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들어가며 :
저는 편의점에서 죽을 가끔 사 먹습니다. 아침에 급하게 먹고 가기에도 적당하고, 밥하기 귀찮을 때 전자레인지에 돌려서 가장 간단하게 먹을 수 있기 때문입니다.
편의점에서 판매하는 죽 중에 본죽 브랜드를 제일 좋아합니다. 원래 본죽은 죽 브랜드 중에서는 제일 잘 알려진 브랜드니까요.
오늘은 매번 사먹는 편의점 본죽에 대한 식품첨가물을 분석해 보도록 하겠습니다. 성분표시표를 보고 어떻게 생산한 제품인지, 어떤 첨가물들이 들어있는지 제 나름대로 판단을 해 보도록 하겠습니다.
모든 것은 저의 주관적인 견해이므로 참고만 해 주세요. 식품첨가물에 대해서는 사람들마다 편견이 있을 수 있으니까요. 가공식품을 구입하는 기준도 사람들마다 다릅니다.
제 기준대로 설명드리는 것이니 읽어보시고 참고하실 부분만 보시면 도움이 되실 것입니다.
1. 식품첨가물을 바라보는 시각
모든 가공식품을 구입하기 전에 반드시 제품 후면의 성분표시표를 확인해야 합니다. 우리나라는 법으로 이 부분을 표기하도록 정해졌는데 소비자를 위한 많은 정보를 제공하고 있습니다.
가끔 어떤 말인지 전혀 모르기 때문에 크게 신경쓰지신경 쓰지 않는다고 말씀하시는 분들이 있는데, 사실 말씀대로 크게 신경 쓰지 않아도 될지 모릅니다.
왜냐하면, 정상적으로 제조업체가 생산을 했다면 모든 식품첨가물은 인체에 해가 없기 때문에 사용을 허가한 물질들이기 때문입니다. 믿고 먹는다면 크게 신경 쓸 일이 없는 것이 사실입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성분표시표를 보면서 생각해 볼 문제는 어떤 식품첨가물이 들어갔는지 인지하고, 어떤 이유 때문에 포함이 되었는지 알고 먹는 것이 중요합니다.
제품을 생산하는데 꼭 필요한 식품첨가물이 있는 반면, 없어도 생산이 가능한데 그저 맛과 향을 부풀리거나, 저급한 재료를 맛깔나게 숨기기 위해서 사용하기도 하기 때문입니다.
이 정도는 구분하고 먹는 것이 좀 더 현명한 소비가 아닐까 합니다.
제 개인적인 생각인데 편의점 식품들은 특히나 더 잘 살펴봐야 합니다. 유통기간도 중요하고, 첨가물도 더 꼼꼼하게 봐야 하는 것이 다른 제품보다 편의점에서 판매하는 가공식품은 식품첨가물이 더 많이 포함된 경우가 많습니다.
왜냐하면, 저렴하게 가격도 맞춰야 하고 젊은 소비자들의 입맛을 잡기 위해서는 먹음직한 색상과 맛, 향을 고루 갖춰야 하기 때문입니다. 그러기 위해서는 어쩔 수 없이 첨가물들이 많이 사용될 수밖에 없습니다.
특히, 샐러드와 같은 신선식품, 야채에는 부패를 방지하기 위해 별도의 소독을 하기 때문에 소독잔여물이 남지 않았는지도 주의해야 합니다.
2. 편의점 본죽 식품첨가물 분석
이제 우리가 급할 때 손쉽게 사먹을 수 있는 편의점 본죽의 성분 표시를 살펴봅시다.
▶포장용기, 리드지, 스푼 - 폴리프로필렌, 참기름 - 폴리에틸렌, ▶죽: 정제수, 멥쌀(국산), 쇠고기(호주산), 양파(국산), 찹쌀, 멥쌀가루, 식용우지(호주산), 새송이버섯, 당근, 애호박, 변성전분, 마늘, 정제염, 글루탐산나트륨(향미증진제), 소스, 사골추출물, 덱스트린, 향미증진제, ▶참기름: 참깨(외국산: 인도, 파키스탄, 에티오피아 등), 참기름(베트남산)
먼저 포장재질입니다. 죽을 담고 있는 플라스틱용기와 1회용 수저는 폴리프로필렌으로 만들어졌고, 참기름을 담고 있는 비닐은 폴리에틸렌으로 만들어졌습니다.
폴리프로필렌과 폴리에틸렌 성분은 대표적으로 전자레인지에서 사용할 수 있도록 개발된 합성수지입니다. 편의점용 가공식품은 전자레인지에 데워 먹는 경우가 많기 때문에 전자레인지의 전자파가 투과할 수 있는 재질로 용기를 만들어야 합니다.
그러므로, 본죽에 사용된 용기재질과 심지어 참기름 포장지도 모두 전자레인지에 사용하는데 문제가 없는 재질로 만들어졌습니다.
죽을 만들 때 사용한 멥쌀, 쇠고기, 양파, 찹쌀, 새송이버섯, 당근, 애호박, 마늘 등의 재료는 전혀 문제가 없습니다. 국산 아니면 호주산이었데 중국산을 사용하지 않았다는 점에서 점수를 주고 싶습니다.
이 중에서 정제수는 수분을 맞추기 위해 사용했고, 식용우지는 지방 함량을 맞추기 위해서 사용했을 것입니다. 식품첨가물처럼 보이는 것은 정제염, 글루탐산나트륨, 덱스트린, 향미증진제 입니다.
정제염은 나트륨 함량을 맞추기 위해서 사용하는데, 어떤분은 천일염이 아니기 때문에 정제염을 나쁜 것으로 오해하는 경우가 있습니다. 제품을 생산하는 측면에서 정제염은 천일염보다 우수하다고 알려져 있습니다.
그 이유는 정제염은 순수한 나트륨으로 그 염분을 정확하게 계산하여 정량만큼 사용했을 때 동일한 품질의 제품을 생산할 수 있지만, 천일염은 불순물 때문에 그 나트륨 함량이 불균형해 맛을 동일하게 내기 어렵다는 단점이 있습니다.
그리고, 글루탐산나트륨은 흔히 MSG라고 알려진 조미료입니다. 말 그대로 감칠맛을 내는 향미증진제가 맞습니다. 이 식품첨가물은 인체에 위험하거나 해롭지 않은 조미료이고, 예전에 오해를 받은 적이 있지만, 사용하는데 안정성이 충분히 검증된 첨가물입니다.
MSG는 짠맛, 신맛, 쓴맛을 완화시켜 주고 단맛을 높이는 특성이 있습니다. 흔히 감칠맛이라고 부르는 맛이 바로 이것입니다. MSG를 구성하고 있는 글루타민산은 아미노산의 일종으로 치즈나 간장 등 단백질 식품에 늘 자연적으로 존재했던 성분으로 화학적으로 가공된 물질이 아닙니다.
예전에 MSG가 포함된 중국음식을 먹고 사지가 마비되는 일이 생겨 MSG에 대한 이미지가 급락한 적이 있었습니다. 하지만, 수많은 검증 결과 MSG는 구연산 및 비타민보다 독성이 약하고, 소금보다 5배 독성이 약한 물질로 밝혀졌습니다.
지금은 WHO에서 1일섭취허용량까지 폐지되어 양에 관계없이 사용할 수 있는 NS(Not Specified) 품목으로 관리할 정도로 안정성이 검증되었습니다.
덱스트린은 옥수수에서 추출된 전분성분으로 수분과 결합해 걸쭉해지는 특징이 있습니다. 죽의 특성을 살리고자 첨가된 것으로 보이며, 단백질 보충용으로 사용되는 것으로 알려져 있습니다.
그리고, 죽과 함께 포함되어 있는 참기름은 인도, 파키스탄, 에티오피아산 참깨와 베트남산 참기름입니다. 참깨는 중국산이 많은데, 중국을 제외한 여러 나라에서 수입된 듯하고, 참기름은 베트남산으로 많이 수입되는 제품 중 하나입니다.
참기름은 크게 고급품도 아니지만, 저급품도 아닌 수준으로 보면 될 듯 합니다.
3. 편의점 본죽에 대한 평가
본죽은 우리나라 죽 브랜드 중에서 제일 잘 알려진 이름입니다. 전체적으로 성분표시표를 분석해 보았을 때 브랜드에 걸맞게 크게 몸에 해로운 성분은 없었습니다.
주요한 농산물을 국산으로 사용하고 있고, 고기류는 호주산을 사용하고 있어 안심이 되는 편이고, 맛과 향을 개선하기 위해 사용한 글루탐산나트륨은 이미 사용량에 제한이 없어질 만큼 안정성에 검증이 끝난 식품첨가물이라 우려할 만한 성분은 아니었습니다.
그 외 덱스트린은 걸쭉한 입맛을 만들기 위해 사용된 첨가물이고, 나머지 자잘한 성분들에 대해서는 구체적으로 명시를 하지 않았지만, 글루탐산나트륨 계열의 향미증진제 정도로 크게 염려할 만한 수준은 아니었습니다.
참기름은 편의점에서 간단하게 덥혀서 먹을 때 맛있게 먹게 하려고 넣은 것 같은데, 저와 같이 집에서 간단 식사용으로 먹을 때는 좋은 참기름을 넣어서 먹으면 더 맛있습니다.
특이하게 흔하게 볼 수 있는 중국산 식재료를 사용하지 않은 것이 신기할 정도입니다. 가공식품이라 매 끼니마다 먹는 것은 부담되겠지만, 가끔 급하거나 입맛이 없을 때 먹는 정도로는 큰 문제가 없을 듯합니다.
4. 하고 싶은 이야기
제가 알고 있는 한 편의점 음식이 가장 맛있는 곳은 바로 일본의 편의점이었습니다. 예전에 가족여행을 일본으로 갔을 때 편의점에서 사 온 음식들이 웬만한 음식점 음식보다 더 맛있었던 기억이 있습니다.
모양과 색상, 맛도 모두 훌륭했고 가격도 저렴해서 일본 여행 중에 저녁이 되면 으레 편의점 순례를 하면서 처음 본 것들을 다양하게 사서 여행 중에 간식으로 먹었습니다.
나중에 알게 된 사실이지만, 일본은 식품첨가물 사용량 세계 1위의 국가입니다. 사용하는 식품첨가물 종류만 해도 1,500여 가지로 미국이 133가지인 것에 비하면 상당히 많은 첨가제를 사용하고 있습니다.
이러한 편의점 음식의 맛은 대부분 식품첨가물들이 지배하고 있습니다. 우리나라 편의점 음식도 과거에 비해서 상당히 맛있어졌습니다. 다양해졌고, 식사 대용으로 먹을 만한 메뉴들이 많이 개발되었습니다.
우리나라의 식품 첨가물은 약 600여 가지로 세계적으로 일본 다음으로 많이 사용하고 있습니다. 일본보다는 적게 사용하고 있지만, 통상의 서구권에 비하면 상당히 많이 사용한다고 볼 수 있습니다.
그만큼 우리나라 편의점에서 판매하는 음식들에는 많은 종류의 첨가물이 포함되어 있습니다. 오늘은 죽 제품을 살펴보았지만, 다른 것들도 자세히 보면 분명 몸에 좋지 않은 첨가물이 가득 포함된 가공품도 있을 것입니다.
늘 주의해야 하지만, 특히 편의점에서 판매하는 가공품은 유통기한과 성분표시표를 반드시 확인하는 습관을 들여야겠습니다.
정리하며,
편의점용 본죽을 살펴보았는데, 생각보다 괜찮은 제품이라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맛이 뛰어나게 훌륭하다고는 볼 수 없습니다. 그저 전자레인지에 1~2분 데워서 먹는 수준이고, 맛이라고 해 봐야 MSG가 주는 감칠맛이 전부니까요.
그럼에도 불구하고, 최소한 몸을 아프게 하는 성분이 없는 것만으로 점수를 주고 싶습니다. 말 그대로 가끔 배를 채우는데 적당한 제품입니다.
끝까지 읽어 주셔서 감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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