼 식사로서 충분합니다. 진미평양냉면은 다른 평양냉면집보다 양이 조금 많은 편입니다.
저는 대식가이기 때문에 다른 곳에서는 냉면 한 그릇이 부족하다고 생각이 들지만, 여기는 특별히 양이 부족하다는 생각은 들지 않았습니다.
다만, 포만감을 가득 느껴보고 싶은 마음에 다음에는 곱빼기(면추가)를 시켜보려고 합니다.
양으로서도 만족했지만, 질로서도 저는 만족했습니다. 이번이 진미평양냉면 두 번째 식사인데, 이제야 조금씩 진미평양냉면만의 육수 맛을 느낄 수 있었습니다.
확실히 다른 곳보다 뒷맛이 자극적이고, 감칠맛이 더 느껴집니다. 조금 다르게 표현하면 고기 국물 맛이 더 나는 것 같습니다. 차가운 육수에서 느껴지는 고기 국물은 정말 특별했습니다.
왜 소주를 부르는 국물이라고 부르는지 알 듯도 했습니다. 올여름 기회가 될 때마다 와서 충분히 먹어보려고 합니다. 가족과 오게 되면 어복쟁반도 한번 맛보고 싶습니다.
진미평양냉면은 7호선 학동역 근처에 있습니다. 식사를 하시면 다시 7호선을 타고 조금만 내려와 내방역으로 오세요.
내방역에서 바로 서초구에 있는 서리풀공원으로 올라갈 수 있는데, 배부르게 냉면 먹고 한바퀴 걸을 수 있는 최고의 산책길입니다. 냉면 드시고, 꼭 산책 한바퀴 해 보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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