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들어가며 :
평균 수명이 길어진 지금 노후준비는 모든 분들의 걱정거리가 아닐까 싶습니다.
노후준비를 하는 방법은 개인의 관심사와 본인의 상황, 직업에 따라 매우 다를 것입니다. 그중에서 저는 직장인을 중심으로 설명을 해 보려고 합니다.
제 연령이 40대 후반이고, 결혼해서 아이가 1명 있으니, 직장인치고는 가장 일반적인 케이스가 아닐까 싶습니다.
월급은 집 대출금을 갚고 자녀 교육비를 내면 빠듯할 정도의 생활비가 남고, 간혹 보너스가 들어오면 1년에 한두 번 여행을 가능 정도입니다.
주식이나 코인은 변동성이 너무 커서 투자할 엄두를 못내고, 시드머니 마련하는 것도 쉽지 않습니다. 그나마 소득공제를 위해 개인연금을 얼마간 자동이체를 걸어 놓았을 뿐이죠.
아이는 영어학원과 수학학원 2개를 다니고 있고, 퇴근하면 학원 숙제를 함께 봐주기도 하고, 대부분 집안일을 돕습니다. 주말에도 비슷한 상황입니다.
와이프도 40대 후반인데, 건강이 그렇게 좋지 않기 때문에 제가 집안일을 좀 더 많이 돕고 있는 편입니다. 이런 상황에서 어떻게 노후준비를 해야 할지 고민했는데, 저와 상황이 비슷한 분들께 도움이 되었으면 좋겠습니다.
1. 냉정하게 상황 분석하기
제가 회사를 퇴직하면 정말 벼락거지가 될 것인가 고민해 보았습니다. 전제 조건은 제가 60세까지 어떻게든 회사를 다니는 것입니다. 이것도 현실적으로 쉽지 않지만 버텨야 합니다.
그래야, 자녀 학자금과 60세까지 국민연금을 완납할 수 있고, 65세부터 연금을 받을 때 받을 금액이 줄어들지 않기 때문입니다. 회사에서 일부 지원해 주는 개인연금 혜택도 유지할 수 있다는 점도 장점입니다.
회사에서 버텨야 하는 이유는 무엇보다 집 대출을 조금씩 나누어 갚을 수 있기 때문입니다. 만약, 대출을 모두 갚지 못하고 퇴직하게 된다면, 서울 집을 처분해서 남은 대출을 정산하고 지방으로 내려갈 생각입니다.
때문에, 제가 만약 60세 까지 회사를 다닌다는 조건이 지켜진다면 벼락 거지는 되지 않습니다. 작지만 일부 개인연금도 있고, 퇴직금도 조금 나오겠죠. 국민연금도 65세부터는 나올 것이고, 집을 담보로 주택연금도 받을 수 있습니다.
차도 한대 있고, 실손보험도 가입해 두었고, 옷은 계절마다 새로 살 필요는 없고, 살 집도 있고, 대출도 없는 상태라면 와이프와 둘이 살아가는데는 문제없을 것입니다. 단지, 넉넉하지 못할 뿐이죠.
부에 대해서 상대적으로 비교하면 누구나 우울해지기 마련입니다.
신문 컬럼에서 보았지만, 연봉 3억인 은행 임원이 우울증에 걸렸다는 내용이었습니다. 쿠팡에 다녔던 평범한 임원이 퇴사했는데, 쿠팡이 미국 상장 후에 주식을 팔아 30억을 벌고, 자기 은행 직원이 코인으로 100억을 벌었다는 이야기를 들으면서 우울증에 걸렸다는 것입니다. 자기는 지금까지 무엇을 했나 자괴감에 빠졌다고 하네요.
경제적인 측면에서 다른 사람들과 비교하면 누구라도 만족할 수 없을 것 같습니다. 자기만의 절대기준을 세우는 것이 정말 중요한 것 같습니다.
저는 제가 회사를 다니면서 준비한 모든 연금과 주택연금 등은 퇴직 후 생활비로 와이프에게 맡기기로 하고, 제가 즐겁게 살기 위해 필요한 저만의 용돈을 벌기로 목표를 세웠습니다.
퇴직 후 필요한 저만의 용돈 수준은, 최소 매월 100만원, 최대 200만 원입니다.
부유한 노후생활을 준비하는 것이 아니라 살아가는데 적절한 수준만큼 준비하는 것이 제가 생각한 노후준비였고, 만약 직장인이라는 장점을 최대한 활용한다면 준비하는데 부담을 덜 느낄 수 있다고 생각이 들었습니다.
아이의 미래까지 걱정해 줄 수 있는 여유가 없다는 것이 조금 안타깝지만, 대학교 교육까지 지원해 준다면 그 이후는 스스로 개척할 수 있기를 바랄 뿐입니다.
노후준비를 사회적 통념이나 다른 사람과 비교하면 마음의 장벽이 생겨 오히려 준비하기가 더 어렵습니다. 관점을 달리하여 본인만의 노후를 생각해 보면 무엇을 바로 시작해야 할지 찾을 수 있습니다.
2. 블로그가 시작점인 이유
유튜브가 대세인 지금 블로그를 노후준비의 시작점으로 삼는 것이 맞을까 생각해 보았습니다. 그런데, 저도 마음은 유튜브를 하고 싶지만, 현실적으로 할 수 있는 상황이 아니라는 것을 인정했습니다.
저는 전산적인 스킬에 그렇게 뛰어나지 않은 40대 직장인에 속하기 때문입니다. 아무리 유튜브가 휴대폰만 있으면 찍어서 올린다고 하지만, 콘텐츠를 기획하는 것부터 기본적인 제작과정을 진행할 엄두가 나지 않았습니다.
블로그로 잡았던 이유는 다른 것이 아니라 글이라는 것이 비교적 회사생활을 하면서 대하기 쉬웠고, 동영상에 비해 작성 시간이 짧은 편이기 때문입니다.
이런 단순한 이유로 블로그를 시작했지만, 가장 중요한 이유는 블로그의 글이 누적되면 그 자체가 나만의 디지털 자산이 될 수 있었기 때문입니다.
생각해 보면 직장인은 퇴직하면 남는 것이 퇴직금 외에는 없습니다. 알량한 업무지식도 특정 분야에 대해서만 경험이 쌓이기 때문에 다른 회사에 재취업을 하지 않는다면 의미가 없고, 인맥 또한 회사의 브랜드로 구축된 것이기 때문에 퇴직하면 눈 녹듯이 사라지기 쉽습니다.
회사생활을 20년을 하고 나와도 내 이름으로 할 수 있는 것이 없다는 현실을 생각하면 직장인은 슬픈 존재입니다. 그래서, 퇴직하기 10년 전쯤 미리 퇴직 후 나의 자산이 될 수 있는 디지털 콘텐츠를 준비해야 하는 것입니다.
그것이 유튜브 동영상이든, 본인 노하우가 담긴 PDF 전자책이든, 취미활동을 하는 카페든 무엇이든 좋습니다. 내 이름으로 나만의 능력으로 운영할 수 있는 지적 콘텐츠가 노후에는 정말 필요합니다.
그 디지털 자산이 쌓이면 그 기반으로 다른 온라인 사업을 하나씩 추가하는 것은 비교적 용이합니다. 처음 그 기반을 닦는 데에 시행착오가 있고, 시간이 걸린다는 어려움이 있을 뿐입니다.
저는 그중에서 가장 평범하고 접근하기 쉬운 블로그를 선택한 것이고, 그 중에서 본인 생각대로 광고를 추가할 수 있는 티스토리 블로그를 시작했던 것입니다.
3. 블로그를 운영하는 나만의 방법
지금 블로그를 시작한 지 약 10개월이 되었는데, 다행히 아직 포기하지 않고 운영을 잘하고 있습니다.
저는 전산능력이 그렇게 뛰어난 사람이 아니기 때문에 티스토리 블로그를 준비하고 운영하는데도 매우 애먹은 편입니다. 티스토리에 광고를 올리기 위해서는 HTML에 코드를 삽입해야 하고, 무슨 태그들도 추가를 해야 검색 사이트에서 나의 글이 나오기 때문입니다.
광고를 올리는 기법도 다양하고, 검색 최적화를 하기 위한 방법도 사람들마다 달랐고, 키워드를 선택하는 것도 쉽지 않았습니다. 한 마디로 평생 회사에서 문서질만 해 오던 아저씨 입장에서 처음 접근하기 너무 생소했습니다.
그래서, 저는 티스토리 블로그를 준비하기 전에 2개월간 공부를 미리 했습니다. 별다른 것은 아니고, 티스토리 블로그에 대한 책 2권과 티스토리 블로그에 대해 유명한 유튜브 채널 2개를 골라 처음부터 끝까지 시청했습니다.
책은 알라딘 중고서적에서 구입했고, 유튜브는 설명하는 톤이나 내용이 저와 같은 초보자에게 적당한 분의 것을 골라서 보았습니다. 처음에는 용어가 익숙하지 않았지만, 10편 이상 보니 좀 익숙해졌습니다.
그렇게 2개월간 사전학습을 하면서 느꼈던 점은 전산적인 부분은 최소한만 갖추고, 콘텐츠 운영전략으로 승부를 해야 승산이 있겠다는 생각을 하게 되었습니다.
제가 훌륭한 이미지 편집 능력이나 동영상 편집 능력을 배워 콘텐츠를 다양하고 풍성하게 만들 수도 있겠지만, 제 입장에서는 보다 정보 중심으로 이미지나 동영상보다는 글을 중심으로 콘텐츠를 많이 기획하는 것이 낫겠다는 방향을 잡을 수 있었습니다.
그래서, 블로그 론칭 초반에 제가 글 쓰는 서식과 글을 쓰는 순서, 분량 등을 미리 설정해 놓고, 배너광고를 올리는 위치와 적당한 개수도 정해 두고 운영을 하기 시작했습니다.
흔히 직장인들이 문서 와꾸를 잡는다고 하죠. 티스토리 블로그도 저만의 와꾸를 잡는데 시간을 비교적 많이 투자했습니다. 전산적인 부분은 최소한의 수준으로 따라가고, 나머지는 모두 글 쓰는 효율을 높이기 위해 노력했습니다.
이렇게 콘텐츠 중심으로 운영하는 방법이 틀이 잡히고 나서 마음이 조금 편해졌습니다. 처음에는 티스토리 최적화를 위해 필요한 수많은 아이디어와 사례들을 인터넷에서 접하면서 좌절을 하기도 했거든요.
저런 기술들을 모르면 티스토리 운영을 못할 줄 알았거든요. 하지만, 제 수준에서 이해가 되고, 할만한 부분만 적용을 하고, 나머지는 신경 쓰지 않기로 했습니다. 나중에 제 전산 지식이 개미 발자국만큼씩 늘어나 쌓이면 그때 적용하기로 마음먹었습니다.
중요한 것은 나만의 콘텐츠를 최대한 많이 확보하는 것입니다.
4. 콘텐츠를 기획하는 방법
디지털 콘텐츠가 나만의 자산이 되기 위해서는 갖추어야 할 조건이 3가지가 있습니다. 첫 번째는 검색하는 사람들에게 필요한 정보여야 하고, 두 번째는 쉽게 찾을 수 있도록 검색 결과에 노출되어야 합니다. 그리고, 제일 중요한 마지막 조건은 바로 나의 경험이 녹아들어있는 콘텐츠여야 합니다.
퇴직 전까지 이런 콘텐츠 1,000개를 만들어 보는 것이 현재 목표인데 지금 스피드로는 약 5년 정도 걸릴 듯합니다. 이 3가지 조건을 만족시키는 콘텐츠를 어떻게 만들어야 할지 고민이 될 수 있을 것입니다.
3가지 조건 중에서 가장 어렵게 느껴지는 것은 바로 두 번째 조건인 검색 결과에 쉽게 노출시켜야 한다는 점입니다. 흔히 상단노축을 시켜야 콘텐츠가 살아남는다는 것인데, 여기에 모든 사람들이 올인하고 있기 때문입니다.
그래서, 인터넷을 검색하다 보면 콘텐츠를 검색결과에 상단 노출시키는 수많은 노하우들이 넘쳐납니다. 저도 처음에 이런 노하우를 익히기 위해서 스트레스를 받으면서 고민하다가 저만의 방법을 찾았습니다.
그것은 비경쟁 지역에서 Top을 차지하는 것입니다.
검색시장은 검색량과 문서 수로 그 영역이 나누어집니다. 검색량이 높으면 인기가 좋기 때문에 관련 문서 수도 많아 상단노출에 경쟁이 치열합니다.
저는 검색량이 높지 않고, 문서수도 많지 않은 키워드만을 사용해서 글을 작성합니다. 그런 키워드를 사용하면 손쉽게 검색 결과에 Top을 차지할 수 있습니다.
블로그는 일단 많은 방문자를 유도하는 것이 지상 최대의 목표가 됩니다. 방문자는 포스팅하는 글에 따라 다른데, 많은 방문자를 짧은 기간 동안 유도하고 수명을 마치는 글이 있고, 적은 방문자를 긴 기간동안 유도하면서 수년간 수명을 이어가는 글이 있습니다.
검색량이 높고, 관련 문서수가 많은 키워드는 계속 새로운 글이 올라오기 때문에 몇 개월이 지나면 검색 결과의 순위가 점차 뒤로 밀려 사람들이 찾지 못하게 되어 결국 검색되지 않는 글이 돼서 수명을 다합니다.
검색량이 적고, 관련 문서수가 적은 키워드는 한번 Top을 차지하면, 인기가 없는 대신 비교적 순위를 오래 유지할 수 있어 꾸준히 검색량을 모을 수 있습니다.
저는 두 번째 방법을 선호합니다.
검색 사이트에서 조회를 해 보았을 때 Top에 노출된 콘텐츠가 오래전에 등록한 포스팅이었을 경우 Top을 차지하면 더 오래 상단을 유지할 수 있습니다.
블로그의 성장은 느리지만, 장기적으로 목표를 가지고 있을 경우 오히려 유리한 점이 많습니다. 블로그를 빨리 성장시킬 수는 없지만, 저와 같이 전산 스킬에 능숙하지 못하고, 온라인 부업에 올인할 수 없는 상황에서는 해 볼만한 방법이 아닌가 합니다.
정리하며,
블로그만으로 노후를 준비하는 것은 부족합니다. 하지만, 노후에 혼자서 사용할 용돈 정도면 도전할만할 것입니다. 그렇게 작게 시작해 보면 좋겠습니다.
일단 퇴직하고 사용할 한 달 용돈 정도 나오게 되면, 또 다른 콘텐츠 활용방법이 눈에 들어오게 될 테니까 그때마다 조금씩 확장해 간다면, 10년 뒤 퇴직할 때쯤에는 어떻게 될지는 아무도 모르는 것이니까요. 급하게 생각하지 않는 것이 중요합니다.
끝까지 읽어 주셔서 감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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