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5세가 넘어가면서 시력이 급격히 떨어졌습니다. 결국 노안이 와서 누진다초점렌즈 안경을 착용하고 다녔는데, 코로나 때문에 마스크를 상시로 쓰면서 문제가 생겼습니다.
제가 얼굴이 커서 그런지 안경을 착용한 채 마스크를 쓰면 귀 뒷부분이 쓸려 상처도 나고 꽉 조여 뒷골이 당기는 등 불편한 점이 많아졌습니다. 겨울에 습기가 차는 것도 물론 불편한 점이었죠.
그래서, 코로나가 향후 5년 이상 지속된다는 뉴스를 보고 차라리 안과에 가서 노안교정노안 교정 수술을 받기로 결심했습니다. 오늘은 안과에 가서 각종 검사를 마치면서 들은 이야기와 노안 교정 수술의 장점과 단점에 대해 이야기해 드리겠습니다.
노안교정수술을 고민하시는 분은 제 이야기가 도움이 되실 것입니다.
1. 노안교정 수술을 위한 검사과정
노안 교정 수술을 위해 안과를 선택하는 과정은 그렇게 어렵지 않았습니다.
눈수술은 워낙 대중화되어 있고, 공장처럼 프로세스가 이루어져 있어서 강남역 근처에서 좀 잘한다는 안과 몇 군데를 검색해서 비교해 보면 금세 선택할 수 있습니다.
저도 눈수술을 한 사람들의 후기를 보면서 안과를 선택했는데, 실제 경험인지 상업적으로 작성된 글인지만 주의 깊게 판단해서 읽어보면 됩니다.
검사비용은 대부분 10만원 정도 들고, 실제로 검사 후 수술을 하게 되면, 수술비로 포함시켜 정산을 해 줍니다. 저는 운 좋게 어떤 이벤트 진행 기간에 신청을 해서 검사비를 무료로 할 수 있었습니다.
찾아간 곳은 강남의 대형 안과였는데, 규모가 생각했던 것 보다 훨씬 컸습니다. 접수해 주시는 상담원만 7명이 계셨는데, 저는 접수하는데 줄을 섰을 정도니까요.
검사는 약 20가지를 진행하는데, 검사 라인별로 저를 담당하는 간호사님이 계셨습니다. 마치, 건강검진받을 때처럼 제 차트가 여러 명의 담당 간호사의 손에 넘겨지면서 순차적으로 검사를 받는 방식이었습니다.
검사 마지막 단계는 실제 교정렌즈를 넣은 안경을 착용해 보는데 그 시력이 바로 수술을 했을 때 시력이니 여러차례 벗었다 썼다를 반복해 보고, 걸어 다녀 보고, 작은 글씨와 큰 글씨 등을 다양하게 보면서 반복 테스트를 했습니다.
제가 수술 부적합 판정을 받은 것은 바로 이 마지막 단계에서 였습니다.
핵심적인 이유는 교정렌즈를 넣은 안경을 쓰고 보니 현재 쓰고 있는 누진다촛점 렌즈 안경보다 시야가 흐리게 보이는 것이었습니다.
보이기는 보이는데 약간 시야가 뿌옇고 투명하게 보이지 않는 느낌이 가라앉지 않아 오랜 시간 착용 테스트를 거친 끝에 간호사님이 부적합 판정을 내리셨습니다.
다행히 이 병원은 무리하게 수술을 권유하거나 강행하지 않는 편이었습니다. 부적합 판정이 내려지자 간단한 서류작성을 하고, 최종적으로 담당의사와 검사 결과에 대해 상담을 마치고 집으로 돌아왔습니다.
2. 노안교정 수술 방법과 비용
이번에 노안수술이라는 것이 어떤 것인지 알게 되었습니다.
지금 사용하고 있는 누진다초점 렌즈는 멀리 보는 렌즈와 가까이 보는 렌즈가 위, 아래로 나뉘어 있어서 멀리 볼 때는 시선을 위쪽 방향으로 보면 되고, 가까운 곳을 보려면 시선을 아래쪽 방향으로 보면 되었습니다.
그런데, 노안교정술은 주력으로 사용하는 왼쪽 눈은 먼 곳을 보는 데 적합하게 수술을 하고, 사용능력이 상대적으로 떨어지는 오른쪽 눈은 가까운 것을 보는데 적합하게 수술을 하는 것이었습니다.
그래서, 교안교정용 안경을 착용했을 때 시야가 누진다초점 안경과 다르게 보였던 것입니다.
간호사도 간혹 기존에 착용했던 안경의 시력보다 조금 침침하게 나오는 경우가 있는데, 실제 수술을 하면 보게 될 시야기 때문에 신중하게 판단해야 한다고 했습니다.
저는 안경을 벗어 던지고자 수술을 하러 왔는데, 시력이 안경을 쓰던 때보다 더 안 좋아진다고 생각하니 고민이 많이 되었습니다.
현재 렌즈보다 더 높게 설정해서 수술을 할 수 없는지 문의를 해 보았는데, 현재 도수에서 더 높이면, 제가 어지러울 수 있기 때문에 추천하지 않는다고 하였습니다.
노안교정수술은 안과마다 수술 방법이 라식, 라섹, 렌즈 삽입형 등 다양한 방법이 있었는데, 검사를 진행하면서 그 사람의 상태에 맞는 수술법을 선택하게 됩니다.
비용은 가장 저렴한 라식의 경우 120만원 수준이고, 비싼 수술방법은 250만 원 정도 했습니다.
주변을 보니 수많은 학생들과 젊은 회사원들이 수술을 받기 위해 대기하고 있었습니다. 저도 노안만 아니었다면 깨끗한 시력을 수술을 할 수 있었을 텐데, 노안이 온 상태에서는 이 정도밖에 안된다고 하니 좀 실망스러웠습니다.
결국 저도 의사선생님과 최종 상담을 받고 수술을 포기했습니다.
3. 백내장 다초점 렌즈 삽입술에 대하여
병원을 나오면서 저를 담당했던 간호사에게 요즘 신문에 많이 나오는 백내장 다초점 렌즈 삽입술에 대해 문의를 해 보았습니다.
백내장 수술이 실손보험으로 비용처리가 되기 때문에 백내장 판정을 받은 경우는 백내장 수술을 하면서 렌즈삽입술을 통해 시력교정까지 완벽하게 할 수 있다는 것입니다.
물론 비용은 실손보험을 처리되기 때문에 비용 부담은 없게 됩니다. 실제 수술비용을 물어보니 약 900만 원 수준이라고 했습니다. 엄청나게 비싼 수술이었습니다.
신문에서 실손보험 중 백내장 렌즈삽입술로 한해 지출된 비용이 1조원에 이른다는 기사를 본 적이 있는데, 한번 수술하는데 거의 1천만 원이 소요되는 수술이니 그럴 만도 하겠구나 하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백내장 렌즈삽입술의 방법은 눈의 수정체를 빼 내고, 인공 수정체를 주입하면서 누진다초점 안경처럼 각 수정체에 먼곳과 가까운 곳을 볼 수 있는 렌즈를 삽입하는 수술을 하는 것입니다.
이야기만 들어도 무섭게 느껴지지만, 이미 우리나라에서는 가격이 높아서 그렇지 상당히 대중화 된 수술이라고 하였습니다.
저도 실손보험이 있었기 때문에 백내장에 걸리면 이 수술을 할 수 있겠구나 싶어서, 백내장은 언제쯤 걸리게 되는지 한번 물어보았습니다.
간호사님이 웃으면서 답변해 주시길, 백내장은 나이가 들면서 시력이 점차 약해지면서 생기는 병이라 결국 나이가 들면 걸린다고 했고, 그 나이가 60세 일지, 70세 일지, 80세 일지는 모른다고 하였습니다.
백내장에 걸릴 확률이 수치로 나와 있는지 물어보니, 보통 60세면 걸릴 확률이 60%, 70세면 70%와 같이 보면 된다고 합니다. 결국 끝까지 백내장에 걸리지 않을 수도 있다는 이야기도 해 주셨습니다.
저와 같이 어릴 때부터 안경을 쓰는 사람은 백내장에 잘 안걸리는데, 그 이유는 렌즈에 자외선 차단 기능이 포함되어 있어 안경을 안 쓰는 사람들보다 눈에 나쁜 영향을 덜 받기 때문이라고 하였습니다.
4. 하고 싶은 이야기
결국, 노안이 찾아온 상태에서 시력교정수술을 받기 위해서는 양쪽 눈에 각각 원거리와 근거리를 볼 수 있도록 짝짝이로 수술을 해야 하는데, 현재 수준보다 시력이 떨어질 수 있다는 리스크가 있습니다.
시력교정수술 비용은 120~250만 원 정도 생각하면 되고, 혹시라도 백내장 판정을 받는다면 실손보험을 비용 부담 없이 다초점 렌즈 삽입술로 수술을 받을 수 있습니다.
다초점 렌즈 삽입술은 최대 1천만원까지 하는 고가의 수술인데, 백내장 수술이 실손보험의 보장 범위에 들어가기 때문에 이런 수술도 가능한 것이었습니다.
이것으로 저의 노안 교정수술 시도는 물거품이 되었습니다.
하지만, 검사를 끝까지 받고 노안 교정 수술이 무엇인지도 정확하게 알았기 때문에 후회는 없습니다. 좀 더 시간이 흐르면 기술이 발전해 노안이 찾아온 장년층도 좀 더 또렷한 시력을 찾을 수 있는 수술법이 나오기를 기다려야겠습니다.
20년 전 회사를 막 입사했을 때가 생각이 났습니다.
그 당시 한참 입사했던 동기들 사이에서 눈 수술이 유행처럼 번졌던 때가 있었습니다. 저는 그 당시 무섭기도 하고, 안경이 크게 불편하지 않아서 수술을 하지 않았는데, 좀 더 일찍 수술을 하지 않은 것이 조금은 후회되었습니다.
혹시, 시력교정수술을 고민하고 계시다면 일찍 하는 편이 더 유리할 듯합니다. 노안을 시력교정 수술을 하든 하지 않든 어차피 나이가 들면 찾아오기 때문이고, 노안이 오면 눈 수술하기가 까다롭기 때문입니다.
오늘은 노안교정수술에 대해 알아보았습니다. 시력교정 수술에 대해 고민하시는 분들께 도움이 되었으면 좋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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