겔화제가 들어간 소세지와 일본 곤약젤리를 먹고 싶지 않은 이유

건강과 식품

겔화제가 들어간 소세지와 일본 곤약젤리를 먹고 싶지 않은 이유

월리만세 2020. 10. 4. 12:54
반응형

저는 햄과 소세지를 좋아하고 딸아이는 곤약젤리를 좋아합니다. 

 

저희 둘 다 가공식품에 대해서는 그렇게 거부감이 없는 편이었는데, 안 좋은 일이 있어서 함께 이야기해 보고 식품 첨가물이라는 것이 좋지 않다는 것을 느끼게 된 계기를 이야기해 보려고 합니다. 

 

혹시, 저희 부녀와 비슷한 경험이 있었다면  식품첨가물에 대해 관심을 갖게 되지 않으셨을까 합니다. 

 

(겔화제, 꼭 먹어야야하나?)

 

1. 소세지야채볶음에 담긴 추억

 

저는 소세지야채볶음에 대해 좋은 추억이 있습니다.

 

대학교에 입학해서 동기들, 선배들과 함께 맥주를 마실 때면 늘 안주는 소세지야채볶음을 먹었던 것 같습니다. 벌써 20년 전이지만, 당시에 제일 양이 많고 푸짐한 안주가 소세지야채볶음이었고, 가격도 착해서 대학생들 사이에서 인기가 좋았습니다. 

 

신입생이었던 저는 그 즐거웠던 분위기를 기억합니다. 원래 햄과 소세지를 좋아하기도 했고 그런 술자리에서 비엔나 소세지 하나를 입에 넣고 시원한 맥주를 마시면 그렇게 기분이 좋았을 수 없었습니다. 

 

회사를 다니면서 맥주를 한잔 하려고 호프집에 가면 그릴 소세지나 모듬소세지를 시켜서 먹곤 했는데, 돈이 없던 학생 시절 양 많은 소세지 야채볶음으로 허기를 달래던 것에 비해서는 안주가 업그레이드된 편입니다.

 

나이가 들었어도 소세지는 늘 마트에 가면 한 팩씩 담아와서 제가 직접 물에 삶아 케첩을 듬뿍 뿌려서 맥주와 함께 먹곤 합니다. 요즘은 이렇게 혼술을 해도 예전 기분이 나기도 합니다. 소세지는 바로 그런 제 추억을 자극해 주는 식품이었습니다. 

 

그런데, 언젠가 부터 소세지를 먹으면 소화가 잘 안되기 시작했습니다. 먹는 소세지는 더 비싸고 고급진 것으로 요리를 해 먹는데 먹고 나서 뒤끝이 좋지 않았습니다. 저는 함께 맥주를 마셔서 그런 것이 아닌가 싶었는데, 다른 음식들과 맥주를 마시면 안 그런 것으로 보아 소세지 문제인가 내심 의심하고 있었습니다. 

 

급기야 한번은 심하게 설사를 한 이후에는 소세지를 먹지 않게 되었습니다. 소세지를 평소보다 좀 많이 삶긴 했어도 과식 정도는 아니었는데, 밤새 고생을 하였습니다.

 

그러면서, 이유를 알고 싶어서 유튜브나 블로그에서 건강한 햄, 몸에 좋은 소세지 관련 자료를 찾아보게 되면서 겔화제와 착색제, 화학조미료 같은 식품첨가물에 대한 내용을 접하게 되었습니다. 

 

식품첨가물에 대해서는 다들 애매한 포지션을 취하고 있는데, 딱히 몸에 해롭다고도 안하고 몸에 문제가 없다고도 하지 않습니다. 다만, 가능하면 줄이는 것이 좋다고 권하는 정도입니다. 제가 느끼기에는 독성이 있는 것은 아니지만 오래 먹거나 많이 먹으면 탈이 날 수 있다 정도로 이해를 하였습니다. 

 

 

 

 

 

딱 저의 케이스인 듯 합니다. 오랫동안 먹었고, 많이 먹었으니까요. 

 

햄, 소세지에 대한 내용을 알게 될수록 먹고 싶지 않다는 생각이 강하게 들었습니다. 아래는 <인간이 만든 위대한 속임수, 식품첨가물>이란 책에서 나오는 내용입니다. 

 

햄과 소세지에는 다진 고기에 물을 섞어 만드는데, 일반적으로 양을 늘리기 위해서입니다. 물 먹인 햄이라도 부르는데 약 20~30% 양을 늘릴 수 있습니다. 그런데, 물과 다진 고기는 섞이지 않기 때문에 겔화제를 사용합니다. 겔화제는 뜨거운 물에 녹여 식히면 젤리가 되는 식품 첨가물입니다. 

이 겔화제를 녹여 젤리액을 만들고, 100여개의 바늘이 달린 주사기로 고기 반죽에 주사를 하고, 잘 섞이도록 밟고 두들깁니다. 그렇게 해야 육질이 탱탱하고 말랑말랑해지기 때문입니다. 그렇게 처리하고 성형과 증숙의 단계를 거치면 우리가 먹는 햄, 소세지가 된다고 합니다. 

겔화제의 원료는 대두 아니면 난백인데, 물에 녹아 굳을 수 있는 것은 무엇이든 사용한다고 합니다. 이렇게 굳은 재료에 각종 첨가물을 넣어 착색을 하고 향기를 입힌 후 독특한 맛을 냅니다.  

 

가격이 저렴한 햄, 소세지에는 더 많은 첨가물이 들어있다고 합니다. 우리가 마트에서 '파격 세일'이나 '1+1 행사 제품'을 많이 사는데, 저렴한 가격에 많은 양을 판매한다는 것에는 그만한 이유가 있다고 합니다. 물을 더 섞어 양을 더 많이 늘리고, 더 많은 식품첨가물을 넣어 만들었겠지요. 간혹, 원료로 사용하는 고기도 돼지고기 외에 이것저것 섞어 가격을 저렴하게 만들겠죠. 

 

젊었을 때는 몸이 건강해서 어느정도 안 좋은 물질을 이겨냈는데, 이제는 나이를 먹어서 그런 것인지, 아니면 안 좋은 식품 첨가물들이 몸에 축적이 되어 그런지 먹고 나서 뒤끝이 좋지 않습니다.

 

이런 것을 느끼면서도 계속 먹는다면 인생 말년에 더 안좋은 일이 벌어질 것 같아서 앞으로는 가능하면 가공식품들은 조심하려고 합니다. 특히, 소세지는 아무리 '수제'로 만들고, '특제 소세지'라고 해도 먹지 않으려고 합니다. 

 

2. 일본 곤약젤리와 다이어트

 

딸아이는 이제 초등학교 6학년인데, 드디어 다이어트에 눈을 뜬것 같습니다. 제가 보기에는 약간 통통한 정도이고 건강해 보이는데, 딸은 그렇게 생각하지 않는 것 같습니다. 저는 다이어트라고 하면 운동을 열심히 하던가, 음식양을 조금씩 줄여가면서 하는 것을 생각했는데, 딸은 곤약젤리를 먹습니다.

 

허기질 때 한 번씩 곤약젤리를 먹으면 모르겠는데, 식사를 곤약젤리로 때우기도 하고 밥을 굶기도 합니다. 어디선가 곤약이 영양소는 적고 배고프지 않게 포만감을 준다는 이야기를 들었는지 곤약에 심취하기 시작했습니다. 

 

사실 곤약을 먹는 것은 크게 신경 쓸 일은 아닌데, 곤약 중에서 맛있는 것을 찾아보니 일본 곤약젤리를 사 먹습니다. 보통 직구 사이트에서 주문하면 길면 2주일 정도 기다리는 것이 짜증 났는지 여기저기 찾아가 엄마와 같이 갔던 지하 반찬 매장 구석에 있는 수입 오퍼상에 일본 곤약젤리가 있는 것을 발견하고 그곳에서 매주 사 옵니다. 

 

 

 

 

 

 

 

포도맛, 복숭아맛, 사과맛 다양하게 있어서 질리지 않는다고 하는데, 한 번에 너무 많이 사 오다 보니 좀 많이 먹었나 봅니다. 곤약 젤리가 문제인지, 다이어트를 무리하게 했던 딸의 몸이 약해진 것인지 모르겠지만 구토를 심하게 했습니다. 

 

곤약젤리에도 겔화제가 들어갑니다. 탱탱하고 쫀득쫀득하게 뭉쳐주는 역할을 하니 필요하겠죠. 거기에 다양한 향료를 넣어 과일맛이 나도록 만들었을 텐데, 이 일이 있고 나서 제가 곤약젤리는 가능하면 먹지 말라고 권하고 있습니다. 

 

구토를 한 것이 반드시 곤약젤리의 첨가물 때문이라고 볼 수는 없습니다. 단지, 까마귀 날자 배 떨어진 모양새였지만, 제가 다이어트로 일본 곤약젤리에 집착하는 딸의 모습이 마음에 안 들었기 때문에 먹지 말라고 했을 수도 있습니다. 

 

그런데, 무슨일인지 딸도 그 이후 일본 곤약젤리를 안 사 옵니다. 한때 유행이었는지, 심하게 아프고나서 정이 떨어진 것인지 모르겠지만, 결과적으로 몸에 좋을 것 없어 보이는 가공식품을 안 먹게 되어 다행이었습니다. 

 

 

3. 겔화제

 

겔화제라는 용어가 너무 생소해서 네이버 지식백과에서 어떤 성분인지 찾아 보았습니다.

 

곧은 사슬 중합체를 매개로 3차원 그물눈을 형성시키기 위해 사용되는 관능성 화합물과 이온. 라텍스를 일정 시간 응고시키는 시제로 순간적으로 응고 분리시키는 응고제의 일종이다.

겔을 형성하는 능력이 있는 친수 콜로이드로 식품공업, 제조, 가공, 조리에 널리 쓰인다. 유동성을 고정, 모양을 갖추거나 텍스처
를 개선하기 때문에 매끄러운 식감을 주거나 물렁거림을 주기 위해서, 내산성, 내염성, 투명성 등 쓰기 쉽거나 가격, 공급의 안정성 등을 고려하여 쓰이고 있다. 

 

 

 

 

 

그냥 쓱 보아도 화학물질인데 어떤 물질이든 가리지 않고 응고를 시켜주는 역할을 하는 것 같습니다. 

 

물론 독성시험과 안정성을 통과했으니 인체에 해는 없다고 나왔겠지만, 많이 먹으면 속이 거북할 것 같은 느낌은 듭니다. 서로 결합되기 어려운 음식물을 서로 뭉치게 해주는 역할을 하니 느낌은 끈적끈적하고 걸쭉하겠죠. 

 

이런 식품첨가물 용어를 자세하게 알아 둘 필요는 없다고 합니다. 그저 부엌에 조미료 중에 보기 힘든 것들은 대부분 식품 첨가물이라 생각하고 가능한 멀리하면 된다고 하니까요. 설마 겔화제를 소금통에 넣어서 보관하고 있다가 젤리나 무언가를 굳힐 때 뿌려서 직접 음식을 만들지는 않을 테니까요.

 

먹어서 좋을 것이 없어 보이는 것은, 가능하면 먹지 않는 것이 좋겠습니다. 

 


 

정리하며, 

 

식품첨가물이 좋다 나쁘다를 떠나서 일단 최대한 섭취를 줄이고자 합니다. 왜냐하면, 일단 자연적인 물질은 아닌 것은 확실하고, 굳이 화학적인 물질을 먹어서 몸에 나쁘지는 않겠지만 좋을 것도 없어 보이기 때문입니다. 

 

그리고, 지금은 크게 문제가 없지만 나이 들어서 내장기관에 좋지 않은 영향을 미칠 것 같아 걱정이 됩니다. 늙어서 고생하지 않으려면 적극적으로 먹는 것을 조심하는 것이 좋겠습니다. 

 

사회생활하면서 첨가물이 없는 음식만 먹는 것은 현실적으로 불가능합니다. 하지만, 굳이 안 먹어도 될 때까지 찾아서 먹지 않는 것만 해도 몸에는 긍정적이지 않을까 합니다. 

 

끝까지 읽어 주셔서 감사합니다. 

 

[함께 읽으면 좋은 글]

식품첨가물 줄이는 방법 5가지
반응형