회사생활 올바르게 하는 방법

오늘은 회사생활 올바르게 하는 방법에 대해 생각해 보겠습니다. 각자의 상황이 모두 다르기 때문에 몇 가지 유형으로 나누어 살펴보겠습니다. 해당 유형은 모두 제 선배, 동료, 후배들에게 보고 들은 이야기인데 회사생활 오래 하신 분이라면 어느 정도 공감하실 것입니다.

 

 

 

1. 다양한 유형의 회사생활  

 

회사는 정글과도 같아 함께 입사를 했지만, 시간이 지나면서 각자 회사인생은 다양하게 흘러갑니다. 가장 이상적이고 다른 사람의 부러움을 사는 유형은 신입 사원으로 입사를 해서 부장을 빠르게 거쳐, 임원을 오래 하거나, 대표이사까지 한번 역임하고 퇴직하는 것입니다.

 

간혹 신문에서 신입사원 혹은 고졸로 입사해서 회사 대표이사까지 된 분들의 인터뷰를 보면, 회사에 출근하고 싶어 아침이 설레었다거나, 일하는 것이 너무 재밌고 즐거웠다거나, 사원 때부터 남다르게 CEO 마인드로 근무를 했다는 말씀을 합니다. 보여주기식 멘트인지 진짜인지 모르겠지만, 정글과 같은 회사에서 위로 올라가기 위해서는 인터뷰 말대로 일만 열심히 해서는 안됩니다.

 

이렇게 입지전지적인 성공 확률로 보아 0.1% 미만인데, 나도 해야겠다고 마음먹고 따라 하다가는 몸이 상하거나 마음에 상처를 입게 될 가능성이 높습니다. 사장까지 올라가신 분의 근무하는 자세는 배우되 회사생활의 목표를 CEO로 잡는 것은 신중해야 할 것입니다.

 

임원이 된 분들은 대부분 본인만의 강력한 무기가 있습니다. 영업능력이 출중하거나, 자금관리가 탁월하거나, 직원을 부려 성과를 내는데 일가견이 있거나, 사내 정치적인 흐름을 잘 이해하고 있거나, 강력한 라인을 타고 있는 사람들입니다. 근면성실하게 일만 해서 캐리어를 쌓아가다가 성공하는 케이스는 매우 드뭅니다.

 

때문에 모든 사람에게 좋은 사람이 되면서 임원 라인까지 올라가는 것은 힘든 일입니다. 어쩔 수 없이 다른 사람들을 밟고 올라갈 수밖에 없기 때문입니다. 하지만, 회사에서 반드시 임원이나 CEO가 되어야만 회사생활을 올바르게 했다고 볼 수 없기 때문에 이런 유형들은 다양한 회사생활 유형 중 하나일 뿐입니다.

 

특별한 비리나 성희롱 등 안 좋은 소문에 휘말리지 않고, 주변의 좋은 평가를 들으며 정년까지 근무를 하는 것도 올바르게 회사생활을 하는 유형 중 하나입니다. 이 경우 말년에 진급 누락이 될 수는 있습니다. 하지만, 진급 누락에서 오는 마음의 상처보다 위로 올라가기 위해서 받는 스트레스와 자리보전을 위해 받는 압력이 본인 건강에 더 안 좋을 수 있습니다.

 

자신이 회사에서 이루고 싶은 성취나 비전이 있다면 회사생활에 올인하는 것이 맞습니다. 하지만, 가족부양을 목적으로 하면서, 건강한 회사생활을 하고자 한다면 회사에 대한 과도한 충성행위는 어느 정도 피하는 것이 좋을 것입니다. 양쪽 다 올바른 회사생활의 유형입니다. 내가 어떤 방향을 지향하느냐에 차이가 있을 뿐입니다.

 

 

 

2. 내가 생각하는 회사생활 

 

회사생활은 근면성실하게 해야 합니다. 맡겨진 업무조차 열심히 하지 않는 것은 계약 기준에도 맞지 않고, 수많은 시선이 교차하는 회사에서 살아남기 힘들 수 있습니다. 회사에서는 일 안 하는 사람이나 못하는 사람을 귀신 같이 찾아내기 때문입니다. 그리고, 발령을 내거나, 고과평가로 인센티브를 깎거나, 진급누락을 시키는 등의 방법으로 끊임없이 스트레스를 줍니다.

 

그러므로, 적당히 일하면서 마음 편하게 회사생활 하겠다는 생각을 하더라도, 나에게 맡겨진 일은 최소한 똑 부러지게 잘해야 하고, 가끔 부서 내 발생하는 다양한 업무에 두루두루 관여를 하면서 좋은 이미지를 구축해야 합니다. 이 정도 하는 것이 기본입니다. 눈치껏 일을 적게 하려고 하는 티가 나거나, 어떻게든 회사생활에서 작은 이득이라도 취해 보려는 생각을 하면 회사생활이 순탄하지 않을 수 있습니다.

 

제가 지향하는 올바른 회사생활은 내 건강을 지키면서 동료, 선배, 후배들과 가능하면 좋은 관계를 유지하면서 지내다가 퇴직을 하는 것입니다. 회사생활은 인생의 일부분일 뿐입니다. 회사생활 이후를 위해서 큰 굴곡 없이 무난하게 회사생활을 마치고 싶습니다. 

 

회사에서 오랫동안 임원 생활을 하신 분들 중에 직원들에게 못되게 굴었던 분은 경조사가 있을 때 후배 직원들이 거의 참석을 안 하는 불상사를 겪기도 하고, 퇴임 후 아무도 상대해 주지 않는 고립감을 경험하기도 합니다. 이런 분들은 회사에서의 지위가 퇴직 이후에도 유지될 것으로 착각을 했을 수도 있습니다. 하지만, 퇴직은 모든 사람을 평등하게 만들어 줍니다. 

 

제가 본 케이스 중에는, 오랫동안 힘들게 노력해서 임원이 되었지만, 불과 며칠 후 건강이상으로 퇴임한 분도 있습니다. 소리 소문 없이 직원 명단에서 사라져서 퇴직한 줄 알았습니다. 본인은 이런 사실을 다른 사람들에게 알리기도 민망했을 것입니다. 또, 남들이 부러워할만한 자리까지 올랐는데, 하루아침에 내려와야 한다는 점에 마음이 무척 아팠을 것으로 짐작됩니다.

 

또, 본인이 질병으로 사망하는 경우도 왕왕 있습니다. 대부분 암이나 심혈관 질환으로 사망을 하는데, 가족력이 있거나 회사를 다니면서 스스로 본인 건강관리를 못해서 병에 걸리는 경우입니다. 미혼인 경우도 있었고, 기혼인데 어린 자녀를 두고 가장이 먼저 세상을 떠나는 경우도 있었습니다.

 

물론, 성실하게 근무하면서 회사생활의 꽃인 임원까지 경험하고 퇴임해서 후배들과도 꾸준히 연락하면서 즐겁게 지내시는 분도 있습니다. 드물지만, 저도 그런 분을 뵌 적이 있습니다. 가장 이상적인 케이스라고 생각합니다. 

 

회사생활은 본인의 의지보다는 이리저리 떠밀리면서 흘러갈 가능성이 높습니다. 하지만, 본인이 어떤 방향을 지향할지는 미리 생각해 보고, 회사생활을 해야 중간에 후회하는 일을 방지할 수 있을 것입니다. 저는 회사생활에서 본인의 건강을 지키는 것이 무엇보다 중요하다고 생각하는 편인데, 그 이유는 퇴직 후 인생이 너무 길기 때문입니다.

 

(올바른 회사생활에 대하여)

 

3. 회사 퇴직 이후의 생활 

 

정말 중요한 것은 회사 퇴직 이후의 시간들입니다. 올바른 회사생활의 결과는 퇴직 이후에 드러나게 됩니다. 보통 회사에서 20~30년을 보내고 퇴직을 하는데, 퇴직 후 또 20~30년을 살아야 합니다. 그 시간 동안 어떻게 사느냐는 앞서 보낸 회사생활을 어떻게 했는지가 약 50% 정도 관계가 있다고 봅니다.

 

자기 밑에 직원들을 갈구고 억눌러서 실적만 뽑아냈던 분들은 당연히 고립되어 외롭게 될 것이고, 회사 후배들에게 연락을 하고 싶어도 다들 알아서 피할 것입니다. 반대로, 회사생활 중에 평생을 함께 할 좋은 친구를 사귄 경우에는 퇴직하고 삼삼오오 짝지어 즐겁게 지낼 수도 있을 것입니다.

 

회사생활이 퇴직 후 생활에 영향을 미치는 것은, 비정기적으로 만나서 취미활동을 함께 할 사람이 몇 명인지와 경조사가 있을 때 얼마나 찾아와 주느냐 정도일 것입니다. 퇴직하고 완전히 혼자서 지낼 수도 있지만, 초반 수년간은 회사생활의 결과가 어느 정도는 영향을 주게 되지 않을까 합니다. 

 

노후에 함께 할 친구는 3~5명이면 충분하다고 합니다. 너무 많아도 만나기 힘에 부쳐서 힘들다고 하니 정말 마음을 나눌 친구 몇 명이면 족할 것입니다. 경조사에 아무도 찾아오지 않는 것에 실망할 수도 있지만, 회사를 다닐 때 진심으로 주변사람을 챙기면서 지냈다면 그런 걱정은 할 필요가 없을 것입니다.

 

임원 이상을 지낸 분들은 체면 때문에 경조사 때 화환을 받거나, 많은 손님이 찾아오는 것에 신경을 쓰는 경우가 있지만 퇴직 이후에는 그런 체면을 차리는 것보다는 배우자와의 관계나 내가 즐겁게 시간을 보낼 수 있는 취미가 더 중요합니다. 제 아버지의 경우에는 이미 팔순이 넘어가셨지만, 평생 취미가 낚시인지라 낚싯대 손질을 할 때면 하루종일 거실에 펼쳐 놓고 집중해서 시간을 보냅니다.

 

건강도 양호하셔서 저수지 낚시와 바다낚시를 가리지 않고 다니시는데, 가끔 아버지와 같은 삶이 바람직한 삶이 아닐까 생각해 봅니다. 30년 근무하시고, 자녀들 모두 결혼시키고, 대출 다 갚고 시골에 내려오셔서 좋아하는 낚시를 즐기면서, 계절별로 때가 되면 회사 후배들이 찾아와 함께 여행도 가고 낚시도 가시니 말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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