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들어가며 :
티스토리 블로그를 통해 애드센스 광고를 운영하시는 분들은 갑자기 수익이 하락하는 경험을 해 보셨을 것으로 생각이 됩니다.
물론 수익의 하락은 방문자수가 줄어들거나, 주말/휴일과 같은 요일 특성에 따라 생길 수도 있습니다.
그런데, 3~4일 이상 수익이 바닥을 찍거나, 방문자수는 고공행진을 하고 있는데 수익만 하락하는 경우가 문제입니다. 이런 현상이 있을 때는 애드센스 CPC 지수를 살펴봐야 합니다.
오늘은 이런 현상이 발생하는 원인과 대책을 살펴보도록 하겠습니다.
이 글은 저의 경험을 토대로 정리한 것이기 때문에 유사한 현상을 겪으신 분들께서는 참고하셔서 해결하시는데 도움이 되셨으면 좋겠습니다.
1. 제가 겪은 초기 증상
저는 블로그를 운영한 지 아직 1년이 채 되지 않은 초보자입니다.
매월 꾸준히 콘텐츠를 올리니까 10개월이 지난 지금은 하루 방문자가 400~500명 사이를 유지하고 있고, 수익은 월 평균 50~60달러 정도입니다. 하루에 1~2달러 정도 되겠네요.
주중에 수익이 좋고, 주말에는 수익이 떨어지는 편인데, 주말이라도 최소 1달러 이상은 나오는 수준이었습니다.
그런데, 얼마전부터 주중, 주말을 가리지 않고 수익이 하루 0.5~0.8달러로 떨어졌습니다. 방문자수가 떨어졌는지 보니 오히려 꾸준히 하루 500명 이상을 유지하고 있었습니다.
무엇이 문제였을까요?
CPC를 보니 평균적으로 0.2~0.3을 유지하고 있다가 최근에 0.05~0.1까지 떨어진 상태였습니다. 그런데, 저는 지금까지 CPC이라는 지표에 대해서 어렴풋이 광고 단가 정도로 알고 있었고, 구체적으로 어떤 의미인지 몰랐습니다.
블로그 상태가 이렇게 되고 보니, CPC 하락, CPC 급락에 대한 콘텐츠를 검색하면서 공부를 하기 시작했습니다. 제 블로그에 어떤 문제가 생겨서 이런 현상이 발생하는지 알아야 했으니까요.
구글서치콘솔의 데이터를 보아도 콘텐츠 노출과 클릭도 점진적인 상승추세였습니다. 정말 다른 지표들은 모두 정상인데, CPC와 관련된 데이터만 감소했습니다.
CPC와 관련된 지표는 CTR과 RPM이 있습니다. 이 세 가지 지표는 서로 연결된 지표인 듯합니다. 한 가지 지표가 움직이면 서로 같은 방향으로 움직이려는 특성이 있습니다.
그래서, 이번 기회에 블로그와 관련된 지표를 공부했습니다.
2. CPC와 CTR 지표 이해하기
저는 CPC가 무엇을 의미하는지 확인해 보았습니다.
CPC는 Cost per Click의 약자로서 '클릭당 비용'을 의미합니다. 여기서 비용(Cost)은 광고 배너를 클릭할 때 광고주가 지불하는 비용입니다. 결국 블로거의 광고수입 단가를 의미합니다.
그리고, 블로그에 게시하는 배너광고의 단가는 전적으로 광고주의 결정사항입니다. 광고주가 제 블로그 방문자수와 평균 체류시간 등을 보면서 높은 단가의 배너를 게시할지 낮은 단가의 배너를 게시할지 결정할 수 있다는 뜻입니다.
보통 고단가 키워드의 글을 작성해야 CPC가 높게 나온다는 이야기를 하는데, 그것은 금융, 의료, 부동산, 자동차 분야에 대한 글을 작성하라는 의미로 이해되기도 합니다. 그 분야의 광고주들이 배너에 높은 값을 쳐주기 때문입니다. 좋은 키워드를 발굴하는 것은 블로거의 숙명과도 같으니까요.
겸사겸사 해서 다른 지표도 살펴보겠습니다.
애드센스에 보면 '페이지 CTR'이란 지표가 있습니다. 여기서 CTR은 Click Through Rate의 약자로서 '클릭률'이라고 부릅니다.
이것은 광고가 클릭된 횟수를 광고가 게재된 횟수로 나눈 값(클릭수 / 노출수 = 클릭률)입니다. 예를 들어, 광고클릭을 5회 했고, 광고가 노출된 횟수가 100회라면 클릭률은 5%가 되는 것입니다.
CTR이 높다는 것은 블로그의 내용과 배너광고의 관련성이 높다는 의미입니다. 방문자가 원하는 정보와 관련성이 높은 광고였기 때문에 클릭을 한다는 개념인 것이죠.
지표의 정의와 의미를 이해하면, 지표의 변화가 무엇을 뜻하는지 판단할 수 있습니다.
CPC는 '클릭당 광고 단가'를 뜻하는 것이므로, 이 수치가 하락했다는 것은 제 블로그에 아주 저렴한 단가의 광고배너가 붙고 있다는 의미입니다. 원인을 찾아서 해결을 해야합니다.
CTR는 '광고 클릭률'을 뜻하는 것이므로, 이 수치가 하락했다는 것은 제 블로그의 내용과 관련성이 없는 종류의 배너가 게시되고 있다는 의미입니다. 그러니, 방문자가 클릭을 하지 않고 떠나는 것이겠죠.
3. CPC 하락의 원인분석
검색을 통해 확인한 우리나라 평균 CPC는 0.1입니다.
이 수치보다 낮으면 문제가 있다고 판단을 하는데, 제가 최근에 경험한 CPC는 0.05~0.12입니다. 어떤 일인지 모르겠지만, 우리나라 전체 평균치보다 내려간 상태였습니다.
그런데, 숫자로만 판단해 보면 CPC 급락의 원인으로 가장 많이 언급되는 '스마트 프라이싱'은 아닌 것 같았습니다.
스마트 프라이싱은 구글에서 특정 조건에 미달하거나, 조건을 갖추지 못한 블로그가 광고단가를 강제로 하향 조정하는 것을 말합니다. 보통 스마트 프라이싱에 걸리면 CPC가 0.01 수준까지 내려간다고 합니다.
그리고, 이러한 스마트 프라이싱이 걸리는 원인은 '체류시간'과 '부정클릭'입니다. 체류시간이 현저히 짧거나, 인위적으로 수익을 올리기 위해 본인 블로그의 배너를 클릭하거나 혹은 친구끼리 교환해서 클릭하는 등의 부정클릭을 저지르면 스마트 프라이싱에 걸리는 것으로 알려져 있습니다.
상황을 종합해 볼 때, 저는 스마트 프라이싱은 아니고 무언가 다른 이유로 수치가 하락했다고 판단했습니다.
그래서, 제가 최근에 했던 행동을 돌아보았습니다. 평소와 다른 액션을 취했던 것이 있습니다.
바로 애드센스 광고 중에 '인피드 광고'와 '앵커 광고'를 추가한 것입니다.
저는 지금까지 인피드 광고와 앵커 광고를 사용하지 않았습니다. 인피드 광고는 제가 사용이 가능한지 몰랐고, 앵커 광고는 방문자들에게 시야를 가리거나 글을 읽는데 번거롭다고 느껴져서 설정을 하지 않았습니다.
그런데, 최근 구글 안내에서 새로운 앵커 광고로 모바일이 아니라 PC에서도 넓은 화면에 앵커 광고를 사용할 수 있다고 하는 글을 읽고 호기심에 추가했습니다.
까마귀 날자 배 떨어진다고 하는 속담처럼, 이 광고 두 가지를 설정한 후 그다음 날부터 CPC가 하락했던 것 같습니다. 이것이 CPC 하락의 원인이었을까요?
다른 블로거님이 언급하신 CPC 급락의 원인 중에 계절적 요인이 있습니다. 바로 여름휴가철이죠.
여름휴가철에는 검색을 하는 고객이 줄어들어 광고주들이 높은 단가의 광고를 하지 않는다는 것입니다. 이 말을 생각해 보면, 약간 신빙성이 느껴집니다.
보통 기업들도 여름 휴가철 고객들이 이동을 많이 하는 시기를 '비수기'로 인식하는 경우가 많으니까요.
그래서, 어떤 회사는 7월 말~8월 초 휴가 성수기에는 강제로 공장 가동을 멈추거나, 직원들에게 일괄적으로 휴가를 권장하기도 합니다. 마케팅을 해도 매출로 이어지지 않으니, 차라리 남들 쉴 때 우리도 쉬자는 것이죠.
이러한 계절성 요인도 아니라면, 최근에 제가 올린 포스팅에 문제가 있을 수도 있습니다.
고단가 배너광고가 올라갈 수 없는 저단가 키워드를 사용해 글을 썼다는 의미죠. 그러므로 최근에 올린 글의 목록도 유심히 살펴봐야 합니다.
평소와 다른 주제에 대해서 글을 썼는지, 글을 쓸 때 다른 패턴으로 작성했는지 살펴봐야 합니다. 키워드 단가를 조회하는 사이트에서 키워드별로 단가비교를 해 보면 좀 더 확실하겠죠.
저에게 닥친 CPC 하락 현상에 대해 원인이 될 만한 것들을 생각해 보았는데, 비슷한 현상을 겪고 계신다면 한번 생각해 보시기 바랍니다.
이제 어떻게 해결할 수 있을지 생각해 보겠습니다.
4. CPC 회복을 위한 조치방법
첫 번째로 조치한 것은, 포스팅을 잠시 중단한 것입니다.
그 이유는, CPC 하락은 배너광고에 매겨지는 가격이 떨어졌다는 뜻인데 제가 작성한 글에 비싼 단가의 광고를 올릴만한 콘텐츠가 없어서 광고주들이 낮은 단가의 배너를 게시했을 가능성이 있기 때문입니다.
좀 더 적극적인 조치를 한다면, 최근에 올린 글을 하나씩 삭제하는 방법이 있는데 아무리 살펴봐도 기존에 작성하던 패턴과 다를 것이 없어서 굳이 삭제까지는 하지 않았습니다.
잠시 포스팅을 멈추고, CPC가 어떻게 변하는지 보기로 했습니다.
두 번째로 조치한 것은 앵커 광고를 중단한 것입니다.
앵커광고를 설정하니 PC 블로그의 하단에 길고 넓은 광고가 새롭게 생기긴 했습니다.
모바일에도 상단에 앵커 광고가 나오는데, 이것이 CPC 하락의 원인이 될는지 모르겠지만, 어쩐지 클릭을 유도하지 못하는 관련성이 떨어지는 광고비중이 늘어나게 되는 것이 아닐까 생각했습니다.
이것은 저의 뇌피셜에 근거한 것인데, 평소 앵커 광고에 대해 부정적인 인식이 있어서 중단조치를 했는지도 모릅니다. 보시는 분께서는 참고만 해 주세요.
세 번째로 조치한 것은 애드센스 광고에서 외국어로 된 배너광고를 차단한 것입니다.
광고차단은 한동안 부지런하게 챙기다가 어느새 귀찮아져서 확인하지 않았던 부분입니다. 애드센스 메뉴 중에 '차단 관리'에 들어가면 외국어로 된 광고를 별도로 체크해서 광고 중단을 시킬 수 있습니다.
영어나 일본어, 중국어, 아랍어, 스페인어로 된 배너광고가 제 블로그에 뜬다고 해도 아무도 관심이 없을 테니까요. 한글로 작성된 블로그에 외국인이 방문할 이유는 없죠.
이런 외국어로 된 배너광고는 매일 새로 생깁니다. 그래서, 한동안 하루에 한번씩 차단 관리에서 외국어로 된 광고를 모두 차단해 줬었는데, 회사일도 바쁘고 해서 최근에 하지 않았습니다.
효과가 있을지 모르겠지만, 일반적으로 CPC 단가를 높이는 방법으로 차단 관리를 추천하는 분들이 있기 때문에 생각난 김에 다시 차단해 주었습니다. 오랜만에 했더니 외국어로 된 배너가 꽤 많았습니다.
외국어로 된 배너를 차단하는 것에 대해서는 블로거마다 이견이 있습니다. 어떤 분은 CPC 변화에 크게 관련이 없다고 말씀하시고, 심지어 오히려 CPC를 더 떨어뜨리는 행위라고 말씀하시는 분도 있습니다.
하지만, 우리가 구글 광고 담당자가 아닌 이상, 구글의 광고정책과 메커니즘을 정확하게 파악할 수는 없습니다. 모두 자신의 경험과 다른 분들의 경험을 참고하여 스스로 의사결정을 할 뿐입니다.
이렇게 조치를 취해서 변화를 보고, 그래도 변화가 없다면 최근에 포스팅한 글부터 하나씩 삭제를 해보려고 합니다. 이도 저도 아니라면 제 글에 문제가 있는 것이니까요.
그리고, 여름휴가철 광고주들이 일괄적으로 단가를 조정할 수도 있기 때문에 사실 8월 2주 차까지는 마음에 여유를 가지고 바라보는 것도 필요합니다. 자연스럽게 다시 회복하는 경우도 있다고 하니까요.
정리하며,
오늘 글을 적고 바라보니 웃음이 나오기도 합니다. 취미로 작성하고 있는 블로그에 광고수익이 1달러든 3달러든 인생에 무슨 큰 영향이 있다고 이처럼 세상이 무너지듯이 고민을 했는지 모르겠습니다.
그래도, 어떤 변화에 대해 원인을 파악하고 싶은 욕구가 솟구치는 바람에 나름대로 확인을 해 보았습니다. 인생에 큰 영향은 없지만, 지루한 인생에 작은 재미가 될 수는 있기 때문입니다.
끝까지 읽어 주셔서 감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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