회사원 입장에서 종신보험과 연금보험의 선택기준

금융과 보험

회사원 입장에서 종신보험과 연금보험의 선택기준

월리만세 2020. 12. 8. 23:1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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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들어가며 : 

 

혹시 회사를 다니시면서 연금보험을 가입할까, 종신보험을 가입할까 고민해 보신 적이 있으신가요? 연금보험과 종신보험은 한 집안의 가장이라면 한 번쯤은 가입을 고려해 보았을 것입니다. 

 

어떤 보험이 나에게 필요할까? 어떤 보험이 우리 가족에게 필요할까? 지금 가입하는 것이 맞을까? 나중에 가입하는 것이 맞을까? 꼭 가입해야만 하는 보험일까?

 

저도 올해 회사생활 20년차이고 딸아이를 키우고 있지만, 아직도 집 대출을 다 갚지 못했습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연금보험과 종신보험 가입에 대해 고민을 많이 했었습니다. 

 

제가 고민했던 부분과 가입을 결정한 이유를 한번 들어보시고, 가입을 고민하실 때 참고하시면 좋겠습니다. 제가 회사원이기 때문에 전적으로 회사원의 입장에서 생각했던 바를 이야기해 보고자 합니다.

 

 

1. 종신보험과 연금보험의 차이

 

종신보험은 가입자가 죽었을 때를 가정해서 돈을 받는 상품입니다. 주로 본인 사망 시 가족의 생계를 위해 가입하는 보험입니다. 

 

이 보험은 부자들의 상속세 납부를 위해 많이 판매되었는데, 부자인 아버지가 자녀에게 상속재산을 남기면 꽤 많은 상속세를 자녀들이 납부해야 하는 부담이 있습니다. 

 

상속세를 납부할 능력이 없는 자녀는 아버지의 유산을 경매처분한다던지 일부 판매를 해서 상속세를 마련하는데, 이런 부분까지 아버지가 아예 종신보험을 가입해서 사망했을 때 보험금으로 상속세를 납부할 수 있게 하는 용도로 많이 사용되었습니다. 

 

그러나, 기본적인 용도는 한 가정의 아빠가 사망했을 때 배우자와 자녀가 험난한 세상을 잘 살아갈 수 있도록 생활자금을 남기는 용도일 것입니다. 

 

연금보험은 가입자가 오랫동안 살아있을 때를 가정해서 보험금을 받는 상품입니다. 주로 본인이 퇴직했을 때 생활비 보전을 위해 가입하는 보험입니다. 

 

이 보험은 연금개시 나이가 되었을 때 부터 5년 ~ 종신까지 지급기간을 설정할 수 있고, 일시금으로 받을 수도 있습니다. 또 가입자가 사망했을 때 일부를 유산처럼 배우자에게 남겨줄 수도 있습니다. 

 

그러나, 기본적으로 연금보험은 내가 살아있을 때를 전제로 보험금을 탈 수 있다는 점이 죽어야 보험금을 받게 되는 종신보험과 근본적으로 다른 점입니다. 

 

저와 같은 회사원은 기본적으로 보험에 돈을 투자할 여력이 그렇게 크지 않습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연금보험과 종신보험 모두 저에게 필요했습니다. 각각 담당하는 역할이 다른 상품이고 둘 다 가입해 두면 언젠가 반드시 보험금을 타게 되는 상품이니까 가입했을 때 손해라고 볼 수는 없습니다.

 

 

2. 내가 가입한 보험

 

결론을 먼저 말씀드리면 저는 종신보험과 연금보험을 모두 가입했습니다. 제가 돈이 남아돌아서 그렇게 가입한 것은 아니고, 최소비용으로 꼭 필요한 만큼만 가입했습니다. 

 

종신보험은 사망 시 보험금이 3천만원 정도가 나오도록 최소 금액을 가입했습니다. 사실, 저에게는 제가 죽어서 받는 돈은 도움이 되지 않기 때문에 가입 니즈가 없었습니다.

 

하지만, 최소한 제가 떠나는 마당에 부담은 주기 싫은 마음에 장례를 치를 정도의 돈은 남겨야겠다는 생각을 했었습니다. 3천만원이면 최소한 장례는 치르고 주변 정리할 돈은 되겠다 싶었습니다. 보험료는 얼마 안 됩니다. 

 

그렇게 종신보험은 저의 장례비 정도 되는 작은 금액을 가입하는 것을 마무리했습니다. 

 

연금보험도 가입했지만, 연말정산할 때 세금공제받는 수준으로 맞춰서 가입을 해 두었습니다. IRP까지 포함해서 년간 700만 원까지만 가입을 했습니다. 사실 더 할 여력도 없고, 공제는 받는 것이 유리하니까 가입을 안 할 수는 없었습니다. 

 

개인적으로 저는 종신보험 보다 연금보험을 더 좋아합니다. 

 

종신보험처럼 죽어서 받는 돈은 저에게 의미가 없습니다. 물론 가족을 위해서라지만, 살아생전에 쓰지도 못할 돈까지 허리띠를 졸라매고 납부하고 싶은 생각은 없습니다.  

 

만약, 저에게 여유돈이 있다면 저는 모두 연금보험 추가납입을 할 것입니다.  

 

 

3. 종신보험 가입 시 조심해야 할 점

 

이 부분이 사실 말씀드리고 싶은 핵심사항입니다.

 

간혹, 설계사들께서 연금보험과 종신보험 사이에서 갈등하는 회사원들에게 종신보험을 권유하면서 '연금전환 특약'을 소개하는 경우가 있습니다. 

 

'연금전환 특약'은 납입한 보험료를 재원으로 '일부' 또는 '전부'를 연금으로 전환할 수 있는 기능입니다. 

 

이 기능을 설명하면서 종신보험과 연금보험 사이에서 고민하지 말고, 종신보험을 가입하고 필요시 연금보험으로 전환하는 옵션을 행사하면 된다고 종신보험 가입을 권유할 수 있습니다. 

 

그런데, 종신보험과 연금보험은 상품구조상 명확한 차이가 있습니다. 

 

결론을 먼저 말씀드리면, 같은 돈이면 연금보험 상품에 가입하는 것이 연금으로 받는 돈이 더 많습니다. 종신보험에서 연금보험 전환을 했을 때는 생각보다 적은 연금액에 실망하실 수 있습니다. 

 

그 이유는 종신보험은 '보장성 보험'이고, 연금보험은 '저축성 보험'이기 때문입니다. 

 

두 상품은 상품의 기획의도가 서로 다릅니다. 종신보험 처럼 '보장성 보험'은 특정 위험에 대한 보장을 위해 만들어졌으며, 만기환급 시 납부한 보험료를 초과하여 환금될 수 없도록 구성되어 있습니다. 

 

반면, 연금보험은 '목돈마련' 혹은 '노후보장'을 위해 기획된 상품이기 때문에 만기환급 시 납부한 보험료를 초과하여 환급할 수 있도록 구성되어 있습니다.  

 

그렇기 때문에, 종신보험과 연금보험은 가입하는 목적이 다르기 때문에 혼용하여 사용하는 것은 손해가 될 수 있습니다. 종신보험은 종신보험 목적에 맞게 가입해야 하고, 연금보험은 연금목적에 맞게 가입해야 합니다. 

 

 

때문에, 생활비에 여유도 없는 회사원이 무리하게 종신보험에 가입하는 것은 지양해야 합니다. 보험은 어디까지나 본인이 필요한 만큼만 가입해야 합니다.

 

좋은게 좋은 것이라 생각하고 무리하게 가입할 경우 납입을 완료하지 못하고 중도 해지하게 됩니다. 중도 해지했을 때 환급금이 현저히 적어 손해를 보게 되는데, 이것은 보험 구조상 납입한 보험료에서 미리 사업비(설계사 수수료 등)를 떼기 때문입니다.  

 

두 상품의 차이를 정확하게 알고 가입하셔야 합니다. 그리고, 한번 가입하면 끝까지 납입해야 합니다.  

 

4. 보험가입에 대한 나의 관점

 

보험이라는 상품은 묘한 점이 있습니다.

 

가입을 할 때는 필요할 것 같아서 가입하는데, 보상을 받지 못하면 그 존재조차 까맣게 잊게 되며, 매월 자동 이체되는 돈이 아깝게 느껴지는 금융상품입니다. 

 

매년 의료비가 40만원 수준인 저에게는 실손의료보험료가 아깝게 느껴지고, 암보험도 돈 낭비처럼 생각될 때가 많습니다. 하지만, 나이가 들수록 일찍 가입하길 잘했다는 생각을 하게 되는 금융상품입니다. 

 

보험은 발생할 것같은 리스크에 미리 대응하는 것이기  때문에 모든 리스크에 대응하려면 많은 보험료를 납부해야 하고, 사실 그 리스크가 실제로 발생할 가능성도 미지수입니다. 

 

때문에, 보험은 본인에게 필요한 최소한만 가입하는 것이 정석입니다. 당뇨나 고혈압, 암에 대한 가족력이 있다면 내가 나이 들어 걸릴 가능성이 높기 때문에 관련된 보험을 가입하는 것은 필수일 것입니다. 

 

하지만, 좋은 것이 좋은 것이라고 치아보험, CI보험, 치매보험 등 가리지 않고 가입하는 것은 다시 한번 생각해 보아야 합니다. 정말 나에게 필요한 리스크인지 점검을 해야 합니다. 

 

 

그나마, 보험료가 덜 아깝게 가입하는 방법은 가입하는 보장내용에 대한 손해율을 한번 체크해 보는 것입니다. 병증에 대해 수술비나 치료비를 보장해 주는 담보를 별도로 가입하게 되어 있는데, 각자 손해율이 나옵니다. 

 

손해율은 보험료(고객이 낸 돈)를 납입한 것에 비해 얼마나 보험금(회사가 지급한 돈)이 지급되었는지의 비율입니다.  100%가 넘으면 회사가 손해를 본 것이고, 고객에게 은 그만큼 돈을 더 지급한 것입니다.

 

그래서, 가입해야 할지 말지 고민되면 그 보장내용에 대한 손해율을 알아보시면 됩니다. 손해율이 20~30%인 보장내용은 회사가 고객에게 돈을 지급할 확률이 매우 낮다는 뜻이므로 가입할 필요가 없습니다.

 

그런데, 보통의 고객은 보장내용에 따라 손해율이 얼마인지 모릅니다. 그렇지만, 손해율을 짐작할 수 있는 방법이 있습니다. 바로 보장내용별 보험료입니다.

 

보험상품을 가입하면 여러개의 보장내용이 쭉 나열되어 있고, 각각의 내용 옆에 보험료가 적혀 있습니다.

 

예를 들어 상해사망 1억 보장에 보험료는 280원, 질병사망 1억에 대한 보험료는 32,000원이라고 되어 있다고 가정해 봅시다.

 

그 의미는, 같은 1억원을 고객에게 지급할 약속을 하는데, 상해로 사망할 확률은 매우 낮은 것입니다. 그래서 보험료가 280원인 것이죠. 반면, 질병으로 사망할 확률은 매우 높은 것입니다. 그래서 보험료를 매월 32,000원씩 받아야 하는 것이죠. 

 

그런데, 설계사들이 보험을 권유할 때는 이런 자잘한 보장내용을 빼곡히 가입해서 가져옵니다. 그리고, 이렇게 말하기도 합니다. "겨우 한 달에 200~300원인데 가입해 두세요. 부담도 되지 않는 금액인데 병이라도 나면 보장금액이 크니까요." 이렇게 푼돈이 모여 높은 보험료가 형성됩니다. 

 

푼돈으로 가입한 보장내용은 통계상 사고가 발생해서 보험금을 받을 가능성이 현저히 낮기 때문에 고스란히 회사의 이익으로, 설계사의 수수료로 지급되는 돈이 될 가능성이 높습니다. 불필요한 보장내용은 가입할 필요가 없습니다.

 

반복해서 말씀드리지만, 보험은 본인에게 꼭 필요한 만큼만 가입하는 것이 정석입니다. 

 

 


 

정리하며, 

 

몇 달전에 와이프와 보험 때문에 말다툼을 한 적이 있습니다.

 

제가 가입한 종신보험 때문입니다. 제가 죽었을 때 3천만 원이 나오는 종신보험에 대해 와이프가 크게 실망하였습니다. 만약, 제가 40대인 지금 사고로 죽게 되면 3천만 원을 받아서 어떻게 살아나가겠냐는 것이었습니다.

 

혹은, 퇴직때까지 건강하게 잘 살다가, 한 60세가 돼서 갑자기 제가 죽게 되면 이후 노후생활을 어떻게 유지할 수 있겠냐는 것이었습니다. 와이프는 늙어서 구질구질하게 살고 싶지 않다고 강하게 어필을 했습니다. 

 

경제적으로 여유가 없어서 가장 합리적으로 처리한 것이었는데, 와이프는 마음에 안 들었던 것입니다. 하지만, 와이프 이야기를 듣다 보니 걱정할만하고 아쉬워할만했습니다. 

 

그래서 저희 부부는 제 사망을 담보로 하는 정기보험을 하나 더 가입했습니다.

 

제가 80세 이전에 사망하면 사망보험금으로 2억원이 나오는 상품이고, 10년간 납입을 하게 되어 있고, 80세까지 제가 생존할 경우 100% 환급을 받는 정기보험을 가입하는 것으로 타협을 보았습니다. 

 

이 조건이라면, 100% 환급조건이라 저축한다는 마음으로 유지할 수 있고, 납입기간도 10년이면 제가 회사를 퇴직하기 전에 납입을 완료할 수 있는 수준이었습니다. 

 

덕분에 생활비를 좀 더 줄이기로 했지만, 저와 와이프 둘 다 만족할만한 선택이었습니다. 제 사례가 정답은 아니겠지만, 종신보험과 연금보험으로 고민하시는 분들께 도움이 되셨으면 좋겠습니다.  

 

끝까지 읽어 주셔서 감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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