만 50세 남자 갱년기 치료를 위한 호르몬 검사 결과 공유

최근 3개월간 몸 컨디션이 매우 좋지 않았습니다. 주말 하루종일 잠을 자도 피로가 안 풀리고, 와이프와 자주 다투고, 몸이 돌처럼 점점 굳어가는 느낌이 들었는데, 어느 날 와이프가 갱년기일지 모르니 함께 병원에 가자고 해서 비뇨기과에 끌려갔습니다. 만 50세 갱년기 치료를 위해 호르몬 검사를 처음 받았는데, 그 결과를 공유드립니다.  

 

 

 

1. 비뇨기과에서 본 갱년기 환자들 

 

저는 비뇨기과라는 병원은 주로 성기능 장애나 음경확대 등을 위해 방문하는 병원인 줄 알았습니다. 그런데, 병원에 가서 보니 요로결석, 요실금 등 흔하게 듣는 질환들도 치료를 하고 있었고, 그래서 그런지 여성 환자들도 눈에 띄었습니다. 

 

가장 놀란 것은 대기 환자였습니다. 큰 병원도 아니고, 지하철역 근처에 있는 작은 비뇨기과를 갔는데 사람이 굉장히 많았습니다. 토요일 오전 9시 40분에 도착했는데, 이렇게 비뇨기과에 사람이 많다니 신기한 일입니다. 모두 저와 같은 사람일까? 하는 궁금증도 들었습니다. 

 

사실 1년 전부터 갱년기 의심 증상이 있었습니다. 우울하고, 쉬어도 피로가 안 풀리고, 의욕도 크게 떨어지고, 모든 것이 귀찮고, 몸 컨디션이 장기간 최저상태를 유지했습니다. 그러다가 선배 장례식에서 대학교 친구들을 우연히 만나 이것저것 이야기를 하다가 남자 갱년기에 대해 듣게 되었습니다. 

 

갱년기가 여자만 있는 것이 아니라 남자도 있다는 것을 알게 되었고, 갱년기 증상이라고 말하는 것이 꼭 저의 몸상태와 똑같아서 물어보았습니다. 이런 것은 어떻게 치료하는 것인지.. 그랬더니 운동과 병원 가서 주사 맞는 것 2가지라고 알려주었습니다. 

 

자기는 일이 바빠서 주사를 맞았다고 하는데, 갱년기가 결국 호르몬 불균형 때문에 생기는 현상이라서 주사로 호르몬 치료를 받았다는 것입니다. 당시 저는 호르몬 치료라는 것에 부정적인 생각이 있었기 때문에 운동을 해야겠다는 강한 욕구가 생겨 그때부터 집 근처에서 복싱을 시작했습니다. 

 

그리고, 복싱을 한 이후 기분도 나아지고, 몸도 건강해져 한동안 갱년기 증상이 사라졌습니다. 운동이 확실히 효과가 있구나 싶어서 열심히 했는데, 최근 3개월간 최악의 컨디션이 지속되어 결국 병원에 오게 된 것입니다. 

 

 

 

2. 갱년기 치료를 위한 호르몬 검사와 비용 

 

먼저 의사 선생님과 상담을 합니다. 최근 저의 몸상태와 기분을 말씀드리고, 톡 까놓고 이런 것이 갱년기인지 물어보았습니다. 의사 선생님은 저의 말만 들어서는 갱년기로 의심이 되는데, 확실하게 알기 위해서는 검사를 해 보면 좋겠다고 했습니다.

 

갱년기 치료를 위한 호르몬 검사는 결국 피검사였습니다. 건강검진 때 하는 것처럼 팔 혈관에 주사를 통해 2통의 피를 뽑았습니다. 비뇨기과라 그런지 간호사들이 모두 남자였습니다. 바늘이 좀 굵어서 그런지 채혈을 하고 나니 파랗게 멍이 들었습니다.

 

호르몬 검사 비용은 총 138,000원이 나왔고, 건강보험 부담금을 제외한 환자 부담감은 49,000원이 나왔습니다. 그리고, 보험회사에 실손비용 청구를 하니 약 1만 원을 제외하고 나머지 금액은 보험금으로 다시 받았습니다. 1만 원이 왜 제외되었는지 물어보니 보험처리가 되지 않는 검사항목이 있다고 하였습니다. 

 

보험사에서 실손보험 처리를 제외한 검사항목은, 프로락틴 정밀면역검사비 10,850원이었는데, 프로락틴이 무엇인지 찾아보니 뇌하수체 전엽에서 분비되는 유선 자극 호르몬이라고 되어 있었습니다. 프로락틴은 포유류에서 유선의 발육과 유즙의 분비, 전립선과 정낭의 발육을 촉진하는 역할을 한다고 되어 있었습니다. 

 

제가 비뇨기과를 방문하기 전 불안한 마음에 갱년기 호르몬 치료에 대해 검색을 많이 하고 갔는데, 갱년기 치료를 위해 호르몬 주사를 맞았을 때 가슴이 커지거나 탈모가 생길 수 있다는 내용이 있었습니다. 아마도, 병원에서는 부작용 때문에 미리 피검사를 통해 관련된 항목에 대한 검사를 한 것이 아닐까 생각했습니다. 

 

보험사에서 이 검사비용을 보험처리 항목에서 제외한 것은 의외였지만, 대부분의 검사비용은 보험금으로 돌려받을 수 있었습니다. 다음은 호르몬 검사를 할 때 체크된 검사 항목들을 말씀드리겠습니다. 

 

혈구세포, 혈색소, 백혈구, 성호르몬 테스토스테론, 성호르몬 유리테스토스테론, 성호르몬 에스트라디올, 전립선암, 요소질소, 전해질 반응, 크레아티닌 반응 등에 대한 검사 항목이 있었습니다. 

 

(남자 갱년기 치료를 위한 호르몬 검사)

 

3. 갱년기 치료를 위한 호르몬 검사 결과 

 

검사결과는 약 3일 뒤에 문자로 받았습니다. 검사는 이원의료재단에서 처리를 했는데, 병원에서 채혈을 해서 보내면 검사 전문업체에서 분석을 하여 결과를 각 병원으로 보내주는 방식인 듯했습니다. 이원의료재단은 임상검사를 전문으로 하는 곳으로, 표창도 받고 꽤 공신력이 있는 의료재단이었습니다. 

 

제가 받은 문자 내용을 그대로 공유드리겠습니다. 50대 직장인인데 남성 호르몬 수치 외에 다른 항목은 정상이어서 그나마 다행이었습니다. 아마도 직전 1년간 복싱을 꾸준히 해서 그런지도 모르겠습니다. 

혈액검사결과 신장수치와 간수치, 전해질 수치 모두 정상으로 확인되며, 전립선암, 염증수치도 검사결과 0.48로 정상수치입니다. 다만, 남성호르몬 테스토스테론 검사결과 3.84로 50대 평균 5.21보다 많이 낮은 편입니다. 호르몬 보충을 위해 상담을 원하시면 내원하여 진료를 하시기 바랍니다.

 

테스토스테론 호르몬이 어떤 역할을 하는지 미리 검색해서 알긴 알겠는데, 이 수치가 낮은 것이 이렇게 신체 컨디션에 부정적인 영향을 미치는지 믿을 수 없었습니다. 확실한 것은, 현재 저의 몸에 남성 호르몬 수치가 떨어진 것은 맞는 것 같습니다. 

 

다른 50대 보다 40% 정도 낮은데, 이 결과를 보고 처음에는 제가 다른 남자들보다 무언가 평소 식생활이나 생활습관이 많이 안 좋았나 고민도 되었습니다. 그저 회사-집만 열심히 반복해서 다닌 것뿐인데, 무엇이 문제였는지 모르겠습니다. 

 

남자도 갱년기가 있다는 것도 생소했지만, 피검사로 이런 결과를 쉽게 확인할 수 있는 것도 놀라웠습니다. 이러니 21세기 사람들이 장수를 하나 봅니다. 결과가 이렇게 나왔으니 조금 겁이 나지만 호르몬 치료까지 받아서 저의 몸 컨디션이 정말 회복되는지 확인해 보려고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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