종합비타민을 꼭 먹어야 할까요?

건강과 식품

종합비타민을 꼭 먹어야 할까요?

월리만세 2023. 11. 1. 03:0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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회사를 20년 다니면서 운동 보다 영양제를 찾게 됩니다. 종합영양제는 부족해질 수 있는 미량의 미네랄 등을 채울 수 있다고 해서 수 년째 먹고 있습니다. 솔가에서 나온 비싼 종합비타민을 먹는데, 꼭 먹어야 하는지 의심이 들 때가 있습니다. 왜냐하면 효과가 느껴지지 않기 때문입니다.

 

 

 

1. 종합비타민이 필요 없는 첫 번째 이유 

 

우리는 음식을 통해 5대 영양소를 섭취합니다. 5대 영양소는 탄수화물, 단백질, 지방, 비타민, 무기질입니다. 그렇다면 종합비타민은 어떤 영양소를 보충해 주는 것일까요? 

 

보통 종합비타민은 수용성, 지용성 비타민 13종과 칼슘, 마그네슘, 철, 망간, 아연, 요오드 등 미네랄 성분과 베타카로틴, 플라보노이드 등 항산화제를 포함하고 있습니다. 이러한 종합비타민을 섭취해야 하는 이유를 생각해 봅시다. 

 

광고에는 각종 비타민 결핍을 예방하기 위해서라고 합니다. 현대인들이 골고루 음식을 섭취하지 못하기 때문에 미량의 비타민들은 영양제로 섭취를 해야 한다는 것입니다. 하지만, 실제 연구 결과에 의하면 현대인은 기본적으로 영양 과잉상태로 비타민 결핍은 거의 없습니다. 

 

저는 솔가 종합비타민과 함께 아연과 마그네슘 영양제를 별도로 가지고 있습니다. 제가 미량의 영양소가 부족하다고 느낄 때는 바로 눈꺼풀이 바르르 떨릴 때입니다. 회사 생활을 하다 보면 가끔 눈꺼풀이 떨려서 근무하기 불편할 때가 있습니다. 

 

사람들이 그 현상은 마그네슘이 부족해서 그런 것이라고 해서 속는 셈 치고, 마그네슘 영양제를 한 통 사서 먹은 적이 있는데, 2주간 매일 먹으니 이 현상이 없어졌습니다. 그래서 그때 미량의 무기질은 몸에서 부족해질 수 있나 보다 생각한 적이 있습니다. 

 

하지만, 편식을 하지 않는 제 식성 덕분에 다른 영양소는 부족함을 느끼지 못하고 있습니다. 만약, 패스트푸드나 가공식품을 많이 드시는 분은 한번 종합비타민을 고려해 볼 만합니다만, 종합비타민을 수 년째 먹는 저로서는 특별한 효과를 느끼지 못해 꼭 필요하다고 생각하지는 않습니다. 

 

안 먹는 것보다는 낫겠지라고 생각하고 먹긴 합니다만, 어쩐지 건강 불안증을 자극하는 제약사의 마케팅에 속는 듯한 느낌이 들어서 요즘에는 좀 손이 잘 안 가는 편입니다. 굳이 이렇게 비쌀 이유가 없을 텐데, 고급스러운 유리병에 담아 괜히 비싸게 파는 것 같습니다.

 

 

 

2. 종합비타민이 필요 없는 두 번째 이유 

 

또, 제약회사들은 종합비타민이 노화 및 만성 성인병 질환을 예방한다고 선전합니다. 1992년 4월 '타임'지에서는 '비타민의 힘'이라는 특집 기사를 실었는데, 종합비타민이 성인병 예방과 함께 노화를 지연한다는 내용이 담겨있습니다. 이때부터 전 세계적으로 종합비타민과 건강기능식품의 판매량이 대히트를 합니다.  

 

'타임'지에서 주장하는 과학적 근거는 만성 성인병과 노화의 원인은 유해활성산소 때문인데 비타민 A, C, E가 항산화 작용으로 유해활성산소를 제거하여 성인병과 노화에 도움을 준다는 것입니다. 그런데, 최근에는 '항산화제의 역설'이라는 이론이 받아들여지고 있습니다. 

 

시험관 내 실험과 동물실험에서 항산화제는 유해활성산소의 생성을 막아 세포와 조직 손상을 최소화하는데 효과가 있다는 결과가 있습니다. 하지만, 인체실험에서는 아무리 많은 양의 항산화제를 투여해도 질병 예방과 건강 개선 효과가 나타나지 않는다는 것입니다. 

 

이에 2016년 12월 영국의 BBC에서는 "왜 비타민이 우리 몸에 작용하지 않는 것일까? 혹시 우리 몸에 해로울 수도 있다."라는 특집 기사를 냅니다. 아마도 제약회사에서는 타임지가 발표했던 1992년부터 2016년까지 종합비타민 마케팅으로 엄청난 매출을 올렸을 것입니다. 

 

종합비타민이 효과가 미미하다는 근거로, 흡연자 2만 9천 명에게 매일 5~8년간 항산화 비타민을 섭취하게 한 결과 폐암과 심혈관 질환으로 인한 사망률이 증가했다는 것과 석면에 노출된 사람 및 흡연자 1만 8천 명을 대상으로 항산화 비타민A와 베타카로틴을 매일 섭취시킨 결과 폐암 사망률이 46% 증가한 것을 들고 있습니다. 

 

또한, 소화관 암 예방을 위해 항산화 비타민 A, C, E와 베타카로틴 및 미네랄 복합 보조제를 섭취한 결과 오히려 암 발병률이 증가했다는 보고서가 있습니다. 미국의사협회지에도 혈관 질환과 당뇨환자에게 장기간 비타민E를 투여한 결과 질환 예방 효과가 없었으며 심장마비 위험이 증가했다고 발표했습니다. 

 

그렇다면, 이렇게 비타민에 대한 부정적인 보고서가 나오고 있는데 미국 FDA에서는 왜 종합비타민을 별도로 규제하지 않는지 궁금하지 않을 수 없습니다. 그 이유는 10만 명 이내의 연구 결과만으로 규제하기는 아직 시기상조라는 판단입니다. 또, 공룡처럼 커진 제약업체의 입김도 무시할 수 없었을 것입니다. 

 

솔가 종합비타민
(제가 먹고 있는 솔가 종합비타민)

 

3. 소비자의 판단이 중요한 시대 

 

약은 질병 치료를 중심으로 개발되고, 정부가 허가를 하고, 의사가 처방을 하고, 약사가 조제를 합니다. 하지만, 종합 비타민제는 아무런 제약 없이 기업이 만들어 판매할 수 있기 때문에 소비자의 구매 의사가 가장 중요합니다. 이것이 정말 필요한 것인지, 나에게 도움이 되는 것인지 냉정하게 판단해야 합니다. 

 

영양학자들은 균형적인 식단으로 모든 비타민을 충족할 수 있다고 말하고 있으며, 종합비타민이 식사를 대체할 수 없다는 것은 누구나 알고 있습니다. 저도 수 년째 영양제 구독서비스까지 이용하고 있지만, 특별히 몸 컨디션이 개선되고 있다는 느낌은 없습니다. 

 

다만, 이것이라도 먹고 있어야 정신적으로 안심이 되고, 나중에 더 늙어서 덜 아프겠지라는 기대 심리가 더 큰 것 같습니다. 이번에 종합비타민에 대한 공부를 하면서 개별 영양제보다 종합비타민은 상업적인 영향이 좀 더 큰 영양제가 아닐까 하는 생각을 하게 되었습니다. 

 

제약회사들이 인간의 게으른 속성을 파고드는 것이 아닌가 싶습니다. 비타민을 먹는 것보다 과일 한 조각을 먹는 것이 더 낫고, 노화를 막고 싶으면 밖에 나가서 뛰거나 운동을 해야 하는데, 모든 것을 귀찮아 하고 편한 것을 찾는 인간의 심리를 이용하는 것이겠죠. 

 

저는 종합비타민의 효과에 대해서는 의문을 갖지만, 특정 영양소에 대해 특화된 영양제에 대해서는 목적에 따라 복용할 수 있다고 생각합니다. 눈꺼풀 떨림 현상처럼 말입니다. 최근에는 무릎이 시큰거리는 현상을 수개월 겪고, 혹시나 하는 마음에 연골과 관절통에 좋다는 MSM 한 통 먹은 적이 있습니다. 

 

이상하게 MSM 한 통을 먹고 시큰거리던 무릎 통증이 많이 좋아져서 지금은 헬스클럽에 가서 다시 러닝을 즐길 수 있게 되었습니다. 이렇게 몸에 직접적인 효과가 체감된다면 먹어도 좋습니다. 그냥 걱정을 덜고자 먹는 각종 영양제들은 정말 먹어야 하는지 다시 한번 생각해 봅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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