만약 다니던 회사에서 이메일이나 전화, 문자 등으로 해고 통보를 받으면 기분이 어떨까요? 또, 반대로 직원이 회사에 내일부터 나가지 않을 테니 퇴사통보를 문자나 카톡으로 보내 놓는다면 관리자 입장에서는 기분이 어떨까요? 오늘은 해고통보와 퇴사통보에 매너에 대해 알아보겠습니다.
1. 해고통보에 대한 변화
실제로 구글에서 근무하는 직원에게 일어는 일입니다. 어느 날 퇴근하고 집에 돌아와 잠이 들었는데, 동료에게 문자가 와서 읽어보니, 회사에서 잘렸냐는 물음에 이상해서 회사 이메일 계정으로 로그인을 하려고 해 보니 로그인 기능이 잠겨있었다는 것입니다. 불안한 마음에 개인 이메일 계정을 보고 구글에서 온 해고 통보 메일을 보았습니다. 이제 더 이상 구글에서 함께 일 할 수 없을 것 같다는 내용의 메일이었습니다.
서구권에서 보편화된 비대면 원격 해고 통보에 대하여 사람들은 매우 비인격적이며, 실제 인간을 대하지 않는다는 느낌을 받는다고 합니다. 이러한 원격 정리해고가 미국 사회에서 점점 확산이 되고 있다고 합니다. 이렇게 원격 정리해고가 보편화 된 배경은 무엇일까요? 그 이유는 바로 코로나 때문이었습니다.
원격해고는 회사가 직원을 해고할 때, 이메일이나 전화, 문자 메시지로 통보하는 방식을 말합니다. 혹은 줌과 같은 화상 앱을 활용하기도 하고, 미리 준비된 녹화 영상을 송출하기도 합니다.
이미 서구권에서는 코로나 시기를 겪으면서 원격 근무와 원격 통신으로 업무를 하는 것에 익숙해진 상태였습니다. 코로나가 끝나고 다시 회사 출근을 명령했을 때 거부하고 회사를 이직하는 사람들도 꽤 있었다고 하니까요. 그래서, 회사들도 정리해고와 같이 직원들에게 말하기 어려운 내용까지 원격 통보를 할 수밖에 없었습니다.
그런데, 회사들은 코로나 시기를 통해 해고통보조차 원격 통신을 사용할 수 있다는 사실을 알게 된 것입니다. 원래 해고통보를 하기 위해서는 사전에 면담을 해서 서로 이해할 만한 이유와 근거를 이야기하고, 좋든 싫든 대면 상태에서 대화를 했었습니다. 누구나 해고 면담은 꺼리는 프로세스입니다. 해고를 당하는 사람도 그렇고 해고를 하는 사람조차 죄책감이 들기 때문입니다.
코로나 시기에 해고 통보를 원격으로 하다 보니 기업에서는 원격 정리해고가 비용과 시간 측면에서 매우 효율적이라는 것을 깨닫게 되었습니다. 미국처럼 땅이 넓은 곳에서는 해고 면담을 위해 이동해야 하는 교통비도 상당히 많이 들었다고 합니다.
2. 원격 해고통보
실제로 코로나 때 미국에서는 IT 기업을 중심으로 몇 주만에 2천만 개의 일자리가 사라졌다고 합니다. 실업률이 무려 14.7%까지 올랐습니다. 또, 그 이후 아마존과 같은 IT기업은 50만 명을 새로 뽑으면서 대규모 해고와 대규모 채용이 반복하여 발생하게 되었습니다.
코로나 이후에는 물가인상을 잡기 위해 금리인상이 되면서 미국 기업들은 다시 대규모 정리해고를 시작했습니다. 간혹 CEO가 줌과 같은 프로그램을 사용해 영상으로 해고 통보를 하기도 했는데, 큰 반발을 불러일으켰습니다. 사람의 감정을 제대로 이해하고 배려하지 않았기 때문입니다.
메타의 저커버그도 1만 1천 명을 해고하면서, 비디오로 녹화방송을 보내면서 해고 통보를 했습니다. 트위터를 인수한 일론 머스크는 심지어 직원을 절반가까이 해고하면서 일부 직원에 대해서는 사전 통보도 없이 사내 이메일 접속을 차단해 버렸습니다. 구글은 대량해고를 하면서 위에서 사례로 말씀드린 것처럼 이메일로 수천 명을 해고했습니다.
이런 상황에서 해고 통보에 대한 에티켓이라는 것이 존재할까요? 맥도널드가 좋은 사례를 보여 주었다고 합니다. 맥도널드는 해고 3개월 전에 미리 해고에 대한 통보를 했고, 사무실 문을 먼저 폐쇄하여 짐을 정리하도록 했고, 해고 통보를 할 때 소문이 나지 않도록 조심했고, 짐을 챙겨 회사 밖으로 쫓겨나는 경험을 사전에 차단했습니다.
원격 해고통보에는 인간미도 부족하고 윤리적이나 도덕적인 요소도 결여되어 있습니다. 해고는 직장인에게 굉장히 큰 사건이기 때문입니다. 최근에는 미국 기업들이 정리해고를 남용한다고 언론의 비판을 받고 있습니다. 다행스러운 것은 현재 미국의 실업률은 3.4%로 역대 최저치까지 내려가 고용이 안정화되어 있다는 것입니다.
다른 직장으로 이동하기 쉽다는 장점은 있겠지만, 직원들이 해고 시 느끼는 정서적인 상처는 기업들이 해고 프로세스를 개선해야 할 것이니다. 앞으로도 이런 문화가 지속될 가능성이 있기 때문에 직원들은 더더욱 자기 자신에게 투자를 하여 만약의 사태에 대비해야 합니다.
심지어, 최소한만 회사에 에너지를 투자하고, 남은 모든 시간을 자기 자신의 역량을 개선하는데 투자해야 한다는 말도 합니다. 그래서, '조용한 퇴직'이라는 밈이 유행하게 된 것이 아닌가 합니다. 해고를 당하지 않을 정도까지만 일을 하고 자신의 개인 역량을 키우는데 집중하자는 흐름인 것입니다.
3. 원격 퇴사통보
서구권에서 원격 해고통보가 이슈가 되고 있다면, 우리나라에서는 어떤 점이 이슈일까요? 이 부분은 제가 경험하고 있는데 우리나라는 원격 퇴사통보가 이슈가 되고 있습니다. 원격 퇴사통보는 퇴사의사를 비대면 수단인 카카오톡, 문자, 전화로 전달하는 것입니다.
상식적으로 퇴사를 할 때는 최소한 1~2개월 전에 미리 회사에 통보하여 해당 업무를 대체할 인력을 배정하거나 새로 채용할 시간을 갖습니다. 그리고, 면담을 통해 자초지종을 파악하고 회사입장에서 도울 수 있는 것이 무엇인지 체크하고, 실업급여나 재취업에 대해 관심을 기울입니다.
하지만, 이런 문화는 이제 과거의 유물이 되었고, 이제는 어느 날 갑자기 내일부터 회사에 나가지 않을 테니 퇴사처리를 해 달라는 문자를 받습니다. 혹은, 점심시간이 끝나갈 무렵 갑자기 찾아와 내일부터 개인사정으로 회사를 못 나올 듯하니 퇴사 처리를 해 달라고 당당하게 요구합니다.
퇴사를 처리하려면, 먼저 퇴사사유를 회사에 보고하고, 퇴직금 정산, 인센티브 정산, IRP 등록, 실업급여에 대한 기준 확인 등 조치를 취하는데 시일이 걸립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요즘에는 원격으로 퇴사통보를 해도 관련 자료는 우편으로 받거나 필요한 서류를 사진으로 찍어 카톡으로 보내 처리하는 등 다양한 수단을 동원해 업무처리를 하고 있습니다.
예전에는 퇴사를 한다고 하면, 서로 아쉬워하고 저녁에 술 한잔하면서 이것저것 이야기를 나누면서 마지막 정을 나누던 때가 있었는데, 요즘에는 서로 불편해합니다. 퇴사도 원격으로 통보할 정도니 시대가 많이 변했습니다. 하지만, 이 또한 문화라고 생각합니다.
저도 언젠가 퇴사를 하게 될 텐데 원격으로 퇴사를 통보하게 될지도 모르니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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