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들어가며 :
오늘은 설탕에 대해 알아보려고 합니다.
다이어트 방송을 보던지, 건강 관련 방송을 보던지 설탕은 거의 악의 축으로 나옵니다. 물론 설탕이 건강에 해로운 점에 대해서는 너무 많이 알려져서 더 이상 정리가 필요하지 않을 수 있습니다.
오히려 설탕이 어떻게 세상에 나왔고, 어떤 기능이 있는지 정리하는 것이 필요한 상황이 왔는지도 모릅니다.
설탕은 문명이 발달하고, 국민소득이 높을수록 소비량이 많아진다고 합니다. 설탕을 가장 많이 생산하는 나라는 브라질이고, 가장 많이 소비하는 나라는 미국입니다. 대강 비슷한 것 같습니다.
1인당 최대 설탕 소비국가는 싱가포르인데, 개인당 연간 75kg의 설탕을 먹는다고 합니다. 싱가포르 사람들은 엄청나게 달달한 음식을 좋아하나 봅니다.
그 다음이 이스라엘로 59.2kg이고, 브라질이 58.0kg을 먹는다고 합니다. 미국의 평균 소비량은 30.3kg이고 세계 평균은 22.1kg이며, 우리나라는 23.7kg으로 세계 평균 수준입니다.
우리나라 1년 평균 설탕 소비량이 세계 평균 수준이라는 것은 좀 의외였습니다. 하도 매스컴에서 설탕에 대한 안좋은 이야기를 해서 이미 상당히 소비를 많이 하고 있었던 게 아닌가 싶었거든요.
하긴, 거리를 다녀봐도 비만처럼 보이는 뚱뚱한 사람이 자주 눈에 보이지 않는 것으로 보아 어쩌면 평균 정도가 사실일지도 모르겠습니다.
1. 설탕의 유래와 기원
설탕은 희고 고운 '눈'과 같은 '당'이란 뜻으로 '설당'에서 유래되었습니다. 설탕은 과자, 빵 등 가공식품 제조에 필수라서 16세기부터 세계 각국은 설탕 확보를 위해 필사적으로 노력해 왔습니다.
역사적으로 인류에게 단맛을 제공했던 것은 벌꿀이었는데, 인도에서는 오래전부터 설탕을 이용했고, 설탕은 알렉산더 대왕에 의해 세상에 알려지기 시작했습니다.
설탕의 주원료인 사탕수수는 다년생 식물로 다 자라면 키가 6미터에 이르며, 쿠바, 태국, 호주 등 연평균 기온이 20도 이상인 열대, 아열대 지역에서 잘 자랍니다.
사탕수수 줄기는 대나무처럼 20~30개 마디가 있으며 10~20%들어있는 자당이 설탕 제조에 활용됩니다.
설탕을 처음 제조한 국가는 인도지만, 사탕수수가 처음 재배된 곳은 뉴기니 섬이었습니다. 기원전 6,000년에 인도네시아, 필리핀, 인도 등으로 전해졌다고 합니다.
인도는 서기 350년경 굽타왕조 시대에 사탕수수액으로부터 설탕 결정법을 알아냈다고 합니다. 이것을 인도 스님이 중국에 소개했고, 인도의 외교 사절단이 당태종 때 사탕수수 재배법을 가르쳐 7세기부터 중국에서도 사탕수수를 재배했다고 합니다.
세상의 모든 것이 중국으로부터 시작되었다고 주장하는 중국입장에서 설탕의 유래는 좀 아쉽겠습니다. 인도에서 전파되었다고 되어 있는데 이 사실을 중국에서 인정할지 모르겠네요.
이후 당나라를 통해 삼국시대에 이르러 설탕이 우리나라로 들어왔는데, 당시에는 약으로 쓰이거나 왕이 하사하는 중요한 음식이었습니다. 역시 처음에 유입된 희귀 문물은 상류층에서만 소비했던 것 같습니다.
7세기에 아라비아 상인이 설탕을 지중해에 전파했고, 십자군 원정을 계기로 11세기에 서유럽에 전해졌습니다. 1492년 콜럼버스의 신대륙 발견 이후 중남미에도 사탕수수 재배법이 전파되었습니다.
이렇게 전세계 여기저기 전파되면서 설탕 혁명이 일어났습니다.
미국은 영국에서 해방된 후 합법적인 노예제도를 이용해 사탕수수를 재배했고, 증기기관, 진공펌프 등 19세기 발명품을 활용해 설탕 생산 최고 국가가 되었습니다.
설탕이 이렇게 빨리 대중화된 이유는 소비가 급격하게 증가한 것인데, 커피, 차 등 다양한 기호식품 증가가 원인이었다고 합니다.
영국에서는 차가 맥주를 대신했고, 프랑스에서는 커피가 와인을 대신했을 정도였다고 합니다. 그 덕분에 설탕은 더이상 사치품이 아니라 서민들이 마른 빵에 곁들여 먹는 식량이자 열량원이 되었습니다.
설탕의 역사를 살펴보니, 인도에서 시작해 순식간에 전세계에 전파되었던 것 같습니다. 산업혁명에 의해 설탕이 대량 생산되면서 가능했던 것이 아닐까 합니다.
2. 설탕의 효능과 이익
18세기 계몽주의 이전까지 유럽 의술에서 빠지지 않았던 것이 설탕이었습니다.
당시 유럽에서는 기침, 감기, 인후통, 몸살, 열, 가슴통증에 설탕을 처방했다고 합니다. 감기에는 설탕을 태운 연기를 처방하고, 기침과 열에는 설탕물을 마시게 했고, 위장병과 설사 치료, 심지어 흑사병에도 설탕을 처방했다고 합니다.
대단하네요. 얼마나 귀했는지 모르겠지만, 흑사병에도 설탕을 처방했다니, 다방면으로 사용된 것 같습니다. 기력을 잃은 노인들에게 계피를 넣은 설탕이나 설탕시럽을 추천했고, 정력강화에도 설탕을 먹었다고 하니 말 다했죠.
당시 사람들이 무지했던 것인지 모르겠지만, 그 만큼 설탕이 귀하게 사용되었고, 사람들에게 믿을 줄 수 있는 식품이었던 것 같습니다.
제가 어렸을 때는 아카시아 꿀이 그랬던 것 같습니다. 배가 아플 때 종종 할머니께서 작은 꿀단지에서 꿀 한수저를 먹여주셨는데, 어린 저에게는 꿀이 달콤해서 그랬는지 모르겠지만, 실제로 배가 아픈 것에 대해서는 효험이 있었습니다.
당은 신체 에너지의 원천입니다. 세포에 도착한 당은 에너지를 제공하고 단백질 형성을 돕습니다. 쓰고 남은 당은 간에 글리코겐으로 저장되어 있다가 우리 몸이 한동안 당분을 섭취하지 않아도 지속적으로 혈관에 당을 공급합니다.
이 과정에서도 남은 당은 지방으로 전환되어 몸에 축적됩니다. 결국 과다 섭취가 문제인 것이죠. 지방으로 전환되어 몸에 축적되지 않을 정도만 섭취한다면 누가 설탕을 공격하겠습니까?
오히려 체내에 당이 모자라면 현기증이 나고, 이유없이 짜증이 나고, 심장 박동이 증가하고, 집중력이 떨어지고, 온순한 사람이 난폭해지기도 합니다.
설탕은 건망증 예방 및 기억력 유지에 도움이 된다고 합니다. 기억력이 감퇴하는 이유 중 하나가 뇌에 필요한 포도당이 줄었기 때문인데, 포도당이 뇌 속을 순환하면서 기억을 감퇴시키는 역할을 하는 물질을 차단해 주기 때문에 설탕을 섭취했을 때 기억력이 좋아진다고 합니다.
영국에서 증명한 사실이긴 한데, 포도당이 함유된 음료를 마시면 단기 기억력을 최소 24시간 동안 향상할 수 있어 벼락치기 공부에 도움이 된다고 합니다.
이건 놀라운 사실입니다. 하지만, 저도 학생 때 중간고사 준비를 할 때 밤에 박카스와 레드불스와 같은 음료를 자주 마셨던 기억이 있는데, 이 음료에 포함된 당분이 저도 모르게 기억에 도움을 주었을지도 모릅니다.
3. 설탕의 안전성
여러 당류 중에서도 왜 소비자들은 유독 설탕에 대해서만 나쁜 이미지를 갖고 있는지 모르겠습니다. 저도 그렇지만, 매스컴에서 나오는 여러가지 설탕에 대한 나쁜 기사에 노출이 돼서 그런지 모르겠습니다.
당분은 꿀이나 쌀밥, 감자 등 여러가지 식품이 포함되어 있는데, 유독 설탕만 성인병과 현대병을 일으키는 주범으로 치부되고 있습니다. 같은 당분이지만 정제가 되어 있어서 그런 것 같습니다.
세계보건기구(WHO)에서는 당에 대한 성인 일일 섭취 권장량을 25g으로 정해두었지만, 과도하게 섭취를 하면 비만, 당뇨, 충치, 과잉행동 등 질병 발생률을 높인다고 알려져 있습니다.
사실 비만의 주범은 설탕만이 원인이 아니라 운동부족으로 소비되지 못하고 쌓인 칼로리가 문제인데, 설탕이 주범으로 오인되기도 합니다.
당뇨도 근본원인은 유전적인 요인이나 비만, 식생활 습관 때문에 발생하는 것으로 알려져 있습니다. 설탕이 당뇨를 직접적으로 발생시키는 것은 아니지만, 당뇨에 이미 걸린 사람들에게는 위험할 수 있습니다. 혈당을 급격히 상승시켜 당뇨를 악화시킬 수 있기 때문입니다.
충치의 원인도 유전이나 환경 등 여러 가지 요소에 의해 발생합니다. 충치는 세균과 당분, 시간 등 3박자가 맞아야 발생합니다. 충치세균이 설탕과 같은 당류를 먹고 시간이 경과되면 대사작용에 의해 당을 산과 에너지로 전환하는 과정에서 생산된 산이 이빨의 에나멜을 녹이면서 치아에 구멍을 내는 것입니다.
설탕 자체는 문제가 없습니다. 그저 사탕수수에서 당분을 정제한 물질에 불과합니다. 우리가 어떻게 활용하느냐에 따라 나쁜 물질이 되기도 하고, 좋은 물질이 되기도 하는 것입니다.
정리하며,
모든 것이 그렇습니다. 원래부터 타고난 나쁜 음식은 없습니다.
설탕을 포함한 모든 식품은 영양성, 기호성, 편리성 등 고유한 좋은 성질을 가지고 있고, 또 그 섭취량에 따라 독이 되기도 합니다. 잘 사용하면 몸에 약이 되고, 지나치게 많이 먹으면 독이 되는 것은 모든 물질이 동일합니다.
모든 식품이 이러한 양면성을 가지고 있으니 영리하게 사용하는 지혜가 필요합니다.
끝까지 읽어 주셔서 감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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