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들어가며 :
보톡스라고 하면 저는 주름살 시술이 떠오릅니다. 사실 와이프가 요즘 보톡스를 맞고 싶다고 보채는 통에 유독 보톡스라는 단어를 많이 접하고 있습니다.
그저 주름살 펴주는 약으로 알고 있었는데, 사실은 세상에서 가장 강한 천연 독성 물질이라고 하는군요. 독성물질을 의약품에 사용하는 것은 예전부터 알고 있었지만, 세상에서 가장 강한 독이었다는 것은 몰랐습니다.
오늘은 보톡스가 어떤 독성인지, 어떻게 주름살 치료약으로 유명세를 떨치게 되었는지 알아보겠습니다.
1. 보톡스의 독성
보톡스는 세상에서 가장 강한 천연 독성물질입니다. 어떤 합성독성보다도 보톡스보다 독성이 강하지 않다고 합니다.
이 독성은 식중독 세균인 보툴리눔이 만들어 내는 독소에서 유래하였다고 합니다.
보툴리눔에 대해 설명을 드리자면, 19세기 독일에서 식중독으로 200명이 목숨을 잃는 사건이 발생했는데, 그 원인이 잘못 보관된 소시지나 통조림에서 생겨난 보툴리눔이라는 독소 때문인 것으로 밝혀졌습니다.
이 보툴리눔이라는 박테리아는 산소가 완전히 결핍된 밀폐된 곳에서만 발생하는 중증 식중독균이라고 합니다. 왜 통조림에서 생겼는지 알 수 있는 대목입니다.
살균을 제대로 하지 않은 통조림 음식물을 섭취했을 때 발생하고, 이 식중독균은 이렇게 오염된 음식이나 상처, 경구를 통한 감염, 혹은 독소를 흡입할 때 감염된다고 합니다.
보톡스가 신체에 유입되면 신경독으로 작용하며 1mg으로 2천만 마리의 쥐를 죽이고, 사람도 십만명을 죽일 수 있다는 현존하는 가장 강력한 독입니다.
보톡스는 복어독보다 약 30만 배, 청산가리보다 3억 배, 티코틴보다 8억 배가 강한 독성으로 알려져 있습니다.
미국의 질병관리본부에서도 탄저균, 페스트균과 함께 보톡스를 A등급 독성물질로 정의해 놓았습니다.
독성을 연구하는 사람들은 정말 대단합니다. 이렇게 미량만으로도 사람의 목숨을 잃을 수도 있는 강한 독을 공부한다니 말입니다.
한편으로 좀 무서운 느낌도 있는 것이, 살균을 하지 않은 통조림 따위에서 이렇게 무서운 균이 자라날 수 있다면, 비교적 손쉽게 이 무서운 천연 독을 얻을 수 있다는 의미가 아닌가 생각이 들었습니다.
독성에 대해 조금이라도 지식이 있는 사람이라면, 이런 밀폐된 통조림 형태의 식품을 사용해 보톡스균을보톡스 균을 배양해 낼 수 있는 것 아닌가 하는 생각이 들었는데, 지금까지 보톡스 균을 이용해 어떤 사고가 발생했다는 뉴스를 본 적은 없어서 안심했습니다.
2. 보톡스의 활용
이 독이 발견된 지 약 100년 뒤에야 극소량을 특정 부위에 선택적으로 주입할 경우 신경이상이나 근육경련 등의 증상을 치료할 수 있다는 사실을 알게 되었다고 합니다.
1989년 미국 제약사인 앨러간이 보톡스라는 제품명으로 FDA에서 12세 이상의 안검경련, 사시 및 안면신경질환 환자에게 사용하도록 승인을 받았습니다.
안검경련이란 눈꺼풀연축이라고 부르는데, 흔히 눈꺼풀이 우리가 의도한 것과 관계없이 경련을 일으키는 것을 말합니다.
안검경련은 아무 이유없이 발생할 수도 있고, 각막의 염증이나 안약을 잘못 사용한 경우에도 발생할 수 있다고 합니다.
보톡스는 이런 눈꺼풀 떨림현상을 치료하는데 효과가 있었던 것 같습니다. 떨리는 근육을 마비시켜 진정시켜주는 그런 역할을 했던 것이 아닌가 합니다.
그런데, 이 질환을 치료하면서 안면에 보이는 주름이 펴지는 사실이 발견되면서 본격적으로 미용에 이용되기 시작하였습니다. 최근에는 70여 개 국가에서 아년 주름살 제거에 널리 응용되고 있습니다.
보톡스 시술은 결국 보톡스균이 만들어 내는 독소를 활용해서 신경을 차단, 근육의 수축을 완화시키는 방법입니다. 주름살이라는 것은 결국 근육이 과도하게 수축되어 있는 것이라고 본 것 같습니다.
보통 주름살 제거와 땀이 많이 나는 다한증, 그리고 사각턱과 종아리 알을 빼는데 많이 사용됩니다.
생각해 보니 보톡스는 주름살 치료 말고 턱선을 예쁘게 해 준다는 이야기를 들은 적이 있습니다. 그 외에 종아리 알까지 빼주는 줄은 몰랐습니다. 독성을 이용해 이렇게 다양한 미용치료에 활용하다니 대단합니다.
3. 하고 싶은 이야기
보톡스에 대해 블로그를 적다 보니 지난번 급성 치수염으로 치과 치료를 받은 경험이 떠오릅니다. 그때, 급성 치수염 치료를 받고 저는 평소 턱관절에 있었던 통증에 대해 상담을 받았습니다.
평소 제가 입을 꽉 다물고 다니는 편인지 양쪽 턱이 물리는 곳에 통증이 있었습니다. 이것은 무의식적으로 입을 꽉 다무는 것이기 때문에 근본적인 치료가 어렵다고 하셨습니다.
다만, 완화를 시킬 수 있는데 요즘에는 보톡스 치료를 한다고 하셨습니다.
보톡스를 턱관절 양쪽에 주사를 하면, 턱근육이 이완되면서 본인이 힘을 줘서 꽉 다물었다고 해도 근육에 힘이 덜 들어가기 때문에 그 압력을 줄일 수 있다는 것입니다.
다른 병원에서는 밤에 잠을 잘 때마다 특수하게 제작한 마우스피스를 끼고 지내라고 했는데, 보톡스 시술이 좀 더 현실적인 방법처럼 보였습니다.
시술방법은 처음에는 좀 많은 양을 주입하는데 2병을 사용한다고 합니다. 그리고, 약 6개월 뒤 부작용이나 상태를 확인한 다음 추가로 시술을 할 때는 1병씩 맞으면서 유지를 하면 된다고 합니다.
제가 비용을 물어보니, 처음 시술할 때 15만 원이 들고, 그다음 6~8개월마다 와서 유지할 때는 7만 원씩 필요하다고 상담을 해 주셨습니다.
간혹 턱관절이 찌릿찌릿 할 정도로 아플 때가 있는데, 보톡스 치료를 받을까 고민 중입니다.
한번 맞으면 아까워서라도 쭉 맞으면서 유지를 해야 할 텐데, 비용 부담을 생각하면서 망설이고 있는 중입니다. 아마도 턱관절 통증이 더 심해지면 치과로 뛰어가지 않을까 합니다.
보톡스라는 물질을 이렇게 다양한 효과를 내는데 사용하는 줄 몰랐습니다.
정리하며 / 구입안내
인류의 과학은 놀랍습니다. 밀폐된 상한 통조림에서 발견된 무서운 보톡스 균으로 이런 다양한 치료법을 개발해 내다니 대단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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