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들어가며 :
오늘은 닌텐도 스위치에 대해 이야기를 해 보려고 합니다.
닌텐도 스위치는 제가 3년 전에 딸에게 사 준 선물입니다. 당시 초등학교 4학년이었던 제 딸은 스마트폰을 매우 갖고 싶어 했습니다.
아마도, 반 친구들이 모두 스마트폰이 있는데 본인만 없다는 것에 상실감이 커서 매일 저와 와이프를 괴롭혔습니다. 그런데, 스마트폰은 절대 안 된다는 와이프 입장이 강경해서 저는 딸을 달래주고 싶었습니다.
딸에게 스마트폰을 갖고 싶었던 이유를 말해 달라고 부탁하니, 여러가지 이유를 조잘조잘 본인의 절실함을 곁들여 이야기를 해 주었는데, 그중 하나가 게임이었습니다.
그래서, 닌텐도 스위치를 생각해 냈고 딸의 엄청난 호응을 얻어냈습니다. 스마트폰을 가지고 다닐 수 있는 것 처럼 닌텐도 스위치를 쉽게 들고 다닐 수 있는 것에 상당한 매력을 느낀 것 같았습니다.
아마도, 가지고 다니면서 스마트폰을 자랑하는 아이들 앞에서 닌텐도 스위치를 하고 싶었는지도 모릅니다.
어찌되었든 당시 닌텐도 스위치로 상당기간 딸에게 스마트폰 구입 시기를 늦출 수 있었기 때문에 저도 만족을 했습니다. 하지만, 실제로 닌텐도 스위치는 저와 딸이 동시에 즐겼던 물건이었습니다.
저와 딸이 구입한 게임팩은 총 6개입니다. 딸을 위한 게임을 4개, 저를 위한 게임을 2개를 사서 3년간 꾸준히 해 왔습니다.
오늘은 그 게임들을 소개해 드리고자 합니다.
1. 딸을 위한 게임 4종
딸이 즐기고 있는 게임은 슈퍼마리오 오디세이, 마리오카드 디럭스 8, 슈퍼마리오 파티, 동물의 숲입니다. 본인이 유튜브나 블로그를 보고 정말 갖고 싶다고 소원했던 게임팩만 골라서 사 주었습니다.
게임팩은 중고를 먼저 알아보고 중고로 나온 물건이 없으면 새제품으로 구입을 했습니다. 닌텐도 스위치 게임팩은 중고거래가 활발해서 어느 정도 지명도 있는 게임이면 쉽게 교환할 수 있습니다.
위에 말씀드린 게임팩들은 딸이 초등학교 4학년부터 지금 중학교 1학년까지 틈틈히 즐기는 게임들이라 연령대는 초등학교부터 중학교까지 커버가 되는 것 같습니다.
슈퍼마리오 오디세이는 슈퍼마리오가 공주를 구하는 스토리인데, 처음 게임을 시작했을 때 하루 종일 꼼짝하지 않고 TV 앞에서 게임을 하던 딸의 모습이 기억납니다.
2인용도 가능해서 저까지 끌어들여 게임을 하자고 조르는 바람에 저도 오디세이를 했었습니다. 스토리가 재미있었는지 몇 번이고 반복해서 하는 것을 보았습니다.
마리오카트 디럭스 8은 친구들과 즐기는 게임이었습니다. 원하는 차량을 선택해서 경주를 하는데, 각종 무기를 장착하고 상대방 차량을 공격하기도 하면서 점수를 내서, 누가 점수를 더 많이 모으는지 시합을 합니다.
니드포스피드 처럼 레이싱 게임인 줄 알았는데, 좀 더 아기자기하고 다양한 맵에서 즐기는 비주얼 게임 같았습니다. 딸이 함께 하자고 보채는 바람에 저도 수십 번 해 보았는데, 한 번도 딸을 이겨보지 못했습니다.
슈퍼마리오파티도 친구들이 놀러 오면 반드시 하는 게임입니다. 이 게임은 캐주얼 게임으로 수많은 게임이 옴니버스처럼 구성되어 있습니다. 각종 마리오 관련 캐릭터를 선택해서 게임을 할 수 있어 친구들과 즐기기 최적화되어 있습니다.
공던지기, 화살 쏘기, 달리기, 퍼즐, 요리하기 등 친구들과 즐기기 좋은 작은 게임들이 많아서 어떤 친구들이 놀러 와도 지루하지 않게 놀 수 있었습니다.
마지막으로 동물의 숲인데, 유명한 만큼 아직도 플레이를 하고 있습니다. 딸의 말로는 아주 평화로운 게임이고 게임 안에서 무엇이든 할 수 있다고 하네요.
최장 300시간 정도를 즐길 수 있다고 하는데, 엔딩이 없는 게임이 아닌가 싶을 정도입니다. 가끔씩 거실을 지나갈 때 하는 모습을 보는데, 집을 짓고, 정원을 가꾸고, 낚시를 하고, 과일을 따고, 수족관을 만들고, 골동품을 팔고, 여행도 가고 하면서 놉니다.
게임팩을 너무 많이 사주는 것도 낭비일 듯 해서, 이렇게 4개를 골라서 사주고 나중에 새로운 게임이 필요하면 하나를 중고로 팔아서 바꾸어주고 있습니다.
2. 아빠를 위한 게임 2종
저도 닌텐도스위치와 같은 콘솔게임을 즐겨본 적이 없어서 어른이 할 만한 게임을 찾아보았습니다.
디아블로3 한글판이 있다는 것을 알게 되자마자 바로 구입을 했습니다. 약 10년 전에 정말 때 즐겁게 했던 게임이라 스위치판으로 출시가 되어 있는지 몰랐습니다.
역시 명작게임은 언제 즐겨도 재미있습니다. 디아블로3는 디아블로2에 비해서 그로테스크한 느낌은 좀 덜하지만, 그래픽이 화려하고, 전투에 최적화되어 있어서 좋습니다.
덕분에 회사 생활 20년차임에도 불구하고 주말에 디아블로 3을 하면서 밤을 새보기도 하였습니다. 이제는 추억의 게임이라고 불러도 좋은 디아블로지만, 언제든지 플레이를 해도 오래오래 즐길 수 있는 게임입니다.
캐릭터별로 번갈아가면서 한번씩 키워보면서 시간을 보낸다면 상당히 오랫동안 플레이를 할 수 있을 것 같습니다. 더구나 난이도를 자유롭게 변경할 수 있어서 성장 속도와 스토리 진행도 마음대로 조절할 수 있어서 좋았습니다.
PC게임으로 유명하던 시절, 저에게 현질이 무엇인지 알게 해 주었던 디아블로.. 앞으로도 디아블로는 저에게 명작으로 남아 있게 될 것입니다. 아직도 서재방 책장 한구석에는 디아블로1, 디아블로 2, 확장팩이 CD정품으로 소장되어 있으니까요.
두번째 구입한 게임은 파이어 엠블렘 풍화설월입니다.
턴제 RPG게임인데, 예전에 파랜드 스토리 시리즈를 재미있게 했었고, 삼국지 조조전 분위기를 느껴보고 싶어서 여러 차례 검색을 해 보고 구입을 했습니다.
이 게임도 상당히 명작이었습니다. 게임을 해 보니 3명의 캐릭터를 번갈아 플레이를 할 수 있고, 모두 스토리라인과 등장하는 캐릭터가 달라서 지루하지 않게 게임을 즐길 수 있었습니다.
무엇보다 PC게임이 아니라 콘솔게임이다 보니 동영상도 화려하고, 스토리 중 전투 애니메이션이 볼 만 했습니다. 전체적으로 게임을 진행하다 보면 일본 장편 애니메이션을 보는 듯 한 느낌이 듭니다.
스토리도 좋아서 전투에만 빠지지 않아도 됩니다. 그리고, 전투 외에 낚시, 식물가꾸기, 훈련, 다과회, 산책 등 활동할 것이 많아서 다양한 활동을 할 수 있게 되어 있습니다. 물론, 각 활동은 캐릭터 성장에 모두 영향을 주는데 하나씩 알아가는 재미가 있습니다.
제가 고른 게임 2가지의 특징은 모두 오랫동안 즐길 수 있는 게임입니다. 처음에 풍화설월 대신 문명 6을 구입하려고 했는데, 아무래도 언젠가 문명 6도 하게 될 듯합니다.
나이가 어느정도 들어서 최신 게임보다는 출시일이 조금 지나도 명작이라고 평가받은 게임 중에 오래 즐길 수 있는 게임을 선호하게 되었습니다. 저에게는 게임을 하는 1~2시간이 휴식을 취하는 시간이지 전투적으로 게임에 몰입하는 시간이 아니었거든요.
3. 게임을 즐기는 방법
딸은 주로 거실 TV에 연결해서 닌텐도 스위치를 즐기거나 카페나, 여행을 갈 때 이동하면서 게임을 합니다. 닌텐도 스위치의 가장 큰 장점은 이동성이 아닐까 싶습니다.
아무리 지루한 장소를 가서 오래 기다리게 되더라도 딸은 닌텐도를 케이스에 넣고, 동물의 숲 게임팩을 준비하면 어디든 따라가도 좋다고 하니 할 말 다한 것이죠.
3년이 지났는데, 고장 한번 안나고 잘 움직이는 것으로 보아 내구성도 꽤 괜찮은 것 같습니다. 제가 이동하면서 게임을 해보니 저에게는 닌텐도 스위치 본체에 있는 액정이 좀 작아서 게임을 즐기는데 좀 불편했습니다.
제 시력이 약해졌기 때문이겠지만, 해상도가 좀 더 높았으면 어떨까 싶었습니다. 아이폰 레티나급 해상도면 고급스러운 느낌이 더 들었을 것 같습니다.
그래서, 저는 닌텐도 스위치를 제 방에 있는 구형 컴퓨터에 연결해서 플레이를 합니다. 미니 독을 저렴하게 구입해서 PC와 연결해서 게임을 하는데, 화면 사이즈도 예전에 PC 게임하던 장비라 적당하고 스피커도 좋아서 마음에 듭니다.
무엇보다 제 방에서 하면 와이프의 눈을 좀 피하기 쉬워서 좋습니다. 게임 때문에 약 30만원짜리 보스 스피커를 구입해서 연결해 보았는데, 사운드가 아주 마음에 들었습니다.
이런 방법으로 저만의 게임룸을 만들 수 있었습니다. 가끔씩 게임을 하면서 피로를 풀고 있습니다.
4. 하고 싶은 이야기
회사에 입사를 하고, 결혼을 하면서 정신없이 시간이 지나갔습니다. 회사에서 자리를 잡는 것도 쉽지 않았고, 당시에는 많은 술자리와 주말 출근이 잦았기 때문에 인생의 즐거움이란 존재하지 않았습니다.
어쩌다 쉬는 주말이면 하루종일 잠을 잤던 기억밖에 없습니다. 그렇게 회사생활 20년 차가 되니 이제야 조금 생활의 여유가 생기기 시작했습니다.
입사 후 20년을 돌아보면, 제 인생은 매우 단순했습니다.
큼직한 사건을 중심으로 살펴보면, 회사에 입사를 하고, 와이프를 만나 결혼을 하고, 곧 딸이 태어났고, 집을 구매해서 아직도 대출을 갚고 있습니다.
대부분 저와 비슷한 인생루트를 지나가고 계실지 모르겠습니다만, 순식간에 20년이 지났던 것이죠. 그래서, 이제는 제가 좋아하는 게임도 좀 즐기면서 살아보려고 합니다. 인생의 재미를 모르고 살아왔네요.
과거를 돌아보면 즐거웠던 것들이 주로 회사 사람들과 술 먹던 기억인데, 그렇게 의미있는 기억이라고 할 수는 없습니다. 시간이 지나면서 그때 그렇게 죽고 못살겠다고 술잔을 기울이던 친구들도 서서히 뿔뿔이 흩어지고 있으니까요.
구매하실 생각이 있으시면, 참고해 주세요.
(파트너스 활동을 통해 일정 수수료를 제공받을 수 있음)
◇ 파이어 엠블렘 풍화설월 : 가격확인
◇ 디아블로3 한글판 : 가격확인
◇ 닌텐도 스위치 본체 : 가격확인
앞으로 남은 시간동안은 제가 정말 좋아했던 것들을 하면서 살아볼까 합니다. 다른 사람들과 어울려 무엇을 해도 좋겠지만, 지금까지 혼자서 무언가를 했던 기억이 없어서 제가 혼자서 재밌게 했던 것들이 무엇인지 떠올려 보면서 하나씩 즐겨보려고 합니다.
영화보기, 게임하기, 혼술하기, 만화책 보기 등을 좋아했었는데, 결혼하면서 정신없이 살다보니 모두 잊고 살았었네요. 딸이 중학생이 되고 보니 40대 가장인 저에게 역설적으로 여유시간이 주어지는 것 같습니다.
정리하며,
게임을 좋아하지 않는 사람이 있을까 싶습니다만, 닌텐도 스위치는 좋은 게임기인 것 같습니다. 닌텐도 스위치가 제 회사생활 후반기에 한가지 즐거움이 되고 있습니다.
끝까지 읽어 주셔서 감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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