플라톤의 이데아와 동굴의 비유

역사와 고전

플라톤의 이데아와 동굴의 비유

월리만세 2021. 5. 8. 09:1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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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들어가며 : 

 

딸이 읽기를 바라는 마음으로 구입한 '서울대 선정 인문고전 50선'이라는 만화책을 제가 열심히 읽고 있습니다. 비록 만화지만, 매우 구체적이고 많은 내용을 담고 있어 인문고전에 대한 입문서로 충분합니다. 

 

플라톤의 국가를 읽으면서 플라톤이 이야기하는 이데아에 대해 생각해 보게 되었습니다. 그에게 이데아는 철학자로서 도달해야 하는 지혜 혹은 절대선과 같은 의미인 듯합니다. 

 

오늘은 플라톤이 이 이데아를 설명하기 위해 자주 인용하는 '동굴의 비유'에 대해 생각해 보려고 합니다.

 

아래와 같은 질문에 대해 답을 해보도록 하겠습니다. 

 

동굴의 비유란 무엇이고, 어떻게 해석해야 좋을까?

 

 

1. 플라톤이 생각한 이데아

 

이데아는 존재하는 것들에 대한 참모습, 본모습이라고 합니다. 불교에서 말하는 진리 같은 것이 아닐까 합니다. 이 이데아는 눈으로 보는 것이 아니고, 지성을 통해서 볼 수 있습니다. 

 

이러한 이데아는 좋음, 선 등으로 표현하는데 지혜를 사랑하고 추구하는 철학자가 도달할 수 있다고 생각하였습니다. 내용을 보다 보면 진리를 깨닫기 위해 수행하는 스님들과 크게 다를 바가 없어 보입니다. 

 

플라톤은 이데아를 설명하기 위해 3가지 비유를 하고 있는데, 그것이 바로 태양의 비유, 선분의 비유, 동굴의 비유입니다. 

 

간단하게 살펴보면 태양의 비유라는 것은 사물을 볼 수 있는 것은 눈을 통한 '보는 감각'과 함께 빛이 있어야 하는데, 그 빛의 원천이 태양이라는 것입니다. 

 

이 태양은 사물을 직접적으로 볼 수 있게 해 주는 눈은 아니지만, 그 눈이 제대로 역할을 할 수 있도록 해 주는 좋음의 이데아라는 의미입니다. 이 좋음의 이데아는 인간이 좋고 행복한 삶을 위해 이성이 추구해야 하는 최종 목표라고 주장합니다. 

 

선분의 비유는 정리는 해 보겠지만, 명확하게 이해는 되지 않는 개념입니다. 다음에 만화가 아닌 제대로 된 책으로 다시 읽어 보아야 할 듯 합니다. 

 

이 세상에 선분 하나를 그어 '보이는 세계'와 '보이지 않는 세계'로 나눕니다. 그리고, 보이는 세계는 다시 선분을 하나 더 그어 한쪽을 '영상의 영역'으로 정의하고, 다른 한쪽을 '그 영상들이 닮아 보이는 것들의 영역'으로 정의합니다.

 

이 용어들이 어떤 것을 의미하는지 더 구체적인 설명이 필요합니다. 여기서 영상의 영역은 우리가 상상으로 짐작할 수 있는 모든 것들을 의미하고, 그 영상들이 닮아보이는 것은 우리 주위의 동식물이나 사물이라고 합니다. 

 

그리고, 보이지 않는 세계는 다시 선분을 그어 '도형이나 숫자로 이루어진 영역'과 '순수한 본질(이데아)로 이루어진 영역'으로 나눌 수 있다고 합니다. 

 

결국 이데아는 보이지 않는 세계에 숨어 있는데, 도형이나 숫자로 이루어진 영역은 수학과 기하학을 통한 추론을 통해 알 수 있고, 순수한 본질로 이루어진 이데아 영역은 지성을 통해 볼 수 있다는 이야기입니다. 

 

그리스 철학자들이 대부분 수학과 기하학을 잘 하고, 다양한 공부를 통해 다재다능한 학식을 갖추었던 이유가 바로 이런 이유가 아니었을까 생각을 해 봅니다. 

 

 

2. 이데아를 설명하기 위한 동굴의 비유

 

동굴의 비유는 플라톤이 이데아를 설명하기 위해 들었던 비유 중에 가장 유명합니다. 흔히 뜬구름 잡는다고 표현하는데 '이데아'와 같이 플라톤이 만들어낸 개념을 보다 쉽게 이해를 하기 위해서는 동굴의 비유가 무엇인지 정확하게 알 필요가 있습니다. 

 

눈 앞에 동굴을 상상하시고, 그 동굴 입구에는 커다란 횃불이 켜져 있습니다. 동굴 안에는 어릴 때부터 손발이 묶여 살아온 죄수들이 있습니다.

 

이들이 묶여져 있는 방향은 횃불을 등지고 있기 때문에 평생 동굴 밖을 볼 수 없었습니다. 그리고, 이 죄수들과 횃불 사이에 나지막한 담벼락이 있습니다. 

 

이 상황에서 이 담벼락과 불빛 사이로 수많은 사람들과 동물들이 소리를 내면서 지나갑니다. 

 

죄수들은 머리를 돌릴 수 없기 때문에 본인 눈 앞의 동굴벽에 비친 그림자가 현실이고 실물이라고 생각합니다. 더구나 동굴 속에서 메아리처럼 울리는 소리가 실제 소리라고 믿고 있습니다. 

 

소크라테스는 우리가 바로 이 죄수들의 처지와 같다고 이야기합니다. 이 세상의 모든 것이 허상이라는 가정입니다. 왜냐하면, 등 뒤에 있는 진실은 태어났을 때부터 볼 수 있도록 교육을 받거나 훈련된 적이 없기 때문입니다. 

 

이때 죄수 중 한명이 풀려납니다. 

 

생전 처음으로 횃불을 볼 수 있었고, 그림자로만 비쳤던 물체가 무엇인지 처음으로 직접 확인을 할 수 있게 됩니다. 그리고, 평생 그림자로 보아왔던 것들이 모두 거짓이었다는 것을 알게 됩니다. 

 

죄수는 혼란에 빠지고, 평생 보아왔던 그림자가 진실이라고 믿으려 할지도 모릅니다. 그런데, 이때 누군가 죄수를 데리고 동굴 밖으로 끌어냅니다. 

 

햇빛에 눈이 부셔 잠시 아무것도 볼 수 없는 시간이 흐르고, 차츰 모든 것을 명확하게 볼 수 있게 됩니다. 동굴 밖의 세상 뿐 아니라 동굴 안의 세세한 부분도 정확하게 볼 수 있게 됩니다. 

 

마지막으로 이 죄수는 언제나 제자리를 지키고 있는 태양이라는 존재를 인식하게 됩니다. 아마도 이 태양을 진리의 근본인 이데아로 표현하는 듯합니다. 

 

 

이야기는 여기서 끝이 아닙니다. 

 

이 죄수를 다시 동굴로 끌고 들어가 다시 손발을 묶습니다. 진실을 알게 된 이 죄수는 옆 죄수들에게 지금 이 모습은 모두 거짓이며, 밖에 진실이 있다고 목소리 높여 주장합니다. 

 

하지만, 이 이야기를 들은 죄수들은 모두 밖에 나갔다가 끔찍한 일을 겪고 돌아온 것이 아닌지 밖에서 돌아온 죄수를 불쌍히 여깁니다. 

 

심지어, 이를 본 다른 죄수들은 손발을 풀어주고 밖으로 나가도 좋다고 허락해도 본인들이 나가지 않겠다고 강하게 반발하거나 밖에 나가느니 죽겠다고 합니다. 

 

여기까지가 동굴의 비유입니다. 

 

3. 동굴의 비유에 대한 해석

 

동굴에 손발이 묶여 있는 죄수들은 바로 철학을 모르는 우리들입니다. 모두 평생 그림자를 보면서 실재라고 믿고 살고 있는 것입니다.

 

참된 이데아인 태양이 바로 등 뒤에 있지만, 우리는 현실에 얽매어 이데아의 존재를 모릅니다. 바로 철학이 사람들을 깨우쳐 태양이 있는 쪽으로 인도를 해 준다고 주장합니다. 

 

그렇기 때문에, 국가의 통치자는 반드시 동굴 밖의 진실된 세상을 볼 수 있는 사람이어야 한다는 것이죠. 결국, 통치자는 철학을 공부한 사람이어야 한다는 것입니다. 

 

이 이데아를 볼 수 있기 위해서는 철저한 교육과 훈련이 필요하며, 수학, 기하학, 천문학, 화성학을 배워야 하는데, 이 과목들이 감각의 세계에서 영혼을 진실의 세계로 인도한다고 이야기를 합니다. 

 

수학과 기하학은 순수한 지성을 사용하여 우리의 사유를 전환시키는 역할을 하고, 천문학과 화성학은 전체적인 사물의 조화와 질서를 배울 수 있다고 합니다. 

 

이러한 기초교육을 바탕으로 변증법을 집중적으로 훈련시켜 국가를 통치할 철학자를 양성해야 한다는 주장입니다. 그리고 이 철학자들이 동굴안에 묶여 있는 죄수들을 동굴 밖으로 인도할 수 있다고 믿는 것입니다. 

 

이렇게 동굴 밖의 태양을 볼 수 있는 철인은 체계적인 교육을 통해 최대 40년을 양성해야 한다고 보았습니다. 동굴을 빠져나오는 것은 생각보다 길고 힘든 과정을 거쳐야 했던 것 같습니다.

 

 

4. 하고 싶은 이야기

 

이 모든 내용은 소크라테스가 이야기한 것을 플라톤이 정리한 것인데, 이 주장이 플라톤의 생각인지 정말 소크라테스틔 생각이었는지 알 수는 없습니다. 당연히 플라톤의 생각이 상당 부분 포함되어 있으리라 추측합니다.

 

플라톤의 이데아에 대한 내용을 읽다보니 문득 법륜 스님 유튜브 강의 내용이 생각이 났습니다. 

 

우리는 모두 꿈속에서 살고 있는데, 꿈속에서 도둑에게 쫒기고 벼랑에서 떨어지는 고통을 느끼다가 어느 순간 눈을 딱 뜨면, 모든 것이 사라지고 마음이 편안해진다는 것입니다. 

 

그리고, 그 눈을 뜨는 과정은 평생 본인을 단련하기 위해 수련을 하다가 조금씩 깨닫는 것이 아니라 어느 순간 탁! 깨우치면서 모든 것이 다르게 보인다는 것입니다. 

 

어쩐지 이 이야기와 동굴의 비유가 비슷한 맥락처람 느껴졌습니다. 동양의 불교 철학과 서양의 그리스 철학은 진리와 행복을 탐구하는 측면에서 같은 곳을 바라보고 있는지도 모르겠습니다. 

 

하지만 불교와 다른 점은, 철학을 공부해 지성을 쌓은 철학자가 되어야 이데아를 볼 수 있다는 이야기인데, 불교의 경우 누구나 부처가 될 수 있고 깨달은 사람이 될 수 있다고 이야기하는 점에서 조금 차이가 있습니다. 

 

불교에서 깨달음을 얻는 고승들도 어쩌면 세상을 바라보는 새로운 관점과 시각을 얻게 된다는 것은, 철학자들이 평생 훈련을 통해 지성을 쌓은 상태를 의미할 수도 있습니다.

 

찾아가는 길은 다르지만, 목적지는 하나인 것같은 느낌입니다. 

 

전체적으로 종합해 보면, 이 세상에는 숨겨진 진실이 있는데 이것은 오랜 시간 열심히 공부를 해야지만 볼 수 있는 것이라고 이야기를 하고 있습니다. 

 

그 진실이 이데아인지, 불교에서 말하는 행복인지는 모르겠지만, 어찌되었든 공부를 하고 사고를 전환해야만 좀 더 진실에 가까운 세상을 볼 수 있다는 점은 이해를 했습니다. 

 

소크라테스는 수학, 기하학, 천문학, 화성학, 철학(변증법)을 공부해야 그 진실을 볼 수 있는 지성을 쌓을 수 있다고 구체적인 길까지 제시해 주었지만, 이 부분은 저에게 맞는 다른 방법을 찾아봐야겠습니다. 

 

 


 

정리하며, 

 

서울대 선정 인문고전 50선은 만화책이라고 우습게 보면 안될 것 같습니다. 두툼한 철학서적을 읽기에는 부담이 많았는데 일단 개념과 핵심 내용을 가볍게 읽을 수 있어서 좋았습니다.  

 

플라톤의 국가는 총 6,000페이지에 달하는 엄청난 대작인데, 만화로 된 플라톤 국가는 230페이지로 되어 있습니다. 그러나, 정말 중요한 내용을 최대한 쉽게 풀어 설명하려고 노력하는 것을 느낄 수 있습니다. 

 

늘 인문고전은 배우고는 싶지만 멀게 느껴졌었는데, 만화로 조금 쉽게 접할 수 있어 감사함을 느낍니다. 

 

끝까지 읽어 주셔서 감사합니다. 

 

구매하실 생각이 있으시면, 참고해 주세요.

(파트너스 활동을 통해 일정 수수료를 제공받을 수 있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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