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모님께서 예산에서 벌써 8년째 사시고 계셔서 예산을 자주 방문합니다. 주말 인사차 들렸다가 부모님을 모시고 동네에서 유명한 삽다리 칼국수에서 식사를 함께 했습니다.
1. 콩칼국수와 직화 오징어 볶음
이번에 예산에 내려가면서 어머님께 현지인이 추천하는 곳에 한번 가서 외식하자고 말씀드렸더니, 어머님께서 아버지와 자주 가는 칼국수 먹자고 하신 곳이 바로 삽다리 칼국수였습니다.
몸이 안 좋을 때 이 삽다리 칼국수를 먹으면 꼭 보약 먹는 기분이 든다고 말씀하셨다. 국물까지 깨끗하게 다 비우신다고 하시는데 그 맛이 너무 궁금했습니다.
아버지는 여기서 늘 직화 오징어 볶음을 드셨는데, 직화 오징어 볶음이 수육세트보다 훨씬 맛있다고 추천하셨습니다. 불맛이 느껴지는 오징어 볶음인데 매콤하면서도 맵지 않다고 하셨습니다.
11시 40분쯤 도착해서 들어갔는데, 아직은 사람이 많이 없었습니다. 하지만, 우리가 주문한 음식이 나왔을 때쯤에는 사람들이 가득 찼는데, 역시 현지인 맛집이라 다르긴 달랐습니다.
우리는 칼국수와 직화 오징어 볶음, 그리고 갈비만두를 하나 주문했습니다. 다른 분들은 어떻게 드시나 보았더니 대부분 칼국수와 동동주나 칼국수와 오직어 볶음을 드시는 것 같았습니다.
제가 지금까지 먹었던 칼국수는 대부분 바지락 해물 칼국수였는데, 여기처럼 콩을 갈아서 만든 진한 국물은 처음이었습니다. 칼국수 면도 다른 곳과 다르게 잘 끊어지면서 상당히 쫄깃했습니다. 생각해 보니 삽다리 칼국수의 면만큼 맛있는 칼국수 면을 먹어본 적이 없었던 것 같습니다.
국물을 상당히 진국이었습니다. 표현이 진국이라고 하니 마치 고깃국물처럼 생각되실 수 있는데, 그것이 아니라 부드러운 콩가루가 느껴지는 고소한 맛입니다. 해물 칼국수의 시원함은 아니었지만, 전혀 색다른 국물 맛에 저도 국물까지 한 그릇을 모두 비웠습니다.
직화 오징어 볶음도 상당히 맛있었습니다.
오징어는 큼직한 오직어의 몸통살이 네모지게 잘라져 볶아졌는데, 큼직한 대파와 야채가 함께 버무려져 있었습니다. 압권은 그 양념입니다. 맵지도 않은데 아주 맛있는 매콤함이 계속 입맛을 끌어당겼습니다.
배가 덜 차면 이 양념에 밥을 비벼서 먹으면 정말 맛있다고 하셨는데, 갈비만두도 한 접시 시켜서 그러지 않아도 배는 충분히 불렀습니다.
보통의 오징어 볶음은 다릿살이 잘라져 있고, 훨씬 더 매웠던 기억이 많은데 부드러운 몸통살을 많이 사용했고, 양념이 부드럽고 맛있어서 하나도 남기지 않고 모두 먹어치웠습니다.
2. 예산 현지인과 외지인 맛집 추천
제가 우연히 발견한 앱인데, 대한민국 구석구석이라는 앱입니다. 여기에 지역을 선택하면 맛집 차트를 보여줍니다. 현지인이 추천하는 맛집과 외지인이 추천하는 맛집을 10개를 보여줍니다.
현지인 랭킹 10을 보면,
1위가 한일식당, 2위가 응봉상회, 3위가 소복갈비, 4위가 파인그로브, 5위가 유한창고, 6위가 본가 두부전문점, 7위가 삽다리 칼국수, 8위가 대흥식당, 9위가 홍복식당, 10위가 삼우갈비였습니다.
삽다리 칼국수는 현지인 순위에서 7위였네요. 부모님께 여쭈어보니 대부분 한 번씩은 다녀보신 식당들이라고 했습니다.
한일식당은 국밥집인데, 돈 벌어서 삽교역 근처에 기와집처럼 새로 지었는데, 맛이 예전만 못하다고 하시고, 응봉상회는 빵집인데 서울과 비교해서 크게 다르지 않다고 했습니다.
소복갈비는 맛있다고 해서 갔는데 양념이 너무 달다고 우리 입맛에는 안 맞을 거라고 하셨고, 대흥식당 어죽은 다음에 꼭 한번 같이 먹자고 하셨습니다.
원래 제가 가보고 싶었던 곳은 홍복식당의 칼국수였는데, 어머님께서 삽다리 칼국수가 훨씬 낫다고 하셔서 이곳으로 왔던 것입니다.
식사를 마치고, 5위 유한창고를 한번 가기로 했습니다. 마찬가지로 빵집인데 상당히 괜찮다고 하네요. 역시 현지인들 추천을 보고 가는 것이 좋긴 합니다.
3. 최근 예산의 변화
저는 예산에 내려올 때 주로 기차를 이용합니다. 예산으로 오는 기차는 홍성역, 삽교역, 예산역 이렇게 3군데로 오면 되는데, 요즘 기차를 예매하기 무척 힘들어졌습니다.
이번에도 무려 일주일 전에 예약을 하려고 보니 표가 없어서 할 수 없이 고속버스를 타고 내려왔습니다. 그 이유를 물어보니, 최근 백종원 씨가 예산시장과 예산 전통시장 살리기 캠페인을 해서 사람들이 주말에 서울에서 많이 내려온다고 했습니다.
제가 아침 7시 10분 고속버스를 탔는데, 빈자리가 없이 만석이었으니 정말 신기했습니다. 몇 년 전만 해도 예산 가는 버스는 아침시간에는 텅텅 비었었는데 말입니다.
예산에 점차 행정시설과 시장 활성화까지 겹쳐서 좋은 도시로 성장해 나가는 듯했습니다. 예산 시장이 정말 좋아졌는지 가볼까 했는데, 나중에 사람들이 좀 빠지면 오자고 하셔서 참았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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