행복을 찾아서 : 탈 벤 샤하르의 "해피어"

글쓰기와 독서

행복을 찾아서 : 탈 벤 샤하르의 "해피어"

월리만세 2021. 7. 18. 20:1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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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들어가며 : 

 

지금까지 저는 행복을 찾기 위해 다양한 책을 읽었습니다.

 

제가 행복에 대한 개념을 잡는데 도움을 주신 분은 법륜 스님과 서울대 심리학과 최인철 교수님 입니다. 이 분들께서 말씀하신 행복에 대한 내용이 저에게 직접적으로 많은 영향을 미쳤습니다.  

 

행복은 가까이 있는 것 같으면서도 멀리 있고, 만질 수 있을 것 같으면서도 한번도 구체적으로 보지 못한 오묘하고 신비로운 개념입니다.  

 

오늘은 탈 벤 샤하르의 '해피어'라는 책을 읽고 주요 내용을 정리해 놓으려고 합니다. 읽는 분들께 공유하는 목적도 있지만, 제가 수시로 읽어 보기 위해 정리하는 목적도 있습니다. 

 

탈 벤 샤하르 교수님도 법륜 스님이나 최인철 교수님처럼 행복이라는 개념에 대해 탁월한 인사이트가 있는 분이었습니다. 책의 내용이 전반적으로 저의 생활에 직접적으로 영향을 주었으니까요.  

 

이 분이 책 제목으로 사용한 '해피어'란 단어는 참으로 무릎을 '탁'치게 만듭니다. 

 

행복은 절대적인 목표가 아니라 그 전과 비교해서 좀 더 낫다면 바로 행복할 수 있다는 상대적인 개념이라고 설명합니다. 아침보다 저녁이 보람차면 행복한 것이고, 어제보다 오늘 기분이 좋으면 바로 그것이 행복이라는 것입니다. 참 명쾌한 이론이 아닐 수 없습니다. 

 

우리는 언제라도 좀 더 행복해질 수 있다. 어느 누구도 항상 완벽한 기쁨을 맛볼 수 없다. 완벽한 기쁨을 기대하는 것은 지나친 욕심이다.

따라서 자신이 행복한지 아닌지 묻기보다는 “어떻게 하면 좀 더 행복해질 수 있는가?”라고 물어야 한다. 이 질문은 행복 추구가 어떤 지점에서 끝나는 것이 아니라 지속적인 과정이라는 점을 인정하는 것이다.

나는 5년 전보다 지금이 더 행복하며 5년 후에는 지금보다 더 행복해지기를 바란다.

 

이 분이 행복에 대해 했던 이야기를 좀 더 살펴보도록 합시다.  

 

 

1. 목표 달성과 행복의 관계

 

저는 지금까지 행복이 노력하면 가질 수 있는 어떤 물건이라고 생각했습니다. 그래서 제가 목표를 올바르게 세우고 달성을 한다면 행복을 가질 수 있는 것으로 이해를 했습니다. 

 

하지만, 탈 벤 샤하르는 행복은 특정 목표를 성취한다고 해서 가질 수 있는 것이 아니라고 정의합니다. 즉, 목표를 설정하고 달성을 위해 노력하는 성취주의자는 결코 행복해질 수 없다고 주장합니다.  

 

많은 학생들이 성적을 잘 받고 운동을 잘하고 좋은 직장을 구하기 위해 시간을 보냈지만 그러한 목표 추구와 성취는 지속적인 행복을 주지 못합니다.  

 

예를 들어, 대학을 졸업하고 취직하면 학업 성적 대신 승진이 목표가 되는 것처럼, 구체적인 목표가 바뀔 뿐 노력하고 달성해야 하는 생활 패턴은 달라지지 않습니다. 이 과정에서 느껴지는 정서적 피폐함을 마치 성공에 따라오는 불가피한 대가로 여겨지기도 합니다.  

 

탈 벤 샤하르가 정의한 행복은 "산의 정상을 오르는 과정이다."라고 설명할 수 있습니다. 
      
성취주의자는 어떤 목적지에 도착하면 그때부터 영원히 행복해질 것이라는 환상을 갖고 있는데, 이런 성취주의자에게는 여행 자체는 중요하지 않고 오직 목적지의 도착이 중요합니다.  


재미있는 비유로, 성취주의자는 미래의 노예로 살고, 쾌락주의자는 순간의 노예로 살고, 허무주의자는 과거의 노예로 산다는 이야기가 있습니다. 
      
지속적인 행복을 얻으려면 목적지를 향해 가는 여행 과정을 즐길 수 있어야 한다고 합니다. 행복은 산의 정상에 도착하는 것도 아니고 산 주위의 아름다운 수목 사이를 목적 없이 배회하는 것도 아닙니다. 행복이란 '산의 정상을 향해 올라가는 과정'이라는 것이 탈 벤 샤하르가 생각한 행복의 개념입니다. 

 

“나는 행복한가?”라는 질문은 궁극적으로 이분법적 사고를 갖게 하는 질문입니다. 행복하지 못하면 불행하다는 식인데, 이런 식으로 접근한다면 행복은 어떤 목적을 달성하는 곳에 있는 것이고, 그렇게 달성하면 여행이 끝난다는 사고방식을 갖게 됩니다.

 

하지만 행복이 존재하는 목적지는 없으며, 특정 지점에 행복이 존재한다는 믿음에 매달린다면 결국 불만과 좌절을 겪게 됩니다. 

 

행복은 산의 정상을 향해 올라가는 과정을 즐김으로써 지속적으로 얻을 수 있는 것입니다. 

 

      

2. 목표 설정과 행복의 관계

     

그렇다고, 목표를 정하는 것 자체가 무의미한 것은 아닙니다.  

 

오히려 목적을 설정하는 것을 현재의 즐거움을 높이는 작업이라고 생각했습니다. 목표는 단지 목적이 아니라 수단이기도 하다는 것입니다. 

 

목표 달성이 잠시 반짝하는 즐거움을 주는 데 비하여, 목표 설정은 지금 하는 일을 즐길 수 있도록 해주기 때문에 간접적으로 모든 단계에서 행복을 느낄 수 있도록 해 줍니다. 그런 의미에서, 목표는 우리가 현재에 충실할 수 있게 해 주는 도구입니다. 

 

제가 10년 뒤 퇴직을 준비하기 위해 수익형 블로그를 시작했는데, 위 이야기가 잘 들어 맞는 것 같습니다. 퇴직 후 용돈 벌기라는 작은 목표를 설정하고, 매일 꾸준히 글을 쓰면서 소소한 즐거움을 느끼고 있는 중이니까요. 

 

글을 쓰는 현재의 즐거움 뿐 아니라, 미래에 작지만 확실한 수익원을 만들 수 있다는 목표가 있어 블로그 운영은 제가 행복을 유지하는데 큰 도움이 되고 있습니다.  

 

더 행복해지고 싶어 하는 사람이라면 돈과 미모와 인기와 관련된 목표보다는 (1) 성장, 연결, 기여와 관련된 목표를 가져야 한다. 그리고 강요당하거나 어쩔 수 없이 해야 하는 목표보다는 (2) 스스로 흥미를 느끼고 개인적으로 중요하게 생각하는 목표에 초점을 맞춰야 한다.
      
우리 자신과 조화를 이루는 목표에 좀더 집중한다면 우리는 더욱 행복해질 것이라고 지적한다. 여기서 말하는 자신과 조화를 이루는 목표란 바로 나에게 본질적인 의미와 즐거움을 줄 수 있는 것을 의미합니다.  

 

예전부터 천국이라고 하면 아담과 이브를 떠올렸습니다. 전형적으로 한가로운 삶을 살았던 아담과 이브는 일도 하지 않았고 미래도 계획하지 않았습니다. 그러나 금단의 열매를 먹고 그 벌로 에덴동산에서 추방당하는 바람에 자신들은 물론 후손까지 노역의 삶을 살게 되었다는 이야기입니다.   
      
우리 문화 속에는 노동이 마치 좋지 않은 이미지로 잡혀 있습니다. 천국은 항상 힘든 일을 하지 않아도 되는 곳으로 묘사됩니다. 하지만 우리가 이 세상에서 행복하게 살기 위해서는 일(노종)을 해야 한다는 것이 탈 벤 샤하르의 주장입니다. 

 

부자가 되고 싶어하는 이유 중의 하나는 바로 일을 하고 싶지 않다는 바램이 있기 때문입니다. 그런데, 실제로 부자가 되어 일을 하지 않게 되면 삶의 의미를 잃어버려, 정신적은 궁핍에 시달리는 것이 통설입니다.

 

 

 

 

3. 좋아하는 일을 하면서 돈 벌기

 

행복하게 사는 가장 이상적인 형태가 바로 '자기가 좋아하는 일을 하면서 돈을 버는 생활'이라고 합니다. 저도 이 말에 전적으로 동의를 합니다. 

 

다만, 구체적으로 어떻게 해야 하는지 몰라 늘 고민에 빠져 있을 뿐입니다. 내가 좋아하면서 돈까지 벌어들일 수 있는 일은 바로 '현재의 이익 뿐 아니라 미래의 이익에도 도움이 되는 활동'을 하라는 것과 동일한 의미입니다.

 

이 목적을 달성하기 위한 방법론이 있습니다. 

 

MPS 질문 해보기
      
질문 1: 무엇이 나에게 의미가 있는가? 다시 말하면 나에게 목적의식을 주는 것은 무엇인가?

질문 2: 어떤 일이 나에게 즐거움을 주는가? 다시 말하면 나는 무엇을 하는 것을 좋아하는가?

질문 3: 나의 장점은 무엇인가? 다시 말하면 나는 어떤 일을 잘하는가?
      
이 질문을 거치면 우리의 평생 소명이 무엇인가 하는 거시적 수준에서부터 하루하루를 어떻게 보낼 것인가 하는 미시적 수준까지 결정할 수 있습니다.

 

자기가 좋아하는 일을 하면서 돈을 번다는 것은 두 가지 관점에서 생각해 보아야 합니다. 이 작업은 매일매일 꾸준히 경험이 쌓으면서 조금씩 행복해지는 과정입니다. 그런 관점에서 아래 조건을 생각해야 합니다.

 

첫 번째는, 천생연분을 만나는 것보다 현재 선택한 관계를 보살피는 것입니다. 영화나 책에서 두 주인공이 시련을 거쳐 사랑을 확인하고 엔딩키스로 마무리를 하면 우리는 이들이 영원히 행복하게 살 것이라고 믿습니다. 

 

하지만, 진짜 필요한 것은 그렇게 만난 사람들과 매일매일 관계를 보살펴 가면서 하루를 보내는데 소홀하지 말아야 한다는 점입니다.  

 

저도 혼자서 행복하게 살아갈 생각은 없습니다. 지금 현재까지 살아오면서 제가 이룬 가족, 친구들의 인연을 소중하게 생각하면서 매일 관계를 보살피려고 노력하고 있습니다. 

 

두 번째는, 어떤 책이나 스승, 공주나 기사, 어떤 성취나 수상, 계시가 우리를 영원한 행복으로 데려갈 것이라는 그릇된 기대를 버리는 것입니다. 그 모든 것은 우리의 행복에 기여할 수 있지만 행복한 삶의 모자이크에서 작은 부분을 차지할 뿐이라는 것입니다.

 

위 내용을 종합해 보면,

 

우리가 좋아하는 일을 하면서 돈을 번다는 것은, 큰 성공과 부를 바라지 않고 내 가족과 친구들과의 관계를 소중히 하면서, 매일매일을 즐겁게 보내는 삶이 아닐까 합니다. 

 

확실히 물질보다는 정신적인 삶을 강조하고 있었고, 특정 목표를 제시하기보다는 과정을 더 강조하고 있었고, 미래의 헛된 희망보다는 현실의 작은 즐거움을 강조하고 있었습니다.

 

 

 

4. 스스로 새롭게 인식하기

 

사람은 어떤 계기를 맞이하면 인생관이나 사고방식이 180도 바뀌게 됩니다. 어떤 깨달음을 얻은 듯이 말입니다. 저도 10년 전과 비교하면 지금은 거의 180도 다른 사고방식을 가지게 되었습니다. 

 

저는 몸이 심하게 한번 아프고 나서, 인생에 대한 삶의 자세를 바꾸게 되었습니다. 저라는 존재는 같은데 제 마음이 어느 날 갑자기 바뀌게 된 것에 깜짝 놀랐습니다. 돈에 대한 집착도 상당 부분 바뀌어 버렸습니다.  

 

이 책도 어떤 계기를 통해 스스로 깨우치는 것을 중요하게 다루고 있습니다. 

 

보통 사람들은 적극적으로 행복을 추구하기보다는 수동적인 즐거움을 선택하는데 직장이나 학교에서 힘든 하루를 보내고 나면 즐겁고 의미 있는 활동을 하기보다 텔레비전 앞에서 빈둥거리고, 아무 생각 없이 시간을 보내다가 잠을 청한다고 합니다.

 

그런 날이 계속되다 보니 하루 일을 끝내고 나면 너무 피곤해서 아무것도 하기 싫다는 생각이 점점 더 굳어지게 됩니다. 이렇게 살면 인생의 깨달음 없이 그대로 사망에 이를 수 있습니다.
      

그런데, 환자들은 한번이라도 죽음을 직시하면 전보다 더 풍부한 존재 방식을 갖게 됩니다. 그들은 자신의 인생관이 확연히 바뀌었다고 말합니다. 사소한 일에 연연하지 않고, 자제력이 생기고, 원하지 않는 일을 그만두고, 가족이나 가까운 친구과 좀 더 솔직하게 대화하고, 미래나 과거가 아닌 현재에 충실하게 살기로 합니다.

 

왜 시한부 선고를 받거나 암에 걸린 분들이 비로소 삶을 평가하고 이해하는 법을 배우는 걸까요?
              

사람들은 항상 갖고 있었지만 전에는 모르고 있었던 능력으로 스스로 자신의 삶을 바꾸었습니다.  어떤 새로운 지식을 얻은 것이 아니라 항상 알고 있던 것을 새롭게 인식했을 뿐 입니다. 

다시 말해 그들은 예전에도 삶을 어떻게 살아야 하는지 알고 있었지만, 무시했거나 인식하지 못했던 것입니다.

시간여행을 주제로 하는 영화는 우리에게 인생의 덧없음과 소중함을 동시에 일깨워 줍니다. 

중요한 것은 인식을 하느냐 못하느냐의 문제일 뿐입니다. 

 

 

 


 

정리하며, 

 

인생의 궁극적인 가치를 실현하기 위해서는 지금 이 순간을 소중하게 생각해야 합니다. 일상의 평범한 작은 부분들이 모여서 인생이라는 모자이크가 만들어지기 때문입니다. 
      
사랑하는 사람들과 시간을 보내거나 새로운 무언가를 배우거나 직장에서 어떤 프로젝트에 참여하면서 즐거움과 의미를 느낄 때 우리는 행복한 삶을 살고 있는 것입니다.

 

매일매일이 그러한 경험들로 채워질 때 우리는 행복해질 수 있습니다.

 

우리에게는 지금 이 순간이 가장 중요합니다. 

 

끝까지 읽어 주셔서 감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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