USM 세계 최고의 모듈가구가 와이프 마음을 사로잡은 이유

와이프는 약 1년에 걸쳐서 USM 거실장과 서랍장 2개를 구입했습니다. 몇 년 전에 구입한 서랍장이 금이 가고 균형이 안 맞게 되었는데, 가성비 따져서 저렴이를 사서 그랬던 것 같다고 앞으로는 싸구려는 사고 싶지 않다는 이유인데, 세계 최고의 모듈가구  USM이 어떻게 와이프 마음을 사로잡았는지 알아보겠습니다. 

 

 

 

1. USM의 역사와 모듈가구 탄생 배경

 

USM은 스위스 가구 브랜드입니다. 이름이 낯설지 모르겠지만, 실제로 어떤 가구인지 보면 많이 봤다 싶을 정도로 눈에 익숙할 것입니다. 왜냐하면, 유난히 드라마 배경 소품으로 많이 나왔기 때문입니다. 넷플릭스로 드라마를 보다 보면 사무실 배경 장식장으로, 거실 서랍장으로 많이 등장합니다.

 

원래 USM은 가구가 아니라 금속 가공공장이었는데, 경첩이나 창호를 만드는 공장이었고, 스위스에서 꽤 유명한 창호 전문회사였다고 합니다. 그런데, 3대째 사장이 USM 사옥을 지으면서 모듈식 건물을 창안해 냅니다. 스틸 프레임과 유리벽으로 레고처럼 조립해 무한 확장 가능한 사옥을 지었습니다.

 

이 회사는 이 모듈 방식으로 공장과 사옥을 늘려 현재는 15,000평까지 늘렸다고 합니다. 사업이 잘되어 지금까지 총 12회나 모듈 건물을 더 지어 확장을 했다고 하니 놀랍습니다. USM은 가구인데 이 모듈식 사옥과 공장이 무슨 관련이 있을까 궁금할 것입니다.

 

이렇게 스틸과 유리로 된 사무실에 나무로 된 가구를 배치하니 너무 안 어울렸다고 합니다. 그래서 자체적으로 만든 것이 'USM 할러 시스템'이라는 '세계 최초의 모듈 가구'를 직접 만들게 된 것입니다. 모든 가구를 크롬 도금된 판에 점, 선, 면을 연결해 프레임을 만들고 패널을 연결하는 방식으로 제작합니다.

 

어떻게 오랜 기간 같은 디자인 컨셉을 유지할 수 있었는지 궁금한데, 그 비결이 바로 모듈식 조립형이었기 때문이라고 분석을 합니다. 스타일이 같지만, 어떻게 조립하느냐에 따라 시대적 개성을 드러낼 수 있었기 때문에 여전히 현대적이라는 것입니다.

 

 

 

2. 와이프가  USM 할러를 좋아하는 이유  

 

크롬과 스틸 소재의 둥근 파이프 프레임으로 되어 있게 색상도 노랑, 파랑 원색도 있어서 강렬합니다. 금속으로 된 가구가 고급스럽지 않다고 생각할지 모르지만, USM은 꽤 고가의 가구입니다.

 

와이프는 거실에 3단 장식장을 500만 원에 구입했고, 안방의 서랍장은 300만 원에 구입했습니다. 저는 이 가구를 구입했다는 것은 알았지만, 가격을 알게 된 것은 최근의 일입니다. 아마도 사기 전에 제가 알았다면 심한 부부싸움을 했을지 모릅니다.

 

와이프가 이 가구를 좋아하게 된 것은, 오래오래 사용해도 유행을 타지 않는다는 점입니다. 57년 된 브랜드인데 디자인과 컨셉이 크게 변하지 않고 전통을 고수하고 있습니다. 오래 지나도 변하지 않는 도색과 단단함이 마음에 든다고 했습니다.

 

와이프는, USM 중고 가격이 상당히 높아서 비싼 가격이지만 나중에 사용할 수 없는 상황이 되더라도, 중고로 팔면 상당 부분 비용회수가 된다는 점을 높게 평가합니다. 와이프는 매일 깨끗하게 USM 할러 가구를 닦고 반짝반짝하게 만들어 놓고 혼자 좋아합니다.

 

나중에 이사를 가면 몇 개 더 들여놓고 싶다고 하는데, 제가 좋은 소리로 타이르고 말리는 중입니다. 이미 2개 장만했으면 충분해 보이는데 이 가구를 시리즈로 구입하려는 것 같아 조금 불안해집니다. 

 

드라마에 보면 거실 TV장으로 USM 가구가 자주 등장합니다. 한국에서 USM이 유명해진 것은 드라마의 영향도 한몫을 했을 것입니다. 유튜브 인테리어 인플루언서들 화면에도 자주 보입니다. 그런데, 전 이 제품이 마음에 들었던 것은 조립, 배송을 직접 하는 것뿐 아니라 수리와 재조립까지 직접 해 준다는 점입니다.

 

가정에서 사용하다가 분해하여 다른 형태로 재조립이 필요할 때, 스위스 공장에서 대신 조립해서 다시 보내 준다고 합니다. 비싼 가격과 본인 제품에 대한 집요함이 느껴집니다. 제로에 가까운 불량률과 100% 재사용이 가능한 소재로 수십 년이 지나도 유행을 타지 않는 제품이 된 USM 할러 브랜드에게 찬사를 보냅니다.

(USM 모듈가구)

 

3. USM의 장인정신과 디자인 철학 

 

USM이 세계적으로 유명하게 된 사례가 있습니다. USM은 우리나라에서는 가정용 가구로 유명하지만 원래 사무용 가구를 전문으로 했다는 것입니다. 파리의 로스차일드 가문은 은행을 만들면서 은행 사무실에 사용할 가구로 USM 600개를 주문했다고 합니다. 그 이후 소문이 나서 너도 나도 사무실 가구로 USM을 사용하게 된 것이죠.

 

와이프가 USM 할러를 주문하고 무려 2개월을 기다려서 받았는데, 이 제품은 원래 주문하면 최소 4~8주가 걸린다고 합니다. 그 이유는 스위스 본사에서 교육받은 엔지니어가 직접 조립해서 보내주기 때문이고, 반드시 사람이 테스트를 하는데 여닫는 문을 테스트한다고 하면 4만 번을 반복해서 여닫는다고 합니다.

 

스위시는 시계나 나이프로 유명합니다. 장인정신과 기능주의 문화가 있기 때문인데, USM도 공장을 저임금 국가로 옮기지 않는 이유가 바로 이 장인정신 때문이라고 합니다. 디자인도 심플하고, 색상은 화려하지만 색상의 가짓수는 불과 14가지 밖에 되지 않습니다. 모두 USM 디자인 철학 때문입니다.

 

(USM할러 노랑색 가구들)

 

매출로 보면 한국이 스위스, 독일, 일본 다음으로 큰 시장이라고 합니다. 한국이 인구수가 적지만 소비력이 상당하다고 하네요. 유럽에서는 대부분 30%가 가구용 가구로 팔리는데, 한국에서는 가구용이 50% 비중으로 높다고 합니다. 이유는 한국의 아파트 문화가 USM 가구에 잘 맞는다는 분석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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