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들어가며 :
저희 집안은 대대로 고기를 좋아합니다.
아버지도 그렇고, 형도 그렇고, 저도 그렇고 고기라면 정말 종류를 가리지 않고 좋아합니다. 가문 대대로 육식에 대한 피가 흐르나 봅니다. 덕분에 제 딸도 고기를 아주 좋아합니다.
소고기, 돼지고기, 닭고기, 개고기, 오리고기, 꿩고기 등 가리지 않고 잘 먹습니다. 그런데, 저는 말고기를 먹어본 적이 없습니다.
제주도에서 말고기 맛집이 많다는 것을 알고 있었지만, 서울에서 그렇게 흔하게 볼 수 없어서 맛볼 수 없었습니다.
고기를 좋아하는 사람 입장으로 말고기에 대한 역사와 특징에 대해서 알아보았습니다. 나중에 말고기를 먹게 되더라도 말고기가 어떤 유래를 가지고 있는지 알고 먹으면 좀 더 식사가 즐겁지 않을까 합니다.
1. 말고기의 특징
우리나라에서도 '웰미트'라는 브랜드로 말고기를 판매한다고 합니다. 말고기 브랜드가 있다니 놀랐습니다만, 그만큼 대중화되고 있다는 뜻으로 해석됩니다.
2013년 영국과 아일랜드에서 폴란드산 말고기를 '소고기 햄버거'로 판매해 문제가 된 적이 있었다고 합니다. 라자냐와 미트소스 스파게티에서도 말고기를 쇠고기로 허위 표시하여 판매를 하여 유럽이 떠들썩한 적이 있습니다.
말고기를 쇠고기로 속여서 판매를 했던 것을 보니, 서로 맛이 비슷했던 것이 아닐까 싶습니다.
말고기는 쇠고기나 돼지고기에 비해 지방 함량이 절반 수준이며, 아미노산이 풍부한 저지방, 저칼로리, 고단백 고기로 영양학적으로 우수합니다. 특히 불포화지방, 아연 등의 함량이 높고, 철분 함량도 높아 성장기 어린이나 여성에게 좋으며 높은 글리코겐 함량 덕에 피로 해소에도 도움이 된다고 합니다.
말고기는 영양면에서 쇠고기보다 좋은 것 같습니다. 특히, 불포화지방과 아연, 철분 등 무기질 함량이 높다는 것에 눈길이 갑니다.
의서에서는 말고기가 원기가 부족해 매사에 기운이 없고, 피로를 자주 느끼는 사람을 회복시켜 주며, 몸을 차게 해 진정 및 소염작용이 있어 흥분을 잘하거나 혈압이 높은 사람, 심장, 폐, 대장이 약한 사람에게 좋다고 되어 있습니다.
결국, 말고기도 보양식으로 쓰였던 것 같습니다. 저는 어렸을 때 몸에 기운이 없거나 하면 아버지와 함께 보신탕을 먹으러 다녔습니다. 보신탕을 즐기는 편은 아니었지만, 한여름 몸이 지쳐서 기운이 없을 때 한 그릇 먹으면 정말 기운이 돌아오곤 했거든요.
말고기도 보신탕과 같은 보양식으로서의 특징을 가지고 있는 것 같습니다.
2. 말고기에 대한 우리의 관점
말고기는 구석기 시대부터 많이 먹어 왔다고 합니다. 수렵인들은 야생마 고기로 포식했으며, 이를 벽화에도 많이 남겼으니 그럴 것으로 짐작을 할 수 있습니다.
그렇게 따지면, 말고기의 역사가 웬만한 고기들보다 오래 된 것이 아닐까 싶습니다. 하긴 원시시대에 돼지나 소가 들판을 뛰어다니지는 않았을 테니까요. 오히려 야생말들을 사냥해서 고기로 섭취하기 용이했을 것입니다.
지금은 말의 가격이 많이 싸졌고 그 용도가 줄었지만, 예전에는 소, 돼지, 양고기와 같은 가축보다 키우는데 비용이 많이 들고 쓸모가 많아 거의 식용으로 사용할 수 없었습니다.
특히, 말은 되새김질을 하지 않아 소나 양보다 30% 정도 풀을 많이 먹여야 해 고기 목적으로 키우기에는 비효율적이었습니다. 그래서 말은 식용보다는 주로 운송 수단이나 전쟁의 도구로 사육되었습니다.
그러다가, 프랑스 혁명 이후부터 말고기를 먹기 시작했습니다. 건강과 함께 다양한 맛을 찾던 현대인의 기호에 따라 벨기에 등 유럽 국가에서 말고기가 건강식품으로 자리를 잡게 되었던 것이죠.
우리나라에서 말고기는 갈비찜, 구이, 샤브샤브 등으로 요리되는데, 제주도를 중심으로 판매되고 있으며, 일본에서는 육회로도 먹는다고 합니다.
말고기는 삼국지 위지 동이전에 사람이 죽어 장사를 지낼 때 말고기를 식용으로 사용했으며, 천무제 때는 말고기의 식용을 금지했다는 기록이 있습니다. 조선시대 세종 초기에 말고기 수요가 급증해 중국 사진들의 위로연을 제외하고는 사용을 금지했다는 기록이 있습니다. 연산군이 정력제로 백마만 골라잡아 먹었다는 이야기도 전해집니다.
고려시대에 와서 몽골에 보낼 전투용 말을 제주에서 대량 사육하게 되면서 우리나라에서 말고기를 본격적으로 먹기 시작했다고 합니다.
인류는 역사적으로 문화와 생존방식에 따라서 말을 포함한 다양한 고기를 먹어 왔습니다.
현재에도 국가별로 다양한 고기를 즐기고 있는데, 호주의 캥거루, 아프리카 케냐의 기란, 하마, 악어, 코끼리, 아마존 강 유역의 곤충과 파충류, 중국의 뱀, 개, 고양이, 쥐, 스페인의 비둘기 등 다양한 고기 식문화가 형성되어 있습니다.
말고기가 돼지고기나 쇠고기에 비해 조금 생소할 수 있으나, 이상하게 생각할 필요는 없을 듯합니다. 과거부터 육식을 위해 먹어오던 식재료의 하나일 뿐입니다.
3. 하고 싶은 이야기
제가 처음부터 모든 종류의 고기를 좋아했던 것은 아닙니다. 어릴 때는 돼지고기, 닭고기, 쇠고기만 먹어 보았기 때문에 그 이외는 먹을 수 있는 고기가 아니라는 선입관이 있었습니다.
그러다가 중학교 때 가족들과 동해안으로 해수욕을 갔다가 한가지 사건을 겪게 되고 마음을 바꾸게 되었습니다.
바다에서 실컷 뛰어 놀고 매우 배가 고파서 가족들이 있는 텐트로 돌아왔는데, 아버지와 친구분들이 보글보글 찌개를 끓이고 있었습니다.
배가 고프다고 하니 한그릇 듬뿍 떠 주셨는데, 냄새가 약간 이상해서 뭐냐고 물어보니 소고기 국밥이라고 해서 크게 의심을 하지 않고 한 그릇을 모두 먹고 다시 바닷가로 놀러 갔습니다.
그렇게 놀다가 또 배가 고파서 다시 한번 와서 의문의 소고기 국밥을 한그릇 더 먹었습니다.
그다음 날 아버지께서 알려주셨는데, 그때 그렇게 맛있게 먹었던 소고기 국밥이 보신탕이었습니다. 저는 처음에 한동안 충격에 빠졌습니다.
평소 가지고 있던 선입관이 깨지던 순간이었습니다.
그 이후 오리고기도 먹어보고, 꿩고기도 먹어보고, 양고기도 먹어보고 했던 것 같습니다. 모든 것은 생각하기 나름이라는 것을 그때 알게 되었습니다.
정리하며,
오늘은 말고기에 대해 알아 보았습니다. 사람이 말고기를 먹었던 역사도 매우 길었던 것 같습니다. 오히려 가장 오래 먹었을 것으로 생각이 되었던 돼지나 닭보다 더 오래전부터 먹었던 것 같습니다.
제주도에 여행갈 기회가 있으면 이번에는 시간을 내서 말고기를 한번 먹어 봐야겠습니다.
끝까지 읽어 주셔서 감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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