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르빈산이 위험하지 않은 식품첨가물인 이유

건강과 식품

소르빈산이 위험하지 않은 식품첨가물인 이유

월리만세 2020. 11. 10. 07:02
반응형

 

| 들어가며 :

 

식품 첨가물을 공부하기 전에는 소르빈산이란 단어가 무엇을 의미하는지 몰랐습니다. 다만, 마트에서 물건 살 때 제품 성분표에서 소르빈산이 들어있다는 표기를 본 적은 있습니다.

 

하지만, 식품첨가물에 무엇이 있는지, 그 영향이 무엇인지 알지 못하면 제품성분표에 아무리 자세하게 첨가물이 적혀있더라도 우리에게는 무용지물입니다. 그저 아주 조그만 글자 덩어리로 보일 뿐입니다. 

 

소르빈산은 매우 다양한 식품군에 광범위하게 사용되는 보존료입니다. 보존료는 제품이 좀 더 오래 보관할 수 있도록 균을 억제해 주는 역할을 합니다. 

 

검색포탈 사이트에서 '소르빈산'이라고 검색을 하면, 대부분 소르빈산이 '나쁘다', '위험하다'라고 나오는데 정말 몸에 해로운 성분인지 확인해 보도록 하겠습니다. 

 

소르빈산이 '나쁘다', '위험하다'고 쓴 블로그를 클릭해 읽어보면 내용은 좀 다릅니다. 위험하다는 내용은 별로 없습니다. 단지 과용을 하면 나쁘다는 것인데, 제목을 약간 자극적으로 만든 것이 아닌가 생각이 되었습니다. 

 

 

 

1. 소르빈산의 안정성

 

소르빈산이 몸에 해롭고 위험하다고 글을 적은 분들이 많아 먼저 소르빈산의 안정성에 대해 말씀드립니다.

 

소르빈산은 미국에서 FDA의 GRAS(Generally Recognized As Safe) 1 등급으로 매우 안전한 첨가물입니다. 여기서 안전하다는 의미는 수많은 식품 첨가물을 분류했을 때 과학적으로 안전 등급에 속하는 물질이란 의미입니다.

 

가끔 '안전하다'는 의미를 채소나 과일처럼 자유롭게 많이 섭취를 해도 건강에 이상이 없다는 의미로 받아들이시는 분들이 있는데, 이는 식품 첨가물을 분류하는 상대적인 기준이라는 것을 이해해야 합니다. 

 

다른 식품 첨가물들에 비해 상대적으로 덜 위험한 첨가물로 받아들이시는 것이 좀 더 정확할 듯합니다. 

 

이를 독성지표로 따지면, 소금이나 초산(식초의 주성분) 보다 독성이 2~3배 적고, 비타민 계열보다는 독성이 약간 더 강한 수준입니다.

 

소르빈산은 소금이나 식초를 만드는 초산보다 독성이 적습니다. 이렇게 비교를 하면 소르빈산이 어느 정도 위험한지 짐작하기가 좀 더 쉬울 것 같습니다. 

 

그렇다고, 과도하게 섭취를 하면 몸에 좋을리 없습니다. 몸에 좋다는 비타민도 제품 커버 뒷면에 보면 1일 섭취량 이상으로 먹지 말라고 적혀있습니다. 비타민에도 독성이 있고, 과용하면 몸에 해롭습니다. 

 

소르빈산이 위험하다고 생각하시는 분들은 과도하게 섭취하면 위험하다고 말씀하시는데, 식품 첨가물은 모두 섭취 허용량 이내에서 먹어야 하고, 최대한 섭취를 줄일수록 좋다는 것은 굳이 말하지 않아도 되는 상식입니다. 

 

1일 섭취 허용량은 kg당 25mg인데, 이정도 수준이면 체중이 60kg인 성인이 소르빈산이 함유된 50g짜리 조미어포를 하루에 111 봉지를 먹어야 하는 수준입니다.

 

우리나라 식약청에서도 소르빈산은 엄격하게 규제를 하고 있는데, 그렇게 위험하지 않는 식품 첨가물 중 하나로 평가받고 있습니다. 

 

소르빈산은 사실 블루베리 등 천연상태로 다량 존재하는 물질입니다. 가격을 낮추기 위해 화학적으로 추출하여 대량생산을 하여 사용하고 있는 것입니다. 

 

 

 

2. 소르빈산의 활용

 

안전성에 대해 먼저 말씀드렸으니, 이게 어떻게 사용되는지 설명드리겠습니다.

 

소르빈산은 치즈와 식육가공품, 잼류 등에 주로 사용되는 항균제입니다. 보존료라고 부르는 이유는 저장성을 좋게 만들어 유통기간을 길게 늘여주기 때문입니다.

 

항균제의 일종이지만, 균을 죽이는 살균효과 보다는 정균 효과를 냅니다. 정균 효과는 균이 더 이상 자라지 못하게 막아주는 효과입니다. 주로 곰팡이를 방지하는 것이 주목적입니다. 

 

저는 예전에 오래되서 유통기간이 지난 스팸 통조림을 모르고 먹을 뻔한 적이 있습니다. 캔 뚜껑을 따 보니, 분홍색 스팸 표면 위에 하얗고 푸르스름한 곰팡이가 피어 있는 것을 보고 바로 버렸습니다.

 

소르빈산이 사용되는 식품군에는, 치즈, 식육가공품, 된장, 고추장, 염분 8% 이하의 젓갈류, 잼류, 건조 과실류, 토마토케첩, 발효음료류, 과실류, 마가린류 등이 있습니다. 

 

소르빈산은 위와 같이 우리가 늘 생활속에서 먹는 식품이 쉽게 부패되는 것을 막고, 병균류가 발생하지 않도록 해 주는 효과가 있습니다. 

 

햄이나 소세지는 밀봉과 케이싱을 하지만, 내부에서 혐기성균(산소를 싫어하는 균)과 호기성균(산소를 좋아하는 균) 등이 표면에서 육질연화와 부패냄새를 발생시킬 수 있습니다. 

 

어묵은 수분함량이 70~75%로 미생물이 자라기 좋은 조건입니다. 그래서 표면에서 미생물이 번식하면 점액물질과 함께 부패 냄새를 발생시키며, 곰팡이가 생깁니다. 

 

 

음료 역시 당도가 높아 내당성 곰팡이 또는 효모의 발육이 가능합니다. 잼류나 토마토케첩과 같이 당 농도가 높은 식품에서도 곰팡이와 효모 발효로 변패가 발생할 수 있습니다. 

 

치즈 생산에서도 곰팡이에 의한 변질과 곰팡이독 생성이 가능하고, 소금을 첨가하지 않은 마가린에도 곰팡이가 발생할 수 있습니다. 

 

이처럼 소르빈산은 적절하게 사용하지 않으면, 오히려 식품의 품질 저하와 경제적인 손실, 곰팡이독에 의한 식중독 등 피해위험이 높아집니다. 

 

3. 소르빈산의 나쁜 이미지

 

소르빈산은 국가에서 사용해야 하는 식품군에 대해 엄격히 제한하고 있습니다. 

 

사용 가능한 식품군은, 치즈, 식육가공품, 된장, 고추장, 염분 8% 이하의 젓갈류, 잼류, 건조 과실류, 토마토케첩, 발효음류료, 과실류, 마가린류 등입니다. 

 

그런데 가끔 사용이 허락되지 않은 식품에 소르빈산을 사용하여 판매하는 불법 식품업자들이 있습니다. 

 

이런 기사가 나오면 사람들은 나쁜 식품업자가 적절하지 못하게 식품 첨가물을 사용했다는 것 보다 소르빈산이란 단어에 주목하여 마치 소르빈산이 나쁜 물질인 것처럼 오해를 하게 됩니다. 

 

예전에 도토리묵 속에 소르빈산 등 보존료를 불법으로 첨가한 식품제조업체가 처벌을 받은 사건이 있었습니다. 소르빈산은 자연치즈, 가공치즈, 버터류 등에 허용된 식품첨가물로 묵류에는 첨가할 수 없는데, 불법으로 첨가하고 무방부제로 허위 표시했던 사건입니다. 

 

 

 

아래 신문기사 제목을 보면 "방부제를 넣은 도토리묵 적발"이라고 되어 있는데, 소르빈산은 방부제가 맞습니다. 부패하지 않게 막아주는 항균물질이고, 보존제로 사용되는 식품첨가물이니까요. 

 

잘못된 것은 정부가 허락하지 않은 도토리묵에 사용한 것이 문제인데, 제목을 보면 마치 소르빈산과 같은 방부제를 식품에 사용해서는 안 되는 것처럼 표현을 해 놓았습니다.   

 

[소르빈산 불법사용에 대한 신문기사]

 

방부제 넣은 도토리묵 적발

(서울=연합뉴스) 김세영 기자 = 식품의약품안전청 경인지방청은 묵류에 넣어서는 안 되는 방부제 데히드로초산나트륨과 소르빈산을 넣어 판매한 혐의를 받은 ...

news.naver.com

 


 

정리하며, 

 

식품 첨가물은 몸에 좋다 or 나쁘다로 평가할 수 없습니다. 

 

제 개인적인 생각으로 식품 첨가물은 가능한 먹지 않는 것이 좋습니다. 정부가 말하는 기준치 이내로 섭취를 한다고 해도 수십년간 살면서 지속적으로 조금씩 먹게 되면 나중에 늙어서 어떤 영향이 있을지 모르니까요. 

 

그렇지만, 현대 사회에서 식품 첨가물이 들어간 식품을 아예 먹지 않고 살아갈 수는 없습니다. 불가능합니다. 때문에 어떤 식품 첨가물이 '좋다', '나쁘다'로 평가할 수 없는 것입니다. 

 

정부에서 허락한 허용치는 과학적인 테스트를 거쳐 나온 결과이므로, 사람이 먹을 수는 있다고 판단해야 하고, 소비자 스스로 최대한 섭취량을 통제하기 위해 노력해야 합니다. 

 

우리는 소르빈산이라는 첨가물을 사용하는 것에 대하여 더 큰 위험을 방지하기 위한 작은 양보정도로 생각하시는 것이 좋겠습니다.

 

끝까지 읽어 주셔서 감사합니다. 

 

[함께 읽으면 좋은 글]

카페인 부작용과 카페인 중독의 위험성
표백제 사용으로 오해받았던 설탕과 밀가루
차아염소산나트륨의 강력한 살균력
안전하고 다재다능한 베이킹소다
아스파탐의 유해성 논란 총정리
안전한 조미료로 변신한 MSG
정제염이 정말 몸에 나쁠까요?
발암성 물질로 변하는 아질산나트륨
인체에 해롭지 않은 첨가물 구연산
카제인나트륨, 인체에 해롭지 않습니다.
콜라 캐러멜 색소에 발암물질 논란

당뇨병이 있다면 액상과당 조심
겔화제가 들어있는 곤약젤리

 

반응형