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들어가며 :
가공 식품 뒷면에 적힌 알 수 없는 식품첨가물 목록을 보면서 어떤 안전성 평가를 받고 사용을 허락받는지 궁금했던 적이 있었습니다. 가끔 위험성 있는 첨가물이 어떤 나라에서는 금지품목이고, 어떤 나라에서는 허용 품목이라는 것도 의심이 되기도 했습니다.
식품첨가물을 평가하고 관리하는 과정을 한번 확인해 보고자 합니다.
우리가 미리 알고 있어야 하는 사실은 식품첨가물은 독성이 있다는 사실입니다. 물론 독성은 자연상태에서 먹을 수 있는 모든 물질에도 포함되어 있지만, 실험실에서 만들어낸 인공물질을 사람들에게 제공하기 위해서는 좀 더 엄격한 기준이 필요합니다.
정보성으로 한번쯤 읽어 두시면, 식품첨가물이 어느 정도 안정성에 대한 검사를 거쳐서 사용이 허락되고, 어떤 점을 조심해야 할지 알 수 있으실 것입니다.
1. 1일 섭취 허용량(Acceptable Daily Intakes, ADI)
모든 식품첨가물에는 '1일 섭취 허용량'이 있습니다.
1일 섭취 허용량은 식품첨가물을 안전하게 사용하기 위한 지표로 인간이 어떤 식품첨가물을 평생동안 하루도 빠짐없이 매일 섭취해도 인체에 어떤 유해 영향도 나타나지 않는 양을 의미합니다.
이 허용량은 영원히 고정된 것은 아니고, 현재 시점의 과학적인 평가로 얻어진 정보를 사용하고 있습니다.
1일 섭취 허용량은 물질의 용량반응을 실험하여 알아낸 수치를 사용하게 됩니다. 어떤 물질이 독성을 나타내기 위해서는 '섭취량'과 '섭취기간'에 영향을 받습니다.
일반적으로 화학물질이 생체에 미치는 반응은 투여량과 관련되어 있는데 이것을 '용량 및 반응 곡선'이라고 부릅니다.
두통약으로 예를 들면 다음과 같습니다.
두통약을 1일 2정을 먹어서 두통이 사라지면, 2정이라는 투여량은 '작용량역'에 있다고 판단합니다. 그런데, 두통약을 1/100만 복용을 하면 두통이 사라지지 않는데 이 양을 '무작용량역'이라고 부릅니다. 또한, 두통약을 20정을 복용하면 구토, 발한, 권태감 등 심각한 부작용이 발생하는데 이 양을 '중독량'이라고 보는 것입니다.
식품이나 식품첨가물의 섭취량은 '무작용량역' 범위에 있게 됩니다. 특히 식품첨가물은 1일 섭취 허용량이 무독성량의 1/100 이하가 되도록 사용기준이 정해져 있습니다.
좀 더 구체적으로 알아보자면, 1일 섭취 허용량은 인간을 대상으로 실험할 수 없으므로 실험용 쥐 등 동물을 대상으로 실험을 합니다.
먼저 실험동물에 대한 '최대무독성량'을 찾아냅니다. 이 양은 동물이 평생 매일 섭취해도 유해한 영향을 미치지 않는 양을 의미합니다.
이렇게 동물실험을 통해 구한 '최대무독성량'을 안전계수(보통 100)로 나눈 값이 1일 섭취 허용량입니다.
안전계수를 100으로 사용하는 이유는, 동물과 인간의 종차를 10배, 개인차를 10배로 산정하기 때문에 100배를 통상적인 안전율로 사용한다고 합니다.
내용을 알고 보니, 1일 섭취 허용량이라는 것은 일반적으로 사람이 생각할 수 있는 상당한 수준의 안전성이 있다고 보여집니다. 여기에 누군가 위험성을 지적한 적이 있었는데, 사람들이 식품첨가물을 섭취할 때 1개의 성분만 섭취하는 것이 아니기 때문에 안전하다고 볼 수 없다고 합니다.
우리가 식사를 할 때 1개의 가공식품만 먹는 것이 아니라 여러개를 먹을 수 있고, 하루에 한 끼가 아니라 세끼를 모두 편의점에서 판매하는 가공식품으로 먹는다면, 생각보다 많은 수의 식품첨가물을 반복해서 먹게 된다는 것입니다.
그럴 때 중복되어 섭취하는 첨가물 중 1일 섭취 허용량을 초과할 가능성과 여러가지 식품첨가물이 혼합되어 인체에 들어갔을 때 위험성은 사전에 측정할 수 없다는 점을 이야기합니다.
2. 독성시험
독성시험은 얼만큼을 섭취하면 어떤 독성을 나타내는지를 테스트하는 것입니다. 독성을 파악해서 안전한 섭취량을 계산하는 것입니다.
일반독성시험은 식품첨가물, 의약품, 농약 등을 평가하는 시험인데, '단회투여 독성시험'과 '반복투여 독성시험(28일, 90일, 6개월, 1년)'이 있습니다.
이 중 식품첨가물 지정을 위해 시행하고 있는 것은 반복투여독성시험입니다. 단회투여 독성시험은 의무사항은 아닙니다. 단회투여 독성시험은 비교적 다량의 화학물질을 1회 투여하여 중독현상과 치사량을 검사하는 시험입니다.
반복투여독성시험은 오랜 기간 반복투여를 해서 중독증상과 중독증상을 나타내는 용량, 독성을 나타내지 않는 무독성량을 조사합니다. 식품첨가물로 지정되기 위해서는 정말 꼭 필요한 시험이 아닌가 합니다.
한가지 독성시험 검사가 더 있는데, 그것은 '특수 독성시험'입니다. 이것은 발암성시험, 번식 시험, 최기형성 시험으로 나뉘는데, 발암성시험은 가장 중요한 시험으로 발암 현상이 나타나면 즉시 해당 물질의 사용을 금지합니다. 번식 시험은 암수의 생식능력을 측정하는 시험이고, 최기형성 시험은 임신 중 기형성, 태아의 생존성 등을 시험합니다.
독성시험이 정말 공정하고 정확하게 평가되어야 식품첨가물을 안심하고 섭취할 수 있을 것입니다. 제가 가장 두려워하는 것은 발암성 검사입니다.
와이프 집안에 암에 대한 가족력이 있어서 암에 대해서 특히 민감한데, 식품첨가물에 둔감하면 알지못하는 사이에 발암 가능성을 높이게 될까 걱정스러웠기 때문입니다.
가끔 식품첨가물에 대한 글이나 뉴스기사를 보면 식품첨가물 사용 기준치를 초과해서 제조를 했다거나, 어떤 물질에 대한 발암성분이 추가로 밝혀졌다는 내용이 나오는데, 그럴 때마다 저는 이런 독성검사의 결과와 검사 프로세스를 의심합니다.
어떤 이권다툼이나 경제적인 이유로 검사와 사용통제가 정상적으로 되지 않을 가능성은 언제나 존재하기 때문이죠.
3. 최대무독성량
최대무독성량은 반복투여 독성시험, 발암성시험, 번식 시험 등의 독성시험을 실험동물에게 적용하여 이들에게 독성이 나타나지 않는 최대투여량을 의미합니다.
이렇게 구한 최대무독성량을 안전계수(통상 100)로 나눈 값이 1일 섭취허용량이 됩니다.
예를 들어, 인공감미료인 아세설팜칼륨의 최대무독성량을 구하는 실험을 보면 다음과 같습니다. 급성독성시험을 통해 치사량을 계산합니다. 그리고, 90일간 중독 시험을 합니다. 이후 2년간 반복투여 시험과 발암성시험을 거칩니다. 마지막으로 3세대에 걸쳐 번식 시험과 최기형성 시험을 합니다.
이런 과정을 무조건 불신하는 것은 아닙니다. 대부분 충분한 시험을 거쳐 식품첨가물을 사용하고 있기 때문에 현대사회에 수많은 가공식품들이 넘쳐나는 것일 테니까요.
가끔 발생하는 운이 나쁜 사고들이 저와 제 가족에게 닥칠까 염려하는 것뿐입니다. 뉴스 기사를 보면 수많은 재수 없는 일들이 누군가에게 늘 발생하고 있기 때문입니다.
나와 가족의 안전을 지키는 일은 국가나 사회가 해 줄 수 없습니다. 1차적으로 내가 직접 하는 수 밖에 없기 때문에 이런 식품첨가물까지도 신경을 쓰는 것입니다. 건강은 아주 조금씩 나빠지기 때문에 평소에는 전혀 눈치챌 수 없습니다. 한번 건강이 나빠지면 그것은 다시 회복할 수 없는 경우가 대부분입니다.
4. 하고 싶은 이야기
식품첨가물이 없이는 사회가 돌아가지 않는다는 것에 동의합니다. 세계적으로 식량난을 해결하는데 식품첨가물은 핵심 중의 핵심이니까요.
식품첨가물를 사용 해 식품을 장기간 부패하지 않고 보존할 수 있는 효과를 얻지 못했다면, 지금처럼 저렴하고 넉넉하게 먹을 것을 구할 수 없었을지도 모릅니다.
장단점을 논하면 장점이 충분히 단점을 커버하기 때문에 식품첨가물이 필요하다는 것에 동의하지 않을 수 없습니다. 단지, 그 위험성에 대해서는 개인이 반드시 숙지하고 지키는 수밖에 없다는 것이 귀찮을 뿐입니다.
식품첨가물에 둔감한 개인이라 할지라도 이것은 본인의 생명과도 관련된 사항이므로 알아야 합니다. 알아야 하는 사항은 별게 아닙니다.
그저 물건을 사기 전에 뒷면에 부착되어 있는 성분 표시를 습관적으로 훑어보면 됩니다. 알지도 못하는 용어들이 가득 쓰여 있는 성분 표시 표를 봐서 무슨 소용이냐 싶겠지만, 반복해서 보다 보면 나름 어떤 기준을 세울 수 있습니다.
예를 들면, 내가 알지 못하는 용어들이 가득한 식품일수록 같은 식품인데도 가격이 저렴하다는 것입니다. 몸에 좋지 않은 식품첨가물을 듬뿍 사용해 먹음직해 보이도록 만든 식품이니 당연히 가격이 저렴한 것입니다.
1+1이나 특별한 이벤트 행사로 가격이 저렴한 것이 아님을 알아야 합니다. 읽어서 어떤 성분인지 알 수 없는 식품첨가물 용어가 적으면 적을수록 좋은 식품입니다.
이 정도만 알아도 기본은 되는 것입니다. 여기서 한발 더 나아간다면, 이 식품을 생산하는데 꼭 필요한 식품첨가물이 무엇인지 알고, 그 함량을 보고 구매할 수 있다면 금상첨화겠죠.
정말 재미있는 것은 가격이 바싸면 비쌀수록 가공식품이라도 몸에 해로운 식품첨가물이 적게 들어있다는 것입니다. 그렇기 때문에 가공식품을 사 먹을 때 무조건 저렴한 것을 선택하는 기준은 위험할 수 있습니다. 어느 정도 브랜드와 가격이 있는 제품이 좀 더 안전할 수 있는 것입니다.
정리하며,
식품첨가물에 대해서는 이야기를 하다 보면 끝이 없는 것 같습니다. 어떤 특별한 영양제가 나와서 먹으면 지금까지 먹으면서 체내에 누적된 모든 식품첨가물들의 독성을 녹여버리면 좋겠습니다.
우리는 어쩔 수 없이 식품첨가물을 아주 조금씩이라도 섭취를 할 수밖에 없는 환경에 살고 있습니다. 1일 섭취허용량과 최대무독성량에 따라 신체에 크게 부작용이 없을 뿐이지, 독성은 체내에 계속 쌓이고 있습니다.
그러므로, 가장 좋은 방법은 공장에서 생산된 식품 구매를 최대한 줄이고, 땅에서 생산된 식품을 중심으로 먹고살면 되는 것입니다. 어쩔 수 없이 가공품을 먹더라도 후면 성분표 기준으로 식품첨가물이 최대한 적게 사용된 것을 먹는 것이 최선입니다.
끝까지 읽어 주셔서 감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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