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들어가며 :
우리가 잘 먹는 간식 중에 롯데 빼빼로가 있습니다.
사실 제가 잘 먹는다기 보다는 딸이 좋아합니다. 퇴근할 때 가끔 딸이 카톡으로 빼빼로를 사 오라고 메시지를 보냅니다. 그래서, 딸을 기쁘게 해 줄 요량으로 종류별로 빼빼로를 하나씩 사서 세트로 선물해 주기도 했습니다.
그런데, 식품 첨가물에 대해 관심을 갖게 되면서 성분표시를성분 표시를 유심히 보게 되었는데, 오늘은 롯데 빼빼로에 함유된 성분 표시를 보고 어떤 제품인지 제 나름대로 판단을 해 보도록 하겠습니다.
주관적인 견해기 때문에 참고만 해 주세요. 각자 식품 첨가물에 대한 기준이 다를 수 있지만, 가공품 구입에 기준이 없는 것 보다는 좀 따져보고 사는 습관이 좋은 것 같습니다.
1. 롯데 빼빼로의 첨가물 분석
우리는 다행스럽게 모든 제품의 성분표시를 확인할 수 있습니다. 이 부분이 법제화되어 있다는 것은 어쩌면 우리 건강을 위해 엄청난 혜택일 수 있습니다.
생산자가 성분표기 없이 물건을 생산할 수 있다면, 어떤 재료로 어떤 물질을 섞어 식품을 만드는지 전혀 모르고 먹게 될 수밖에 없으니까요.
빼빼로의 성분표시입니다.
준초콜릿 1(설탕, 식물성 유지, 코코아 프리퍼레이션, 전지분유, 코코아매스, 밀가루), 준초콜릿 2(설탕, 코코아 프리커 레이션, 식물성 유지, 코코아매스, 유당), 설탕, 쇼트닝, 가공 연유, 가공버터, 전분 가공품, 맥아 진액, 전지분 골드, 정제소금, 산도조절제 3종, 기타 과당, 합성향료 2종, 효소제, 효모, 밀, 우유, 대두 (총 30가지 재료 사용)
주의해서 살펴볼 것은 재료의 갯수입니다.
첨가물 갯수가 원재료 외에 많으면 많을수록 저가의 재료를 좀 더 좋게 보이기 위해 포장한 것일 가능성이 높기 때문입니다.
빼빼로는 총 27가지의 원료를 사용했는데, 빼빼로의 핵심 재료는 카카오매스와 밀가루입니다.
카카오매스는 카카오 열매에서 카카오 빈을 추출해 건조 및 로스팅을 한 초콜릿의 주원료입니다. 초콜릿의 품질은 카카오매스가 몇 % 함유되었는지에 따라 그 품질을 측정할 수 있습니다.
코코아프리퍼레이션은 카카오매스에 전지분유, 설탕 등을 섞어 만든 혼합물질입니다. 그리고, 전분 가공품, 맥아 진액, 전지분 골드 등은 아마도 그 양을 늘리기 위해 사용한 혼합재료들로 보입니다.
그 외에는 모두 첨가물입니다.
가공버터는 유지방에 식물성유지, 색소, 향료, 유화제, 보존제를 넣어 만듭니다. 가공 연유도 가격을 낮추기 위해 원재료 약간에 각종 첨가물을 만들어 맛과 향을 비슷하게 만들고 양을 늘린 가공품입니다.
산도조절제 3종, 기타 과당, 합성향료 2종 등은 전형적인 식품 첨가물입니다.
산도조절제는 PH를 조절하여 제품의 보존력을 높이는 데 사용합니다. 구연산, 글루콘산, 인산, 사과산, 빙초산, 수산화칼륨, 수산화칼슘, 아디핀산, 젖산 등이 있는데 무엇을 사용했는지는 표기가 되어 있지 않습니다.
기타과당도 단맛을 내기 위해 액상과당과 같은 물질을 넣은 것 같은데 정확한 성분명은 표기되어 있지 않고, 합성향료 2종도 구체적인 명칭이 없습니다.
그리고, 결정적으로 빼빼로에는 초콜릿의 핵심은 카카오매스 함량표시가 없습니다.
빼빼로는 성분표시만 보았을 때 실제 카카오매스는 매우 적은 양이 포함되고 대부분은 향료와 양을 늘릴 수 있는 재료를 섞어서 초콜릿의 맛과 향을 표현한 제품이라고 볼 수 있습니다.
2. 다른 초콜릿과 비교하기
위에서 빼빼로의 원료표시 개수가 27개라고 말씀드렸는데, 아래 다른 초콜릿에 대한 표기를 한번 보시죠.
가나쵸콜릿입니다. 코코아매스 19%라고 표시되어 있습니다.
성분표시입니다.
설탕, 코코아 프리퍼레이션(전지분유, 코코아매스), 코코아매스, 코코아버터, 식물성 유지, 유당, 레시틴, 천연바닐라향, 우유, 대두 (총 10가지 원료 사용)
가나 초콜릿은 가공버터가 아니라 코코아버터를 사용하고 있습니다. 별다른 첨가물이 없고 사용하고 있는 첨가물은 레시틴이 있는데, 이것은 유화제입니다.
유화제는 물과 기름으로 된 물질을 섞이게 하기 위해 사용하는데 아마도 우유와 대두, 코코아버터, 식물성유지 등이 잘 섞이도록 하려고 사용한 것 같습니다.
다음은 고디바 초콜릿입니다. 코코아매스는 72%라고 표시되어 있습니다.
성분 표시입니다.
코코아매스(코코아버터, 코코아 분말), 설탕, 코코아버터, 대두레시틴, 대두, 우유 (총 6가지 원료 사용)
고급 초콜릿이라 원재료 외에 혼합재료가 월등히 적습니다. 그리고, 제조하는데 꼭 필요한 레시틴 외에 식품첨가물은 사용하고 있지 않았습니다.
고디바 쵸콜릿이 유명한 이유가 있는 것 같습니다.
빼빼로에 사용한 초콜릿과 비교를 위해 가나쵸콜릿과 고디바 쵸콜릿을 살펴보았습니다. 일단 성분표시에서 사용한 재료의 갯수만 보아도 확실한 차이가 보입니다.
3. 하고 싶은 이야기
위 내용이 빼빼로에 문제가 있다고 말씀드리는 것은 아닙니다. 빼빼로와 가나 쵸콜릿 모두 롯데제과에서 만들고 있으니까요.
핵심은 제품 가격입니다.
저렴한 가격으로 쵸콜릿 맛이 나는 과자를 판매하려고 기획한 상품이 빼빼로였던 것뿐입니다. 저렴한 가격대로 만들다 보니 원재료는 가능하면 적게 사용하고, 저렴한 재료와 첨가물을 혼합하여 그 양을 늘렸던 것입니다.
그리고, 향과 풍미가 떨어지지 않기 위해서 또 다른 항료를 사용했던 것이고요. 그래서, 사용한 첨가물의 개수가 증가한 것입니다.
그것이 잘못되었다는 것은 아닙니다. 모두 식약청과 정부에서 제시한 가이드를 준수하여 만든 제품이니까요. 제조공법이나 첨가물 사용량을 어긴 것은 없습니다. 단지 그 가격에 맞는 제품을 만들기 위한 방법일 뿐입니다.
그렇다면, 우리가 몸에 좋은 식품을 고르는 기준은 아주 명쾌합니다.
성분 표시에 있는 재료 개수가 가능하면 적은 제품을 사는 것입니다. 첨가물의 용어를 모두 다 이해할 필요는 없습니다. 읽어서 바로 이해가지 않는 단어는 모두 첨가물이니까요.
가격과 재료의 개수는 반비례하는 것 같습니다. 가격이 비쌀수록 원재료 외에 첨가물 사용이 적고, 가격이 낮을수록 첨가물의 개수가 증가합니다.
가끔 마트에서 1+1 제품이나 특판세일이라는 제품들이 있는데, 성분 표시를 한번 보시면 좋을 듯합니다. 모르긴 해도 그렇게 저가에 판매하기 위해서는 가격을 맞추기 위해 많은 식품첨가물을 사용했을 것입니다.
어쨌든 첨가물은 가공 물질이고 독성이 있기 때문에 적게 먹으면 적게 먹을수록 좋으니까요. 너무 싼 제품을 사는 것은 바람직하지 않습니다.
정리하며,
식품을 구입하는 것은 소비자의 선택이자 권리입니다. 무엇을 사서 먹든 자유니까요. 빼빼로도 좋고, 가나초콜릿도 좋고, 고디바 초콜릿도 좋습니다.
모두 가격대에 맞춰서 생산한 제품들이니까요. 다만, 우리가 어떤 기준을 가지고 사 먹느냐의 문제일 뿐입니다. 그러니까, 꼭~ 먹어야 하는 제품인지 한번 더 생각하면 좋지 않을까 합니다.
끝까지 읽어 주셔서 감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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