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들어가며 :
일 년처럼 긴 하루를 보냈거나, 한 시간처럼 일주일이나 한 달이 훌쩍 지나갔다고 느낀 적이 있습니다. 이런 현상은 나이가 들면 더 심해집니다.
바쁜 일상에 치이다 보면 어느 순간 몇 년이 훅 지나가 있음을 느낍니다. 시간이 흐르는 속도는 나이를 먹을수록 더 빠르게 느껴집니다. 시간은 똑같이 주어진 선물인데 나이가 들수록 시간이 빨리 흐르는 것처럼 느껴지는 이유는 무엇일까요?
이 질문에 대해 정확하게 답을 알려주는 글을 읽었습니다. '빌 게이츠는 왜 과학책을 읽을까'라는 책인데 내용은 옴니버스 형식으로 다양한 주제에 대해 과학적인 사실을 알려주는 내용으로 구성되어 있습니다.
이 책의 한 챕터에서 왜 나이가 들수록 시간이 빨리 가는 것처럼 느끼게 되는지 설명해 주었습니다. 오늘은 이 내용에 대해 공유를 하고 남은 인생을 어떻게 살아야 할지 생각해 보았습니다.
과학자들은 나이와 시간에 대한 관계에 대해 3가지 가설을 세웠다고 합니다.
1. 시간에 대한 가설 ①
첫번째 가설은 8세 아이에게 1년은 인생 전체에서 1/8을 차지하는 것처럼 50세 어른에게는 1년이 인생의 1/50에 해당한다는 논리입니다.
이렇게 나이가 들수록 1년이라는 시간이 인생 전체에서 차지하는 비중이 점점 줄어들기 때문에 시간이 빨리 지나가는 것처럼 느껴진다는 것입니다.
이 가설을 들었을 때 저도 정말 진실처럼 느꼈습니다. 그런데, 이 가설이 성립하려면 인간은 자신이 살아온 시간을 정확하게 인지하고 있어야 합니다.
그러니까, 지나온 시간을 정확하게 기억하고 있어야지 나이가 들수록 시간이 빨라짐을 인지할 수 있다는 뜻인데, 인간의 시간 지각력은 그렇게 뛰어난 편이 아니라고 합니다.
통상적으로 대부분 10년 전 사건과 12년 전 사건 중 어느 것이 먼저 발생했는지 구분해 내지 못한다고 하네요. 그렇기 때문에 첫 번째 가설은 신뢰도가 떨어진다고 합니다.
하긴 제 기억을 더듬어 보아도, 10년 전에 발생한 일과 12년전에 발생한 일을 구분해서 기억해 내기란 불가능에 가까우니까요. 구분해서 기억을 해내지 못하는데, 그것이 인생의 1/10인지, 1/30인지 비교를 할 수 없겠죠.
2. 시간에 대한 가설 ②
두번째 가설은, 젊었을 때에는 진학, 입대, 결혼, 취직, 출산 등 새로운 경험이 많아 시간을 다채롭게 보내지만, 나이가 들면 새롭다고 여기는 사건들이 줄어들어 기억에 남는 경험이 많지 않기 때문이라는 것입니다.
이를 '회상효과'라고 부르는데 그럴듯한가요? 결국 기억할 만한 것이 별로 없으면 시간이 빨리 지난 것처럼 느낀 다는 것입니다.
요즘처럼 기억에 남을 만한 사건사고가 많은 세상에서 기억에 남을만한 이벤트가 적어서 시간이 빨리간다는 말은 옳다고 보기 어렵다고 합니다.
이 가설이 틀렸다고 생각할 수 있는 근거가 저에게도 하나 있습니다.
제가 한때 원하지 않았던 프로젝트에 말려들어, 새벽에 출근하고 매일 야근 후 집에 10시쯤 돌아오면 씻고 11~12시에 잠이 들고, 또 새벽에 일어나서 출근하는 단순 반복적인 생활을 3년 정도 한 적이 있습니다.
생각해 보면, 그 시간동안 저에게 의미 있는 사건은 하나도 없었습니다. 매일 회의하고, 소리치고, 다른 부서와 다투고, 전화로 설득하고, 보고문서를 작성하던 시간이었습니다. 그렇게 3년을 보내고 다른 부서로 발령이 나면서 전환기를 맞이했습니다.
그렇게 근무한 3년은 위 이론에 의하면 의미 있는 사건이 없었으므로 짧게 느껴졌어야 하는데, 저에게 그 3년은 10년처럼 느껴진 지옥 같은 시간이었습니다. 그 지옥 같은 하루하루가 다채로운 기억이라고 정의한다면 할 말 없지만, 두 번째 가설도 맞는 것처럼 느껴지지 않았습니다.
3. 시간에 대한 가설 ③
마지막 세번째 가설은 나이와 생체 시계와의 상관관계입니다. 이런 일이 발생하는 것은, 인간의 신진대사 속도가 나이가 들면서 점차 느려지기 때문이라는 것입니다.
과학자들이 실험을 했는데, 젊은 그룹(18~32세)과 노인그룹(63~83세)을 각각 30명씩 선발하고, 눈을 감고 30초의 시간을 세고 30초가 되었다고 생각했을 때 손을 들어 달라고 했습니다.
젊은 그룹이 약 40초가 흐른 뒤에 30초가 되었다고 손을 들었고, 노인그룹은 약 60초가 흐른 위에 30초가 되었다고 손을 들었습니다. 이는 반복해서 테스트를 해 보아도 동일한 결과를 얻었습니다.
이번에는, 두 그룹에게 눈을 감게 하고 초시계로 30초 뒤에 몇 초가 흘렀는지 질문을 했습니다. 젊은 그룹은 25~30초가 흘렀다고 대답해 거의 비슷하게 맞춰고, 노인 그룹은 20초가 흘렀다고 대답을 했습니다.
같은 방법으로 120초 뒤에 몇 초가 흘렀는지 질문을 하자 노인그룹은 40초가 흘렀다고 대답을 했습니다. 이러한 실험을 반복해서 노인그룹에게는 같은 시간이 흘러도 더 짧게 느껴진다는 사실이 증명되었습니다.
과학자들은 이런 방면의 연구를 하여 'DNA 생체시계'라는 인체의 세포조직을 발견했습니다. 이 생체시계는 20세 전후에 가장 빨리 움직이고, 그 이후 나이를 먹을수록 일정한 비율로 속도가 느려졌습니다.
과학자들은 이 생체시계의 속도를 조정할 수 있다면 노화를 늦추고 젊음을 유지할 수 있는 치료법을 개발할 수 있을 것이라고 믿고 연구를 하고 있습니다.
4. 하고 싶은 이야기
이것으로 왜 나이가 들수록 시간이 빨리 가는것처럼 느껴지는지 알게 되었습니다.
원래 우리가 시간을 표현할 때는 부자나 가난한 사람이나 시간은 공평하게 똑같이 주어진다는 이야기를 하지만, 사실 시간은 절대적인 개념이 아니라 나이에 따라 상대적인 개념이었습니다.
정확하게 표현하면 아래와 같습니다.
부유한 젊은이나 가난한 젊은이에게는 60분이 똑같은 60분이지만, 부자인 노인이나 가난한 노인에게는 60분이 20분으로 느껴진다는 것이었습니다.
그렇다고, DNA 생체 시계를 조정하면서까지 노화 과정을 거스를 필요가 있을까 의문이 듭니다.
나이가 들수록 시간이 빨라진다면 그것은 시간을 허송세월하지 말라는 경고일지도 모릅니다. 하루하루 의미 있게 살아야 한다는 자연의 명령이 아닐까 싶습니다.
책에서는 바쁠수록 여유를 가져야 하고, 과거에 집착하게 살지 말아야 한다고 가이드를 합니다. 틈나는대로 나와 만나는 시간을 갖고 남은 삶을 어떻게 살아야 하는지 스스로에게 묻고 답하는 시간을 가져야 한다고 합니다.
올해로 회사생활을 20년째 하고 있는데, 45세 이후로 매년 시간이 빨리 흘러간다는 것이 몸으로 느껴질 정도가 되었습니다.
DNA 생체시계는 20세 이후 점점 느려진다고 했으니 그 말이 정말 맞다면, 저에게는 앞으로 남은 시간은 점점 더 빨리 흘러갈 것 같습니다.
물리적인 시간이 빨라졌다기 보다 제 몸안에서 느끼는 시간이 느리게 흘러가기 때문에 상대적으로 세상의 시간이 빨라졌다고 느끼는 것일 것입니다.
실험에서 나타난 것처럼 60세가 되면 현실에서 120초가 40초밖에 흐르지 않았다고 느끼게 될 수도 있을 것입니다. 이 비율대로라면, 60세 이후부터는 시간이 실제 시간보다 3배 빨리 흐른다고 느껴지는 것일지도 모릅니다.
사실 저는 회사를 55~60세 사이에 퇴직하면, 수명이 80~90세까지 늘어났으니 20~30년은 펑펑 놀 수 있다고 생각을 했었습니다.
그런데, 이 나이대에서 20~30년은 실제 체감상으로는 1/3인 10년 정도라고 느끼게 될지도 모르겠습니다. 바꾸어 말하면, 회사를 퇴직하고 겨우 10년 정도 놀았다고 생각했는데, 제 나이가 90세가 되어 버린다는 뜻입니다.
정리하며,
많은 자기계발서에서 하루하루 의미 있게 보내고, 인생의 성공이 하루를 보람차게 보내는 것이 행복의 시작이라고 말하는 이유가 있었습니다.
이런 시간에 대한 과학적인 원리를 알고 그렇게 주장했는지는 모르겠지만, 시간은 절대적인 개념이 아니라 연령에 따라 달라지는 상대적인 개념이라는 것을 반드시 알아야 합니다.
똑같은 60분이라도, 누구에게는 그것이 60분이고, 누구에게는 그것이 20분인 것입니다. 슬프게도 나이를 먹으면 누구나 같은 시간이라도 점점 짧아지는 것입니다.
나이가 들수록 시간을 아껴서 사용하라는 자연의 섭리가 아닌가 합니다.
끝까지 읽어 주셔서 감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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