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스파탐, 계속 먹어도 되는 걸까?

건강과 식품

아스파탐, 계속 먹어도 되는 걸까?

월리만세 2023. 7. 14. 21:5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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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계보건기구에서 '23년 7월 14일 인공감미료 아스파탐을 '발암가능물질군'인 2B로 판정한다는 발표를 했습니다. 우리나라도 과거 18년간 아무 문제 없이 허용해 왔던 아스파탐에 대해 계속 먹어야 할지 고민이 많은 것 같아 제 의견을 공유드리고자 합니다. 

 

 

 

1. 왜 갑자기 위험도가 바뀌었을까? 

 

아스파탐은 워낙 대중적으로 사용했던 인공감미료여서 아무도 위험성에 대해 인식하지 못했었는데, 갑자기 발표된 발암 위험성 평가로 사람들이 혼란에 빠졌습니다. 하지만, 발암 위험성 평가는 과거부터 그 결과가 들쭉날쭉 변했습니다.

 

발암 위험성 평가에 대한 절차가 매우 꼼꼼하고 과학적으로 되어 있다고는 하지만, 시행시기와 연구를 담당했던 과학자와 당시 세계정세에 따라 국가적인 입김이 작용하기도 했었기 때문입니다. 상업적인 이유로 금지되었다가도 특정 국가의 압력으로 허용되기도 했었거든요.

 

실제로 아스파탐은 미국에서 1974년부터 사용이 허가되었는데, 바로 그다음 해 위험성 논란이 생겨 사용이 중지되었습니다. 그리고, 6년 뒤인 1981년에 다시 위험성 평가를 통해 재사용이 허가되었던 첨가물입니다.

 

2023년에 위험성 평가에서 다시 건강에 위험하다고 지적한 것은 그다지 놀랍지고 않고 새롭지도 않습니다. 하지만, 이번 결과만 놓고 보면 외부의 압력이라기보다 첨가물이라는 것에 대한 위험성을 좀 더 객관적으로 보라고 경고를 하는 듯한 의미가 강한 것 같습니다.

 

그래서, 아스파탐을 '발암가능물질'로 규정은 했지만 그 근거가 확실하지 않으니, 일일 섭취허용량은 기존과 동일하게 유지하는 것이 아닐까 싶습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세계보건기구는 아스파탐에 대해 분명히 건강에 좋지 않다는 점을 확실히 했고, 대체물질로 바꾸어 기존 제품을 생산하는 것은 좋은 방법이 아니라고 경고했습니다.

 

건강을 위해서라면, 제품 기획을 새롭게 하여 아스파탐과 같은 첨가물을 사용하지 않고 동일한 맛을 내는 방법을 찾는 것이 좋겠다는 권유를 하고 있습니다. 

 

 

 

2. 우리나라 입장은 어떨까요? 

 

우리나라는 아스파탐을 1985년부터 사용했습니다.

 

1일 섭취 허용량은 1킬로그램에 40밀리그램으로 정해져 있고, 이는 체중 60킬로그램인 사람이 제로콜라 250밀리그램짜리 캔을 하루 55개를 먹어야 하고, 막걸리는 하루 33병을 마셔야 1일 섭취량에 도달하는 수준이라고 합니다. 

 

우리나라는 현재 빵, 과자, 시리얼, 건강식품 등 8가지에는 아스파탐을 1킬로그램에 0.8~5.5그램까지 사용할 수 있게 규정을 두고 있으나, 그 외 식품에는 사용량 제한이 없습니다. 놀랍지 않습니까?  사용량 제한이 없다는 것은 사실상 과다섭취를 해도 안전하다는 의식이 깔려있는 것입니다. 

 

2019년 조사결과 우리나라의 아스파탐 섭취량은 1일 섭취량 대비 3.31% 수준으로 나와서 그렇게 많이 섭취하지 않는 것으로 나타났습니다.

 

이런 결과 때문인지 모르겠지만, 식약처에서는 현재 우리 국민의 아스파탐 섭취 수준을 고려할 때 위험하지 않다고 판단하므로 계속 사용할 수 있다고 안내를 하고 있습니다.

 

정부기관에서 이렇게 이야기를 할 때는 잘 생각해 봐야 합니다. 어째서 우리나라 식약처는 세계보건기구의 발표내용과 다른 콘셉트로 가이드를 하고 있을까요? 

 

어쩌면, 이 발표로 인해 국내 식품산업에 타격이 있을까 걱정을 했을지도 모릅니다. 이런 발표 하나로 경제적인 손실이 크게 발생할 수도 있기 때문입니다. 

 

벌써 뉴스에서는 대체물질에 대한 논의가 기사로 나오고 있습니다. 분명, 세계보건기구에서는 인공감미료가 건강에 좋지 않은 영향이 있으니 대체물질보다는 제품 기획 자체를 바꾸는 것이 좋겠다고 말했는데도 말입니다. 

 

사실 그런 연구가 즉각적으로 이루어질 수 없고, 식품업계는 대형업체가 아니라 중소형 업체들이 많기 때문에 이번 사태에 대해 대응력이 떨어지는 것을 배려했을 수도 있습니다. 

 

이런 상황에서는 소비자인 우리가 정확하게 기사를 읽고 판단해야 한다고 생각합니다. 

 

 

3. 우리는 어떻게 해야 할까요? 

 

식약처가 우리의 안전에 문제가 없다고 말하고 있으니 우리 국민들은 기존처럼 아스파탐이 포함된 식품을 계속해서 먹을까요?

 

그렇지는 않을 것입니다.

 

저만해도 평소 첨가물이 들어간 식품을 기피하고 있었으니까요. 현재 식품업계는 비상입니다.

 

국민들이 바보가 아닌 이상 아스파탐이 포함된 제품에 거부반응을 보일 것이기 때문입니다. 특히나 막걸리 업계가 비상일 것입니다. 저만해도 아스파탐이란 첨가물이 무엇인지 막걸리를 먹다가 알게 되었으니까요.

 

장수막걸리와 지평주조, 국순당 모두 막걸리에 아스파탐을 넣고 있습니다. 긴급하게 대응하자면 아스파탐을 대체할 수 있는 다른 첨가물로 바꾸면 됩니다. 막걸리 업체 외에도 제로콜라와 팝콘 등 스낵류를 생산하는 유통업체들도 비상입니다.

 

아스파탐을 대체할 후보군에는 수크랄로즈, 아세설팜칼륨 등이 있습니다. 이런 물질로 대체하는 것은 임시방편일 뿐입니다. 아스파탐이 발암가능성이 있다고 발표가 되었는데, 그 대체물질인 수크랄로즈와 아세설팜칼륨은 인체에 안전하다고 누가 보증할 수 있을까요?

 

궁극적으로는 연구를 통해서 인공감미료 사용을 줄이거나 사용하지 않고 더 좋은 맛을 낼 수 있는 제품기획이 선행되어야 합니다. 물론 시간이 걸리긴 할 겁니다. 

 

아스파탐과 같은 발암가능물질인 2B군에는 김치와 같은 절임채소도 포함되는데, 발암가능성이란 그만큼 광범위하다고 생각합니다. 어떻게 보면 발암가능물질 단계는 위험하지 않다고 판단할 수도 있습니다. 김치도 세계보건기구에서는 발암가능물질로 보고 있으니 말입니다.

 

하지만, 저는 김치와 아스파탐과 같은 첨가물은 다르다고 생각합니다.

 

아스파탐과 같은 첨가물은 현실에 존재하지 않는 것을 인간들이 화학적으로 만들어낸 것입니다. 김치와는 근본적으로 다릅니다. 인공합성물이 건강에 좋을 리 없습니다. 때문에 인공 첨가물은 우리가 알고 있는 상식대로 섭취하지 않는 것이 좋습니다.

 

이번에 세계보건기구의 발표는 느슨해졌던 합성 첨가물에 대한 과다섭취를 절제하는데 경각심을 일깨우는데 도움이 될 것입니다. 첨가물을 먹는 것은 우리의 자유이고, 첨가물을 조금 더 먹는다고 바로 생명을 잃게 되는 것은 아니지만, 장기적으로 건강에 좋지 않은 것은 확실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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