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번 주에 급하게 기계식 키보드를 장만하였습니다. 이유는 기존에 사용하던 기계식 키보드가 고장 났기 때문입니다. 큰 고장은 아니라, 불규칙하게 'ㅊ' 글자가 자동으로 눌리는 현상입니다.
그래서, 잠시 자리를 비우고 돌아오면, 모니터에 "ㅊㅊㅊㅊㅊㅊㅊㅊㅊㅊ" 식으로 타이핑이 되어 있기도 합니다. 키보드 캡에 약간 문제가 있는 것 같았는데, 기존 키보드가 그리 비싸지 않은 것이고, 새로 키보드를 장만하고 싶은 마음에 기회다 싶어서 새로 주문했습니다.
1. 제가 주문한 제품은 콕스 CK87 게이밍 기계식 키보드(황축) 입니다.
제품 선정에 실패를 하지 않기 위해서 유튜브에서 '기계식 키보드 추천'이란 키워드로 검색해서 나온 결과 중에 3~4개의 동영상을 보고 중복으로 추천된 상품 중에서 골랐습니다. IT 전문 유튜버 3명 이상의 추천이면 크게 문제 되지 않을까 하는 저의 쇼핑 습관입니다.
디자인은 블랙바디 화이트 LED 모델로 제가 좋아하는 검은색 바탕에 흰색 백라이트입니다.
이전에 사용하던 키보드 백라이트가 무지개 색으로 변하는 모델이라 불빛에 머리가 어지러울 정도였는데, 심플하게 검은색 바탕에 흰 백라이트가 안정적으로 보였습니다.
백라이트는 눈이 부시게 밝은 편이 아니고, 낮에 작업할 때도 키보드를 인식할 수 있을 정도의 밝기 입니다. 바탕색인 검은색은 무광으로 색깔의 느낌이 차분합니다. 표면도 매끈거리지 않고 약간 부드러운 느낌의 플라스틱 같습니다.
전체적인 외관을 보면, 우측 옆에 숫자패드가 없는 텐키리스(Tenkeyless) 제품이라 컴팩트합니다. 저는 숫자 패드를 많이 사용하는 편이 아니라서 텐키리스 디자인이 마음에 듭니다. 보통 게이밍 키보드에서 텐키리스 디자인을 볼 수 있는데 게이머들이 숫자패드를 잘 사용하지 때문이라고 합니다.
뒷면을 보면 미끄럼 방지탭이 붙은 키보드 높이 조절대가 있습니다. 저는 키보드 뒤쪽을 조금 높게 해야 손목의 부담이 덜 해서 항상 키보드 높이를 높여 놓고 사용합니다. 높이 조절대에도 미끄럼 방지 탭이 세심하게 붙어 있어 꼼꼼하다는 느낌이 들었습니다. 잘 보면 이 높이 조절 탭은 1단과 2단으로 조절할 수 있게 되어 있습니다.
콕스 CK87 기계식 키보드는 여느 기계식 키보드와 같이 묵직합니다. 손을 살짝 밀어 보려고 해도 잘 밀리지 않습니다. 저는 이 묵직한 맛이 좋습니다. 회사에서 쓰는 키보드는 제조사에서 기본으로 제공해 준 키보드인데, 너무 가벼워서 이리저리 밀리고, 따그닥따그닥 소리도 귀에 거슬립니다.
2. CK87 황축 키보드의 가장 큰 장점은 부드러우면서 경쾌한 타건감입니다.
우리가 기계식 키보드를 사용하는 이유는 자판을 누를 때 느끼는 손가락의 감촉을 위해서 입니다. 저는 기계식 키보드에 대해 매우 고급 키보드라는 이미지를 가지고 있습니다. 왜냐하면, 예전에 한참 팬타그래프 타입의 얇은 키보드가 나올 때 기계식 키보드라는 것을 알았는데, 가격이 굉장히 높았기 때문입니다.
궁금해서 기사를 읽어보니, 기계식 키보드의 키보드 감촉, 타건감에 대해 매우 긍정적으로 표현하고 있었기 때문에 언젠가 한번 고급 기계식 키보드를 사용해 보아야겠다는 생각을 가지고 있었습니다. 사실 그래서 먼저 사용하던 키보드를 저렴한 맛게 구입하게 되었는데, 실망스러웠습니다.
그 이유는, 키보드를 손가락으로 내려칠때마다 경쾌한 느낌이 들어야 하는데, 가격이 저렴한 모델이어서 그랬는지 아니면 일부러 그런 느낌을 좋아하는 사람들을 위해 디자인되었는지 모르지만, 키보드 자판소리가 "탕~ 탕~"하고 울리는 느낌입니다. 마치 키보드 내부에 공명이 울리는 듯한 소리가 납니다.
반면, 이번에 구입한 CK87 기계식 키보드의 타건감은 부드럽고 꽉 찬 느낌입니다.
자판을 누를 때 소음이 크지 않습니다. 손가락으로 누르는 느낌은 확실하지만, 소리는 달깍~달깍~ 하는 느낌에서 사각~사각~ 하는 느낌으로 표현할 수 있을 듯합니다. 특히 키보드를 빠르게 누를 때 이 키보드의 느낌이 더 좋습니다.
이 키보드는 게이트론 스위치를 사용하고 있는데, 게이트론은 중국의 스위치 제조사입니다. 기존의 체리 스위치에 비해 서걱거림이 적어서 매니아들이 좋아한다고 합니다.
게이트론 스위치는 키압과 키감에 따라 흑축, 갈축, 황축, 적축, 갈축, 녹축, 청축 등 여러 가지가 있습니다. 이 중에서 콕스 CK87 모델은 갈축, 녹축, 황축 3가지 모델이 있었습니다. 제가 구매한 것은 황축입니다.
제가 황축을 구입한 이유는, 쇼핑몰 후기를 보면서 저에게 맞는 타입을 선택한 것입니다. 후기를 남긴 분들이 황축에 대해 가볍고 빠른 경쾌함이 느껴지는데 소리는 크지 않고 부드러움이 느껴진다고 하시는 분들이 많았습니다. 그리고, 게이트론 황축에 대해 찾아보면 아래와 같이 표현되어 있습니다.
"리니어 방식의 스위치로 흑축의 키압은 부담스럽고, 적축은 너무 가벼운 분들께 적당한 키압을 느낄 수 있는 스위치로 키압은 50GF입니다. 게이트론 황축, 일명 게황이라고 불리는데, 입력압에 비해 시작압이 높은 슬로우커브 스프링을 사용하여 특유의 쫄깃한 키감을 맛볼 수 있습니다."
여기서 이야기하는 "특유의 쫄깃한 키감"이라는 것이 제가 위에서 이야기했던 키보드를 빠르게 타이핑 칠 때 느껴지는 좋은 느낌이 아니었나 싶습니다.
3. 게이트론사의 스위치 별 특성 및 선택 방법을 가이드해 드립니다.
스위치 사용에 따라 키감이나 타건감이 많이 다른 것 같습니다. 기계식 키보드가 이렇게 세분화되어 개발해 왔다니 새삼 놀랍습니다. 아래 스위치 방식에 대해 정리를 해 드리니 구입하실 때 참고해 주시면 좋겠습니다.
특징 | |
황축 50GF | 리니어 타입의 스위치로 흑축의 키압은 부담스럽고, 적축의 키압은 가벼운 분께 적당한 키감 |
갈축 45GF | 넌클릭 타입의 스위치로 청축의 타건감을 그대로 유지하면서, 클릭음만 없어 사용에 제한이 없고, 구분감이 명확한 키감 |
청축 55GF | 클릭 타입의 스위치로 뚜렷한 구분감과 찰칵거리는 특유의 키감으로 중독성이 있어 게이밍 환경에 적합하고, 경쾌한 타건감 선호하는 이들에게 적합한 키감 |
위 표를 보고 기본적으로 본인에게 적당한 타입을 선택하시면 됩니다. 기본적으로 황축, 갈축, 청축을 선택하고 나면, 나머지는 키압에 따른 미세한 차이기 때문에 제품선택을 좌지우지할 큰 기준은 아닙니다.
본인에게 맞는 타입을 황축 / 갈축 / 청축에서 먼저 고르고, 나머지는 쇼핑몰 사이트 후기를 훑어 보면서 최종 결정을 하면 후회 없을 것입니다. 후기 중에 비교적 자신이 느꼈던 키감을 자세히 올려주시는 분들이 계십니다. 그런 분들의 글을 읽고 최종 결정을 하면 문제없을 것입니다.
구매하실 생각이 있으시면, 참고해 주세요.
(파트너스 활동을 통해 수수료를 제공받을 수 있음)
· 콕스 CK87(황축) 키보드 : 가격확인
· 콕스 CK87(갈축) 키보드 : 가격확인
정리하며,
제가 먼저 사용하던 기계식 키보드가 청축이었던 것 같습니다. 저는 유난히 탕~탕~ 거리고 찰칵거리는 소리가 거슬렸거든요. 스위치 개념을 먼저 알았다면 좀 알아보고 골랐을 텐데 아쉬움이 남습니다.
지금까지 키보드는 크게 신경쓰지 않고 사용해 왔습니다. 소모품이라는 인식이 강했기 때문에 그냥 타이핑만 쳐지면 무엇이라도 좋다는 단순한 생각이 있었는데, 이번에 인식을 바꾸게 되었습니다.
좋은 키보드가 블로그 작성과 컴퓨터를 사용하는 동안 사용자에게 즐거움을 줄 수 있다는 것을 알게 되었습니다.
끝까지 읽어 주셔서 감사합니다.
[참고] 콕스 CK87 기계식 갈축 키보드 리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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