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들어가며 :
어느 날 와이프가 조용히 다가와서 갖고 싶은 것이 있다고 보여준 것이 있었습니다. 바로 방짜유기로 된 머그컵이었습니다. 가격은 10만 원 정도 하는 금빛으로 된 머그컵이었습니다.
그때까지 방짜유기가 무엇인지 몰랐는데, 와이프가 모처럼 갖고 싶다고 한 물건이어서 깜짝선물로 주문을 하면서 저에게 필요한 방짜유기가 무엇이 있을까 고민하다가 방짜유기 맥주컵을 골랐습니다.
저는 애용하는 컵이 별도로 있습니다. 바로 스타벅스 오리지널 머그컵입니다. 큰 사이즈로 커피를 마실 때도 사용했지만, 맥주를 마실 때도 사용했고, 막걸리를 마실 때도 사용했습니다. 저는 컵 마니아거든요.
방짜유기 맥주컵을 본 순간 그 모습이 너무 마음에 들어 단숨에 구매를 했습니다. 큰 사이즈 컵을 주로 사용하는 저로서는 하나쯤 고급스런 컵이 필요했습니다.
이제부터 제가 구입한 방짜유기 롱맥주잔에 대해 리뷰를 해 보겠습니다.
1. 방짜유기에 대하여
방짜유기는 이번에 처음 구입해 보았습니다. 리뷰를 하기 전에 제가 공부를 하기 위한 차원에서 방짜유기가 무엇인지에 대해 정리를 해 놓으려고 합니다.
사용하려는 물건이 어떤 물건인지 정보를 알고 있어야 하지 않을까요? 더구나 방짜유기 하면 우리나라 전통 그릇인 것 같은데 지식 차원에서라도 이번 기회에 배우고 넘어가려고 합니다.
방짜유기는 구리와 주석의 합금인 놋쇠로 만든 그릇입니다. 열을 가해 망치로 두들기고 찬물에 식히기를 반복해서 만드는 유기입니다.
우리나라 전통유기를 만드는 방법은 세 가지가 있다고 합니다.
첫번째는 구리와 주석을 78:22로 섞은 놋쇠를 1200~1300도에서 녹인 후 망치로 두들기고 때려서 만드는 방짜유기가 있습니다.
두번째는 쇳물을 일정한 특에 부어 굳힌 후 깎아서 만드는 주물유기가 있고, 세 번째는 주물유기와 방짜유기를 섞어서 만드는 반방짜유기가 있습니다.
방짜유기는 이 세가지 제작방법 중에서 가장 질 좋은 유리를 만들 수 있는 방법으로 열처리를 반복하고 수없이 망치질을 해서 만들기 때문에 깨지거나 휘어지지 않는다고 합니다. 더구나, 여러 사람이 한조를 이루어 복잡한 과정을 통해 제작하기 때문에 고도로 숙련된 기술이 필요하다고 합니다.
원래 금속 중에 주석의 비율이 10% 이상이 되면 깨질 위험이 높은데, 방짜유기는 주석비율이 22% 임에도 불구하고 깨지지 않는다고 합니다.
그 이유는 수없는 망치질과 반복적인 열처리 때문에 주석의 취약한 성질이 개선되고, 망치질로 주석을 잘게 부숴 흐트러뜨려 깨지지 않는 금속으로 거듭난 것이라고 합니다.
색상은 붉으레한 금빛입니다. 고급스럽게 느껴집니다.
방짜유기는 독성이 없고, 강도가 높아 식기로 사용하는데 매우 유용하다고 합니다. 음식에 독물이 섞여 있으면 방짜유기에 자국이 생겨 즉시 알 수 있고, 웬만한 식중독균도 죽이는 효과가 있습니다. 이것은 주석이 가지고 있는 자체적인 살균 기능입니다.
또한, 물을 마실 때 방짜유기로 마시면 나트륨, 구리, 아연과 같은 미네랄이 소량 검출되는데 우리 조상들은 예로부터 놋그릇을 통해 자연적으로 미네랄을 섭취해 왔다고 합니다.
방짜유기에 대한 정보를 모으다 보니 대단한 그릇이 아닐 수 없었습니다. 가격이 비싼 이유를 알 수 있었고, 가격이 비쌀 수 밖에 없다는 것도 알게 되었습니다.
이번에 구입한 방짜유기 롱맥주컵을 제 애장품으로 오래도록 사용해야겠습니다.
2. 바른유기 맥주컵 500ml 롱 맥주잔
제가 방짜유기를 구입한 곳은 '바른 유기'란 곳입니다. 네이버에서 검색을 통해 찾은 곳이긴 한데, 박스 안에 방짜유기 보증서까지 함께 보내주었습니다.
40년간 방짜 유기만 만들어왔다고 합니다. '건강까지 생각하는 시그니처 명품 방짜 유기그릇'이라고 큼직하게 적혀있는 것을 보니 이 분들이 방짜유기를 어떻게 생각하는지 알 수 있었습니다.
더불어, 방짜유기 사용 설명서를 보내주었는데, 저도 앞으로 유기그릇을 관리해야 하기 때문에 기록해 두었습니다. 유기그릇을 구입하시려는 분은 참고하세요.
① 유기 구입 후 한 달 정도는 설거지 후에 물기를 닦아 주면 얼굴이나 변색을 막아 줍니다.
② 뜨거운 밥을 담으면 밥알 자국이 생기는데 계속 사용하면 점차 없어집니다.
③ 강한 음식(식초, 간장, 염분)으로 인해 얼룩이 생길 수 있습니다.
④ 유기는 자체 살균하는 금속이므로 설거지 후에 바로 사용하면 됩니다.
⑤ 밥솥, 오븐, 전자레인지에 사용하면 안 됩니다.
⑥ 유기 냄비, 불고기판 등 직화 상품만 불에 사용 가능합니다.
⑦ 얼룩은 녹색 수세미(금속 수세미 제외)나 유기 전용 수세미를 마른 상태에서 건조된 그릇을 결에 따라 문질러주면 얼룩이 없어집니다.
추가적인 팁으로 유기그릇을 식초물로 길들이는 방법을 보내 주었습니다. 그릇을 길들인다는 것은 식초를 이용해 인위적으로 유기그릇의 변색을 유도해서 얼룩 등을 감소시키는 방법이라고 합니다.
새로 구입한 유기제품을 물(20) : 식초(1)의 비율로 섞은 미지근한 물에 2~3시간 담가놓았다가 꺼내면 된다고 합니다. 이 방법을 사용하면 유기그릇을 조금 더 빨리 길들일 수 있다고 합니다. 참고하세요.
3. 방짜유기 맥주컵을 사용해 본 느낌
일단 저는 컵에 무게감이 있어서 좋았습니다. 저의 체격이 큰 편인데 조금 무거운 느낌의 컵이 훨씬 사용하기 편하게 느껴졌습니다. 금속이 주는 묵직함이랄까요. 큰 사이즈 컵으로서 안정감을 주는 정도가 적당했습니다.
그리고, 빛깔이 아름답습니다. 놋쇠기 때문에 황금빛인데, 방짜유기 특성상 약간 붉은 느낌이 있습니다. 밝은 황금색보다 좀 더 고급스러운 느낌이 듭니다. 더구나, 방짜유기는 오래 사용할수록 그 얼룩조차 세월의 흔적이 되어 멋스럽게 느껴질 것을 생각하니 정말 마음에 들었습니다.
우리나라 전통이 스며있는 물건들은 시간이 지날수록 낡아가는 것이 아니라 더 멋스러워지는 것이 정말 매력적인 것 같습니다.
모양을 살펴보면 위로 올라갈수록 약간 지름이 커지는 형태로 되어 있습니다. 몇 차례 잡고 음료를 마셔보니 표면에 습기가 맺혀 미끄러지지 않도록 디자인을 한 것 같았습니다. 하단과 상단의 지름을 동일하게 일자 형태로 컵을 만들 수도 있었겠지만, 위로 올라갈수록 약간 넓어지는 것이 편의성면에서 더 좋았습니다.
기능적인 면에서 가장 좋은 것은 냉각기능입니다. 방짜유기를 살짝 냉동실에 넣어두었다가 시원한 맥주를 따라서 먹으면 차원이 다른 시원함이 있습니다.
시간이 지나도 그 시원함을 꾸준히 유지할 수 있어 너무 좋았습니다. 다만, 온도차에 의해 표면에 맺히는 물방물이 문제이긴 한데, 그것은 방짜유기를 사용하나 유리잔을 사용하나 동일한 문제기 때문에 크게 신경이 쓰이지는 않습니다.
더구나, 자체적으로 살균 기능이 있어 음료에 담긴 식중독균도 죽이고, 사람에게 필요한 각종 미네랄을 소량씩 방출한다고 하니 집에서 메인으로 사용할 컵 치고 이만한 물건이 또 없을 듯합니다.
4. 하고 싶은 이야기
이번에 구입한 방짜유기는 제가 사용할 맥주컵과 와이프 선물로 구입한 방짜유기 머그컵입니다. 누군가 글에 적어 두었는데, 방짜유기가 마음에 든다고 모든 그릇을 방짜유기로 바꾸려고 하지 말라고 하더라고요.
사용하다 보면 마음에 드는 점이 많아서 그릇을 모두 방짜유기로 바꾸고 싶은데, 가격이 어마어마해서 쉽게 마음먹기 어렵다고 합니다. 하다못해 수저세트도 가격이 상당했습니다.
또, 엄두를 낼 수 없는 것이 관리방법이 좀 까다로워서 저 같은 게으른 사람에게는 맥주컵 하나 정도가 딱 맞는 것 같습니다. 방짜유기는 가장 자주 사용하는 용도로 하나만 갖고 있는 것이 최적이 아닐까 합니다.
구매하실 생각이 있으시면, 참고해 주세요.
(파트너스 활동을 통해 일정 수수료를 제공받을 수 있음)
◇ 방짜유기 맥주컵 : 가격확인
◇ 방짜유기 소주잔 : 가격확인
정리하며,
어쩌다 인생에 생각해 본 적이 없었던 방짜유기를 구입하게 되었습니다. 와이프가 유기에 관심있는 줄 몰랐지만, 덕분에 좋은 물건을 산 것 같아 기쁩니다. 맥주잔은 요즘 혼술도 많이 하는데 두고두고 사용을 자주 할 듯 합니다.
끝까지 읽어 주셔서 감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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