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들어가며 :
우리는 유기농 식품에 대해 환상을 가지고 있습니다. 이것은 저도 마찬가지였습니다.
유기농으로 재배한 식품에 대해서 품질이 높고, 건강하며, 안정성이 좋고, 영양도 월등하다고 믿는 것입니다. 아이를 키우는 집안에서는 특히 유기농에 대해 관심이 높은 이유는 바로 이런 믿음이 있기 때문이 아닐까 합니다.
결론부터 말씀드리자면 실제로 그렇지 않습니다.
우리는 유기농 식품과 일반 식품에 대한 정확한 차이를 알아야 하고, 유기농이라는 것이 정확하게 무엇인지 이해를 하고 있어야 식품 섭취를 할 때 조심할 수 있습니다.
오늘은 유기농과 일반식품에 대한 차이를 알아보도록 하겠습니다.
1. 유기농은 무엇인가?
유기농은 일반 식품에 비해 영양소 함량이나 품질이 높거나 안전성이 우수한 제품을 만드는 것이 아닙니다. 단지 환경친화적인 생산과정을 통해서 지구 생태계와 환경을 보호하는 생산기법을 적용하여 생산한 식품입니다.
우리나라 유기농 식품의 생산규모는 매년 30%씩 성장하고 있고, 전 세계적으로는 매년 20%씩 성장하고 있습니다. 이렇게 유기농 시장이 성장하는 이유는 소비자들이 유기농이 품질이 우수하고 안전한 제품이라고 생각하기 때문입니다.
유기농의 가격이 일반 식품의 가격에 비해 2~3배 높은 것도 한 몫 하고 있습니다. 워낙 식품에 대한 안전사고도 많고 몸에 해로운 물질들이 주변에 많으니 조심하려는 욕구가 커진 것이겠죠.
유기농산물이란,
최소 2~3년간 화학비료와 유기합성농약(농약, 생장조절제, 제초제), 가축사료첨가제 등 화학물질을 전혀 사용하지 않고 유기물과 자연광석, 미생물 등과 같은 자연 재료만 사용하는 농법입니다.
어떤 것인지 듣기만 해도 농사짓기 힘들겠다는 생각이 듭니다. 농부들 중에서도 화학비료가 싫어서 유기농을 택하는 분들이 있다고 들었지만, 스스로 힘든 길을 걸어가는 것은 분명합니다.
그렇다면 유기농이란 것은 정말 무엇일까요?
유기농은 자손들에게 물려줄 지구 상태계를 보존하기 위해 화학적인 방법을 사용하지 않고 작물을 키운 것이고, 유기농이 비싼 이유는 작물 재배에 들어간 노력 때문이지 영양가나 품질과는 관계가 없습니다.
어떻게 보면 유기농에 대한 비용은 생태계를 위한 환경보전 비용이라고 보는 것이 타당합니다.
2. 유기농과 일반식품의 비교
예전에 유기농 우유와 일반우유에 대해 영양소 분석을 한 적이 있었는데, 차이가 없다는 결과가 나왔습니다. 많은 사람들이 이 결과에 대해 의문을 품었을 것이라고 생각합니다. 저도 그랬거든요.
유기농 우유라고 하는 제품을 비싸게 사서 먹었던 적이 있습니다. 딸을 키우고 있기 때문에 딸의 건강한 성장을 위해 구입을 했었습니다. 그런데, 제가 마셔보아도 분명히 좀 더 진하고 맛이 있다고 생각이 들었거든요.
영양적인 측면에서 일반 우유과 같다고 하니 참 저도 쉽게 수긍할 수는 없었지만, 과학적으로 밝혀진 사실이니 안 믿을 수도 없을 듯합니다.
그런데, 일반우유는 화학적 안정성이 떨어지고, 유기농 우유는 오히려 생물학적 안정성이 떨어진다고 합니다. 영양적인 측면뿐만 아니라 안정성 측면도 유기농에 조심할 부분이 있었습니다.
생물학적 위험은 곰팡이, 세균, 바이러스, 기생충에 대한 위험을 말하는데, 미국에서 실시한 식품질병 원인 조사에서 90%가 세균이고, 6%가 바이러스, 3%가 화학물질로 식품의 안정성에는 생물학적 위험이 더 큰 것으로 나타났습니다.
유기농산물은 재배 시 농약과 화학비료를 사용하지 않아 작물의 성장이 느리고 병충해로 생산성이 낮아 판매가격이 높아질 수밖에 없습니다. 그래도 화학적인 위험에 대한 안전성은 확보할 수 있기 때문에 생물학적 위생관리만 뒷받침된다면 비싼 가격이라도 판매에는 문제가 없을 것입니다.
하지만, 이것이 제품의 품질이나 안전보증의 가격이 아니라 자손들에게 물려줄 지구 환경보전의 비용이라는 것을 알고 있어야겠습니다.
그러므로, 유기농산물이 무조건 좋다는 인식은 잘못된 것입니다.
더우기 생물학적 위생은 더 취약할 수 있기 때문에 반드시 세척과 냉장보관 등에 신경을 쓰지 않으면 오히려 식중독의 위험이 있습니다. 유기농이라고 세척을 하지 않고 먹어도 좋다는 생각은 버려야 합니다.
가격이 비싼 제품이 무조건 좋은 것이 아니라 비싼 가격이 어느 부분에 사용되는지를 정확하게 아는 것이 중요하다는 것을 알게 해 준 사례가 아닐까 합니다.
3. 하고 싶은 이야기
지금까지 유기농에 대해 오해를 많이 했던 것 같습니다. 저만 해도 일반 제품에 비해 가격이 비싼 것만 보고 일단 무조건 좋겠지라고 생각을 했었거든요.
영양적으로 유기농과 일반제품에 차이가 없다는 것도 사실 놀랐지만, 유기농 제품의 생물학적 위험이 더 크다는 것에 대해 더 놀랐습니다.
제 통념상 유기농 식품은 위생적이고 깨끗하기 때문에 세척을 하지 않아도 된다는 생각을 한 적이 있었거든요. 그리고, 튼튼하게 키웠기 때문에 금방 시들지 않고 냉장고에 넣어 두면 몇 날 며칠이 지나도 채소들이 신선하다고 느꼈습니다.
그런데, 오히려 화학적인 처리가 전혀 되어 있지 않게 때문에 세균과 바이러스에 대한 오염 가능성이 더 높기 때문에 반드시 세척을 해야 합니다. 그리고, 상하게 될 위험이 높아 최대한 빨리 먹는 것이 좋다는 것입니다. 오히려 보관성이 떨어지는 것이죠.
그렇겠죠. 유기농이라고 만능제품은 아닐 테니까요. 영양도 좋고, 안전성도 높고, 보관성도 좋은 그런 식품이 어디 있겠습니까? 다 장단점이 있는 것이겠죠.
유기농에 대해 좀 알고 나니 역시 우리가 먹는것에 대해서는 좀 더 많은 지식이 필요하다는 것을 느꼈습니다. 상업적인 마케팅에 속고 싶지도 않고, 저와 제 가족이 먹는 것들인데 정확하게 알고 돈을 사용하는 것이 현명하겠다는 생각이 듭니다.
정리하며,
유기농으로 작물을 재배하시고, 가축을 키우시는 분은 분명히 어떤 사명감이 있으실 것입니다. 화학비료로 환경을 오염시키고 싶지 않고, 작물과 동물에게 화학적인 물질을 주고 싶지 않다는 신념이 있는 것이죠.
그런 믿음에 대해서 폄훼를 하거나 비웃고 싶은 생각은 없습니다. 다만 우리가 알고 소비를 하고 있는지가 관건이라고 생각합니다. 소비자 중에도 지구환경을 걱정해 녹색운동을 하시는 분들이 많으니까요.
저는 다만 유기농에 대한 정확한 이해를 하고 오해하지 않고 소비를 했으면 하는 바람입니다. 환경보전을 중요하게 생각하는 분들은 여전히 유기농 생산제품에 대해 관심이 많고 계속해서 소비를 하실 테니까요.
끝까지 읽어 주셔서 감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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