치아보험을 해지하고 후회하게 된 사연

 

| 들어가며 : 

 

오늘은 치아보험 가입자로서 가입한 지 3년간 아무런 이상이 없다가 치아보험을 해지한 지 2개월 만에 급성치수염에 걸려 신경치료를 받고 고가의 크라운 치료를 받은 이야기를 해 드리려고 합니다. 

 

아무리 생각해도 너무 억울하고 아쉬워서 다른 사람들에게 이야기를 하지 않았지만, 혹시 저와 같은 결정을 하실 수 있기 때문에 제 케이스를 공유드릴까 합니다. 

 

결론부터 말씀드리지만, 치아보험은 계륵과 같은 느낌입니다. 버리기엔 아깝고 계속 유지하기도 부담스러운 보험이죠. 하지만, 만약 이미 가입되어 있다면 해지하지는 마시라고 권해 드립니다. 

 

또, 지금 가입하지 않으셨다면, 굳이 가입하실 필요는 없다고 말씀드리고 싶습니다.  

 

 

1. 삼성화재 다이렉트 치아보험 3년 유지

 

3년 전이었습니다. 제가 고등학교 때 치료했던 브릿지가 낡아 고장이 났습니다.

 

고장이 났다는 의미는 주면에 염증이 발생했고, 재료가 살아서 교체할 때가 왔다는 의미였습니다. 아주 오랜만에 치과에 가서 염증치료를 받고 브릿지를 교체하였습니다. 

 

염증치료 2회정도 받고 브릿지 교체하는데 총 20여만 원이 소요되었습니다. 

 

퇴근해서 생각해 보니 이 비용이 너무 아깝게 느껴졌습니다. 저는 치아가 좋지 않아 보철이 약 8개 정도 있습니다. 이런 상황이라면 앞으로 보철물이 하나하나 수명이 돼서 망가질 것만 같았습니다. 

 

그래서, 치아보험 가입을 생각하게 되었습니다. 

 

회사선택은 크게 고민하지 않았던 것이 연금보험과 실손보험이 삼성화재에 가입되어 있어서 앱으로 통합해서 관리하기 위해서 삼성화재 다이렉트 치아보험을 가입했습니다. 

 

라이나 치아보험이 유명하다고 들었는데, 굳이 비교하기도 귀찮고 그래바야 2~3만 원짜리 보험이라 비슷할 것 같아서 별생각 없이 삼성화재 치아보험을 가입하고 한동안 잊고 있었습니다. 

 

매년, 스켈링을 받을 때 1만 원씩 받은 것이 치아보험의 유일한 혜택이었습니다. 

 

치아보험은 금액에 따라 보상금액만 다르고, 보상하는 항목은 대부분 동일합니다. 스케일링과 엑스레이 촬영 비용이 있고, 신경치료비용과 잇몸질환 치료비, 크라운, 레진, 인레이, 아말감 치료 지원금이 나옵니다. 

 

그리고, 보철치료비로 임플란트와 브릿지, 틀니 비용이 있습니다. 

 

대부분 횟수제한이 없기 때문에 한번 가입해 두면 두고두고 사용할 수 있겠구나 싶어서 평소에는 가입을 잘했다고 생각하고 꾸준히 유지를 했습니다. 

 

 

2. 치아보험을 해지한 이유

 

사실 거의 가입사실을 까먹고 지냈습니다.

 

매년 초에 스켈링을 받을 때 1만 원 정도 청구한 기억밖에 없으니까요. 올해 동네 치과에서 스케일링을 받을 때였습니다. 스케일링과 함께 치아상태 점검을 받았습니다. 

 

제가 워낙 보철물이 많아서 이제 보철물과 잇몸사이에 공간이 생겨 시리고 피가 날 수 있기 때문에 레진을 권유했습니다. 저는 레진 1개당 6만 원을 내고 3개를 치료했습니다. 

 

사실 저에게는 레진치료를 받아야 하는 곳이 무려 14곳이나 있었지만, 비용이 과다하게 나올 것 같아서 일부 심한 부분만 치료를 했습니다. 

 

하지만, 이렇게 치료한 레진은 보험처리를 받을 수 없었습니다. 마모성 레진에 대해서는 보험처리가 되지 않는다는 통보를 받았을 뿐이었습니다. 

 

3년간 꼬박 보험료를 냈는데, 처음 치료받은 레진 진료비를 받지 못하자 마음이 상했습니다. 

 

동네치과는 제가 오래 다닌 곳이라 간호사와 친했습니다. 그래서, 치아보험에 대해 이것저것 의견을 물어보았습니다. 치과에 다니는 사람으로서 어떻게 생각하느냐고 물어보았습니다. 

 

그런데, 간호사는 가능하면 치아보험 가입을 권유하지 않는다는 답변을 해 주었습니다. 

 

그 이유는, 치아보험으로 받는 보험금과 가입하지 않고 내는 치료비가 거의 비슷해서 보험을 가입한 사람은 본인이 보험료로 모아 놓은 돈으로 치료받는 것과 같다는 논리였습니다. 

 

그 말을 듣고 보니, 벌써 3년간 한번도 보철치료를 받지 않고 납부만 했던 치아보험으로 혜택을 본 것이 없었다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레진도 마모성이라고 해서 거절당하고 나니 더욱 필요가 없겠다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임플란트를 하게 될 때쯤에는 결국 내가 납부한 보험료가 임플란트 비용만큼 될 것 같은 느낌이었습니다. 그래서, 한 일주일 정도 고민하다가 해지를 했습니다. 

 

해지를 하니, 해지 환급금이 1백만원 정도 나왔습니다. 해지 환급금이 없는 상품인 줄 알고 있었는데, 약간은 환급률이 있었던 것 같았습니다. 

 

 

3. 치아보험 해지 후 아쉬움

 

그렇게 치아보험을 해지하고 몇 달 있지 않아서 급성 치수염이 생겨서 신경치료를 받고, 보철치료로 크라운 작업을 했습니다. 

 

신경치료는 4회를 받았고, 매 회당 4만 원대의 치료비가 나왔습니다. 크라운은 지르코니아 재료로 처리했고 48만 원이 들었습니다. 전부 합해서 약 70만 원 수준의 치료비가 나왔습니다. 

 

그런데, 치아보험을 해지한 후라 생돈을 내고 치료를 받았습니다. 

 

귀가 얇아서 간호사의 말을 듣고 해지를 했는데, 질병이 생겨 치료를 받고 보니 여간 후회되는 것이 아니었습니다. 유지를 했더라면, 상당금액은 보전을 받았을 수 있었는데 말입니다. 

 

신경치료는 일주일에 한번씩 받아서 치료를 받는데 거의 1개월이 소요되었습니다. 

 

이렇게 치과 치료를 받은 한 달 동안 어찌나 치아보험 해지한 것이 아쉽고 원통했는지 모릅니다. 괜히 쓰지 않아도 될 돈을 중복으로 날린 느낌이었으니까요. 

 

하지만, 어쩌겠습니까. 이미 벌어진 일인데요. 결과에 대해 자기 합리화를 하는 수밖에 없었습니다. 보험은 해지하면 무조건 손해라는 말이 있습니다. 

 

그것은 보통 해지환급금이 납부한 보험료보다 훨씬 적게 나오기 때문에 가능하면 해지 하지 말라고 하는 것인데, 이번에 치아보험을 해지한 것은 긴 미래를 보았을 때 정말 잘한 것인지, 실수한 것인지 혼동이 됩니다. 

 

그나마 다행인 것은 예전보다 치과치료비가 정액으로 표준화가 되어 치과마다 천차만별이던 치료비가 비슷해졌다는 것입니다. 

 

임플란트 가격표를 보니 120~150만원이면 웬만한 치과에서는 모두 수술을 받을 수 있는 수준이고, 좀 저렴한 곳을 찾으면 70~80만 원에도 임플란트 수술을 할 수 있으니 말입니다. 

 

65세 이후에 국민의료보험으로 수술을 하면 30~40만원에 2개까지 가능하다고 하니 많이 저렴해진 편입니다. 

 

 

4. 하고 싶은 이야기

 

제 스토리이긴 하지만, 너무 아쉬운 점이 많아서 주변 친구들에게는 말하지 않았습니다. 해 봐야 놀림만 받을 테니까요.

 

혹시라도 치아보험을 가지고 계시거든, 꾸준히 유지하시기 바랍니다. 치아는 언젠가 망가집니다. 간호사 말대로 납부한 보험료로 치료받게 되기 때문에 본전 치기일 수 있습니다. 

 

그렇기 때문에 해지하면 안되는 것입니다. 내가 낸 돈으로 치료받아야 하는데, 해지해 버리면 손해니까요. 

 

지금 치아보험을 가입하지 않은 분은 굳이 가입하실 필요는 없을 듯합니다. 시간이 지날수록 치료비는 낮아지고 국민건강 보험의 혜택은 커지는 추세입니다.

 

물론, 건강보험료가 매년 올라가고 있으니 혜택이 커지는 것은 당연할 지도 모릅니다. 

 

그러므로, 치아보험을 별도로 가입해서 보험료를 낼 필요는 없을 것 같습니다. 치아는 일반 질병과 달리 잘 고장 나는 편은 아닙니다. 한번 고장 나면 큰돈이 들어서 그렇죠. 

 

애초부터 잘 관리해서 치아가 고장나지 않도록 정성스럽게 양치를 하고, 6개월에 한 번씩 스케일링을 받는 것이 더 나을 수도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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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리하며, 

 

오늘은 치아보험에 대한 이야기를 했습니다. 해지하기 전에 좀 더 버텼으면 꽤 혜택을 받을 수 있었는데, 아쉬운 마음에 글을 적어 보았습니다. 혹시, 해지를 고민하시는 분은 제 글을 참고해 주세요. 

 

끝까지 읽어 주셔서 감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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