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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번 달에 결혼기념일이 있습니다. 보통 결혼기념일에는 와이프와 근사한 곳에서 식사를 함께 하곤 하였습니다. 그런데, 이번 결혼기념일에는 선물로 방짜유기 머그컵을 준비했습니다.
며칠 전에 소파에서 이야기를 하다가 갖고 싶다고 보여준 것을 몰래 메모를 해 둔 것입니다. 그때까지 방짜유기가 무엇인지 몰랐는데, 이번에 구입을 하면서 많은 정보를 알게 되었습니다.
결혼기념일 선물로 와이프 것만 사는 것이 아닌 것 같아서 저를 위한 선물도 샀습니다. 저는 방짜유기로 된 맥주컵을 샀습니다. 요즘 혼술을 하면서 방짜유기로 된 맥주컵을 사용하면 멋져 보일 것 같았기 때문입니다.
가격은 와이프 머그컵이 더 비쌌습니다. 크기는 더 작은데 가격이 비싼 것을 보니 가공하는데 난이도가 높아서 그랬던 것이 아닐까 생각합니다.
이제부터 와이프 선물로 구입한 방짜유기 머그컵에 대한 구매후기를 공유해 드립니다. 방짜유기 구입하시려는 분께서는 참고하세요.
1. 방짜유기의 특징
방짜유기는 우리가 중학교 과학시간에 배웠던 놋쇠로 만든 그릇을 의미합니다. 놋쇠는 구리와 주석을 78:22의 비율로 섞어서 만드는데, 이 놋쇠 덩어리를 1200~1300도의 고열에서 녹인 후 망치로 두들기고 때려서 만듭니다.
흔히 무협지에서 최고의 명검을 만들 때 대장장이가 셀수없이 때리고 달구고, 식히고, 또 두들기고 하는 과정을 거치는 장면을 보셨을 것입니다.
이처럼 금속을 달구고 두들겨서 만들면 그만큼 강해진다고 합니다. 방짜유기는 그런 작업 과정 때문에 변형이 없고 깨지지 않는 특징이 있습니다.
더구나, 주석성분이 10% 이상 포함되면 금속은 깨지기 쉽다고 하는데, 방짜유기는 22%가 포함되었음에도 강하고 깨지지 않는 이유는 제작과정에서 수없는 망치질로 주석 성분이 모두 잘게 부서져 취약한 성질이 개선되었기 때문이라고 합니다.
그런데, 이처럼 주석성분을 많이 포함시킨 이유가 무엇일까요? 그것은 살균 기능 때문이라고 합니다. 주석이라는 성분 자체가 독성을 중화시키고 살균작용을 하기 때문에 방짜유기는 예로부터 독성을 검증할 때 사용했고, 과학실험에서도 식중독균을 죽이는 것으로 확인되었습니다.
그리고, 방짜유기에 물을 담아두면 변색이나 변질도 막아주지만, 미량의 미네랄이 스며 나온다고 합니다. 옛날 조상들은 방짜유기를 통해 몸에 필요한 미네랄을 얻었다고 하는데, 정말인지 모르겠습니다.
방짜유기가 인체에 무독한 금속이라는 것은 잘 알려진 사실이고, 금속으로 된 그릇이니 약간씩 금속성분이 나올 수도 있겠다는 생각은 들었습니다.
이것저것 생각해 보면 방짜유기는 그릇으로 사용하기에 좋은 면이 많았습니다. 하지만, 생활도구로 사용하기에는 가격이 너무 비쌌습니다. 아마도 공장에서 대량생산이 불가능해 모든 것을 수기로 만들기 때문이 아닐까 합니다.
또, 금속제품이라 약간 무게가 있기 때문에 손목 힘이 약한 여자분들이 사용하기에는 좀 부담되지 않을까 생각도 들었습니다. 유기제품이라 관리도 일반적인 유리제품과 달리 조심스럽게 다뤄야 하는 것도 방짜유기가 대중화되는데 걸림돌이 아닐까 합니다.
모든 물건이 장점과 단점이 있기 때문에 본인에게 필요한 장점만 보고 구입하면 그것으로 만족감은 충분할 것으로 생각됩니다.
본인에게 꼭 필요하고, 갖고 싶은 것 하나쯤은 장만해서 즐겁게 사용해 본다면 크게 부담없이 방짜유기를 즐길 수 있지 않을까 합니다.
2. 놋담 방짜유기 머그컵
저는 방짜유기 머그컵을 '놋담'이란 브랜드로 구입을 했는데, 브랜드가 크게 의미가 있는 것 같지는 않습니다. 검색을 해 보니 유기를 만드는 공방들은 모두 본인의 브랜드를 걸고 제품을 판매하는 장인들이었기 때문입니다.
온라인 쇼핑몰에 차곡차곡 쌓인 평판과 사용후기들이 그것을 말해줍니다. 만약, 어떤 불량이 발생했다면 이런 소규모 장인들이 수기로 만드는 공방에는 치명적일 테니까요.
네가 놋담에서 방짜유기 머그컵을 구입한 것은 와이프가 디자인이 마음에 든다고 해서 메모를 해 두었기 때문입니다. 와이프는 회사에서 머그컵을 사용하고 있는데, 뚜껑이 없어서 불편하다고 했습니다.
그래서, 본인이 좋아하는 방짜유기 중에 뚜껑이 포함된 모델을 고른 것 아닐까 싶습니다. 뚜껑은 머그컵 받침대로도 사용되기 때문에 여러모로 유용한 것 같습니다.
물건을 받아서 와이프와 개봉해 보았는데, 확실히 고급스러워 보였습니다. 하긴 머그컵 하나에 10만원쯤 하니 일반적으로 공장에서 대량 생산된 컵 보다는 멋스러운 것이 당연할지도 모릅니다.
디자인을 살펴보면, 손잡이가 있어서 손가락을 걸어서 잡기 편리했습니다. 머그컵이기 때문에 직접 몸통을 잡으면 뜨거울 수 있으니 손잡이가 필요할 듯합니다.
이 머그컵에서 제일 마음에 드는 부분은 뚜껑입니다. 뚜껑이 생각보다 묵직한 느낌이 있었고, 머그컵에 딱 맞게 덮혀서 안정감이 있습니다.
뚜껑이 묵직한 것은 받침대로 사용할 때 더 좋습니다. 받침대가 고정되는 느낌이 있어서 머그컵을 사용할 때 바닥에 물이 고이거나 흐르는 것을 방지할 수도 있고, 안전하게 머그컵을 사용할 수 있습니다.
컵은 밋밋한 일자 디자인이 아니라 예쁜 곡선으로 되어 있습니다. 어떻게 이런 디자인을 망치로 두들겨서 만들었는지 모르겠지만, 가격이 비싼 이유는 이런 디자인적인 요소 때문이 아닐까 합니다.
놋쇠로 된 방짜유기는 오래 사용할수록 멋들어진다고 합니다. 와이프는 도자기 계열의 그릇도 좋아하는데 대부분 이런 전통적인 그릇들을 좋아하는 것 같습니다.
3. 하고 싶은 이야기
방짜유기를 미지근한 물에 식초를 섞어(식초 : 물 = 1:20) 한두시간 담가 두면 길들이는데 좋다고 합니다. 그 의미는 식초를 통해 미리 인위적으로 산화를 시켜 얼룩이 잘 생기지 않도록 만들어 주는 과정이라고 합니다.
밝은 빛깔을 좋아하시는 분은 그대로 2~3개월 공기중에서 자연 산화하도록 놔두시면 되고, 얼룩이 신경 쓰이는 분은 식초로 닦아 약간 묵직한 황금색으로 만들어 사용하시면 됩니다.
식기관리는 몇 개월 사용하면 얼룩과 검은 자국이 생기는데, 마른 상태에서 거친 수세미로 빡빡 닦아내면 얼룩들이 가루로 떨어져 나온다고 합니다. 그러면, 다시 깨끗한 황금색을 볼 수 있습니다.
방짜유기를 구입하면서 약간 낭비를 하는 것이 아닐까 고민을 했습니다. 기념일 선물로 하나 구입하는 것이라 크게 신경은 쓰지 않았지만, 그릇 하나하나가 이렇게 고가인 줄 몰랐습니다.
물건이란, 구입했을 때 그 사람에게 주는 만족도가 제일 중요한 것 같습니다. 만족감은 두 가지가 있는데, 흔히 말하는 가성비와 가심비입니다.
가격이 저렴한 것에 비해서 성능이 좋으면 가성비가 좋다고 하고, 좋은 물건을 싸게 산 것 같아서 만족감이 커집니다. 가격이 조금 있는데 너무 마음에 들면 가심비가 좋다고 하고, 좀 비싸지만 정말 마음에 드는 물건을 산 것 같아서 만족감이 커집니다.
방짜유기는 여기서 가심비가 중요한 물건입니다. 구입하실 때 가격도 중요하지만, 다지인과 어디에 어떻게 사용할지 고민을 충분히 하고 구입한다면 그 만족감이 훨씬 더 커질 것입니다.
제가 생각해 볼때 방짜유기는 보석과 같은 사치품이 아니라 가격이 높은 생활용품이기 때문에 구입 자체가 낭비는 아닌 것 같았습니다. 그만큼 생활하면서 더 자주 사용하면 되는 것이니까요.
저도 맥주컵을 하나 샀지만, 저는 방짜유기에서 가장 마음에 드는 것이 은은한 황금색입니다. 도색이 아니라 그 재료 자체에서 나오는 깊은 황금색이라는 것이 정말 마음에 들었습니다. 각자 마음에 드는 물건을 구입하셨으면 좋겠습니다.
구매하실 생각이 있으시면, 참고해 주세요.
(파트너스 활동을 통해 일정 수수료를 제공받을 수 있음)
◇ 방짜유기 놋담 머그컵 : 가격확인
◇ 방짜유기 내성 머그컵 : 가격확인
◇ 방짜유기 손잡이컵set : 가격확인
정리하며,
매년 결혼기념일에는 외식 정도로 보내다가 이번에 오랜만에 선물을 해 줬는데, 와이프가 마음에 들어해서 기분이 좋습니다. 덕분에 저도 함께 방짜유기 맥주잔을 샀는데 저를 위한 선물을 해 준 것 같아서 저도 기뻤습니다.
어느 순간, 돈을 왜 버는지, 어떻게 쓰는 게 기쁨을 주는지 모르게 되었습니다. 버는 돈은 모두 대출을 갚거나 자녀 학자금으로 들어가니 와이프와 제가 왜 일하고 돈을 벌고 있는지 잘 모를 때가 있었습니다.
결혼기념일 간단한 선물은 와이프와 저의 정신건강에 좋은 영향을 주었습니다. 잠시 잊고 있었던 내가 돈을 버는 이유를 생각나게 해 주었습니다.
끝까지 읽어 주셔서 감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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