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들어가며 :
스팸은 한국인이 가장 좋아하는 가공식품 중의 하나입니다.
흰밥에 노릇하게 구운 스팸 한 조각만 있으면 밥 한 공기를 모두 비울 수 있을 정도니까요. 제가 어렸을 때 기억을 더듬어 보면 흰밥에 반찬으로 스팸 구이, 계란 프라이, 김치를 최고의 진수성찬으로 기억하고 있습니다.
혹시, 스팸을 먹으면서도 건강에 나쁜 것은 아닌지 걱정하셨던 분을 위해 스팸의 영양성분과 첨가물을 정리해 드립니다. 한번 읽어 보시고 평소 식생활에 도움이 되셨으면 좋겠어요.
모든 가공식품들이 그렇듯이 가능한 적게 먹는 것이 좋습니다. 아무리 몸에 좋은 식재료라도 많이 먹어서 우리몸에 좋은 것은 없으니까요. 그런 측면에서 가공식품과 식품 첨가물을 이해했으면 좋겠어요.
현대사회에 살고 있는 우리는 가공식품을 먹지 않고는 살 수 없습니다. 아무리 첨가물들이 몸에 좋지 않다고 매 끼니마다 재료를 다듬고 요리를 해 먹을 수는 없는 노릇이니까요.
우리가 해야 할 일은 첨가물들이 구체적으로 우리에게 어떤 영향을 미치는지 알고, 최대한 조심해서 섭취하는 것입니다. 같은 햄이라도 첨가물은 다양하게 사용될 수 있고, 그것을 선택하는 것은 우리 본인이기 때문입니다.
모두 정부의 기준대로 사용했으니 건강에 문제없다고 안심하기 보다는 스스로 몸에 좋지 않은 물질이 포함된 식품을 가려낼 수 있는 능력을 키워야 합니다.
1. 스팸의 첨가물
스팸에 포함된 첨가물은 스팸 캔 옆면에 적혀있습니다.
대부분 처음보는 용어이지만, 다양한 식품군에 사용되는 만큼 대강이라도 구분해서 어떤 작용을 하고, 인체에 어느 정도 위험한지 정도는 알고 있어야 합니다.
스팸에 들어있는 첨가물은 총 6가지입니다. ①폴리인산나트륨, ②피로인산나트륨, ③메타인산나트륨, ④카라기난, ⑤비타민C, ⑥아질산나트륨 등입니다.
하나씩 어떤 물질이고 어떤 역할을 하는지 확인해 보겠습니다. 이름이 생소하지만 여러차례 보면 점차 익숙해 집니다. 저도 처음엔 낯설었지만 이제 조금 눈에 들어옵니다.
먼저, ①폴리인산나트륨, ②피로인산나트륨, ③메타인산나트륨는 산도조절제인데 같은 역할을 합니다. 이름을 살펴보면 모두 중간에 '인산'이라는 글자가 포함되어 있어요. 이것들은 바로 '인산염' 계열의 산도조절제입니다.
산도조절제는, 식품의 산도를 적절한 범위로 조정하는 첨가물로 식품보존 효과를 높이기 위해 사용합니다. 더불어 식품의 색과 산화 방지에도 영향을 미칩니다. 사용량에 제한이 없다는 것으로 보아 과다 섭취만 주의하면 되는 물질로 이해하면 됩니다.
다음은 ④카라기난입니다. 이 물질은 유화제입니다. 스팸의 원재료는 돼지고기와 정제수가 있는데 바로 이와 같이 기름으로 된 돼지고기와 정제수와 같은 물을 잘 섞이게 하는 물질입니다.
카라기난은 천연첨가물 중 하나인데, 발암성 논란이 있었다가 2001년 국제식품첨가물전문가위원회(JECFA)에서 안정성이 검증되었습니다. 주로 생과자, 도넛, 빙과류, 햄 등에 0.03~0.5%를 첨가합니다.
⑤비타민C도 첨가물의 역할을 하고 있습니다. 비타민C는 산화를 방지해 품질 저하를 막아주는 산화방지제입니다. 인체에 무해하고 사용량 제한이 없는 첨가물이기 때문에 가공식품 성분표를 보면 자주 볼 수 있습니다.
마지막으로 ⑥아질산나트륨입니다. 아질산나트륨은 착색제, 발색제로 알려져 있습니다. 이 첨가물에 대해서는 우리가 주의하여 알고 있어야 합니다.
아질산나트륨은 식품의 색상을 신선한 붉은색으로 보이도록 해 주는데, 위산과 반응하여 발암성 물질로 변할 수 있고, 과도하게 섭취할 경우 생명이 위험할 수 있습니다.
독성을 시뮬레이션해 보면, 인간에 대한 치사량은 0.18~2.5g입니다. 이는 맹독으로 알려진 청산가리 치사량 0.15g과 거의 차이가 없는 수준입니다.
그만큼 아질산나트륨은 독성이 강하기 때문에 식중독을 예방하는 데 사용되기도 합니다. 문제는 살균력이 너무 강해서 균도 죽이지만 인간의 세포도 파괴한다는데 문제가 있습니다. 그래서, 과도하게 섭취하게 되면 우리 생명이 위험할 수 있습니다.
비록 아질산나트륨이 논란이 있는 첨가물이긴 하지만 그 사용량을 엄격히 제한하는 조건으로 허용된 물질이고, 우리나라는 다른 나라에 비해 기준이 엄격하다고 알려져 있습니다. 물론 우리도 조심해야 합니다.
우리가 가공식품을 먹을 때는 대략 이 정도의 첨가물에 대한 이해는 가지고 있어야 합니다. 그래야, 식품첨가물을 덜 섭취할 수 있는 방법도 찾을 수 있고, 여러 식품 중에 조금이라도 덜 위험한 첨가물이 사용된 것을 고를 수 있을 것입니다.
2. 스팸의 영양성분
우리가 그렇게 사랑하는 스팸에는 어떤 영양소가 들어있을까요?
흔히 마트에서 살 수 있는 300g짜리 스팸 클래식을 기준으로 보면 아래와 같이 되어 있습니다.
나트륨 1,080mg(54%), 탄수화물 2g(1%), 당류 2g(2%), 지방 31g(57%), 트랜스지방 0%, 포화지방 11g(73%), 콜레스테롤 60mg(20%), 단백질 13g(24%)
원재료인 돼지고기 함유량이 92.44%에 달합니다. 하지만, 이 돼지고기에는 대부분 지방일 것으로 예상하고 있습니다. 국내 식품위생법상 육가공품에 돼지 살코기 60%, 돼지 지방 30%를 사용했다고 해도 표기는 '돼지고기 90%'로 할 수 있다고 하네요.
내용만 놓고 따져보면, 스팸은 한마디로 몸에 좋은 영양성분은 하나도 없어요. 매우 짠 돼지고기 지방으로 만든 열량 덩어리로 볼 수 있습니다.
스팸의 열량은 100g당 340㎉기 때문에 300g 한 통을 먹으면 1020㎉를 섭취합니다. 성인 1인당 하루 필요한 열량 기준은 2500㎉이므로 스팸 300g 한 통이 하루 열량의 약 절반을 커버합니다.
물론 맛이 있으면 모든 것이 용서됩니다만, 정말 스팸을 보면 몸에 나쁜 것이 맛은 좋다는 말이 딱 들어맞는 것 같습니다. 나트륨 비율이 너무 높아 혈압에 문제가 있는 분들은 정말 조심해야 할 듯합니다.
3. 스팸 Story
스팸은 처음에 미국에서 생산되었을 때 그렇게 인기가 있는 식품이 아니었다고 합니다. 너무 짜서 오히려 기피 식품 중에 포함되어 있었는데, 2차 세계대전으로 세상에서 가장 유명한 식품이 되었습니다.
통조림으로 오랫동안 보관할 수 있고, 열량이 높아 전쟁 중 군인들의 보급 식량으로 사용되면서 세계화가 되었습니다. 미국은 전쟁 중에 스팸을 너무 오랫동안 보급품으로 공급해서 군인들이 스팸의 나트륨 때문에 건강이 안 좋아지는 일도 생겼다고 합니다.
더구나, 전쟁이 끝나고 대량 생산된 스팸이 골치를 썩이고 있었는데 우리나라에 흘러들어오면서 대히트를 쳤던 것입니다. 말씀드린 것처럼 흰밥에 짭짤한 스팸은 너무나 감칠맛이 좋았기 때문에 우리나라에서는 고급식품 대우를 받았습니다.
어쨌든 고기로 만들어진 식품이라, 가난했던 우리나라에는 스팸 한 조각이 마치 등심 한 조각으로 인식되었을 수도 있습니다. 그래서, 명절날 스팸세트가 불티나게 팔리는지도 모릅니다. 과거의 향수가 강한 편입니다.
하지만, 스팸이 우리나라 식단과 너무 잘 맞았기 때문에 우리는 스팸을 버릴 수 없는지도 모릅니다. 몸에 나쁘다고 한들 가정마다 비상식량으로 스팸 한통 없는 집안이 없을 정도이니까요.
그래서, 스팸을 건강하게 요리하는 방법이 유행하나 봅니다.
스팸을 잘라서 먼저 끓는 물에 데치는데, 유해한 유화제와 발색제를 씻어내는 역할을 합니다. 그렇게 물에 데치고 나서 프라이팬에 스팸 자체의 기름으로 살짝 굽는 것입니다.
워낙 첨가물도 많이 포함되어 있고, 소금기도 높고, 지방 함유량이 높기 때문에 먼저 물에 데치는 방법이 현재로서는 최선을 듯합니다. 꼭 기억해야 겠습니다.
정리하며,
스팸은 저도 너무나 좋아하는 식품이라 비난할 생각은 없습니다. 단지, 스팸의 영양성분은 그렇게 좋지 못하다는 것과 포함된 첨가물을 조금이라도 줄이려면 물에 데쳐서 먹자는 것이 드리고 싶은 말씀입니다.
저는 건강검진을 받고 결과를 보면, 혈액에 나트륨 농도가 높다고 나오는데, 아마도 찌개류나 라면, 스팸 등을 좋아해서 그런 것이 아닌가 싶습니다. 노후를 생각하면 나트륨 농도가 높은 식품을 피해야 하는데, 앞으로 스팸도 조심해야 할 듯 합니다.
참으로 안타깝습니다.
스팸의 나트륨 함량과 원료성분, 첨가물 등을 생각하면 딱 잘라 먹지 말아야 하는 식품인데, 끊을 수 없다는 것이 슬픕니다. 담배도 아닌데 중독성이 있나 봅니다. 최대한 안전하게 섭취하기 위해 노력해야 겠습니다.
끝까지 읽어 주셔서 감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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