설날 연휴 여행을 가는데, KTX시간이 새벽 6시여서 서울역까지 카카오 벤티를 예약했습니다. 처음 사용해 보았는데, 이용해 보면서 카카오 벤티 예약에 대해 알게 된 몇 가지 사실을 함께 공유드리고자 합니다.
1. 카카오 벤티 예약과 예약관리
카카오 벤티 예약은 카카오 T 어플을 이용해서 예약할 수 있습니다. 카카오 택시 예약은 벤티와 블랙 2종류만 가능합니다. 카카오T 오플 예약하기 화면에서 벤티와 블랙 중에 선택할 수 있고, 원하는 목적지를 선택하면 예상 가격이 나오기 때문에 서로 비교해서 저렴한 차량을 예약하시면 됩니다.
저는 벤티로 예약할 때 31,000원, 블랙으로 예약할 때 45,000원이 나와서 벤티로 예약을 했습니다. 날짜와 시간을 예약할 수 있는데, 서울역에서 기차가 6시에 출발하기 때문에 새벽 5시 10분에 집 앞으로 예약을 잡았습니다.
벤티는 날짜와 시간을 예약해서 거리만큼 금액을 지불하는 방식과 시간예약을 해서 시간당 비용을 지불하는 방식이 있습니다. 시간당 예약을 하면 평균 1시간에 5만 원입니다. 시간당 예약 단가는 사용 시간대에 따라 다른데 보통 5~8만 원 사이라고 들었습니다.
그리고, 거리로 예약을 하더라도 그 비용은 30% 할증 요금으로 예약이 되기 때문에 조금 비쌉니다. 왜 그렇게 비싼지 물어보니 벤티 기사님이 말씀하시기로 예약을 하게 되면 보통 예약시간 3시간 전부터 다른 예약을 못 받게 되어 있다고 합니다.
벤티는 택시처럼 즉시 호출도 있기 때문에 예약 전에 다른 손님을 태울 수 있는데, 다른 손님을 태우면 예약 시간에 늦을 수 있어서 보통 3시간 전부터는 대기를 해야 한다고 합니다.
그리고, 한번 벤티 예약이 접수되어 수락을 하면 벤티 기사는 그 예약을 취소할 수 없다고 합니다. 만약, 약속을 취소하거나 예약시간에 나타나지 않으면 카카오에서 일정 기간 동안 예약 배정을 하지 않는 페널티를 준다고 합니다.
보통 하루에 10~25만 원 사이 매출을 올려야 벤티 운영하면서 먹고살 수 있는데, 영업을 못하는 페널티를 받게 되면 수입에 막대한 타격이 있기 때문에 약속관리를 칼같이 해야 한다고 합니다.
2. 카카오 벤티 택시로 영업하기
카카오 벤티는 무사고 5년인 면허사업자만 신청할 수 있다고 합니다. 제가 탑승했던 벤티 기사님도 카카오 블루를 운영하다가 이번에 카카오 벤티로 이동해서 제가 첫 손님이라고 했습니다.
카카오 벤티로 영업을 하게 되면서 수입은 카카오 블루보다 줄어들었다고 합니다. 그것은 영업시간이 블루보다 적기 때문이라고 합니다. 보통 새벽 6시부터 오후 5시까지 영업을 하고 귀가를 한다고 합니다.
카카오 벤티로 영업을 할 때는 차선을 함부로 바꾸거나 규정 속도 이상으로 과속은 절대 금지라고 합니다. 고객들도 벤티에 탈 때는 그런 과속이나 차선 바꾸기를 싫어할뿐더러 그렇게 영업하면 신뢰가 깎인다고 합니다. 그래서 그런지 서울역까지 이동하는 동안 매우 편안하게 운전을 해 주셨습니다.
보통 카카오 내비게이션이 안내하는 길로 운전을 하며 좁은 골목길로는 들어가지 않는다고 합니다. 내비게이션에서 큰길 중심으로 안내하는 방향에 따라서 이동을 한다고 합니다. 좁은 골목길을 들어가는 것을 좋아하지 않는 고객들이 많다고 교육을 받았다고 합니다.
카카오 벤티 기사님 이야기를 듣다 보니 구구절절이 맞는 말씀인 듯싶었습니다. 저는 카카오 택시를 타면서 과속이나 급한 차선변경이 싫었을 때가 많았습니다. 아주 급하지 않으면 골목길 운전보다는 대로 중심의 운전이 더 안전하다고 생각한 적이 있었습니다.
벤티와 같이 고급 차량에 비싼 택시비를 내면서 불편함을 느끼면서 탑승하고 싶지 않은 것은 당연할 듯했습니다. 처음 벤티를 이용해 보았는데 가격이 조금 비싸지만 이용할만한 서비스라고 생각되었습니다.
3. 카카오 벤티 가격과 수수료
카카오 벤티의 운행요금은 30% 비싼 요금제로 계산이 됩니다. 단순히 차량이 비싸고 예약콜이기 때문이 아니라 예약 3시간 전부터 기사님들이 다른 손님을 받지 못하는 것을 고려한 정책인 듯싶었습니다.
제가 서울역까지 가는 비용은 31,000원이었고, 그중에 카카오에서 가져가는 수수료는 10%라고 합니다. 결국 카카오에서 약 3,000원 정도를 가져가고 27,000~28,000원 정도를 기사님이 가져가는 구조였습니다.
벤티 기사님 말씀으로는 카카오 벤티와 같은 서비스로 아이엠(IM)과 타다의 서비스도 가격은 거의 비슷한데, 단 몇 백 원이라도 카카오 벤티가 조금 더 저렴하다고 합니다. 본인이 예전에 아이엠(IM)도 영업을 해 보셨다고 합니다.
아이엠(IM)의 경우 차량을 구입할 때 1천만 원을 회사에서 지원해 주는데, 5년간 의무영업 기간이 있고, 하루에 8시간을 대기해야 한다고 합니다. 비용지원에 대한 대가가 아닌가 싶습니다.
카카오 벤티 예약을 처음해 보았는데, 차량의 내부가 넓고 의자도 독립되어 있고, 가운데 복도도 넓어서 이동하는데 와이프와 딸이 매우 좋아했습니다. 서울역까지 가는데 3만 원 수준이고, 김포공항까지 가는데 약 4만 원 정도 나올 거라고 하셨는데, 다음에 국내선 첫 비행기로 여행 갈 때 한번 더 이용해 보려고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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