해열 진통제의 역사와 나에게 맞는 해열 진통제

이제 마트나 편의점에 가도 간단한 상비약은 구입할 수 있습니다. 가장 흔한 것이 해열진통제인데, 어떤 해열진통제가 나에게 필요한 것인지, 고르기 위해서는 해열 진통제가 어떻게 탄생했는지를 알면 덩달아 나에게 맞는 해열진통제를 고를 수 있게 됩니다.  

 

 

 

1. 해열 진통제의 역사 

 

우리가 알고 있는 해열진통제는 대부분 아스피린 성분입니다. 그러므로, 해열진통제를 이해하기 위해서는 먼저 아스피린의 역사를 이해해야 합니다.  

 

이집트와 그리스, 중국문명 때는 천연약초의 시대였습니다.

 

이때의 기록을 살펴보면, 버드나무를 발열과 통증 완화 목적으로 사용했다고 나와 있습니다. 좀 더 구체적으로 히포크라테스는 버드나무 줄기로 만든 가루가 두통, 통증, 발열을 완화시킨다는 기록을 최초로 남겼습니다. 1800년대에 이르러 과학자들은 버드나무 껍질에서 살리신이란 쓴맛이 나는 결정체를 분리해 냅니다. 

 

19세기 후반부터 합성 약의 시대가 열립니다. 

 

헤르만 콜베는 살리실산을 대량으로 합성가능하게 개발했지만 위 자극이 심해 장기간 복용할 수는 없었습니다. 이후 프레데릭 게하르트는 살리실산을 중화하기 위해 아세틸살리실산을 합성하여 위 자극을 약화시키는데 성공했지만, 상용화는 못했습니다. 

 

1899년 바이엘 제약회사 연구원 펠릭스 호프만이 아스피린을 상품화하는데, 사실 게하르트가 개발한 아세틸살리실산을 기적의 해열진통제로 회사에 소개하여 아스피린으로 특허를 내고 판매를 시작한 것입니다. 아스피린이 전 세계를 장악할 때 1953년에 이르러 최고의 라이벌인 타이레놀이 개발됩니다.  

 

1961년에는 애드빌이 개발되어 판매가 되었는데, 아스피린과 타이레놀의 틈새를 공략해 세계 해열진통제 시장 점유율 1위를 기록합니다. 그런데, 저는 애드빌이란 약을 들어 본 적이 없습니다. 저는 코로나 때 타이레놀을 많이 먹어서 타일레놀이 세계 1위로 알고 있습니다. 

 

 

 

2. 아스피린의 재탄생 

 

아스피린은 어떻게 해열진통 효과가 있는지 작용기전을 모르고 사용되어 왔는데, 영국의 약리학자 존 베인이 이 원리를 밝혀내 노벨 생리의학상을 받게 됩니다. 그 이후 아스피린은 협심증 환자가 복용할 경우 심장마비 위험이 50%나 감소된다는 것을 알게 됩니다. 

 

그 이후, 미국에서는 심근경색이나 협심증 예방으로 아스피린을 처방하게 됩니다. 즉, 해열진통제였던 아스피린이 심혈관질환 예방약으로 재탄생하게 된 것입니다. 

 

아스피린은 예전부터 심장약으로 하루 1알씩 먹으면 좋다는 이야기를 들었습니다. 그리고, 어렸을 때는 집에 항상 아스피린이 준비되어 있었고, 감기로 열나고 기침이 심할 때 아스피린을 먹었던 기억이 납니다. 지금 생각해 보면, 아프다고 하니까 해열 진통제를 먹였던 것입니다. 

 

이처럼 당시에는 아스피린이 마치 만병 통치약 처럼 사용되었던 것 같습니다. 지금도 아스피린의 브랜드 파워는 대단합니다만, 해열 진통 분야에서는 더 좋은 약품들이 많이 개발된 것 같습니다. 

 

 

3. 어떤 해열진통제를 먹어야 할까?

 

이를 위해서는 해열 진통제의 상품명과 화학명을 알고 있어야 합니다. 상품명은 서로 다를 수 있지만, 화학명은 변하지 않기 때문에 대표적인 약품에 대해서만 이해를 하면 됩니다. 

상품영	화학명
아스피린	아세틸살리실산
타이레놀	아세트아미노펜
애드빌	이부프로펜

 

아스피린은 통증 억제와 해열 작용, 항염 작용이 있지만, 위 통증과 속 쓰림, 메스꺼움, 위궤양과 위출혈이 발생할 수 있는 부작용이 있습니다. 특히, 하루에 술을 3잔 이상 마실 경우 위출혈을 유발합니다. 하지만, 심혈관질환 환자들에게는 해열진통제로 아스피린을 복용하도록 처방하고 있습니다. 

 

타이레놀은 통증 억제와 해열 작용은 있지만, 항염 작용은 없습니다. 대신, 위 통증은 거의 없고 임산부에게도 안전합니다. 하지만, 복용량 이상을 먹으면 간 독성을 유발합니다. 미국인들은 타이레놀 과다복용으로 1년에 150명씩 사망하고 있습니다. 술과 함께 복용하면 가 손상이 증폭되어 위험합니다. 

 

애드빌은 통증 억제, 해열 작용, 항염 작용 효과가 있고, 효과가 오래 지속되는 특징이 있습니다. 대신, 일부 환자에게 위출혈과 위궤양이 관찰되었으나 과량을 복용해도 부작용이 적은 편입니다. 

 

우리는 코로나를 겪으면서 아세트아미노펜과 아부프로펜이란 명칭을 많이 들었습니다. 코로나 예방접종을 하고 해열 진통제를 먹어야 하는데 반드시 아세트아미노펜 계열의 해열 진통제를 먹어야 한다는 말을 많이 들었습니다. 

 

이 성분이 바로 타이레놀의 화학명이었던 것입니다. 당시 타이레놀이 품귀현상이 빚어져 유사한 진통제가 많이 팔렸습니다. 덕분에 이부프로펜 성분의 진통제도 알게 되었습니다. 그 이유는 제가 실수로 이부프로펜 성분의 진통제를 사 먹는 바람에 그 차이를 이해할 수 있었습니다. 

 

저는 집에 상비약으로 아세트아미노펜 계열의 진통제와 이부프로펜 계열이 진통제를 준비해 놓았습니다. 평상시 몸에 이상이 있는 경우에는 이부프로펜 계열의 진통제를 먼저 먹곤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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