철종 가계도와 철종 죽음

역사와 고전

철종 가계도와 철종 죽음

월리만세 2021. 2. 20. 08:5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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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들어가며 : 

 

요즘 아내와 딸이 유튜브에서 잘 보는 동영상이 있는데 바로 '철인왕후'입니다. 드라마를 처음부터 본 것이 아니라 유명한 부분만 유튜브로 보는 바람에 저도 띄엄띄엄 보게 되었습니다. 

 

시대가 철종 시대였던 것 같은데, 재미삼아 보게 된 동영상으로 제 딸이 역사에 관심을 갖게 되었는지, 철종에 대해 질문을 하기 시작했습니다. 

 

그런데, 저 또한 철종에 대해서는 그렇게 아는 바가 없어 하는 수 없이 예전에 읽었던 박시백의 조선왕조 실록을 들춰보게 되었습니다.

 

예전에 전집으로 사 두었는데, 세종과 정조 등 유명한 임금들에 대한 부분은 선별해서 읽고 나머지 왕조에 대해서는 읽지 않고 책장에 오래도록 방치된 상태였습니다. 

 

그래서, 철종실록은 꺼내서 읽어보게 되었습니다. 

 

 

 

1. 철종의 가계도

 

철종의 이름은 이원범입니다. 

 

전임 왕이었던 헌조가 후사없이 사망했기 때문에 대왕대비였던 순원왕후는 후사를 결정해야 했는데, 이때 결정한 인물이 바로 이원범이었습니다. 

 

가계도를 보면 철종은 복잡한 구조에 있었던 인물로 임금으로 발탁된 것도 참 대단한 우연이 아닐 수 없습니다. 철종실록을 반복해서 읽으며 제가 이해한 관계는 아래와 같습니다. 

 

공식적인 가계도는 아래와 같습니다. 

 

영조에서 사도세자를 거쳐 정조대왕이 있었고, 다음 왕이 순조였습니다. 그 다음 효명세자가 있었지만, 일찍 사망하고 헌종이 8세에 왕이 됩니다. 

 

그런데, 헌종이 불과 23세에 세상을 떠나게 되면서 후사가 없게 됩니다. 철종이 된 이원범이란 인물은 이 씨 가계도에서 사도세자의 아들 계보를 잇고 있습니다. 

 

사도세자는 당시 정조대왕 외에 3명의 아들이 더 있었습니다. 은언군, 은신군, 은전군 3명입니다. 

 

이 중 은신군은 제주도에 유배 중에 죽습니다. 그리고, 은전군은 정조 1년에 사약을 받습니다. 그리고, 마지막 남은 은언군에게는 아들 상계군과 풍계군이 있었는데, 둘 다 후사 없이 죽음을 맞이합니다. 

 

그런데, 은언군에는 두 아들 이외에 이광이라는 서자가 있었습니다. 이광은 순조가 보호해 준 덕분에 결혼을 해서 세아들을 두었는데, 첫째 아들은 헌종 10년 역모사건에 휘말려 죽고, 둘째 아들과 셋째 아들이 생존해 있었습니다. 

 

여기서 철종이 된 이원범은 바로 은언군의 서자 이광의 세째 아들이었습니다. 

 

결국, 철종은 사도세자의 아들 은언군의 서자 이광의 세째 아들입니다. 적통이 아니라 서자의 혈통이고, 그 위 조상들이 대부분 역모사건으로 처형이나 사약을 받았기 때문에 태생부터 왕의 힘을 갖기 힘든 상황이었습니다. 

 

왕으로 지명될 때 강화도에서 농사를 짓고 살고 있었다니, 처음에 얼마나 놀랐을지 상상이 됩니다. 바닥부터 최상위층으로 신분이 수직 상승하게 된 케이스였습니다.

 

 

2. 철종의 죽음과 흥선대원군

 

철종 이원범은 불행한 사람이었습니다. 

 

강화도에서 농사를 짓다가 갑자기 벼락출세를 해서 19세에 임금이 되었지만, 순원왕후의 수렴청정으로 3년 만에 친정을 시작했습니다.

 

그리고, 철종 8년 순원왕후가 사망하면서 본격적인 본인의 뜻을 펼칠 수 있었는데, 안동 김씨 세력이 헌종 때보다 강력했고, 적손이었던 헌종에 비해 왕실과 거리가 먼 출신이다 보니 열등감이 있어 안동 김씨 세력을 견제하지 못했습니다. 

 

슬프게도 재위 기간 내내 허수아비 임금역할 밖에 할 수 없었습니다. 그러다가, 철종 14년 12월 갑자기 병세가 악화되어 대왕대비전에 왕권을 넘긴 채 사망했습니다. 당시 나이가 33세였습니다. 

 

철종은 19세에 왕이 되어 33세까지 14년간 후사 없이 세도가들의 등쌀에 괴롭힘을 당하다가 병으로 세상을 떠났습니다. 특별히 건강하지 않은 사람이 아닌 이상 이런 상황에서 장수하기는 쉽지 않았을 것 같습니다. 

 

철종은 후사가 없었지만, 사실 정비와 후궁들에게서 아들이 몇 명 태어났었습니다. 하지만, 모두 태어난지 얼마 되지 않아 죽고 말았습니다. 

 

철종 다음 임금이 바로 고종인데, 고종은 바로 흥선대원군의 둘째 아들 이명복입니다.

 

고종의 나이가 당시 12세였는데, 관례대로 대왕대비가 수렴청정을 하게되었지만, 고종의 아버지였던 흥선 대원군이 주목받게 됩니다. 

 

그 이유는, 보통 수렴청정을 할 때 임금의 아버지가 생존해 있었던 경우는 매우 드물었고, 당시 흥선 대원군의 나이가 한참 활동이 왕성했던 44세였기 때문입니다. 

 

고종의 가계도를 살펴보면,

 

고종 이명복은 사도세자의 세째 아들이었던 은선군의 양자 남연군의 아들 흥선 대원군의 둘째 아들입니다. 가계도로 살펴보면 왕가의 핏줄이 맞나 싶겠지만, 은선군의 양자인 남연군은 인조의 아들 인평대군의 7대손이었다고 합니다. 

 

정말 조선 후대로 갈수록 왕가의 핏줄은 점점 약해지고, 거의 명맥만 이어가는 수준에서 왕위가 계승되지 않았던 것 아닌가 싶습니다. 

 

결국, 조선은 정조대왕 이후 그럴듯한 왕은 거의 없었다고 보는 것이 맞을 듯합니다. 모두 당파싸움을 하는 신하들과 세도가문의 등쌀에 괴롭힘을 당하다가 일찍 사망하는 경우가 많았던 것 같습니다.  

 

 

3. 하고 싶은 이야기

 

철종이 왜 힘을 쓰지 못했을까요?

 

드라마에서 나오는 철인왕후는 실제로 안동 김씨인 김문근의 딸입니다. 순조, 헌종, 철종까지 세명의 임금의 중전이 모두 안동 김씨 가문이었던 것입니다.

 

당시 안동 김씨의 가문이 얼마나 강력했을지 짐작이 가는 대목입니다. 

 

지금 시대에서도 일반인이 재벌 가문에 시집이나 장가를 가서도 기를 못 펴고 살고 있는데, 과거처럼 전통과 예의를 따지는 시대에서 급격한 신분상승이 발생한 경우에 자기 의사를 표현하지 못했을 것이라는 것은 누구나 짐작할 수 있을 것입니다. 

 

드라마를 구성해 보면, 우리나라 대통령이 세명이 있었는데 대통령 재위기간 5년씩 해서 총 15년간 영부인이 모두 한집안의 딸들인 것이죠.

 

그래서, 장관, 차관을 모두 본인 친인척으로 채우고, 하위 행정기관의 수장도 사돈의 팔촌까지 동원해 맡게 하여 주변이 모두 영부인의 친인척인 세상에서 정치를 해야 하는 상황인 것입니다.

 

현실에서는 상상이 잘 안되는 상황인데, 조선시대 후기에는 이런 상황이 지속적으로 이어져 왔던 것 같습니다. 어찌 되었든 조선 후기 왕들인 순조, 헌종, 철종, 고종은 비운의 왕들이었습니다.   

 

조선왕조 500년 좀 더 멋진 왕조를 만들 수 있었을 텐데, 자기만의 세력과 잇속을 챙기려는 세도가들 때문에 점차 망해갈 수밖에 없는 시대였던 것 같습니다. 

 

그렇게 서로 싸우고, 나라를 부패하게 만들어 일본에게 통째로 빼앗겼음에도 끊임없이 저항해 다시 나라를 찾고, 이만큼 발전시킨 것을 보면 우리나라 민족은 참 대단하다고 보지 않을 수 없습니다. 

 

 

 


 

정리하며, 

 

한 사람의 인생을 놓고 보았을 때 헌종이나 철종처럼 사는 것은 행복한 인생은 아니었을 것 같습니다. 철종은 왕이 되기 전에 살던 것처럼 강화도에서 농사를 지으며 사는 것이 오히려 더 오래 행복하게 살 수 있지 않았을까 싶습니다.

 

권력구조 사이에서 살아간다는 것은 생명을 단축시키는 일입니다. 그게 왕가에서 발생하는 권력투쟁이든, 기업에서 발생하는 권력투쟁이든 최후의 승자가 되어 반대파를 모두 굴복시키지 못하는 한 안심할 수 없는 상황이 될 것입니다. 

 

그렇게 권력투쟁을 하면서 짧게 살다 죽든, 오래 살다 죽든 살아있는 동안 즐겁고 행복한 시간을 보내는지 알 수 없지만, 드라마만 보아도 그렇지 않다는 것은 누구나 알 수 있습니다. 

 

철종실록을 읽어보니, 비록 한 나라의 임금이었지만, 그렇게 부러운 인생은 아니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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끝까지 읽어 주셔서 감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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