감자의 독성, 솔라닌에 대하여

건강과 식품

감자의 독성, 솔라닌에 대하여

월리만세 2021. 1. 16. 08:0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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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들어가며 : 

 

얼마 전 공업용 약품을 사용해 감자전분을 제조해서 판매한 업자가 구속된 적이 있습니다. 식용이 아닌 환경호르몬의 일종인 노닐페놀이 함유된 공업용 소포제(거품제거제)로 감자전분을 만들었고, 또한 제대로 냉장 보관하지 않아서 썩었거나 싹이 나서 독성분인 솔라닌이 생긴 감자를 버리지 않고 전분 제조에 사용했기 때문입니다. 

 

감자는 전세계적으로 고르게 재배되며, 탄수화물의 주 원천으로 단백질, 미네랄, 비타민이 풍부합니다. 또 급격하게 혈당을 증기 시키지 않아 지방으로 저장되는 현상이 없고, 섬유질이 풍부해 포만감을 유지해 주며, 열량이 적어 비만환자에게 좋은 다이어트 식품입니다. 

 

삶아서도 먹고, 굽거나 튀겨서도 먹을 수 있기 때문에 볶음, 전, 탕, 국, 서양요리 등 모든 음식에 다방면으로 사용되고 있습니다. 

 

저도 어릴 때 간식으로 찐감자를 많이 먹고 자랐을 만큼 감자는 저에게도 꽤 친숙한 작물입니다. 그러나 감자는 솔라닌이라는 알칼로이드계 자연독을 가지고 있습니다.

 

오늘은 감자의 독에 대해 알아보도록 하겠습니다.  감자에 싹이 나면 독이 생긴다는 것은 어릴 때 어머니께 들어서 알고 있었는데, 그 독의 명칭이 바로 '솔라닌'이었나 봅니다. 

 

 

1. 감자의 솔라닌

 

솔라닌이라는 독성은 감자가 햇빛에 노출될 때 녹색으로 변하면서 생깁니다. 특히 감자가 싹이 트는 봄철에 더욱 조심해야 합니다. 솔라닌은 감자의 싹과 껍질에 가장 많이 들어있고, 과육에는 상대적으로 적다고 합니다.

 

보통 감자 100g에는 약 7mg 이하의 솔라닌이 들어있는데, 이 정도로는 중독을 일으키지 않는다고 합니다. 그런데, 햇빛을 오래 받거나 보관상태가 좋지 않으면 솔라닌의 양이 급격히 늘어난다고 합니다. 

 

제가 생각해 보면, 어릴 때 어머니께서 감자에 싹이 난 것을 버리라고 했던 기억이 납니다. 그래서 유리컵에 넣고 관상용으로 자주 키웠던 적이 있습니다.

 

그때는 싹이 난 감자를 왜 버려야하는지 몰랐습니다. 어머니는 그것을 어떻게 알고 있었을까요? 설마 솔라닌이라는 독이 생긴다는 것을 알고 계셨을까요? 아마도 어머니도 할머니께 들었을 것 같네요.  

 

우리 집 감자는 부엌 베란다 어두컴컴하고 시원한 곳에 보관되어 있습니다. 아마도 주부들은 감자를 어떻게 관리해야 하는지 알고 있는 것 같습니다. 

 

솔라닌은 감자의 아린 맛을 증가시키고 설사, 구토, 복통, 현기증, 졸음, 두통, 발한, 언어장애, 환각 등을 일으킵니다. 심한 경우, 호흡이 곤란해지고 의식장애, 운동 중추 마비 등이 발생하기 때문에 다량 섭취하면 위험합니다.

 

예민한 사람의 경우, 적은 양에도 편두통을 일으키기도 한다네요. 이런 생감자의 독성을 몰랐던 초기 유럽인들은 감자를 먹고 탈이 난 경우가 많아 감자를 '악마의 음식'이라고 불렀다고 합니다.

 

악마의 음식이라도 부르다니 참 이름도 잘 지었던 것 같습니다. 평소에는 맛있게 잘 먹다가 싹이 조금 난거 먹었다가 탈이 나니까 그 차이를 잘 몰랐던 것이 아닌가 합니다. 우리 조상들은 그 차이를 어떻게 알았을까 궁금합니다.  

 

감자의 독성이 문제가 될 때는 가정에서 잘못 관리해서 생기기 보다는 나쁜 제조업체가 품질관리를 제대로 하지 않은 감자를 원료로 제품을 생산했을 때 발생하지 않을까 합니다. 

 

이미 각 가정에서는 감자의 독이 솔라닌이라는 것은 모르지만, 예전부터 보고, 듣고, 배운 대로 감자는 그늘에 보관하고 싹이 나거나 껍질이 푸른색으로 변한 것은 먹으면 안 된다는 것을 잘 알고 있으니까요.

 

 

2. 솔라닌의 특성

 

솔라닌은 이미 신경독성, 면역독성, 생식독성, 기형유발, 소화기계 독성 등 여러 가지 독성이 입증된 상태입니다.  

 

중독되면 피부가 차고 축축해지며, 구토, 복통, 식욕부진, 설사 또는 변비, 위장관 출혈, 두통, 호흡곤란, 졸음, 피로, 환각, 빈맥, 경련 등이 있으며 보통 2일 이내에 증상이 호전되지만 오래 증상이 지속되면 위험하다고 되어 있습니다. 

 

솔라닌은 과거 농업용 살충제로도 사용된 적이 있고, 기관지염, 간질, 천식치료와 진정 및 경련 방지 등의 치료 목적으로 사용되기도 했었다고 합니다. 

 

그렇기 때문에 감자를 고를 때에는 겉표면이 흠집이 적고 매끄러운 것을 고르는 것이 좋습니다. 무겁고 단단한 감자가 좋은 감자이고 껍질이 녹색이거나 싹이 난 감자는 피해야 합니다.

 

감자는 사과와 보관하면 싹이 나는 것을 방지할 수 있다고 합니다. 신기하네요. 보관을 위한 좋은 팁이 아닐까 합니다. 그런데, 왠지 사과를 감자와 함께 보관하면 감자의 흙이 사과에 묻을 것 같기도 하네요.  

 

감자를 손질할 때 싹은 도려내고 녹색으로 변한 껍질은 잘 제거한 후 조리하고, 물과 함께 가열하면 독성이 없어지기 때문에 삶아서 먹으면 안전하다고 하는데, 솔라닌은 굽거나 익혀도 제거되지 않기 때문에 조심해야 합니다. 

 

솔라닌의 특성상 물과 함께 가열하면 없어진다는 사실은 생존 다큐멘터리를 찍거나 식량이 부족한 위급한 상황일 때 유용한 지식일 듯합니다만, 일단 싹이 나거나 녹색 빛깔이 도는 감자는 버리는 것이 상책이 아닐까 합니다.

 

 


 

정리하며, 

 

저와 같이 식품에 대한 문외한도 감자에 싹이 나면 독이 생긴다는 것을 어릴때부터 들어서 알고 있었지만, 그 독의 특징에 대해 자세하게 알게 된 것은 처음입니다.   

 

평소에 가까이 볼 수 있고, 자주 먹는 감자에 이런 면이 있었다니 상식으로 좀 더 잘 알고 있어야겠습니다.

 

끝까지 읽어 주셔서 감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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