플라톤의 국가 : 이상적인 국가란 무엇인가?

역사와 고전

플라톤의 국가 : 이상적인 국가란 무엇인가?

월리만세 2021. 5. 7. 23:0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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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들어가며 : 

 

딸에게 필요한 책을 찾다가 만화로 된 '서울대 선정 인문고전 50선'이라는 시리즈를 찾았습니다. 만화로 그려져 있어서 인문고전에 대해 맛보기로 적당하지 않을까 하여 구입을 하였습니다. 

 

그런데, 제가 읽어 보니 그 수준이 어른이 읽어도 될 만큼의 고전 입문서로서 부족함이 없었습니다. 제일 처음 읽은 책은 플라톤의 '국가'였습니다.

 

입시공부를 할 때 짧게 기억나는 플라톤에 대한 기억은 이데아론, 철인정치, 동굴이론 등이 전부입니다. 이번에 만화로 된 플라톤의 국가를 읽으면서 아래 질문에 대해 한 번 생각해 보았습니다. 

 

플라톤이 생각한 '이상적인 국가'란 무엇일까?  

 

 

1. 플라톤의 생애

 

플라톤의 본명은 '아리스토클레스'입니다. 기원전 428년 무렵에 태어났습니다. 아버지는 아테네 마지막 왕 코드로스의 혈통이었고, 어머니는 위대한 정치가 솔론의 후예였습니다. 

 

한마디로 플라톤은 인생이 보장된 금수저 계열의 사람이었고, 레스링 대회에서 3번이나 우승했었고, 전쟁에도 3번 참가해 훈장도 받았을 만큼 신체도 건장했다고 합니다. 

 

20세에 외당숙 크리티아스와 카르미데스를 통해 소크라테스를 알게되고서 소크라테스 철학을 공부하게 되었다고 합니다. 철학을 공부해 정치에 접목하고자 했던 플라톤은 스승 소크라테스가 아테네 시민들에게 몰려 죽는 것을 보면서 정치에 대한 관심을 끊었다고 합니다. 당시가 28세였습니다. 

 

이 일로 플라톤은 '어떻게 하면 정의로운 국가를 실현할 수 있을까?' 라는 고민을 시작했다고 합니다. 민주주의처럼 대중에 의한 독재를 펼치지 않을 수 있는 이상적인 국가를 생각했던 것입니다. 

 

이후 플라톤은 아테네를 떠나 철학과 교육에 매진하였습니다. 재미있는 것은 플라톤이 아테네를 떠난 28세부터 40세까지 기록이 별로 남아있지 않다는 것입니다. 어디서 무엇을 했는지 아무도 모른다니 약간 신비로운 느낌이 듭니다.

 

40세의 플라톤은 시칠리아 섬의 동쪽에 있는 시라쿠사에서 디오니시오스 1세를 만나 잠시 궁궐생활을 했는데, 왕과 사이가 좋지 않아 노예시장에 팔리는 신세가 되기도 했는데, 아는 사람의 도움으로 풀려나 아테네로 돌아왔습니다. 

 

아테네에서 철학연구에 전념하다가 42세에 학문 활동의 본거지가 되는 '아카데미아'를 세웠는데, 아테네 4개의 학교 중 가장 먼저 지어졌고, 당시 17세였던 아리스토텔레스도 들어와 플라톤과 함께 20년간 공부를 했습니다. 

 

플라톤은 BC 347인 80세에 세상을 떠났고 아카데미아에 묻혔습니다. 그는 <국가> 이외에도 <소크라테스의 변명>, <파이돈>, <향연> 등과 같은 명작을 남겼습니다.

 

 

2. 플라톤이 생각했던 민주주의

 

플라톤이 편찬한 '국가'란 책의 원제는 '폴리테이아'입니다. 해석을 하면 '정치체계'란 뜻입니다. 결국 플라톤도 국가라는 조직운영에서 정치체계가 매우 중요하다고 생각했던 것 같습니다. 

 

국가라는 책은 총 10권이고, 1권에 600페이지가 넘는다고 하니 플라톤은 약 6,000페이지에 달하는 지면에 국가운영에 대해 자신의 생각을 담아냈던 것입니다. 

 

플라톤이 생각한 정치체계는 공산국가, 군주국가, 참주(독재)국가, 민주국가입니다.  

 

플라톤은 민주정치를 모든 정치체계 중 가장 낙후된 정치체계로 생각했습니다. 지도자를 선출하는 객관적인 지표가 없고, 대중의 지지와 인기로 선출되는 경우가 많아 올바른 지도자를 선출하기 어렵다는 점을 꼽았습니다. 

 

어쩌면, 민주정치를 표방하고 있었던 그리스 아테네에서 본인이 존경하는 스승인 소크라테스를 범법자로 몰아붙여 사형을 받도록 만들었기 때문일지도 모릅니다.

 

당시의 그리스 민주주의는 오늘날의 민주주의와 조금 달랐던 것 같습니다. 그리스 인구 4만 명 중 여자와 노예를 제외하고 약 5천 명의 남자 중심의 민주주의였고, 그중 5백 명으로 구성된 위원회가 정치를 좌지우지했었습니다. 

 

그 5백명이 지금으로 따지면 국회의원 그룹이 되는 듯합니다만, 부정부패가 매우 심해서 금권정치가 난무했기 때문에 플라톤이 보기에는 잘못된 의견이 정치적 결정으로 채택되는 것을 매우 못마땅했을 수도 있습니다.

 

우리나라의 민주주의도 처음에는 부정부패로 얼룩진 독재정치였으나 수많은 민주투쟁으로 시민의 권리를 되찾았고, 잘못 선출된 정치인의 폐단을 점차 깨닫게 되어 지금의 모습을 갖추게 되었을 것입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여전히 우리는 선거에 출마한 후보들이 진정 우리를 위해 일해 줄 일꾼인지 알 수 없습니다. 하물며, 플라톤이 살았던 그리스 아테니는 어땠겠습니까? 지금보다 더 어지러운 정치판이었을 가능성이 높았을 것입니다. 

 

그러니, 플라톤이 민주주의를 가장 후진적인 정치체계로 생각했다는 것은 어느 정도 이해할 수 있는 일입니다. 

 

 

3. 이상적인 국가를 위해 필요한 것

 

플라톤이 생각했던 이상적인 국가는 철인정치 체계였습니다. 철학자가 통치하는 국가를 말하는데, 조금 다르게 표현하면 철저한 엘리트주의였습니다. 그는 소크라테스의 입을 빌려 이렇게 이야기합니다.

 

태어날 때부터 유전적 특성이 다르고 능력이 다르므로 태어난 성향에 맞는 일을 해야 한다고 말입니다. 그래서, 통치계급, 수호 계급, 시민계급으로 나누어 그에 맞는 교육을 시키자고 주장했죠.

 

통치계급과 수호계급은 사유재산을 가질 수 없었습니다. 집과 토지를 소유할 수 없었고, 생필품은 시민계급으로부터 공급받았지만 풍족하게 받을 수 없다고 합니다. 

 

결국, 통치계급과 수호계급은 경제적인 욕망에서 벗어나 초연한 마음으로 국가에 헌신해야 한다는 논리였습니다. 그래서, 더더욱 교육체계를 중요하게 생각했습니다. 

 

그리고, 통치계급은 남자든 여자든 가리지 않고 될 수 있다고 이야기를 했습니다. 남녀평등을 주장한 것인데, 2,500년 전 그리스 상황을 생각해 보면 매우 진보적인 생각이었습니다. 

 

이러한 통치계급과 수호계급은 공동생활을 하는데, 양육과 교육에 대한 공개념을 주장합니다. 결국, 아이를 낳아 서로 함께 키운다는 개념이 존재했습니다. 

 

더우기, 출산에 대해서도 뛰어난 남자와 뛰어난 여자 사이에서 뛰어난 아이가 태어난다는 우생학적 관념이 있어서 젊은 남녀의 배우자를 축제나 행사에서 추첨으로 배정받게 해야 한다고 생각했으며, 통치자가 그 배필을 암묵적으로 정해야 한다는 이야기를 합니다. 

 

이렇게 태어난 아이들은 엄마, 아빠로부터 떨어져 특별한 보호구역에서 담당 관리자에 의해 키워집니다. 심지어 뛰어난 아이가 태어날 수 있도록 남자는 25세~55세까지만 자식을 낳을 수 있었습니다. 

 

이러한 구성원들로 이루어진 국가는 마치 하나의 몸처럼 움직여야 최대선을 이룰 수 있다고 주장하였습니다. 그리고, 그 국가를 훌륭하게 운영하기 위해서는 참된 지혜를 사랑하는 철인(철학자)이 통치를 해야 한다는 것이 플라톤의 이상적인 국가론입니다. 

 

혹자는 이런 이상적인 국가를 현실적으로 이룰 수 있는지 질문하겠지만, 소크라테스는 실제 실현여부는 중요하지 않다고 이야기를 했습니다. 단지, 훌륭한 국가의 본보기를 만들었다는 점 자체에 의미를 두고, 현실의 국가들이 이상적인 국가를 위한 방법을 하나씩 발견해 나가기를 바랐다고 합니다. 

 

 

4. 하고 싶은 이야기

 

국가라는 책의 주인공은 플라톤이 아니라 소크라테스입니다. 플라톤은 소크라테스의 제자로서 그의 사상을 대변하고 있습니다. 읽어보면, 이 이야기들이 정말 소크라테스의 이야기를 가감없이 기록한 것인지, 소크라테스의 입을 통해 플라톤 본인의 생각을 가미하여 주장을 펴는 것인지 알 수 없었습니다. 

 

소크라테스가 생각했던 이상적인 국가의 모습은 공상과학영화에서는 나올법한 통치체계인 듯 합니다. 사유재산을 허락하지 않고, 공동육아를 한다는 점에서 공산국가를 떠오르게 만들기도 합니다. 

 

우량한 아이를 통치자로 키우기 위해 배우자 지정부터 통치자가 관여해야 한다는 관점은 우생론을 떠오르게 합니다. 이런 아이들을 철저하게 교육시켜 철학자로 키운 다음 통치자를 만들면 이상적으로 국가를 통치할 수 있다는 생각을 했나 봅니다. 

 

이런 국가의 국민들은 과연 행복할지 모르겠습니다. 소크라테스와 플라톤 모두 명성있는 철학자인데, 행복이라는 것에 대해서는 어떻게 생각했는지 모르겠습니다. 

 

마치 국민들 하나하나가 이상적인 국가운영을 위한 부품처럼 느껴졌습니다. 그들이 어떤 사명감과 국가에 대한 헌신으로 살게 될지는 모르겠지만, 본인들의 인생을 어떻게 생각할지 너무 궁금합니다. 

 

다행히, 소크라테스는 이러한 이상적인 국가모델은 실현여부가 중요치 않다고 했으니 다행이었지만, 그 이론을 정리한 플라톤은 이 정치체계를 현실에 적용해보고 싶지 않을까요? 

 

실제로 플라톤은 60세가 되던 해에 시라쿠사의 디오니시오스 2세의 요청으로 이상 국가를 실현해 보려고 했습니다. 하지만, 온갖 정치적 음모와 술수로 입지를 다지지 못했고 때마침 발생한 전쟁 때문에 다시 아테네로 돌아왔고, 4년 뒤 다시 찾아가 보았지만 철인정치에 무관심한 모습을 보고 실망해 포기했다고 합니다.  

 

최초로 이상적인 국가에 대해 고민한 철학자라는 점에서 귀감이 되는 것은 맞겠지만, 그 내용 하나하나를 그대로 실현하기에는 현실적으로 무리가 있어 보입니다.

 

 

 


 

정리하며, 

 

이 책은 만화로 되어 있지만, 플라톤의 사상을 이해하기에 전혀 부족함이 없었습니다. 다양한 플라톤의 철학 이야기를 담고 있어 한번 읽어 보시기를 추천드립니다.

 

저는 그 중에 일부 내용만 정리를 해 보았습니다만, 덕분에 플라톤이 생각했던 이상적인 국가가 무엇이었는지 조금 이해를 할 수 있었습니다.  

 

끝까지 읽어 주셔서 감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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